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ta Cruz Peak 5570 ft (1698 m)
자원봉사 마지막날은 귀가하는 시간과
더운 날씨로 새벽 산행을 합니다.
빅 3 산 중에서 산타 크루즈는
가장 긴 거리이고 또 정상에 세울
철재 이정표를 들고 정상까지
5마일(8 km) 이동합니다.
새벽 4시부터 알람소리가 텐트 속에서 울리고
학구파인 리더, 래리님이 4시 30분에
새벽을 밝히며 텐트를 돌면서
일어났나고 속삭입니다.
덕분에 5시 출발, 텐트친 곳에서 바로
덤불을 헤치고 언덕을 내려오자 더워서
자켓을 벗는데 램프 불빛에 비치는
것은 야생 메밀꽃입니다.
레인저인 스티브님이 철재
이정표를 혼자 들고
위험한 구간을 내려옵니다.
후반부도 원로 리더인 빌님이
타냐님과 위험구간을
조심히 내려옵니다.
하얗게 핀 메밀꽃은
어둠를 밝히며 환상적인 언덕길을
오릅니다.
이번 산행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 2세 지연님은 이번이 2번째 씨에라
클럽에 참여하였는데
길정비 나뭇가지치기에도 솔선수범하고
마라톤을 하여 험한 산길도 잘 걷습니다.
씨에라 산은 쉬운 산행이
아니라 아무나 합류하기 힘듭니다.
여명이 밝혀지는 어씀푸레한
시간의 메밀꽃길은 더욱
몽환적이라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메밀밭 언덕길을 계속 오릅니다.
뒤를 돌아보니 7대를 주차하고
텐트를 친 곳이 아스란히
멀어 보입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국유림측에서
특별히 문을 열어 주었으니
자동차로 이 산천을 올라와 텐트를
치는 호사스러움도 만끽하였습니다.
해오름을 지켜보며
산행할 때는 이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생각과 동시에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순간입니다.
이런 순간을 보고
이곳을 걷고 있는 것
이것으로 벅찬 행복을 느끼니
모든 것을 포용하겠다는 생각이 절도 듭니다.
2차 휴식을 합니다.
또 떠납니다만 철제 이정표가
무거워 2사람이 들고 오르는데 교대로
들며 여성들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힘 앞에는 강인함의 상징인
남성도 따라오지 못함을
이번 산행에서도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부터 번돈 가시 덤불과
잎이 뽀족한 도토리 숲을 헤치며
걷는데 두 여성이 교대합니다.
이곳은 매일 저녁마다 세상을
구름으로 덮어주고
아침마다 일어나라고 걷어 줍니다.
3일동안 계속 아침저녁으로 이 운무에
도취되어 절로 추억의 그리운이들이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뒤늦게 핀 유타꽃도 매일
이 명장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비없는 따가운 햇살에
열매가 혹여 마를까 기름을 잔뜩
바르고 있는 종족보존을 위해 식물의
지혜, 자연의 이치가 엿보입니다.
잎만 살짝 스치우면
향기를 품는 인디언 향수 나무
허리춤 덤불을 가시에 찔리며
헤처 나오자 드디어 산타 크루즈 고봉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작은 봉우리부터 바위를 타며
아찔한 능선을 오르면 정상의 자리는
삐좁기 이를때 없는 곳이 산타 크루즈산입니다.
바위능선을 조심조심 오르며
균형을 잡고 살짝 아래로 보면 그
풍광은 아찔하도록 수려하고
구름과 산자락의 어슴푸레 태평양
바다에 또 한 무리의 산자락은 작년 겨울에
오른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입니다.
75세의 연로하신 리더, 빌님도
맨 후미에서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내려옵니다.
그 앞에 리더, 샌디 라라님이
빌님을 챙기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그녀는 산친구인 피터 라라님과 재혼해서
RV를 타고 온 산천을 다니며 행복한 노후를
즐기는데 남편 성이 '라라' 참 예쁩니다.
아슬한 바위 능선에
뾰족한 바위에 길 이정표인
바위가 올려져 있습니다.
마지막 바위 능선은 절벽이
많아 2사람이 이정표를 들수 없어서
왼쪽의 피터님이 무거운 이정표를 혼자
들고 아슬한 바윗길을 올랐습니다.
정상은 너무나 좁아서 오늘
멤버들이 서기도 협소하자 빌님은
모하비보다 자신의 무릎에 앉으라고 하여
모두 웃었습니다.
레인저, 스티브님이 찍어 주어서
스티브님을 오른쪽 앞자리에
얼른 앉게하고 모하비가 한 컷 찍어서
공유하였습니다.
스티브님은 노고와 사진공유 감사 이메일도
잊지 않고 보내 주었습니다.
정상이 흡소하여 아래로
내려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산타 바바라에는 또 다른 4개의
산이 있는데 빅 4 산의 위치를 가리키며
대화하는 모습입니다.
산타 크루즈 산처럼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우수하고
다른 산을 구경할 수 있지만 정상자리가
흡소한 곳은 주로 Peak 이라고 붙여집니다.
Santa Cruz Peak 정상의
조망은 샌 페더스 국유림은 물론
멀리 태평양 바다까지 조망되었습니다.
향이 좋고 요리에 이용되는
월계수 잎이 남가주 산행길에서
자주 만날수 있습니다.
안전한 곳까지 하산하여기에는
새내기 리더, 래리님이 GPS에만 의존하여
온 길을 되짚고 하산하자
원로 리더, 빌님이 더 쉬운길을
안내하여 편하게 안전하게 하산했습니다.
왕복 10마일 (16 km) 산행
후반부에는 고온으로 오른 기온으로
몹시 덥고 기쳤습니다.
제퍼님은 오늘 산행이 힘들지만
잘 해냈다며 그의 자동차에 장착된 냉장고에서
맥주를 나누어 주면서 모하비에게는
봄 여름 겨울을 모두 이기며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혼자 종주한 것을 경외한다고
인사했습니다.
지난 겨울 살짝만 와준 비에도
이리도 화사하게 핀 메밀꽃 몇 개를 따와
말린 생강 2쪽과 차를 마시니
이 글을 순간, 다시 메밀밭의 바람향기가
가슴에 밀려 옵니다.
바쁘게 텐트를 걷고 짐을
꾸려 마크님 차에 오르고 약수터를 지나자
산속의 수세식 화장실이 보입니다.
이웃님도 보이시나요?
험한 소방도로 운전길에
마크님이 힘들까봐 이런저런
그의 삶과 가족에 대한 질문으로
운전을 수월하게 해 주었습니다.
75세인 그는 이제 정상 산행은
힘들지만 이번 여정길에 차량과 텐트를
지키면 혼자 짧는 등산로와 이정표에
녹쓸지 말라고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라라부부의 RV 가 우리 차량 앞이고
마크님 차에는 연장이 많이 실리고
아내에게 귀가길 통화를 하는데
같은 75세 나이인데 그녀의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모하비가 말하자 지금도
교회 성가를 부른다고 말합니다.
산타 바바라에 있는
Los Padres Forset
로스 패드레스 국유림의 모습입니다.
산타 바바라의 와이너리
포도밭을 다시 만나고
2박 3일간의 뜻있는 자원봉사와
멕킨리, 샌 라피엘, 산타 크루즈,
Big 3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CA-154 번 도로의 아름다운 자연과
작별합니다.
이번 캠핑 여행에서는
이 메밀밭을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새벽길 해드램프에 비친
하얀 꽃길은 환상적인 추억을 간직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산타 크루즈 정상에
새로 세워진 이정표에 선 모하비.
오늘 7월 18일 ~ 21일동안 4일간
모하비는 씨에라 네바다의 도보여행에 올랐습니다.
17일 오후에 출발 4시간 30분의 긴 운전과
18일 다시 셔틀버스 타고 들어 갑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지만 수려한 씨에라 네바다
산세는 언제나 하이커들을 유혹합니다.
그 오지속 아름다움과 여정길에 만나는 이야기,
모하비의 모험을 담아 오겠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머무는 잠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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