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Appalachian Trail Foot Travel

5편. 4월 하순 - 미국 도보 여행기 아팔래치안 트레일

Mojave 2020. 4. 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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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lachian Trail (Welcome Home, Mom)   

 

* 이런 빛깔의 제비꽃 보셨나요?

 

 

 

 

 

* 나 홀로 -테네시 주-버지니아 주 경계선 통과

4-21 토 맑음 44일째 누적 754.8 km ( 469.0 mi )

다마스커스 Damascus핑장. 이동 40.3 km ( 25.0 mi )

 

오늘은 평탄한 길을 만나서 걷기가 수월하여 산림욕을 즐기는 기분으로 걸었다

점점 배낭이 가벼워지면서 음식이 줄자 먹지 못하여 아침부터 힘이 없었다

버지니아 주가 가까워지자 넓고 푸른 초원 보이고 대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가 한가롭.

초록색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꽃이 지천으로 피었고 한국의 민들레보다  크다. 

 꽃을 따면 금방  바구니가 같다

민들레꽃을 따다가 잘 씻어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치고 말린 후 팬에 볶아서 차로 마시면 마른 꽃은 뜨거운 물에서 다시 민들레 꽃 

차는 시각으로 느끼며 마셔야 차의 미각과 후각을 고조시켜 준다. 이 초원에 앉아서 꽃을 따며 쉬고 싶

들판에 큼직한 의자가 여기저기  나도 모르게 의자에 배낭을 내리고 초원 아래를 조망하며 미래의 삶도 생각해 본다.

 

신록이 싱그럽고 향기롭다.

언덕 아래의 풍경은 목가적이고

전원적에 살고프니...

현실을 잠시 버리고

도보여행을 떠나듯이

삶의 전환점을 생각한다.

전원에 살며 뿌리며 따고

나물 캐며 과실수 심고

자연 열매와 살고프니...

푸르른 초원 위의 오두막집일지언정

야생 들꽃  정원이 되리니...

 

이런 상상의 나래를 피우고 있는 중에 누군가 나를 부른다

젊은 하이커가 아침공기를 가르고 부지런히 올라왔다.        

초원이 싱그럽지요. 사진 찍어 드릴까요? 

 

젊은이 덕분으로 현재의 모습을 사진 담았다.

목장길과 산의 경계에는 철조망과 나무계단이 있다

이 나무 계단은 목장에 방목되는 소가 풀을 뜯고 놀다가 산으로 가는 것을 방지한다

초원지를 지나 산을 접어들 때배낭을 메고 높은 나무계단을 어야 한다

높고 아슬아슬한 계단은 마치 해병대 극기훈련을 받는 만큼 위태롭

초원지대는 개인소유지이지만 AT 하이커들이 지나가도록 배려하고 덕분에 하이커들은 아름다운 초원을 마음껏 걸을 수 있다

내리막길 아래로 보이는 소방도로의 주차장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 는데 트레일-매직이다. 

보통 트레일-매직은 혼자, 가족, 친구, 부부가 하는 소그룹인데 오늘 만난 트레일-매직은 주기적으로 행사하는 단체이다. 

그들은 2014년 AT를 종주한 하이커들이 버지니아 주 최남단 마을 모여  4월의 셋째, 넷째 주말에 트레일-매직을 연다 한다.

행사장의 유일한 동양인으로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이고 아버지가 미국인인 그녀는 콜로라도 주에서 다며 나를 각별히 챙겨 주었다. 

방명록을 적고 2014년의 선배 종주자들의 충고를 들으며 푸짐한 음식으로 영양보충을 하였다

오늘 이 행사가 끝나 이들은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다마스커스 마을에서 투숙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동차로 20분 거리이지만 AT길 통하여 다마스커스 마을까지는 32 km ( 20 mi )의 거리이다

“모하비님, 오늘 마을에서 묵을 계획이라면 무거운 배낭 없이 걸어요.

배낭을 두고 가면 행사가 끝나고 자동차로 옮겨 줄게요.

마을 입구에서 만나면 돼요.

배낭 없이 걸으면 날아갈 듯이 편할 같다. 이 좋은 아이디어에 청년 하이커는 그러겠다고 오늘의 행운을 기뻐하.

 이곳에서 다마스커스까지 등산로는 32 km 걸어야 하고 오늘일정을 재점검해 보았지만 배낭 없이 걸어도 나의 몸상태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달콤한 제안을 나는 포기하고 이온음료와 2개 받아 배낭을 메고 다시 걸었.

날씨가 더워서 숲 속에서 헥터와 머스탱이 일찍 텐트 치고 있었다.

모하비, 이곳에서 내일 오전에 숙소로 들어가요.

좋은 생각이네요. 하지만 지금 나에게 충분한 물이 없어요.

오늘은 더운 날씨로 많은 물이 필요하였다. 지금 내려가면 저녁에 호스텔에 도착하고 주말이어서 숙소의 침대가 없을지도 모른다. 

또 세탁, 음식물 공급으로 그로서리 마켓도 차 없이 간다는 것은 밤늦게 도착하면 불가능하다. 샤워, 세탁, 음식물 공급, 이 3가지는 호스텔에  해야  일이다.

그들을 뒤로하고 다시 걸어서 어느덧 테네시 ( TN )와 버지니아 주( VA )의 경계점을 만났다.

 AT의 최남단 3개의 주를 걸어서 AT의 하이라이트이자 꽃이라 있는 VA  감개무량하였

VA 주는 AT전체에서 가장 긴 구간이고  완만하여 걷기도 편한 지역이다.

이런 기쁨도 잠시 완만한 내리막길에서 발목의 통증이 심해졌다

그 통증은 걸을수록 견딜 없는 고통으로 나는  쉬면서  대신에 1개를 먹.

 더 이상 걸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다시 멈추어 남은 물을 마시고 텐트 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매일  공급지를 만날 때까지  병의 물은 항상 유지하여 응급 상황의 물로 겼지만 오늘은 계곡을 만나지 못하여 남은 물마저 마시게 되었다

나만의 이 규칙은 AT를 걷는 동안 오늘 처음 어.

이제 저녁이 되고 VA 주의 최남단 다마스커스 마을 산아래 훤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아파서 걸을  없었다

산 아래는 복고풍의 집들과 초원지의 평화로운 마을이 지척에 보였고 자동차 소리가 가까이 들렸다.

 마을에서 겨우 1.6 km ( 1 mi ) 떨어진 곳에 작은 캠핑장 있어서 이곳에서 배낭을 내렸다. 

혼자 숲에서 자는 일이 나에게도 한 번쯤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이 되었다.

막상 혼자 숲에서 자려니 두려운 마음이 나를 긴장시켰 마실 것은 오직 공기 정도의 이온음료뿐이다. 

그 반의 음료를 마시고 귤 1개를 저녁으로 먹고 갈증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비스킷이나 에너지바는 먹지 않았다. 이를 닦을 물이 없어서 대신에 껌을 씹었다.

아픈 발목을 높게 올리고 텐트 누웠더니 저녁을 굶었지만 트레일-매직을 만나서 든든하게 먹어서 견딜 수 있었

피곤하였지만 나 홀로  밤은 정신  맑아졌다. 

산에서 혼자 자는 용맹함을 가지려고 마음을 다졌지만 숲의 모든 소리에  귀는 민감해졌다.

캠프장이 작아도 모닥불을 피운 흔적이 있는 곳은 안전하

만약 한 번이라도 동물의 공격으로 문제가 생겼다면 그 캠프장은 폐쇄된다

하지만 오늘밤에 에서 내가 동물의 공격을 받았다는 기록은 세우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AT 하이킹 이후 40 km ( 25 mi )의 이동으로 가장 길게 걸었. 

그것이 발목 통증을 악화시켜서 발목이 붇고 발진하였다. 

다행히 마을과 인접하여 통신상태가 좋았고 내일 마을에서 핸드폰 충전이 가능하여 배터리 걱정 없이 딸과 통화하였.

 긴 여정의 피곤과 나 홀로 숲에서의 긴장으로 새벽 2시에 잠에서 깨어났

다마스커스 마을은 버지니아 주의 최남단에서 처음 만나는 마을로 AT 길이 관통하 대부분의 하이커들이  마을 숙소를 이용하 곳이다.

 

 

* 소들의 이탈방지 위한 철조망과 나무계단

 

 

 

* 2014년 종주 하이커들 트레일-매직 행사

 

 

 

 

* 나뭇가지 치기를 하는 시니어 자원봉사자들 

 

 

* 테네시 주와 버지니아 주의 경계선 이정표

 

 

* 버지니아 주의 첫 아침 -버지니아 주

4-22 일 맑음 45일째 누적 756.4 km ( 470.0 mi )

크레이지래리스 Crazy Larrys 호스텔 8박째. 

이동 1.6 km ( 1.0 mi )

 

어김없이 5시에 새들이 지저귀고 부지런한 일일 등산객의 발소리가 들렸다. 

나는 누워서 스트레칭을 하고 여유롭게 텐트 접고 나무에 걸어둔 음식쌕도 밤새 매달려 있었다.

조용한 아침에 호스텔을 으니 벤그룹, 쟌, 텐트 이웃이 되어 주었던 로렌, 낮 익은 얼굴들이 있었다. 

하루 더 쉬는 하이커들이 많아서 침대는 없고 텐트장 게르가 남아 있다

나는 텐트 치는 피곤을 줄이기 위해 게르에서 묵기로 하였다.

  어제 늦게 도착한 로렌은 침대가 없어 텐트 다고

약사가 상주하는 CVS 약국은 오늘이 일요일로 문을 닫았기에 임시로 가지고 있는 파스와 의료용 테이프를 발목에 붙였다

어제 묵었던 쟌은 나에게 세탁이 끝나면 건조기로 옮겨 줄 테니 시장부터 다녀오라고 말했.

사실 나는 어제저녁과 아침을 먹지 못하여 등과 배가 맞붙어 있었다

마켓으로 하이킹 스틱 한 짝을 짚고 1마일의 길을 걸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히치하이킹이 안되면 시장본 짐이 무거워 걷기 힘들 같았다

마켓을 나와 도로를  건너자  트럭이 세워지고 나는 그의 차에 올랐다.

그는 2015년에 AT 종주자이고 동네 토박이였

파스를 붙인 내 발목을 보고 그는 숙소의 좁은 길로 운전하여 호스텔 마당에 나를 내려 주었다

대부분의 트레일-에인절이나 트레일-매직은 AT를 종주했던 사람이 많다. 

그것은 하이커들의 배고프고 고단한 여정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들도 도보여행 중에 트레일트레일-에인절을 만나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

 마켓에서 돌아오니 어제 숲에서 헤어졌던 헥터와 무스탱이

헥터는 미리 예약을 하여 침대를 잡았고 무스탱은 다른 건물의 독방을 얻었다고 한다. 

하이커들이 점심을 먹으러 샤핑몰로 떠나고 일부는 피자를 시켜 먹었다.  

오늘밤에 게르에 자는 사람이 없어서 여러 명이 자는 침대보다 조용하

호스텔에서  피곤은 풀었지만 벌겋게 부어있는 나의 발목을 보고 모두 걱정했다

제로데이를 가진 벤은 친구들과 잔디밭에서 공놀이가 한창이다. 

산으로 들어가야 하는 내일은 비소식이 있 마음이 무겁다.

 작년 가을에 자동차로 잠시 방문하였던 쉐난도어 국립공원에 당도하면 딸을 만나기로 했는데 아픈 발목이지만 걸을  있다고 스스로 격려하였다.

 

 

 

* 게르의 독채에서 숙박한 버지니아 주의 첫 호스텔 

 

 

                       * 강을 건너며 만나는 수많은 나무다리

 

* 두 번째 우편물 발송 -버지니아 주

4-23 월 비 46일째 누적 782.3 km ( 486.1 mi )

로스터산 Lost Mountain 쉘터. 이동 25.9 km ( 16.1 mi )

 

게르에서 누구의 방해도 없이 깊게 잤고 어제 오후 내내 휴식하여 발목 부기가 지고 컨디션 좋아졌다

AT 길 위치한 우체국에 다른 하이커들도 우편물 발송으로 분주하였다

나도 방한 재킷과 비옷만 남기고 겨울용 모자, 장갑과 다운스커트들은 앞으로 더워지면 무게만 더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집으로 보냈다.

철길을 따라 걷다가 산으로 들어서니 마크와 트래인트렉이 따라왔다

오늘 처음으로 버지니아 주의 산길을 비를 맞으며 걸어서  쉘터를 만나자 흐르는 계곡물은 풍부하였다.

소방도로를 걸으며 오른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을 따라 군데군데 정자가 세워져  정자 아래의 강물은 바위를 가르며 물거품을  흘렀

이 정자에서 하루를 즐기는 것도 좋겠. 

속담 중에 좋고 정자 있고 그늘진 곳은 세상에 없다.라고 하지만 AT를 걸으면서 물 좋고 정자 있고 그늘진 곳은 얼마든지 많

이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는 이곳 주민들이 부러웠다.

버지니아   산길은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고 소문대로 산수 좋은 곳이라는 인상이 물씬 풍겼다.

 큰 강을 건너는 다리도 운치 있고 넓은 소방도로를 길게 지나서 새로운 산맥을 오르니  전체가 거대하고 위엄 있다.

텐트 치자마자 갑자기 거친 바람과 소나기가 내려 텐트 순식간에 흙투성이가 되었다

일기가 좋지 않을 때는 맨땅보다는 나뭇잎이 깔려 있는 곳을 선택해야 좋다.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불편함은 좋은 경험이 되어 다음 산행에 지혜가 되었다.

마크와 듀크는 각자의 텐트 누워서 내일 스케줄과 기상 시간을 의논하였다

젊은 친구들이라 마음은 일찍 일어나야 하고 몸은 시간을 더 늦게 자고 둘의 대화가 귀엽다.

빠앙~ 듀크가 갑자기 가스를 발사하였다. 

Bad man!  소리가 얼마나 큰지 마크가 소리 질렀.

껄껄껄... 듀크는 멋쩍어서 웃었다.

아침에 일어난 듀크가 가스발사를 하자 마크가 굿모닝 인사로 너무 다고 했다.

듀크는 그저 웃었다. 하하하...

하이커들은 24시간 함께 생활을 하니 서로의 치부가 온전히 노출되고 또 그것을 웃음으로 넘기니 이제  식구

듀크가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코는 골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밤새 거친 비바람으로 버지니아 주의 첫날밤 혹독 신고식을 치렀다.

 

 

* 숲은 언제나 비상사태 -버지니아 주

4-24 화 비 47일째 누적 802.1 km ( 498.4 mi )

토마스납 Tomas Knob 쉘터. 이동 19.8 km ( 12.3 mi )

 

어젯밤 내내 거센 비바람으로 밤잠을 .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로 다음 쉘터까지만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늘 산길이 6.4 km ( 4 mi )의 계속되는 오름길 엘리베이션 게인 또한 만만치 않는 622 m ( 2,040 ft )로 계속 비바람과 맞서 걸어야 하였다

화이트탑산까지 오르는 길은 비바람을 막아 주는 곳이 없는 황야의 들판으로 얼굴에도 고스란히 비바람을 맞.

마크가 무릎이 아파 어제도 내리막길에서 부진하더니 오늘은 나보다 걷지 하였. 화이트탑 정상은 검은 바위 위용이 넘치는 산이지만 내리치는 비바람으로 정상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하고 서둘러 숲으로 향하였다

산중턱 길은 맞바람으로 배낭커버가 바람의 저항력으로 꾸부린 자세로 걸어야 하였다.

마침내 숲으로 들어서니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주어 한결 숨쉬기가 수월 였으나 길바닥은 물길이

여름 장갑을 낀 나는 손이 시려 따뜻한 장갑을 배낭에서 꺼내려고   위에 배낭을 내렸다.

이게 무슨 일인가?’ 

배낭덮개 초원지대의 강풍에 벗겨지고 없었. 운무가 짙게 깔린 비바람에 날아가버린 것이 분명하다

배낭이 이미 조금씩 젖고 있어서 비상으로 쓰레기봉투로 배낭 윗부분을 덮었다.

마주 오던 일일등산객 할머니가 딱한 사정을 보고 당신도 쓰레기봉투가 다며 나를 위해 당신의 배낭을 젖은 길 위에 내려서 비닐봉지를 꺼내 주셨다. 

나는 힘든 추위 속에서 그만 타임머신을 타고 나의 친할머니를 만난 착각 들어서 위로되었다.

뒤따라 마크도 레인커버를 보지 못했다며 듀크와 함께 사라지고 나는 미국인 할머니의 위로로 배낭을 다시 짊어졌다

할머니는 추위에 떨고 있는 나에게 핫볼캔디 2개를 주시며 말했다.

매콤한  입에 넣으면 추위가 사라질 거예요.”

친할머니 같은 포근함을 느꼈다.

고맙다는 인사로 서로가 왔던 길을 비켜주며 각자의 길로 가는데 처음 보는 젊은 커플 하이커가 지나고 빗길을 철벅거리며 걷다가 그들이 다시 나에게 길을 비켜주었다

나는 처음 보는 그에게 레인커버를 잃었다며 하소연을 하였다.

 레인커버를 잃어버려서 걱정이에요.” 

 인가? 

그의 손에 주황색 배낭덮게 나에게 보였다

바람에 날아간 것을 용케도 그가 주워서 손에 들고 것이다

그 고마움에 나는 남은 핫볼캔티 하나를 그에게 주면서 인사를 했다.

 다행히 레인커버는 바로 찾게 되어서 희비가 교차하였다. 새옹지마는 한 삶을 통하여 생긴다는 고사성어이지만 거친 숲 속에서는 슬픔과 기쁨과 불운과 행운이 한순간에 교차하는 체험 하였다.  

레인커버로 다시 배낭을 덮고 비가 오지만 느긋하게 새로운 산맥으로 들어서니 숲은 소나무숲으로 바뀌며 이끼로 덮여 고도가 높은 환경으로 바뀌었다

오늘 머물 토마스납 쉘터에서 서쪽으로 반 마일을 가면 버지니아 주에서는 가장 높은 해발고도 1,745 m( 5,729 ft )인 로저스 산 Mt. Rogers이 있다.

물에 잠기고 쉘터의 파란색 블래이즈라 생각하고 지만 산은 어둡고 길은 좁아지면서 빗물이 종아리까지

 양쪽의 우거진 소나무 군락지에 쉘터가 있을 환경이 아니었다. 로저스 산 정상을 가는 파란색 블래이즈였다.

길이 계곡물이  등산화 속에는 물이 들어왔다

쉘터를 찾고 싶었지만 실패하고 다시 흰색 블래이즈로 되돌아와 북쪽으로 향하 걸었다. 희뿌연 안개비는 시야를 흐리고 속옷까지 젖어서 이번 쉘터를 놓친다면 다음 쉘터까지 이 비를 맞으며 걷기가 위험하다. 

소나무 숲 속의 운무 사이로 희미한 텐트 보였다.   

나도 차라리 여기서 텐트 치고픈 생각을 지만 숲은 온통 빗물로 젖었고 비가 내리는 중에 텐트 치는 것은 텐트 안을 적시기 때문에 계속 걷기로 

왼쪽의 초원지대 언덕에 또 희뿌연 바위가 보인다. 

그것은 바위가 아닌 AT길 위 있는 쉘터였다.

쉘터 입구에는 돌들이 많아서 쉘터 왕래가 위험하고 피크닉 테이블이  2층으로 오르는 사다리도 벽을 타고 올라서 위험하였다. 

젊은 하이커들은 2층에 10명 빼곡하게 자리 잡았고 나는  춥지 아래층에 머물기로 .

쉘터 1층 입구는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천막커튼이 있어 낮인데도 캄캄하였고 2층은 플라스틱으로 된 쪽창이 있어 좀 밝다. 

내가 도착한 소리 2층에 있던 벤이 얼굴만 내밀며 인사를 하였다.

모하비, 무사히 도착했군요 잘했어요!”

, 고마워요.

1층에 자리 잡은 마크에게 레인커버를 찾았다고 어떤 하이커가 찾아 주었냐고 물었

우리가 한 번도 못 본 하이커인데 경황이 없어 물었던 이름도 그만 잊어버렸다니까 그가 웃으며 아무튼  다며 위로해 주었다.

공급지가 쉘터 뒤편의 언덕 아래로 내려가 비는 오고 추워서 나는 공급을 포기하고 남은 물로 대처하고 공산식품으로 저녁을 먹었.

옷을 갈아입고 젖은 옷을 여기저기 걸어서 쉘터 안은 물방울이 뚝뚝 어져 습하고 한기 절로 느껴졌다.

 방한복 재킷을 입고 침낭에 들어가도 땀이 마르면서 저체온증 느껴졌.   

옆자리에 앉은 킹맨은 따끈한 음식을 먹고 녹차를 끓여 마시는 여유를 졌지만 나는 화장실이 번거로워서 국물 음식을 피하였다

옆자리에 누워있는 쟌이 침낭 속에서 여전히 떨고 있다. 

나는 먼저 물을 끓여 수통에 넣고 손수건으로 감아 그에게 주면서 내가 짐정리하는 동안 이 수통을 잡라고 했다.

 수통을 받은 그의 얼굴에 포근한 미소가 번져왔다

모두 누워서 추위를 견디는 오후 시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마크가 오늘같이 시간이 한가한 날은 모두 엄마께 전화를 드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 아들이 지금쯤 어느 숲에서 떨고 걱정하실 거야.” 

모두 웃었다.

듀크가 방귀를  아래층에 누워 있는 마크가 얼굴에 울림이 느껴지니 제발 참아 달라고 하자 1, 2 층에서 한바탕 요절복통 하였다.

나는 어제 텐트에서 일어난 방귀 이야기를 주었다.

 듀크의 방귀 발사와 마크의 싫은 소리 그리고 오늘 아침의 기상도 듀크의 방귀로 시작된 했다고 하자 쉘터가 떠들썩하게 웃었다

그것도 빅사운드였다고 내가 말하자 벤이 앞으로 듀크 트레일-네임을 사운드’라고 부르자고 했다.

작고 소소한 일에서 웃고 떠들 시간은 밤으로 흘렀지만 비는 추위와 함께 끔찍하게

내일도 계속 비가 오면 위험한 숲을 걸을까,

추운 쉘터에서 남을까,

어떤 선택 최선의 방도인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웠

그러나 봄은 시나브로 오고 있었다.

 

 

 

 * 초원과 산에서 자생하는 사과꽃

 

* 발목통증이 호전되고 -버지니아 주

4-25 수 비바람 강풍 48일째 누적 828.0 km ( 514.5 mi )

허리케인산 Hurricane Mountain 쉘터. 이동 25.9 km(16.1 mi )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안개비가 내려서 숲은 밤인지 아침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밤새 기온은 내려가 몸을 웅크리고 침낭에서 체온을 유지하였다

비가 그치길 기다렸지만 계속 내리자 늦게 하이커들은  속으로 하나 떠났지 나는 끝까지 침낭 속에 앉아 있었다

마크는 젖은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차갑다고 소리를 질렀다.

God! 주님도 불렀다.

Damn! 욕도 하였다.

마크가 그렇게라도 하여 차가운 옷을 입기가 수월했으 좋겠다.

마크는 침낭 속에 있는 나를 보며 말했다.

“짐 싸야죠?”

“비 때문에 오늘 쉘터에서 제로데이 할래요. 

내가 가겠다고 했다.

여러분, 이 쉘터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모하비여요.

그가 2층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비를 맞으며 위험한 숲을 걷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추운 시간을 죽이며 쉘터에 머무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

아침 10시가 되자 비를 멈추길 기다렸던 대부분의 하이커들이 났다. 여전히 비는 간간히 부는 바람에 춤을 추고 사람들이 거의 빠져나가자 2층에서 담배를 피웠고 나는  냄새 축축하고 추운 쉘터에서 숨 막히게 있고 싶지 않았다.

갑지만 젖은 옷을 재빨리 갈아입고 떠날 채비를 하였

비 오는 등산로에 막상 서보니 안개로 한 치 앞이 보이지 아서  찾기가 쉽지 았다. 바로 앞에 보이는 하이커는 헥터였다.

쉘터에 남아 있겠다더니 출발했네요. 

그는 나를 보자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헥터와 함께 걸어가니 쟌이 앞에 보였다.

쉘터에 남아 있겠다더니 출발했네요. 

쟌이 나를 보자 헥터처럼 똑같이 말했다.

헥터와 내가 웃었다.

그리고 아리와 트래인트렉을 만나고 그들과 잠시 걷던 중 미끄러운 진흙길에서 아리가 넘어져 많이 다쳤다

오후부터 비가 친다는 일기예보를 위로삼아 느긋하게 어야겠.

 쉘터를 만나 잠시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하였다. 

초원지대 물천지가 되었고 비를 맞고 소떼들 우왕좌왕하고 있다

통과해야 하는 목장지 문 앞에 소들이 길을 막고 있어 무작성 기다렸다.

비로  개울물 불어서 갈색 물살 보며 빈약한 통나무다리를 가까스로 건너고 초원지의 잔디를 밟을 때마다 물이 철벅거렸다

젖은 등산화를 어젯밤에 휴지로 신발 안쪽의 물기를 걷어 냈지만 또다시 신발 젖기 시작했다.

다시 어두컴컴한 산속으로 접어들자 운무의 고요함과 두려움에 잠시 소름이 끼칠 비를 뚫고 마주 오는 부부를 만났. 

우리는 구면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워 하였다

그녀는 과체중이지만 아름다운 소녀의 목소리를 가진 스페인계 여인이었다. 

어느 쉘터에서 함께 지내고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들은 섹션하이커로 가끔 북에서 남으로 걷는다고

호리호리한 그녀의 미국인 남편은 미소로 목례하고 그녀는 여전히 예쁜 목소리로 내 비옷을 칭찬하였다.

비옷이 예뻐요. 안갯속에서 빨간 한눈에 들어왔어요.”

예쁜 비옷의 하이커가 바로 모하비였군요.

그녀의 마음씨는 목소리만큼이나 아름답다

서로에게 안전산행 하라며 헤어졌다.

번째 쉘터에 도착하자 벤이 쉬고 있었다.

목장길에서 포니를 보았어요? 

그가 물었다.

나는 안갯속에서 소떼만 보았어요.

내가 이렇게 대답하자 그는 핸드폰으로 귀여운 조랑말 사진을 보여 주었다. 

비가 치자 구름 산속의 공기는 선선하였다

다음 쉘터로 향하는 새로운 산맥은 힘 오름길이고 늦은 오후의 지친 몸으로 힘겹게 걸었.

쉘터 전방 핑장이 개울가에 자리하고 도착한 쟌이 텐트 치고 있었다

캠핑장에서 오름길로 오르니 쉘터에 , 듀크, 마크, 세라, 독일에서 온 해리슨이 있었다. 6명 정원인 쉘터에 마지막으로 자리 잡은 나는 비에 젖은 텐트 비옷들을 나뭇가지에 걸쳤

물 공급지 다시 캠핑장까지 되돌아 내려가야 .

받으러 거니까 물이 필요한 사람은 말하세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마크가 그의 주머니를 주었고 이것을  벤이 싫은 눈치이다

엄마 같은 내가 다리를 절며 물을 길어 주겠다는 말에 염치없는 마크가 싫었던 모양이다. 벤의 속내를 읽고 나는 어차피 각반, 등산화, 양말도 씻어야 해서 내가 직접   물통 하나 들고 오는 이라며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개울가에 도착하자 트레인트렉과 아리가 쉘터의 갈림길에 도착하여 쉘터자리가 있느냐고 물었

비로 개울물이 갈색이지만  물을 정수하고 진흙으로 얼룩진 각반, 신발, 양말을 비누 없이 씻고 쉘터에 아왔다

모두 피크닉 테이블 한자리에 저녁을 먹고 나는 오레오 비스킷을 젊은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세라가 위에 피넛버터를 스푼씩 올려 주었다.

우리는 하나의 비스킷을 먹지만 모하비님은 배낭이 무거웠을 텐데 고마워요. 

이렇게 말한 벤은 사려 깊고 이해심 많은 청년이다.

과자 하나를 얻어먹는 사람도 감사의 마음  주는 사람도 배고픈 하이커들에게 배려한

독일인 해리슨이 쉘터 주변을 돌면서 죽은 나뭇가지를 주워 불을 피웠다. 모닥불 주변으로 앉아서 젖은 신발과 양말을 말렸다.

듀크는 오늘이 그의 할아버지 생신이라며 화를 하였고 우리 모두  목소리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

  저녁 7시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 음식 나뭇가지에 매달고 쉘터로 들어왔다

듀크는 일찍 침낭 속으로 들어가 잠잘 채비를 마. 빗줄기가 점점 더 어지는 듀크의 운동화가 밖에 있다.

듀크, 비가 오는데 원한다면  운동화를 쉘터 안으로 넣어 까요?

   내가 듀크에게 묻자 그는 귀엽게 대답했다.

, 마미. 고마워요.

매일 걷는 일이 반복되지만 날씨 따라서 일정이 달라진다

오후에는 지치고 힘들어 죽을힘으로 쉘터에 도착하면서 내일은 조금 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다음날 아침이 되면 몸은 재충전되어 어제의 피곤 잊고 걷게 

오후가 되면  기력이 떨어져 포기하고 싶다는 충동 일렁인

그리고 다음날 또 일어나 걸으면 자연의 풍광에 심취하며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낮에 지친  되고 열악한 환경의   신기하게도 몸이 회복

버지니아 주의 다마스커스 호스텔에서 심각하게 발목이 붇고 아팠는데 그다음 날 발목이 좋아지면서 점점 발목의 통증이 없어졌

한 달 이상의 발목통증으로 여러 번의 포기와 인내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서서히 발목 점점 호전되었다. 

기적같이 좋아지고 있다.

 

 

 

 * 잎 넓은 식물이 자 늪지대

 

* 쉘터의 수다방 -버지니아 주

4-26 목 흐리다가 비 49일째 누적 858.6 km (533.5 mi )

파터너십 30.6 km ( 19.0 mi )

 

   3 동안 비를  몸은 지만 오늘 날씨는 흐려서 걷기 좋은 날씨였다

오늘 만나는 첫 쉘까지의 거리가 25 km ( 15 mi ) 걸어야 하는 긴 여정길이.

오늘 쉘터는 로저 비지터센터가 있고 쉘터에 지하수 펌프물과 차갑지만 샤워장이  16명 수용 가능한 규모가  쉘터이다

또 마을과 인접하여 이 쉘터에 자가 배달된다는 재미있는 자연 속에서 문명을   .

늦은 오후였는데 먼저 도착한 하이커들 유료셔틀을 타고 월마트를 다녀와 푸짐한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었

나는 오후 늦게 도착하여 내일 아침 셔틀을 타고 시내로 나가 음식을 공급하여야

나보다 늦게 도착한 벤그룹은 마을 가서 숙소에서 자겠다고 하였다

나는 차갑지만 샤워장에서  닦고 땀으로 젖은 옷을 헹구어 줄에 널었다.

 

쉘터 밖에는 피자파티로 왁자지껄하고 마켓에 다녀온 하이커들 맥주를 사 왔다. 

쉘터에는 술을  마신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머스탱은 경고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경고는 읽지 말고 캔씩만 마셔요.

경고문이 있어 조심스럽게 마시는 모습도 기특하다. 미국의 주법은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법규를 잘 지키는 편이라 공공장소에서 만취상태의 취한 모습을 볼 수 없다.

하이커들은 사진 찍는 취향도 다양하여서 자연의 모습이나  사진을 많이

노네임은 하이킹 중에 하이커들의 옷차림을 많이 찍었다.

타잔 봤어요? 

그가 느닷없이 묻자 서로 봤다고 대답하였고 그가 찍은 타잔의 사진을 직접 보여 주었다. 그는 또 한 여자 하이커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여 주었는데 소재가 얇은 핫팬츠가 오름길에서 배낭에 끼어서 올라갔고 그 속으로 검은색 속옷이 밖으로 나왔다. 

결국 속펜티가 등산복이 되고 밖에 입은 핫팬츠가 위로 올라가 윗옷 같다. 

이 사진 보자 깔깔거리며 웃었다.

  웃기는 일은 사진의 주인공인 아가씨가 쉘터에  도착하였다

이런 우연의 일치에 우리는 놀라며 약속이나 하듯이 웃음을 멈추었다. 

그녀가 다시 텐트 치려고 쉘터를 떠나자 다시 참았던 웃음보가 .

이런 짓궂은 사진을 찍었어요? 

재미있잖아요.

다시 낫 옛이 그녀의 의견을 말한다.

하이커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름이 뭐야? "

"어디서 왔냐?"

" 오늘 얼마 걸었느냐?

맨날 똑같은 질문에 이제는 대답하기 싫증 나요.”

동감, 동감. 

그래서 트레일 이름이 노네임 No-name 이라니까요.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그래서 트레일 이름이 아직 짓지 않았다는 뜻으로 ‘낫 옛 Not-yet이라니까. 

낫 옛의 말에 웃었다.  

처음 만났으니 서로의 정보가 없고 먼저 이름을 물어야 대화하죠.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네임에게 농담으로 물었다.

그런 -네임은 어디에 살아?

, 묻지 말라니까요. 

그도 농담의 의중을 알고 웃으며 답했다.

이름도 묻고 어디 사느냐도 묻고 뭘 하느냐 묻다가 친구가 되고 젊은 남녀는 사랑이 움트는 길이 아팔래치안 일이다.

어디서 왔어요? 

질문은 나도 헷갈린다.

사는 곳이 어디냐는 뜻인지

오늘 어디에서 출발했냐는 뜻인지

출생한 나라가 어디냐는 뜻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쉘터 안에서 수다가 무르익고 밖에는 다시 비가

밤이 되어 자려고 누웠지만 2층에서는 잠자리 정리로 쿵쿵거리는 소리가 여전히 들린다. 어둠이 짙어지자 테이블 주변을 활보하며 여우가 울부짖는 소리로 하이커들은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였다.

 

 

* 수없이 건너는 철길  

 

      * 언쟁 없는 공공장소 -버지니아 주

4-27 금 흐림 맑음 50일째 누적 880.6 km ( 547.2 mi )

데이비스할로우 Davis Hollow 캠핑장. 이동 22.0 km (13.7 mi )

 

독일에서 해리슨과 나는 따뜻한 비지터센터 건물 에서 핸드폰을 충전하서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셔틀버스 문이 열리자 벤그룹 마을에서 자고 등산 복귀하기 위해 내렸다

해리슨은 먼저 빨래방에서 세탁부터 하고 나는 월마트에서 음식을 구매하고 SD 칩 카드를 구입하였.

 버지니아 주의 산속에는 풍부한 개울물이 흘러서 어디에서도 공급이 풍족하였

소들이 풀을 뜯고 가끔은 등산로를 막고 있지만 내가 천천히 가까이 접근하니 어미소가 피하  뒤로 송아지가 따라가는 모습이 귀엽다.

초원지대를 한참을 걸어서 다시 숲으로 들어서면 산길이 가파르고 4일 동안 적신 비는 나무도 풀도 들꽃도 숲을 신록으로 채색하

등산로 구멍 난 곳은 말벌의 집이다. 미국의 말벌은 오동통하고 털이 보송보송하다. 

말벌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로저산 비지터센터에서 알게 되었고 말벌은 특별히 사람을 쏘려고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경계심 가져야 .

길 위에 있는 쉘터  앞으로 개울이 흐르는 정겨운 곳이다

오늘은 음식을 가득 채운 날이어서 배낭의 무게가 부담스러워 이곳에서 간식을 먹 있으니 아리와 트레인트렉이 뒤따라 왔다.

오늘 경로는 초원지와 숲과 정겨운 개울을 여러 번 지나  개울물을 만나니 주변이 어수선하다

어젯밤 2층 쉘터에서 시끄러웠던 섹션하이커들이 설치한 스피커 음악소리와 게임이 한창이다

숲의 자연을 조용히 즐기려는 장거리 하이커들은 눈살을 찌푸리 시끄러운 소리를 모두 참는다.

공공장소에서의 규정을 지키는 사람이 많지만 가끔은 규정을 어기고 튀는 하이커를 보면 쉘터에서도 불편하다

그러나 누구도 그것을 직접적으로 지적 않는다. 비록 연장자라도 젊은이의 잘못된 점을  참아 논쟁이 일어나지

다만 꼴불견인 그 사람이 떠난 후에는 그 사람 흉을 심하게 보았다.

 다음 쉘터가 이곳에서  거리에 있어 시끄럽지만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텐트 치기로 하였다

2개의 텐트 이미 도착한 벤과 쟌의 텐트였다

밤이 되자 텐트 비치는 은은한 보름 달빛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늘도 안전산행을 마치고 황홀한 은한 월광이 텐트 으로 들어와 숲은 낭만적 밤이 되었.

 

 

 

* 초원 위의 소떼들 

 

 

 

 * 땅에서 새순이 나와 자라는 식물군락지   

 

* 소설 같은 리얼스토리 -버지니아 주

4-28 토. 맑음, 바람. 51일째 AT누적 916.0 km ( 569.2 mi )

체스터넛  Chestnut Knob 쉘터. 이동 35.4 km ( 22.0 mi )  

 

새벽 일찍 일어나 텐트 걷으니 나뭇가지 사이로 내뿜는 일출 장관이다

일출에 내 얼굴빛도 붉게 물들고 출발부터 오름길을 만나서 작은 캠핑장에는  젊은 여자하이커가 어젯밤에 혼자서 잤나 보다.

나는 혼자 텐트 치고 자는 것이 두려웠는데 그녀는 대담해 보였다

이곳은 2개의 텐트 공간이 있는 작은 핑장이지만 화장실이 있었다

그녀와 눈인사를 나누고 오전 내내 부지런히 걸어서 쉘터를 만났다

물을 공급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할 아침에 만났던 여자하이커를 만났고 그녀는 화장실로 서둘러 갔고 나는  길을 나섰.

오후의 더운 날씨로 기력이 소진되기 전에 다음 쉘터에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었다. 

강바닥이 모래 유유히 흐르는 폭넓은 강을 만났다

 다리 전에는 처음 보는 여자하이커가 배낭을 펼치고 늦은 점심으로 브리또를 드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다리 너머에는 어르신 남자하이커가 강가에서 족욕을 마치고 출발하였다

그는 60 후반의 나이로 보이지만 빠른 걸음으로 그를 따라갈 수 없었

그런데 그는 배낭을 채로 등산로 있다.

그는 등산로 뱀이 있다고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다 것이

나도 발길을 멈추고 뱀도 정지하다가 내가 먼저 지났다. 

그는 내 뒤에 오는 아가씨 하이커에게도 알려 주겠다고 그녀를 기다리겠다고 해서 나도 함께 기다렸는데 뱀이 등산로를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갔다

긴장된 마음을 풀고 다시 천천히 걸었는데 그는 먼저 가다 말고 날씨가 더워서 또 쉬.

그를 뒤로하고 새로운 산맥에서 트레일-매직 차량이 보였지만 사람이 없어서 그냥 지나고 약간의 바람 불어서 오름길 시원하였다

깊은 산골짜기는 완만한 지그재그로 오르니 숨이 차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물을 아끼며 전진하니 다시 초원의 오름길이 나와서 곧 쉘터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초원의 오름길은 길기만 하였.

역시 오후에 15 km ( 9 mi ) 이상을 걷는 것은 무리였고 설상가상으로 물을 공급하는 곳도 등산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나는 포기하고 걸었다

마침내 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 언덕 위에 돌로 지어진 튼튼한 쉘터가 보였다.

쉘터 주변은 잔디이고 쉘터 왼쪽의 언덕 아래로는 마을이 아스라이 작게 보였다

쉘터 뒤와 오른쪽은 이끼 덮은 잡목들이 둘러 쌓인 숲이다. 

초원지의 꼭대기는 바람이 많은 곳이고 쉘터도 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돌로 지어졌

다른 쉘터와는 다르게 문이 있는 튼튼한 쉘터

쉘터 안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는 지금까지 본 쉘터와 달랐다. 

벽과 낮은 양철지붕 사이에 작은 플라스틱 창문이 있어 실내 환하고 아늑하. 

혼자 밤을 보내도 빗장만 잠그면 완벽한 돌집이다문이 있으니 음식물도 쉘터 안에 두고 편  있지만 이곳의 단점은  공급지가 없다.   

 

나는 병의  저녁을 먹을  설상가상으로 새로 구입한 병이 없어졌다.

등산로에서 만났다가 헤어진 노년의 남자하이커인 포니님이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쉘터에 도착하였다

나는 그를 반갑게 인사하며 쉘터가 한적하다고 말했더니 그는 우리가 강에서 만났던 아가씨가 이곳에 도착할 거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1시간 정도 지나서 선샤인이 도착했고   산장의 쉘터에서 3 사람이  가족이 되었다.   

67세의 포니는 섹션하이커이며 매사추세츠 주에서 왔고 선샤인은 35세의 올드미스로 바로 산아래 동네가 집이라고 한다

그녀는 이제 2일 후면 집에 돌아가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고 가족과 친구를 만  휴식을 할 거라고 자랑했다.

포니는 나를 보면서 말을 건넸다.

혹시 물병을 잃지 않았나요?

오오... 내 물병 보셨어요?"

"새것이었는데 주워 오시지.

   몰라서 등산로 그냥 두고 왔어요.

  그는 웃으면서 농담을 하였다.

내가 잃어버린 물병을 아쉬워하자 그는 앞에 물을 가득 채운 물병을 주었.

  분명 모하비 물병인 알고 물도 정수해 왔지요.

그는 빈물병을 주워서 물공급지에 들러서 물을 받아 정수해서 무겁게 짊어지고 왔다.

  당신이야말로 오늘 나의 트레일-매직입니다. 

내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물었

나는 진짜로 트레일-매직 만났는데 못 만났어요?

아니요. 내가 올라올 때는 빈차였어요.”

2개랑 소다 받았어요.

소다는 그곳에서 마시고 귤도 먹었는데 만났다니 남은 하나는 모하비 줄게요.”

물이 조금뿐이었는데 포니님 덕분 양치질도 할 수 있었.

선샤인은 보통의 키에 비만으로 하루에 많은 거리를 걷지 못하여 자신의 걸음을 감안하여 2월 23일 AT를 시작했다  포니와  깜짝 놀랐다.

그때는 무지 추웠을 텐데... 

내가 이렇게 말하 그녀는 드라마틱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녀의 어머니가 AT를 일찍 떠나는 것을 말렸지만 그녀는 혼자 장거리를 계획하고 일찍 출발했고 첫날부터 천둥, 우박, 소나기를 만났다고 한다. 

첫날의 나쁜 기상으로 더 이상 걸을 없어서 처음 만난 캠핑장에서 텐트 쳤다고 한다. 결국 그녀는 AT를 시작한 첫날밤부터 혼 숲에서 잤는 사방이 동물 울음소리에 무섭고 춥고 두려워 엄마에게 전화를 하여서 한 시간을 다고 .

엄마 죽을지도 몰라요.

동물들이 텐트 주변을 돌아다녀요. 무서워.  

그녀는 그때가 생생한 듯이 울먹이며 이야기하였다.

나는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선샤인은 에서  번을 혼자 어요?

그녀는 질문에 질색을 하면서 무려 5번이나 숲에서 홀로 잤다고 했다. 

나는 혼자 숲에서 잔 경험이  하루였고 마을 어귀였는데도 무서웠다.

혼자 무서웠어요?

내가 다시 묻자 그녀는 말도 말라 .

역시 여자 혼자 숲에서 자는 것은 아니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숲에서 혼자 잤던 5번의 생생한 일을 떠 올렸다.

포니님의 여자친구가 계속 문자가 오고 그녀는 남녀가 쉘터의 공간에 자도 괜찮냐고 문자가 온다며 하이커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노년의 연세에도 문자를 보내는 열정이 대단하다.

선샤인은 포니님에게 말하였.

나중에 여자친구분과 쉘터에서 함께 보내면 이해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포니님은 자신의 걸프렌드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땀을 흘렸지만 부득이 씻지 못하고 자고 추위와 안전에 긴장된 도보여행 좋아하는 여성이 없다는  당연하다. 

선샤인은 자신의 남자친구 이야기로 새로운 실타래를 풀기 시작하였다. 

화장실에 다녀온 포니님이 밖에 바람이 심하게 불지만 석양 구경을 하라고 하였다

사방이 뻥 뚫린 초원에서 보는 석양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붉은빛을 뿜어내는 모습 바다 석양과 다른 장관을 연출하였다

앙상하고 얇은 나뭇가지는 검은색이고 그 사이로 황금빛을 발산하 바람은 사람도 날릴 기세로 추운 한계를 넘어 오히려 상쾌하였다.

밤이 되자 바람과 함께 기온이 떨어져서 쉘터 안의 나무침대에서 선샤인은 침낭 속으로 머리까지 넣고 자는 모습이 마치 번데기를 보는 같았다

언덕 위의 바람은 그나마 쉘터의 돌벽이 막아주 위로되었지만 밤새 추위 떨었.  

하루 걷는 거리가 30 km( 19 mi ) 이상 걷게 되면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다. 

쉘터 간의 계획을 잘 세워서 몸에도 무리 없이 다녀야 하는데 점점 명승지로 가까워질수록 쉘터 간의 거리 멀고 숲에서 혼자 자는 일은 심리적으로 불편하였다.

         

 

  * 포니님과  회색

 

 

 

*체스터넛납 쉘터의 노을   

 

 

 

* 문이 있고 돌로 지어진 체스터넛납 쉘터                            

 

 

* 청년곰 4마리 -버지니아 주

4-29 일 맑음 52일째 누적 955.0 km ( 593.4 mi )

헬비스 밀 Helveys Mill 쉘터. 이동 38.9 km ( 24.2 mi )

 

나는 날씨가 추울수록 일찍 일어나게 되지만 포니님과 선샤인님은 여전히 취침 중이어서 아침잠을 깨우고 싶지 않아서 나도 누워 있었다

해가 밝아오자 짐을 꾸리고 출발하려니 포니님이 침낭을 감싸고 일어나 작별인사를 하였다. 

선샤인은 아직도 번데기처럼 침낭 속에서 있다

내가 더 일찍 출발하여 그들보다 더 멀리 걸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두 사람과 나는 다시 못 만날 것 같다.

   어젯밤 물이 부족하여 어제저녁과 오늘 아침도 프로틴 바를 먹어서 따뜻한 음식과 신선한 물이 그리웠다

계곡물을 만날 때까지 열심히 걸으니 왼쪽은 산이고 오른쪽은 깊은 절벽인데 갑자기 절벽 아래에 우두둑하는 땅이 울리는 듯한 지진 소리가 났다.

아기티를 벗어난 4마리의 곰 형제들이 도망 가려다 멈칫했다. 

나는 긴장하며 자세를 낮추고 뒷걸음질로 하며 다시 절벽 쪽으로 살짝 보았

 녀석과 눈이 마주치자 아래로 줄행랑치며 도망

나머지 3마리도 순식간에 도망치고 나는 그 자리에서 얼음처럼 굳어 버렸

자연 속에서 처음 곰을 만나서 신기하였지만 놀라기도 하였다.   

   마주 오는 데이하이커 두 사람을 만나 곰이 있다고 내가 말하자 그들은 나에게 소방도로를 만나 주차장에 피자 트레일-매직이 있다고 알려 주었

이 추운 날씨에 피자가 얼었을 것 같다. 

산맥이 끝나  남성이 나를  차에서 나와서

피자를 먹기엔 차가운 기온으로 이미 얼음장 같은 피자 한쪽을 그의 따뜻한 마음으로 먹었다. 

그는 한쪽 더 먹으라고 권했지만 나는 다음 하이커들을 위해 사양하고 그에게 가까운 거리의 숙소를 물었더니 그는 마을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다. 

나는 식품가게가 숙소 근처에 있는지 알기 위해 숙소 주인과 통화를 하였더니 마켓이 없다 했다

춥지만 다음 마을까지 전진하기로 하였.

 산에서 흘러내려 도랑을 이루는 물을 정수하고 아직 며칠 숲에 머물게 되면 음식이 부족할 걱정을 하자 그는 자동차 트렁크를 열면서 통조림이 많으니 마음껏 가져가라고 했다.

 통조림은 무거워서 강낭콩, 옥수수 캔을 열어서 물기를 빼고 퍼백 담았다.

 그는 많이 가져가라고 했지만 상할까 걱정되어 각각  팩씩 넣고 마카로니치즈를 챙기고 그와 작별을 하였.

   새로운 산맥으로 접어들자 검은 바위가 많고 오르락 내리락이 연속되는 등산로이다

선샤인이 다음 쉘터까지의 산길 업 앤 다운이 심하다고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침에 추웠던 날씨 차츰 기온이 오르고 따뜻한 봄기운 절로 땀이 났다

 만날 쉘터전에 시원한 계곡물의 바위에 앉아 깨끗한 물을 원 없이 마시고 씻었다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쉘터에 도착하여 혼자 마카로니치즈를 끓여 먹었다

이른 오후의 쉘터는 조용하여 적막하기만 하였다.

열량이 높은 마카로니치즈로 재충전을 하고 다음 쉘터까지 이동하려니  거리여서 걱정되었지만 출발하자 오름길과 내림김이 반복되고 발바닥이 모래 탓인지 아파왔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어 털어 지만 발바닥 뒷부분이 꼭꼭  불편하게 걸었.

산맥이 끊어지고 소방도로를 지나서 만난 강은 로렐크릭이다

이 강을 건너자 숲에는 어르신 하이커들이 텐트 치고 산림욕을

계곡물은 시원스럽게 흐르고 이곳에서 텐트 칠까 잠시 고민을 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혼자 산길을 걷는 두려움 이상으로 계속 전진하기를 원하여 마음 따라 전진하였다. 

다음 쉘터까지 시간이 빠듯하지만 당도하지 못하게 되면 오늘도 혼자 숲에서  확률이 높아서 심리적으로 긴장되었다.

 

버지니아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아팔래치안 산맥이 길게 이어져 오늘 여정길도  방대한 산맥을 실감하게 하였다

오른쪽으로  중턱길을 따라 방향을 돌아가면 쭈욱 뻗은 산길 나오 오른쪽은 왼쪽은 절벽이다

산에서 이런 길이 여러 번 반복되고 길바닥에는 나뭇잎으로 발이 푹푹 빠지며 건조한 먼지를 일으켰다

가도 가도 모퉁이를 돌면 또 같은 느낌의 길이 반복되어 마치 내가 전의 길을 걷는 착각이 들었다.

마침내  산맥이 끝나자 산속이지만 제법 포장된 도로 만났

갑자기 흰색 블래이즈가 없어져 포장된 도로가 왠지

시멘트공장이 있는 도로를 내려오니 이 길은 대형 트럭이 자주 다니는 길로 하이커들에게 각별히 주의하라는 이정표만 있다.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 내려가자 다른 고속도로와 합류되고 하이커들이 쉬어가는 피크닉 테이블이 여러 있지만 늦은 오후 시간 하이커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스크림가게는 문이 굳게 닫혀서 실망스러웠다. 문이 열렸다면 아이스크림 3개는 단숨에 먹었을 것이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 흰색 블래이즈가 보이지만 이상한 길이 나오고 절벽이 바로 고속도로 아래 낭떠러지다

절벽을 넘기는 위험하 그냥 고속도로의 가장자리를 걸어가는 것이 안전할 같다.

나처럼 똑같은 시행착오를 한 하이커들의 발자취가 우왕좌왕하고 깊게 낭떠러지를 타고 내린 흔적도 보였다.

가까스로 차도에 복귀했지만 길이 확실하지 않고 서로 다른 고속도로 3개가 만나 혼란스러운 갈림길에서 북쪽 작은 도로를 택하니 도로가 좁아지 한대의 자동차가 달려왔다

나는 막무가내로 그 차를 세우자 마을의 노부부는 이 길이 북쪽 AT 길이 맞다고 하였다.

포장된 내리막길 도로를 걸어서 작은 주차장이 있는 등산로 입구 작은 캠핑장 있어 나는 잠시 갈등하였다. 

이곳에서 쉘터까지 2.4 km ( 1.5 mi )는 최악의 가파른 경사이지만 나는 오늘밤 또다시 홀로 자고 싶지 않아서 쉘터까지 걷기로 하였다

다음 쉘터 물공급지가 멀다고 해서 이곳에서 물을 받고 싶었지만 더위로 이미 지쳐 물의 무게를 감당하고 가파른 길을 걸을 없어 물마저 포기하였다.

 숨이 차는 오름길 왼쪽은 낭떠러지이고 오른쪽 가파른 산비탈이다

좁은 등산로 아래로 조깅하며 내려오는 마을 주민은 나를 보자 조금만 힘내라고 용기를 남기고 뛰어 내려갔다.

거의 파김치가 되어서 쉘터 이정표를 만났지만 유감스럽게도 쉘터는 0.5 km( 0.3 mi ) 숲으로 더 들어가야 하였

저녁 7시에 겨우 쉘터에 도착하였고 오늘이 도보여행  가장 늦게 쉘터에 도착하는 기록을 세웠다.

물집이 발바닥은 물론이고 두 번째 네 번째 발가락 주변까지 번져  무감각하였다. 

요즘은 왼쪽 발목의 통증보다 오른쪽 발의 물집이 더 아팠

물공급은 예상처럼 지그재그로 길게 산자락 아래까지 내려가 다시 물을 길러서 올라오는 길이  들었.

저녁을 먹을 때는 이미 산은 짙은 어둠이 깔리고 깜깜한 텐트 속에서 딱딱한 베이글을 먹었다

더위와  여정길의 갈증으로 텐트에서 물을 마시고 마시며 고단했던 여독을 풀었다.

 

 

 

* 거목이 쓰러진 곳의 위험한 등산로

 

 

       * 추워서 번데기처럼 자는 선샤인

 

 

* 산속에서 나 홀로 밤을 -버지니아 주

4-30 월 맑음 53일째 누적 984.0 km ( 611.4 mi )

스트림 Stream캠핑장. 이동 29.0 km ( 18 mi )

 

  아침에 일어나 카메라로 얼굴을 보니 퉁퉁 부어 있었다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잠들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신 탓으로 얼굴이 심하게 부어버린 사진을 딸들에게 보냈다.

  이건 엄마 아니야!

엄마 어디 있어요? 내 엄마 보여줘요!

농담을 잘하는 작은 딸이 응원 안타까움 반으로 문자가 왔다

딸의 위트에 용기를 내고 오늘도 힘차게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날이 밝아 등산화를 보니 어제 계속 오른쪽 발바닥을 괴롭힌 것은 신발 안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신발 깔창바닥으로 들어간 모래였다

그 모래 신발깔창 구멍내고  뒤꿈치가 벌겋게 발진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날씨는 더워지고 600 마일 ( 966 km ) 통과 지역에 장미꽃으로 축하 메시지가 등산로  장식되어

100마일( 161 km)을 처음 도착했을 때 몹시 힘들었는데 이것을 6번이나 하다니 스스로도 놀랍다.

 어제의 긴 여정으로 오늘은 처음 만나는 쉘터에서 무조건 쉬어야겠다는 생각 했다. 

12시에 쉘터에 도착하여 점심 만들어 먹고  천천히 정수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겨우 오후 1시다.

날씨는 따사롭지만 산속의 쉘터에서 가만히 망중한 하면 몸은 다시 추워

걷는 것 외에는 산에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은퇴하셨다는 텍사스 주에서 오신 재크님이 함께 걷자고 했다. 

다음 쉘터까지 23 km (14 mi )는 불가능 하지만 재크님을 따라나섰다. 

새로운 산맥을 걸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다른 지질 형태를 보였는데 이번 산에는 큰 바위가 많고 그 위에 아름다운 옥색 이끼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재크님을 따라 가지만 오름길에서 그를 따라잡을 없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니 더운 날씨가 다시 지치 여서 재크는 쉬었다가 가겠다고 먼저 가라고 했다

다음 쉘터까지 힘들면 쉘터의 3마일 전방 핑장에서 텐트를 치자고 하고 나는 먼저 걸었다.

606번 작은 산길 도로를 건너서 새로운 산맥의 산길 샘물이 흘러나와 진흙탕으로 편하게 걸을 없었다진흙길이 끝나고 이번에는 지형이 바뀌어 큰 바위들이 걷는 내내 움직여서 불안정하였다

진흙길, 돌길을 지나고 상록수 잎의 나무터널을 만났다. 키 낮은 나무터널은 그늘이 생겨 좋지만 혼자 걸으면 호젓하였다.

 

   개울을 건너  캠핑장이 보였다. 

오후 5시에 도착하여 짐을 풀지 않고 누군가가 오기를 기다렸다. 1시간을 기다려도 뒤따라 오던 재크님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어제의 무리한 일정으 에서 누군가 와서 함께 캠핑할 있기를 고대하며 나는 텐트를 쳤다

오늘밤은 왠진  핑장에 혼자 잠을 자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

핑장과 모닥불 규모  크고 주변의 개울물이 있어 편리하지만 벌레가 극성이다.

 나는 등산로 길목으 텐트문을 내고 최대한 등산로 가까이에 텐트를 쳤다

7시쯤 한 젊은 청년 하이커가 지나가자 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를 잡았다. 

오늘 여기서 텐트 치고 자면 좋겠다고 그에게 애원하 말했. 그렇게 말하고 보니 나도 이상하다.

  I dont think so.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이렇게 한마디 대답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오늘 저녁은 가급적 음식냄새를 풍기지 않기 위해 에너지바 1개만 먹었다. 

화장실 갈 일을 밤에 만들지 않기 위해서 물도 조금 마시고 해가 지기 전에 음식쌕을 튼튼한 나가지에 매달고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내일 아침까지 텐트에만 있고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한밤에 텐트를 나와 코요테나 여우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 그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

짐승들과 맞대결할 기운은 더더욱 없

이런 현실의 두려움 해소하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깊은 산속을 실감하게 주듯이 노서비스 구역이라는 신호만 .

오늘밤만 제발 짐승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품고 누웠다

밖의 소리에 민감해지다가 깜박 잠이 들었고 새벽 2시에 다시 깨어보니 몹시

등산용 시계로 온도를 확인하니 18 도( 64 F )이다. 

3시간만 지나면 여명과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시 잠을 청하였다.

텐트를 비치는 보름 달빛은 운치 었지만 오늘밤 월광 속에 나는 앞으로 절대 홀로 숲에서 자는 일은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 했다.

쉘터 간의 거리가 멀리 위치하면 조금만 느긋하게 걸어도 쉘터에 당도하지 못하게 된다.

오늘밤 나도 힘세고 담력 있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았겠다는 부질없는 생각 하였다.

나는 호스텔에서 숲에서 혼자 이야기를 주었더니 하이커는 그렇게 겁이 은데도 여기까지  왔다고 하였. 

어떤 하이커는 아무 일 없다며 너무 두려워 말라고 응원해 주었다

또 남자 하이커들은 혼자 숲에서 자는 것이 오히려 숙면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했다.

이렇게 두려움 반 즐거움 반으로 AT를 걸은 지 두 달이 되어가고 이제 4월도 훌쩍 지나갔다.

  

 

북진 600마일 지점 바위 위에 놓인 장미 

 

 

 

고목 위에 만발한 복사꽃

 

 

 

 

    * 2송이 개화하고 1송이 미개화한 야생화

 

 

* 606번 도로를 만나 전의 흔들 다리  

 

 

 

들꽃이 만발한 평화로운 길도 만나고

 

* 모하비 블로그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하비의 글과 사진이었습니다.

**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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