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Backpacking 도보 여행

9-4. 길을 잃고 호수를 헤메다

Mojave 2023. 1. 17. 05:12

시행착오의 반복

어제의 고된 산행으로 늦잠을

자고 여장의 챙기는데 우리가 걸어갈

방향에서 백패커 두 여인이 걸어옵니다.

외진 이곳을 찾아 올 정도면 두 여인도

백패커의 고수로 보입니다. 

어제 우리가 걸었던 험준한 길을 오늘 그들의

갈 길이고 그들의 급류를 건넜다는 코스는

우리가 오늘 걸어갈 길입니다.

 

어제 캠핑장을 찾다 본 이 호수는

등산로가 호수 가장자리를 돌며 걷습니다.

바위산과 인접하고 물이 깊어 보여

두렵습니다.

 

 

호수를 지나자 바로 가파른

 길이 없는 비탈길로 미끄럽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아래의 협곡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팔랐습니다.

위험한 등산로에서는 늘 리더의 신경이

날카롭습니다.

 

신기한 야생화를 즐기기도 전에

거친 물거품소리의 계곡을

마주합니다.

 

 

선택도 필수도 없이 무조건

건너야 합니다.

 

 

리더는 용기가 필수입니다.

망설임 없이 테니스화로 갈아 신고

선두로 건너지만 누구도 도와줄 수도 없고

모두 자신의 짐을 지고 스스로 건너야 합니다.

다만 충고를 할 뿐 때로는 그 충고도

혼란을 주기에 나 스스로 집중하고 계곡을

건널 때는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거센 물거품을 내며 건너야 하는데

벌써 발을 닦고 등산화로

갈아 신고 있습니다.

모하비도 긴장되지만 해야 하고

또 해냈습니다.

 

 

물살이 거칠기 때문에 

건너는 모습을 지켜볼 뿐입니다.

특별한 야생화조차 혼란을 줍니다.

 

 

거센 계곡을 건너 풀숲을

헤치고 왼쪽의 바위를 오르니 

그 계곡의 근원지가 오른쪽 사진의

폭포 협곡입니다.

눈이 가장 많이 녹는 7월에는

그 기세가 대단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경사진 비탈길을 내려 협곡을

건너서 되돌아보니 그 경사진 산 위에

무지개가 잘 가라고 손짓합니다.

 

 

하지만 다시 혼란스러운 길이

계속 이어지고 풀숲과 솔방울길로

헤매니 또 잘못된 길입니다.

 

 

상류의 완만한 계곡을 건너서

가야 하는 것을 알고 자연으로 넘어진

나무다리를 건넙니다.

 계곡의 폭이 가장 좁은 

나무다리를 선택하여야 유리합니다.

 

 

계곡을 건너지 않고

계속 전진했다면 저 바위 암벽을

마주치고 되돌아왔을 것입니다.

바위암벽을 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쨌든 오른쪽 바위를 넘어야 합니다.

 

 

바위암벽과 점점 멀어지는

돌길은 사람의 발자취가 있지 않아서

덕스인 돌탑을 찾아가면서 올랐습니다.

 

 

가디너 산이 뾰족하게 보이니

저곳까지 가야 하는 것이

이번 백패킹 여정입니다.

 

 

이제는 호수가 길을 막아

호수를 건너기 위해 상류로 올라가 봅니다.

호수의 상류나 하류는 그 물길이

좁아 건너기 유리합니다.

 

 

등산로에서 호수나 바위가

마주치면 난감합니다. 이럴 때는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고 지도를 보면서 산세를

찾고 갈 방향을 정합니다.

 

 

호수 상류를 건넜지만

무시무시한 바위암석을 만나

되돌아왔고 산 위의 나무를 보고 

올라서 고개를 넘으니 또 다른 호수를 만나

산맥이 조금 가깝게 보입니다.

 

 

 

텐트 칠 곳은 전혀 없어서

저 산을 넘어가니

 

 

온통 바위이지만 캠핑장이 있고

그 아래로는 또 바위를 타자

뿔있는 산양이 모하비만 보고 도망갔습니다.

 

 

저 아래 큰 호수가 보이니 바위산 고개를

타고 저 호수로 내려갑니다.

 

 

산을 겨우 타기만 하는

애송이, 모하비는 산세를 읽는 것도

지도를 보는 것도 모두 초보이니 그러자고

또 이 바위 암벽을 타고 호수로 하산합니다.

 

 

호수 아래에 도착하니 이끼로 뒤덮여서

어디에도 텐트칠 자리는 없습니다.

습한 음의 기운이 많아서 빨리

떠나고 싶었습니다.

 

 

호수는 작은 섬들을 품어서

 건너야 하는 물길이 마주하였고

그 물길을 피하여 나무가 쓰러진 다리를

찾아 헤매면서 길을 잃을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구사일생으로 호수와 호수의

좁은 물길에 나무다리가 있습니다.

 

 

호수를 순례 아닌 순례를 하고 다시

바위를 타고 오릅니다. 

캠핑장이 없으면 마땅한 캠핑장을 찾으며

내일 가야 할 방향으로 하염없이 걸어야 합니다.

 늦은 오후에 이런 상황이 오면

정신적으로도 긴장되어 피곤해집니다.

 

 

위의 두 사진을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입니다.

그 음의 기운을 품은 호수를 빠져나와

 바위를 타고 올라보니 발아래의

호수는 거대하였습니다.

 

 

거대한 바위산의 눈 녹은 물과

왼쪽 아래의 바위를 타고 흐르는 폭포가

호수로 흘러 들어갑니다.

호수는 여러 개의 작은 섬을

만들고 소나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여

인간의 잠자리는 허용하지 않을 만큼 호수 주변은

바위와 이끼가 덮였습니다.

 

 

그 호수 위의 바위에 텐트를 치고

호수로 흘러갈 계곡에서

물을 정수하고 비누 없이 빨래와

멱을 감고 저녁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노을은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물체를 황홀하게 만들고 그 실루엣에

하이커들의 마음을 낭만적이게 만듭니다.

 

 척박하고 두려운 자연을 만나는 하이커들은

이 낭만을 안고 품성이 순수해지고

자연을 아끼는 일에는 자신보다

소중히 여깁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머무는 잠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