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Appalachian Trail Foot Travel

2편. 3월 하순 - 미국 도보 여행기 아팔래치안 트레일

Mojave 2020. 3. 26. 15:09

Apalachian Trail(Welcome Home, Mom) 

 

 

 

 

* 두 번째 트레일-앤젤 -노스 캐롤라이나 주

3-21 수 눈 흐림 13일째 누적 169.8 km ( 105.5 mi )

Jack's Hostel 제로데이 4박째. 이동 0 km ( 0 mi )

 

나는 호스텔 따스한 공간에서도 늦잠은 커녕 새벽에 기상하 되었

서머타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침이 깜깜하고 마켓이 열리는 30분 전에 하이킹 스틱 하나를 짚고 어두운 여명으로 도로길을 나섰다

큰길로 나가서 계속 걷자니 길이 막히고 다시 인도가 보이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을  어두운 빌딩에서 남자가 나왔다

그에게 길을 물으니 자세하게 알려 주었고 그는 차를 바로 타지 않고 나를 향하여 말했다.

나는 XX건설회사에 다니는데 지금 출근 중이고 그 마켓을 지나가니까 태워 줄게요.”

고맙습니다. 길이 어두워서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새벽부터 염치없이 그의 자동차에 올랐다.

다리가 많이 아프신가 봐요? 

발목에 파스를 바르고 한쪽 스틱을 지팡이로 쓰는 나를 보고 그가 물었다.

배낭 없이 스틱을 짚고 다니는 모습은 누가 봐도  아파 보인.

. 무리했나 봐요. 오늘 걷지  제로데이 Zero Day를 하려고요.

그리고1분 만에 마켓에 도착하였다. 

그의 이름을 물었더니 그는 마이클이라고 했고 고맙다는 인사로 그의 차에서 내렸다.

13일 만에 정상적인 음식을 먹기 위해 시장 보고 호스텔에 돌아오니 어느덧 날이 환하게 밝았다

아침나절에 흐린 날씨는 참을성 없이 눈발이 시작되더니 온종일 .

 간간히 하이커가 호스텔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눈 오는 모습은 나에게 먼 나라처럼 보였다

내일 당장 저 눈밭으로 걷는다는 생각 달리 내 마음은 무저항 무감각이 되었다.

함박눈이 내리는 밖에는 봄의 전령사인 복사꽃이 피어 있고 날씨 핀잔에 이제는  자신을 한탄하기 시작하였다

한심한 시 택했다고 자책하면서 내리는 눈을 보며 하루 종일 먹었다

하이커들이 방문을 열 때마다  차가운 한기는 상큼한데 내일 나는 과연 숲 속에서도 지금 같은 상쾌한 느낌을 기억  있을까 싶다. 

복잡한 심경과 함께 고팠던 배를 달래며 2 시간 단위로 먹었는데 무엇이나 맛있 소화력이 . 

집에 가려고 공항의 위치를 알아보니 나는 산을 빠져나왔지만 첩첩산중 마을에 있었다.

호스텔은 전자레인지 외에 불을 사용할 제반 부엌용품은 없었다

내가 시장 봐 온 것으로 오직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다

우선 감자를 깎아서 비닐봉지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삶았다

감자 자체의 수분으로 삶아져서 그 맛은 냄비에 삶은 것보다 훨씬 쫀득하고 맛있었다. 

아니다 배고픈 탓에 맛있을 수도 있었다.

스테이크는 칼집을  가지고 다니는 볶은 천일염을 뿌리고 고기 사이사이에 호박과 양파를 두껍게 썰어 켜켜로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이렇게 맛있는 스테이크는 처음 먹어 보았.

냄새 좋아요. 

방으로 들어오면서 젊은 하이커가 음식에 관심을 가진다.

원하면 맛보기로 드릴까요?

그는 피씩 웃으며 먹어 보겠다고 한다.

맛있어요. 너무 맛있네요. 

다음 호스텔에서 만나면 줄게요.”  

그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2개를 가져와 나에게 주었다. 

그는 다음 호스텔에 가면 옥수수부터 전자레인지에 쪄 먹어야겠다고 했다.

하이킹 이후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었어요. 

모두 제대로 음식을 먹어서 무엇이라도 .

나는 겨우 2주도 안되어 발목이 아팠고 테디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으니 당장 지도책이 필요하였다. 

마을에는 아웃도어 용품점이  당장 지도책을 구매할 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체 지도는  거리와 지명뿐이다

호스텔에서 하루를 보내며 인터넷으로 AT 정보를 찾아서 쉘터 이름, 쉘터 간 거리, AT누적거리, 해발고도를 종이에 빼곡히 메모하였다.

처음엔 지도가 없어서 메모이지만 AT를 종주하는 내내 한 눈으로 쉘터를 파악할 수 있어서 유용하였다. 

매일 이동한 거리를 적 이미 걸었던 거리 볼 수 있고 내일 이동할 거리를 계획하는데도 편리하였다

엘리베이션 게인을 파악하고 힘든 여정을 예측하 산행 전날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또 한 장에 한 달반 분량의 쉘터가 기록되어 있어서 지나온 것도 앞으로 갈 것도 쉽게   있어서 AT 가 끝날 때까지 매우 유용한 지침서 되었다.

 

* 온종일 눈산에서 -노스 캐롤라이나 주

3-22 목 맑음 눈산 14일째 누적 182.5 km ( 113.4 mi )

실러 볼드 Siler Bald 쉘터. 이동 12.7 km (7.9 mi ) 

 

아침 일찍 잭의 첫 셔틀에 올랐다.

 음식물이 많아진 배낭을 최소한의 무게 중심을 생각하며 차곡차곡 배낭에 넣고 그의 차에 오르니 여러 명의 하이커들이 이미 타고 있었다. 

잭은 출발과 동시에 다시 말했다.

앞자리부터 자기소개로 트레일 네임과 사는 곳을 말하세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모하비입니다.” 

나도 차례가 되어 렇게 소개하였다.

라틴계의 남자와 프랑스 여인 커플 그들은 내가 사는 인근 마을인 샌퍼난도 San Fernando에서 왔다기에 우리는 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모하비님, 

반가워요. 

저도 반가워요.

객지에서는 같은 주에서 다는 말에도  반가웠다. 

내가 사는 곳을 잘 아는 사람이 숲 속을 함께 걷는다는 것 서로에게 충분히 위안이 되었다

잭은 누군가가 소개하는 도시 중에 자기가 잘 아는 도시가 나오면 내 누님의 사돈이 그곳에 산다는 둥 이야기는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였다.

그의 입담은 운전을 하면서도 끝없이 쏟아졌지만 눈길을 만나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였고 하이커들이 도착할 다음 마을인 폰타나 마을에 대한 설명  주어서 모두 귀담아 들었다.

하이커들은 등산로 입구에 동시에 내려서 걷기 시작하지만 저마다 걷는 속도 달라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새하얀 눈산을 혼자 걸으면 그 호젓함은 오히려 고독한 경지를 너머 고고하

침묵의 수많은 시간은 오로지 자신과의 대화뿐이다. 

햇살이 내리쬐는 빛나는 설산에 나 존재감이 끝없이 밀려오고 스스로 살아 움직인다는 것에 경외감이 들었다

나는 왜 세상살이에 걱정을 그리도 했는지 모르겠다. 

추위를 이기며 걷는 , 이것 하나에도 존재가치를 끼게 하였.

눈산에는 햇살을 받아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영롱한 빛을 하고 눈부신 햇살로 눈이 녹자 숲은 잠에서 깨어났다. 

새소리, 흐르는 샘물 소리, 고드름이 녹아 떨어지는 소리, 정적의 무에서 소리의 유로 새하얀 눈산은 살아 움직였다. 

반은 녹고 반은 눈으로 숲은 새로운 흑백의 그림을 .

음식물을 채운 날은 배낭이 무겁고 미끄러운 응달의 눈길을 만나면 균형을  넘어지기

배낭에는 똑같은 짐을 넣지만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어떻게 비치하여 넣느냐에 따라 무게감이 다르다. 

먼저 텐트 배낭 아래에 넣고 침낭, 슬리핑 패드, 옷을 넣은 쌕 점점 가벼운 것이 위에 넣는다. 

그리고 가장 무거운 음식물을 배낭의 윗부분의 등 쪽의 밖으로 넣으면 같은 무게지만 더 가볍다.

눈 오는 날은 거지가 빨래를 정도로 따스한 날이라면 눈 온 뒷날은 매섭고 차가운 바람으로 거지가 칩거하여 보이지 않는 날이라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눈 온 뒷날의 차가운 한기 친구 삼아 인적 없는 눈산을 걷고 걸었다.

늦은 오후가 되자 그늘진 에는 매정한 칼바람  열기와 맞대결하였지만 나는 쉬지 않고 걸어서 몸의 열기로 바람을 기려고 애썼

배낭을 내리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면  바람은 빵 위에 머문다

배낭이 무거워 혼자 배낭을 질 수 없어 바위 의자를 찾아야 위에 놓고 멜 수 있다

영화 Wild 와일드의 주인공이 무거운 배낭을 스스로 짊어지지 못하듯이 나도 배낭이 무거워 땅바닥에서는 혼자 일어날 없었다

찬바람에 내 빰은 온통 붉게 물들고 그 한기가 퍼져 얼굴은 얼얼하였다.

오늘 밤 머물게 쉘터는 나쁘게도   있지 않고 0.8 km ( 0,5 mi ) 거리의 산중으로 더 들어가야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그 내리막길에는 내리막길에는 샘물이 흐르면서 길바닥이 얼음으로 덮였고 산허리엔 고드름이 달려

렇게 반 마일을 걷는 동안 내 빰은 더 붉어지다가 파랗게 변했을  쉘터에 당도하였다.

오후 일찍 쉘터에 도착했는데 이미 하이커들이 보이고 쉘터 주변에도 찬바람은 매몰차게 불었다

3일 전에 만났던 벤 그룹의 3명과 3 또 다른 하이커 세라였다

그들  팀이지만 걷는 속도가 서로 달라서 배드 워드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벤이 나에게 물었다

우리랑 같이 다니는 친구 보았어요?

내가 잠시 생각하며 머뭇거리자 트래인 트랙은 나의 기억에 도움을 주려고 말했다.

말끝마다 욕을 해대는 있잖아요? 

아아... 배드 워드... 기억하지요. 하지만 나는 못 봤어요 

내가 대답하자마자 쉘터 뒤쪽에서 배드 워드의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정표를 못 보고 지나버려서 소보 하이커가 들어오는 방향의 이정표까지 걸어서 쉘터 뒤쪽으로 온 것이다. 

그는 아마 1마일 정도 더 걸은 듯하고 그것이 분하여 말끝마다 욕은 더 술술 튀어나오고 그럴 때마다 모두 한 마디씩 하며 쉘터는 갑자기 왁자지껄해졌다.

이래저래 추운 날씨에 걸었다고 억울해하면서 실랑이를 하다가 서로의 나이를 말하게 되었다. 가장 점잖고 멋진 목소리의 벤이 29세이고, 베드 워드 24세, 담배를 연신 피워대는 트래인 트랙과 귀여운 아리가  22세 동갑이다. 

산행 할 수 을까 의구심이 날만큼 덩치 좋은 과체중의 여장부, 세라 23세... 이렇게 나이가 발표되자 배드 워드가 다시 말한다.

그럼 쉘터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베엔이 아니고요... 

잠시 침묵이 흐르면 배드워드는 나를 의식하였다.

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 모하비님의 나이가 29세는 아니지요? 

하하하... 

모두가 요절복통 웃음소리가 산을 울렸다.

새하얀  머리카락이 당근 29세는 아니지요. 

나도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연배의 딸이 있어요.

네에~ 정말이에요? 우리한테 소개해 주세요. 

하하하...

쉘터에서의 웃음은 맹추위 녹였다.

아마도 여러분들 엄마보다 나이가 많을 것 같은데요... 

“뭐라고요? 정말요? 몇 살인데요?”” 아리도 호들갑을 떨며 물었다.

산수 되는 사람은 계산해 봐요.

나이에 곱하기 2에 빼기를 3 하면 내 나이랍니다. 

웃음소리는 쉘터를 들썩 거렸.

산수 못하는 사람은 모하비 나이를 영원히 모르겠지요? 

웃음은 메아리가 되어 숲도 함께 웃는다.

우리는 쉘터에서 나이 신고식을  추위를 이겨내고 있을 쯤에 슬리퍼스 커플이 도착하였다

쉘터 안이 이미 만원이라 그들은 텐트 치고 저녁을 만들기 위해 피크닉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들은 호스텔의 바닥에 자서 다음날 마을의 숙소에서 제로데이 하여 오늘 출발했다고 한다.

기온이  내려갈 때 3일 전 쉘터에서 만났던 미셀이 도착하였다. 

그녀의 모습에도 추위가 역력하

그녀는 재빨리 다운재킷을 꺼내 입고 텐트텐트 치기 전에 담배를  물었

이를 보자 트래인 트랙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침낭 속을 빠져나가 그녀와 함께 담배를 피웠다.

담배 피우는 사람 나의 영웅이야. 

영웅은 무슨 영웅... 담배  곳도 없는 산에서... 끊는 것이 어때? 

세라가 핀잔을 주었다.

한참 수다가 이어지니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오후 5시가 되고 모두 저녁을 챙겨 먹고 입을 수 있는 모든 옷을 입고 털모자와 장갑을 끼고 침낭으로 들어갔다. 

눈 온 뒷날의 밤은 끔찍하게 추워서 밤기온은 가파르게 내려갔다.

 

 

                *실러 볼드 Siler Bald 쉘터에 앉아서 바라본 피크닉 테이블

 

* 3켤레의 등산화로 AT 종주 -노스 캐롤라이나 주

3-23 금 맑음 흐림 눈산 14일째 누적 193.4 km ( 120.2 mi )

웨이야 볼드 Wayah Bald 쉘터. 이동 10.9 km ( 6.8 mi )

바람 영하의 기온으로 침낭 속에서 움츠리고 

나는 젊은 하이커들보다 먼저 출발하였는데 벤 그룹이 2시간 만에 따라왔다. 

이틀간의 추위로 산속의 눈은 그대로이지만 등산로 하이커들의 열기로 녹아 었다. 그늘진 곳은 어제 녹았던 눈이 밤새 얼어서 두꺼운 빙판이다.

녹은 눈길 위에 트래인 트랙의 발자국이 보여 그것 따라가니 웠다

젊은 하이커들은 빨리 걷는데 효율화를 위해 운동화보다 바닥이 두껍고 상단 부분은 조깅화같이 통풍이 되는 천으로 된 가벼운 러닝화를 선호한다

바닥이 스펀지 효과가 있어 발바닥의 무리가 덜하고 착용감이 좋지만 오늘처럼 진흙길을 걸으면 신발이  젖고 바닥면이 빨리 닳아서 신발 교체기간이 짧다

벤도 이런 재질의 운동화를 착용하였는데 그는 종주 동안 5켤레의 운동화를 교체했다고 .

나는 무게감이 있지만 발목과 발바닥 보호를 위해 가죽 등산화를 택하였고 AT 전구간을 걷는 동안 총 3켤레의 각각 다른 브랜드의 등산화를 신었다.

 

* 2018년 AT 하이커 가장 선호한 등산화 브랜드

1. 알트라 Altra, 2. 솔로몬 Solomon, 3. 브룽크스 Brooks, 4. 메렐 Merrell 5. 호카원원 Hoka one one, 6. 오브즈 Oboz, 7. 라스포티바 La Sprotiva, 8. 킨 Keen

 

* 2018년 AT 하이커들이 가장 선호한 등산양말 블랜드 순

1.  Darn, 2. 인진지 Injinji, 3. 스마트울 Smart Wool 4. 팜투피트 Farm to Feet

 

* 아래는 AT 전 구간에 모하비가 신은  3 켤레의 등산화

< 등산화 브랜드명, 착용기간, 착용일 수, 보행거리, 가격대 >

1. 바스큐 Vasque, 3/09 ~ 5/19 , 72일 착용, 1,457 km ( 905 mi )  $ 170.00불대

2.  Keen, 5/20 ~ 7/16, 58일 착용, 1,424 km ( 885 mi ) $ 150.00불대

3. 팀 블랜드 Timberland, 7/17 ~ 8/26, 41일 착용, 645 km ( 401 mi )  $ 110.00불대

 

 AT 종주 171일 동안 모하비 총 3켤레의 등산화를 신었다. 

산으로, 초원으로, 바위로, 돌길로, 마을로, 걸었던 등산화는 내 발을 보호해 준 일등공신이었다. 이였다 

눈길, 빗길, 때로는 등산화를 신고 계곡물에 입수하 계곡 여러 번 건너기도 하였다.

첫 번째 신은 바스큐는 가죽이 두껍고 튼튼하지만 신발 자체가 무겁다

그러나 그 무거움이 잘 넘어지지 않는 안정감을 주었고 AT 이전에 이미 신었던 신발 AT를 시작하여 물집이나 불편한 착용감을 최소화하였다. 

3번을 만났지만 발이 시리지 않았고 보온과 방수가 잘 되었다. 

이 신발을 신었을 때 큰 비를 3번이나 만나서 젖기도 하였다.

2번째 신은 킨은 버지니아 주의 마을에 있는 REI 매장에서 등산화를 구입하였다. 

새 신발은 처음에 몹시 불편할 수 있는 1~2 일간의 적응기가 필요하. 

킨은 새 신발이지만 다행히도 첫날부터 착용감이 좋았다

킨 등산화는 앞부분의 폭이 넓게 디자인되어서 볼이 넓은 사람이 신으면 편하다. 

또 반방수이고 가죽신발인데 가볍고 야광 끈이 신발에 부착되어서 밤에 신발  쉽다.

펜실베니아 ( PA ) 주에는 등산로 전구간 80%가 거친 움직이는 돌과 바윗길로 바위들은 황산염 성분의 돌덩이로 표면이 거칠고 뾰족하며 신발이 빨리 마모

또 잘잘한 돌길도 마치 빙산의 일각처럼 땅속에 묻혀 있으면서 돌의 일부분이 뾰족하게 지상으로 나와서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아프고 신발 바닥이 빨리 상했다

등산화 바닥면이 많이 닳은 상태로 젖은 돌이나 나무뿌리를 밟으면 넘어지기 쉽고 운행효율도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PA 주를 만나기 전에 하이커들 새로 등산화를 구입하고 PA 주가 끝나면 다시 새 신발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모하비도 새 신발인 킨 등산화로 PA 주를 걸었는데 PA 주를 통과 후에 등산화의 앞부분과 바닥의 이음선이 모두 찢어

킨은 총 1,424km를 ( 885 mi ) 걸었고 버지니아 , 웨스트 버지니아 주, 메릴랜드 주, 펜실베니아 주, 뉴저지 주, 뉴욕 주, 코네티컷 주, 매사추세츠 주, 버몬트 주, 뉴햄프셔 주를 통과하여 총 10개의 주를 걸었다.

3 번째 신었던 신발은 팀블랜드 등산화이다. 

신발은 딸이 뉴햄프셔 주의 호스텔로 우편으로 보내 주었데 이미 신었던 신발로 발에 가장 익숙 신발이다

하지만 막상 소포를 받고 보니 생각보다 바닥이 많이 닳아서  신발로는 여름 비가 많고 험한 북쪽 산행이 걱정되었다.  

팀블랜드 등산화는 바닥의 재질이 약해서 등산가들이 선호하지 브랜드가 나에게 가장 편한 등산화

그 이유는 발목을 잘 잡아주고 약한 소재의 가죽으로 신발이 가볍다.

신발을 처음 신은 이유는 남가주의 사막 산은 반드시 가죽신발을  등산하여야 한다. 사막산을 걸으면 선인장 가시가 바늘보다 더 단단하여 신발 속으로 파고든다. 

일반 겨울용 통가죽 등산화는 무거운 것이 단점이고 사막의 더운 열기가 겨울용 통가죽 등산화를 신기에는 무겁고 지치게 한다

팀블랜드는 약한 소재의 가죽으로 신발이 가볍고 선인장 가시로부터 보호되어 캘리포니아 주의 사막산에서 유용하였다.

  아팔래치안 트레일 자연조건은 비가 잦은 기후로 진흙길 많아 흙탕물에 빠져도 금방 젖지 않는 반방수 신발이 좋다

이 등산화는 무엇보다도 가격 대비가 가장 싸고 인터넷에서 구입하거나 아웃렛에서 운이 좋으면 60불에도 구매  있었

그러나 바닥의 재질이 약하여 일주일에 1회 이상이상 산행 경우 매년 등산화로 교체하였. 이는 비싼 브랜드 등산화의 가격대에 비하면 해마다 새 신발 구입비에는 무리가 없.

등산화의 바닥이 많이 닳은 상태로 신으면 모래 있는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기 쉽고 아무리 아끼는 등산화도 바닥이 닳으면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팀블랜드 등산화는 이미 신었던 오래된 신발이지만 발에 맞고 뉴햄프셔 주에서 비바람과 절벽 타기의 미끄러운 바위길과 가장 험준한 코스로 유명한 매디슨산과 와싱턴산을 통과하였다.

 등산화를 구입할 챙길 부분이 일반 신발의 사이즈보다 1-2 치수 큰 것을 구입하는데 이것은 하루종일 걸으면 아무리 좋은 신발이어도 발과 신의 공간이 없으 물집이 생긴다

특히 본인의 치수로 등산화를 구입하면 물집이 쉽게 긴다

특히 하루 거리를 걷는 경우에는 두 치수 더 큰 사이즈를 구입하기를 권장한다.

그리고 하루에 48 km ( 30 mi ) 이상 걸을 경우에는 3 치수 큰 신발을 구입하면 좋다. 

모하비는 신발 사이즈보다 세 치수 큰 것을 구입하는 편이다. 

AT 하이킹에서 하루에 가장 많이 걸었던 거리가 50 km ( 31 mi ) 였으니 3 치수 큰 사이즈가 장거리 걷는 경우 유리한데 대부분 하이커들은 1, 2 치수 큰 사이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쉘터에서 가끔 신발을 벗어 두면 무거운 가죽 등산화를 신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다니 대단하다며 하이커들이 가끔 칭찬했다

쉘터에서 만난 카우보이는 앞으로 자신의 배낭이 무겁다고 절대로 스스로에게 불평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

오늘 나는 모하비 배낭과 등산화를 보고 배낭의 무게에 불평한 것을 반성했어요.”

하지만 미련하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서 발목이 아프잖아요.

모하비, 대단해요. 종주하길 바랄게요.”” 

카우보이는 진심으로 나를 응원.

오늘도 이틀째 눈산을 걸으면서 발목이 아파왔고 가장 혹독한 중의 하루였다.

 

 

 

 

*1,400 km 거리의 빗길과 눈길을 수없이 걸었던 첫 번째 등산화 바스큐 Vasque

 

 

 

* 가장 거친 돌길을 었던 두 번째 신발인 킨 Keen

 

 

 

 

* AT 중 수리한 레키 Leki 스틱 세 번째 등산화 팀블랜드 Timberland

 

* AT 길에서 섭취한 음식물 -노스 캐롤라이나 주

3-24 토 맑다가 우박 비 16일째 누적 210.5 km(130.8 mi) 웨썰볼드

 

매서운 칼바람을 이기며 이틀간 눈밭을 걸었는데 산은 여전히 눈 덮인 세상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경과 상반된 혹독한 추위는 언제나 하였다

발목의 통증이  심하여 무감각적으로 걸었 이제 배고프지도 배부르지도 않은 허기진  차츰 익숙해졌.

오후에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 햇살은 얼었던 몸을 녹이듯 따사롭다. 햇살은 하이커들의 몸을 녹이는 동시에 숲의 눈도 녹였다. 

눈 녹는 소리는 땅 속에서도 땅 위에서도 산의 정적 깨워 활기차다.

 눈 오는 모습은 소리 없는 고요의 미학이라면 눈 녹는 모습은 울림의 음악이다

하이커들이 밟은 발자국의 열기로 산보다 빠른 속도로 녹았고 동시에 흙탕길 뒤범벅

눈이 녹은 흙탕길은 누군가가 밟고 또 밟아서 큰 물웅덩이가 되었고 이제는 흙길에 미끄러지지 않 위해 평소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아졌.

오후에 소식이 있어서 마음 바빠지는데 고단한 몸은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내리막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늘진 계 빙판으로 덮여 있어 내릴 때마다 배낭의 무게로 위태롭다

그늘진 얼음길에서는 발발 빠른 하이커도 느린 하이커도 시간이 걸려서 정체현상 생기고 등산로에서 하이커들이 자주 .

기온 다시 내려가자 얼굴은 차갑고 몸은 뜨겁다

얼음길의 딱딱함이 발목 무리를 주어 통증 심하다. 

오후엔 약을 먹었더니 쉘터까지 이동이 힘들지 않았고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2시 20분 쉘터에 도착하여 여장 풀었.

등산로에서 만났던 섹션 하이킹을 한다는 사람도 쉘터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중년으로 해먹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기 위해 쓰러진 나가지를 주어왔다

나도 쉘터마다 배치되어 있는 빗자루로 쉘터 마루를 쓸고 잘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였다. 적당하게 모닥불이 피어지 삼삼오오 하이커들이 모닥불에 모일 때에 갑자기 소나기가 온다.

Oh No~, Please~ 

나도 모르게 하늘을 보고 규하였다.

불을 지피던 하이커도 하늘을 보며 한마디 하였다.

 Please, Stop Raining!

비가 오면 날씨가 추워. 이틀간의 눈산을 걸었고 아직도 눈이 절반 이상 산에 남았는데 겨울비가 오다니 봄을 시샘하는 겨울은 이리도 매정하다.

하이커들의 염원과는 달리 이제는 우박이 쏟아지자 길을 걷던 하이커들도 쉘터에 모여들었다. 

나는 화장실 갈 때도 절고 다니니까 빅 마운트가 아이부 프로펜을 6 정이나주었다

하이킹 출발 30분 전에 약을 복용하고 걷기 시작하면 신기하게 통증이 사라졌다.

AT 구간 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승지 중에 하나인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GSMNP )까지는 나도 꼭 가보고 싶었다. 

그곳을 꼭 걸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포기해야 하다니 내 마음은 찹찹하기만 하였.

잠을 청하는데 양철지붕의 미세한 구멍으로 작은 빗방울이 얼굴 살짝 때렸

눕는 방향을 바꾸어서 누웠지만 침낭이 젖을 것 같 오늘 밤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밤은 춥고 길었.

 

AT 도보여행 중에 섭취한 음식물 

* 프로틴 바 ; 프로틴 치수가 가장 높을수록 좋고 단백질 보충제

* 베이글 - 치즈나 꿀을 발라 해바라기 씨앗을 등을 뿌려 아침

* 식빵 - 꿀, 잼, 피넛버터, 터키, 등 점심

* 토르티야 - 무거워 기피하는 편이나 하이커 박스에서 가질  있고 비상용

*허니번 Honey Bun - 빵 위에 설탕시럽 바른 칼로리가 높은 비상용

* 오레오 웨하스 비스킷, 사탕, 거미 베어, 이온 농축 음료, 참치 팩,, 치즈스틱, 라면, 오트밀, 삶은 달걀, 아웃도어 건식품, 견과류, 등

* 껌 ; 아침에 양치  경우 양치에도 최소한 600 ml 물이 소모되고 저녁에 이를 닦지 못한 날은 171일 동안 단 하루였음

* 볶은 천일염 - 모하비가 직접 볶은 천일염 호스텔에서 요리 시 사용, 염분 보충.

 

그 외 집에서 가져간 말린 , 자두, 토마토, 선인장, 미숫가루, 검정깨, 그리고 호스텔에서 시장을 봐서 야채, 과일, 스테이크, 햄버거 패티, 닭가슴살 등을 만들어 먹었다.

 하지만 호스텔이 산속에 위치한 곳에서는 식당에서 먹었고 단백질류인 고기를 주로 시켜 먹었.

마을의 작은 가게마저 없는 경우는 호스텔 내에 구비된 공산식품 구입하고 이것 일반 시중보다 1.5배 ~2배 비싸지만 음식이 부족할 때는 이것도 구매하여야 한다. 모하비 평생에 즐겨 먹지 않았던 공산식품이지만 배고플 먹었던 과자류도 꿀맛이었다. 

부족한 영양상태에서 엄청난 열량을 매일 소모하여 몸은 어떤 음식물도 빠르게 소화되었다. 젊은 친구들은 물 때문에 배앓이도 하였고 감기 걸린 하이커들도 3월에 많았으며 5월에는 더위로 탈수현상의 배앓이를 하는 하이커도 있었다.

나는 다행히 음식물을 소화했고 물로 인한 배앓이  건강상태는 좋았. 

평소에 조금만 방심하면 변비를 유발하는데 도보여행 중에 변비가 없어졌다

단지 몸의 외적인 물집 발목 통증이 지만 내적 몸상태는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였다.

나는 AT초반부에는 절뚝거리며 다녔고 나의 체구가 상대적으로 미국인들보다는 왜소하여서 그들은 나를 격려해 주었다

쉘터에서도 하이킹 스틱으로 절며 걸으면 젊은 하이커는 물을 주기도 하고 나를 보면 같은 질문이 많았.

있어요? 

줄까요? 

나라와 미국 주에서 모여든 인종과 나라가 다르지만 쉘터에서 만나서 하룻밤을 지내 하이커들은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고 가족이 되었다. 

처음 만난 하이커 다시 만난 하이커들도 한결같이 절뚝거리는 나를 걱정해 주었

AT에는 자연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나는 동시에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 숭고하였다

AT를 마친 지금도 하이커들의 따뜻했던 대화는 내 가슴에 영원히 추억되어 있다.

 

     *토르티야, 초코잼인 누텔라, 참치, 베이글, 크림치즈, 해바라기씨, 코코넛

 * 호스텔 팬케익, 라면, 매운맛 땅콩

 

* 샌드위치 빵, 크림치즈, 터키, 올리브  * 야채죽

 

피넛버터, 참치, 핫소스, 치즈, 베이컨 

 

 

 

* 호스텔에서 산에 가져갈 햄버거 패디 만드는 중

 

 

 

 

 *호스텔에서 만든 요리, 연어와 소고기, 햄버거 패디, 감자, 옥수수, 과일 등

 

* 미친 자들만의 행복 -노스 캐롤라이나 주

3-25 일 안개 맑음 17일째 누적 231.1 km ( 143.6 mi )

쌔싸프라갭 Sassafra Gap 쉘터. 이동 20.6 km ( 12.8 mi ) 

 

오늘도 어김없이 긴 여정이 시작되  발걸음은 숲에서 있는 듯 알 수 없는 숲의 깊은 미로를 걸었다

밤의 빗줄기 소리에 잠을 설치고 제대로 먹지 못하여 기력이 떨어진 상태로 걸으니 다리는 마치 기계처럼 감각으로 시간에 따라 움직였다

쉘터에서 나오자마자 산 능선을 위태롭게 걷는 길이 위험을 느꼈다.

길이 맞기나 할까 의구심이 정도로 절벽으로 이어지면서 동시에 안개가 나를 감싸니 시야는 점점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양쪽이 절벽인 구간은 짐승이 나와도 나는 어떤 방어도 못할 것이며 시야가 가려 내가 먼저 짐승을 발견할 상황 아니.

날씨가 좋지 않은  동반되고 험준한 산자락은 자주 변화무상하게 날씨가 수시로 바뀌었다

나의 짧은 다리로 발이 닿을락 말락 한 바위 아래로 나뭇가지를 잡고 미끄러지듯 내리고 올라서 벼랑 에서 위태롭게 중심을 잡고 섰다

내 시선이 협곡 저너머 보이는 산맥 아래의 운무는 인간세상이 아닌 신선이 곳으로 보였다.

다시 비탈길 능선을 타고 한없이 내리오니 산아래의 장관이었던 풍광 속에 당도하여 나도  운무의 일부가 되고 신선의 범주 들어섰다.

나중에 알았지만 구간 노보 하이커들이 처음 만나는 AT의 위험한 코스 치아오볼드 Cheoah Bald 트레일이고 난타할라 국유림에 속하는 지역으로 산세가 깊고 험한 곳으로 유명

일부 하이커들은 AT의 7대 험준한 코스로 회자하기도 한다.

산봉우리를 넘어서 이제는 깊은 내리막길이 지그재그로 나오고 그곳을 지나니 계곡의 물소리가 렸다. 

계곡 옆으로 평평하고 넓은 캠프장에는 하이커들의 텐트 보이고 나는 조용히 그곳을 지나서 새로운 산맥 다시 만났

아침에 걸었던 산은 바위산이라면 절벽을 끼고 걷는  산맥은  기름지고 온화하여서  편하게 느껴졌다.

 옆으로 비를  봄꽃이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언 땅을 뚫고 피어난 작은 야생꽃을 구경하고 나무에서 나온 새순도 꽃만큼 아름다웠다.

그토록 무서운 바람을 너는 해마다 만났구나?

나는 겨울의 끝자락이 이렇게 무서운 것을 올해 처음 알았는데... 

무서운 광풍의 바람을 이기고 돋아난 새순을 보니 경외감마저 들었다

그런 인고를 견디고 앙증스러운 꽃을 피우다니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다

새순의 잎새들도 꽃과 다를 바 없는 열정의 붉은색이 추위를 녹였다. 

좁은 에서 꽃과 눈 맞춤할 슬리퍼스 커플이 나를 따라왔다

우리는 잠시 야생화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자  마주 오는 일일 등산객을 만나니 마을이 금방 나올  같다.

산허리의 절벽에는 폭포수 웅장하게 쏟아

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정수하고 다시 걸었는데 걸어도 걸어도 내리막길은 끝이 없어서 맥이 풀렸

보통 내리막길이 길게 나오면 큰 도로나 마을로 접근하는 곳이고 그 내리막길이 끝나면 이 산맥도 끝이 난다. 

그리고 도로나 마을을 지나서 또 다른 새로운 산맥으로 통하는 등산로 입구를 만나게 된다.

나는 그럴 때마다 새로 만나는 산맥의 산들은 어떤 모습일까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이것이 걷는 자의 바보 같은 산사랑이었다.

 

그 길이 그 길이요 

그산이 그산이요

앙상한 나뭇가지

그 풍경 또한 그 풍경이다

산맥 끝자락 서면 새로운 산맥은 로우니

하나의 주를 지나고 새로 주를 만나

어떤 식물이 잉태되고 

어떤 봄꽃이 춤추

동물과의 만남에 설레니 

어떤 흙과 돌과 바위 산이 되어지고

자연과 사랑은 무한한 전율로 

걷고  걸어가리...

 

AT 하이커들은 사람들로부터 미쳤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메아리를 뒤로하고 아팔래치안 트레일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나도 미쳤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마을에 당도하여 지인에게 안부화를 하였다.

이제 집에 왔어요?

아직 이지요!

미쳤어요?

당장 집으로 가요. 

미쳤다는 소리가 빗발친다. 내가 잘 있다는 말은 듣지도 않고 들을 생각도 없다. 

아픈 데는 없는지 묻지도 않았다. 심지어 고집이 세다며 집에 가라는 말만 일방적으로 하였다. 

숲에서보다 사람세상이  외롭게 만들었다.

미쳤어! 미쳤어요? 

소리는 이미 면역이 생겨서 이제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노여움으로 들려서 고맙

어쩌면 내가 정말 미쳐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치지 않고서 추운 산속을 헤매지 못할 것이다.

AT길 위에서는 미친 자들끼리만 모여 있어서 하이커끼리는 편하다

처음 만나도 서로 소통이 원활하고, 같은 대화로 흥미롭다

어떤 것에 미친것은 몰두하는 것이고 그 몰두에 심취할 때 사람은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았다면 춥고 아프고 무거운 짐을 지고 걷지 않았을 것이다.

오후가 되니 날씨가 포근하 산아래에는 규모가  레크리에이션 지역이 보이자 문명의 세계가 다시 가웠

오늘 주말이어서 일일 등산객은 물론 물살이 빠른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리버스엔드 식당은 하이커들과 현지 사람들로 분주하였다.

모하비도 식당 앞에 배낭을 내려두고 안으로 들어가니 슬리퍼스 커플도 자리 잡고 있었다. 나도 피자를 주문하고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하였다.

 식탁에 앉아 전면 유리 통하여 유유히 흐르는 난타할라 Natahala 강을 구경하였다. 

피곤한 탓인지 마치 식당이 강물 위에 다니는 착각 현기증이 .

붐비는 식당의 인내심 끝에 피자를 받아한 쪽을 먹어보니 피자 도우가 탔다

참고 먹었지만 점점 먹기 힘들었고 나는 허기진 배보다 심하게 탄 피자 도우에 그만 포크를 내려놓았다. 

아가에게 피자를 보여주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자 그녀는 다시 만들어 오겠다는 말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다

어둡기 전에 숲 속의 쉘터에 당도하려면 시간이 급한데 나는 기다.

피자 먹을 시간이 없으니 달라고  쉘터에서 먹으면 식은 피자도 꿀맛일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였다

나의 테이블로 주인이 포장한 피자를 직접 들고 왔고 그녀는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며 미안하다고 하였다

결국 모처럼 마을에 당도하였지만 허기진 배는 여전히 등에 붙어있었다.

시간을 아끼지 않으면 다음 쉘터에 도착하기 전에 해가 질까 봐 마음은 조급해졌다. 

작은 가게에서 과자류를 구입하고 배낭을 싸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났

급류가 흐르는 난타할라강의 아름다운 다리를 지나고 철길을 건너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작되었다.

가파른 오름길 고개를 올라서 산아래를 내려다보니 지나온 마을의 시끌벅적했던 모습과 강물이 시야에 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쉘터에는 벌써 많은 하이커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쉘터에도 캠프에도 마치 국민대이동의 행렬이 잠시 멈춘 듯 많은 하이커들이 머물고 있었다.

젊은 하이커들은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닭싸움 놀이로 숲은 메아리가 울려 떠들썩하였고 피크닉 테이블에는 삼삼오오 앉아서 카드게임에 빠져있고 벤은 나를 반기며 아래층 자리를 찾아 주었다. 

그는 2층에 자리 잡았다고 하였다.

쉘터는 스모키 국유림 Smoky National Forest 내에 위치하고 있고 다른 산에 비하여 고도가 높은 곳이다. 

스모키 국유림은 이름처럼 새벽에 일어나니 숲 속의 안개가 자욱하고 일반 운무를 품은 산의 모습과 사뭇 다른 안개 군이다. 

일률적으로 퍼진 물안개 띠와 시야를 좀 멀리 두면 또 다른 안개띠가 고도에 따라 층을 이루고 있다

한밤의 어두움에도 안개띠 사이의 흑백이 주는 명암은 흰 안개는 생명체 같은 발광체가 시나브로 움직. 안개가 한밤의 달빛 같은 황홀 주었다.

오늘 하이킹은 오후부터 따뜻해진 기온으로 AT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뜨거운 물통 없이 잠을 잘 수 있었

밤안개의 솜이불 같은 포근한 밤기온 몸의 피로 절로 풀어 주었.

 

 

 

 

 

* 강풍주의보 -노스 캐롤라이나 주

3-26 월 맑음 강 18일째 누적 245.7 km ( 152.7 mi )

브라운 포커 갭 Brown Fork Gap 쉘터. 이동 14.6 km ( 9.1 mi ) 

 

모처럼 어제 화창하고 스했던 봄 날씨였는데 오늘은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로  변했. 새벽에는 안개가 산허리에 띠를 이루고 있어 장관이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강풍주의보가 내렸다. 

강풍의 날씨에는 온종일 있는 하이커들에게는 위험하다

고사한 나무가 강풍으로 쓰러질 확률이  혼자 하이킹을 피하라는

하지만 솔로 하이커는 혼자 걸을 수밖에 없고 다만 바람 부는 날은 주변을 세심히 살피면서 걸어야 하였.

찬바람으로 체감온도가 떨어지고 브라운포커갭으로 향하는 트레일은 오르고 내리 고를 반복적으로 하였고 바람 때문에 특별히 곳도 없었다

바람으로 젖었던 건조해졌 진흙길은 군데군데 얼어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의 봄이 오는 소리도 역시 바람으로 온다

여름에 더운 사막산을 갈 수 없어 보통 이른 봄에 사막산을 등산하  바람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균형을 잃게 하였다. 그런데 동부의 봄을 부르는 강풍은 사막산의 강풍과 조금 다르다. 

키 큰 활엽수는 그 높이가 30 m 정도의 거의 10층짜리 아파트 높이와 맞먹는 쭉쭉 뻗은 나무의 끝 보이지 않는다

곧게 자란 활엽수 나무의 그 끝자락에서 바람이 일면 하늘 위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는 저승사자가 내려오는 소리 같다. 

그리고 그 바람이 나무 중간 부분으로 내려와 약한 나뭇가지를 부러트리고 그 강풍이 지상으로 착륙하면서 섞은 나무를 뒤흔드는 삐거덕거리는 소리는 두려움이.

등산로 위에 쓰러진 나무를 만나면 나무를 넘거나 나무 아래로 몸을 낮추어 지나거나 산비탈로 우회하여야 한다

러진 나무로 길이 끊어져 잠시 방황하지만 많은 하이커들의 발자국으로 이내 길이 새로  있다.

나무 위를 올라탔지만 땅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 아슬아슬하고 무거운 배낭은 중심을 잃는다

그렇게 위태하게 뛰어내리듯이 착지를 했다

이때 나를  키 큰 머스탱 나무 위로 오르지도 않고 다리로 훌쩍 쓰러진 나무를 넘었다

그렇게 뛰어내리면 무릎에 무리를 준다고 나무에 손을 짚고 내리라고 충고해 주는 그의 마음씨가 예쁘.

 

* 풍요로운 폰타나 -노스 캐롤라이나 주

3-27 화 흐림 19일째 누적 266.3 km ( 165.5 mi )

폰타나 댐 Fontana Dam 쉘터. 이동 20.6 km ( 12.8 mi )

 

어제 불었던 강풍의 거친 날씨는 하이커들에게 하나의 경험이 되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려나 으슬으슬 춥고 흐린 날씨 불안

새로 산맥이 시작되면 오르고 올라 정점에 다다르면 다시 한없이 내리고 내리다가 그 산맥은 끊어진다. 

다시 새로운 산맥을 만나고 신기하게도 기진맥진 지칠 때에 자연은 새로운 소재의 광을 선사하였.   

정점의 오름길에서 거대한 호수가 아스라이 보여 호수의 경관을 따라 걸으니 좁아지고 호수경관은 나뭇가지가 조망의 방해꾼이 되었다

배낭 뒤에 달고 다니던 나의 마스코트 거북이가 찢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나에게도 상처를 주었다. 

호수를 끼고 계속 접근하 되고 빼곡하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조망권을 숨바꼭질하듯이 야속하게 가렸다.

온종일 흐린 날씨와 벗 삼아 산과 산이 이어진 분기점에 귀여운 프리티걸을 만났다

그녀는 20대 초반의 가냘픈 몸으로 솔로로 걷고 인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갈림길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배낭을 펼치 점심을  .

그녀 두려움 없는 여유가 나는 부러웠다

나는 과연 저 나이에 무거운 배낭을 멜 생각이나 했을까, 잠시 나의 20대 초반을 회상해 보니 혼자 산속을 걸을 생각조차  본 적 없었다

수박 하나도 제대로 들지 못했었다. 

력은 국력이라는 생각이 프리티걸을 보면서 미국의 또 다른 숨은 저력을 하였다.

나는 아직도 인적 없는 산속에서 혼자 배낭을 풀어 점심을 먹는 여유를 누리지 못하고 숲에서 새가슴이 . 

나는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프로틴 바로 점심을 해결했다

매일 불편한 잠자리로 잠을 깊게 잘 수 없으니 오후가 되면 피곤이 밀려와 걷는데도 졸리다.

호수를 끼고 내리막길을 한없이 내리니 점심을 먹던 프리티걸이 벌써 나를 따라잡았다. 

폰타나 비지터센터에 도착하자 몇 명의 하이커들이 보였고 햇살을 가린 구름은 걷기를 멈추자  한기가 느껴 몹시 추웠.

호수의 배를 타는 철문은 굳게  있고 화장실 안은 하이커들을 위해 따뜻한 히터가 고마웠

그동안 가지고 다녔던 쓰레기를 버리고 따뜻한 물로 세수를 하니 추위 사라졌.

60 초반의 머스탱님이 고독한 산행과 추위로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나를 보자 불평이 쏟아졌다.

나는 부자는 아니지만 오늘은 호텔 독방 잘 거라오.”

너무 추워서 견딜 수  숙면하고 싶어.

“모하비님도 오늘 따뜻한 숙소에서 쉬는 게 어때요? 

그는 나에게 이렇게 제안하였.

, 저는 1마일 더 가서 쉘터에서 자고 다음 마을의 숙소에서 제로데이 하려고요.””

숙소에 너무 늦게 도착 빨래, 음식 구입 등으로 더 피곤했어요.”

말을 들으며 머스탱은 화장실 앞에 설치되어 있는 전화 수화기를 들고 호스텔의 무료 셔틀을 호출하였다.

오늘따라 온종일 춥고 젊은이들은 얼마나 빠르게 걷는지 휙휙 나를 지나고 말이야...

그는 수신호를 들으며 추운 날씨와 외로운 산행길 불평하였다.

보통 외딴 산간지역의 비지터센터에는 전화 서비스가 좋지 않아서 셔틀을 부르는 벽걸이용 전화기가 화장실이나 비지터센터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

이곳 폰타 마을은 봄에 많은 하이커들이 몰리지만 숙소가 많지 않은 으로 호텔 가격이 비싸서 절반 이상의 하이커들 음식물만 구입하고 폰타나 쉘터에서 머문다.

나는 그를 위로하려고 그와 함께 셔틀을 기다려 주었다

와 작별을 하고 나는 다시 걷기 시작하자 이내 호수 전체의 모습이 보이고 개의 건물이 보였. 왼쪽의 작은 건물은 화장실이고 오른쪽 더 큰 2층 건물이 쉘터이다.

쉘터와 화장실 사이에 캠프장이 있고 쉘터는 호수의 전경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

쉘터 주변에 솔라 충전기도 설치되어 있었지만 오늘은 흐린 날씨로 작동되지 않았고 펌 수도가 있어서 물을 정수하지 않고 마실 수 있어 편리하였다

화장실에는 히터가 오고 무료 온수 샤워장 .

곳은 AT의 초반 지역으로 하이커들은 겨울 추위와 싸워야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이다. 

많은 노보 하이커가 3월에 출발하여 아직은 포기하는 사람이 적고 도한 빠르게 걷는 사람들과 합류되어 적체 심한 지역이다.

이곳에 규모의 쉘터가 있는 이유는 주변 마을 숙박시설이 적고 많은 하이커들이 동시에 몰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추운 자연환경을 이겨낸 포상으로 오늘만큼은 자연과 문명을 동시에 느끼 하이커들은 마을의 가게에서 구입한 맥주로 축제 분위기다.

 폰타나 댐 쉘터는 통나무 건물로 입구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잘 수 있는 2층짜리로 20명  가능한 규모이다. 

일반적으로 산속의 쉘터 수용인원이 6명인데 비하면  쉘터는 규모이다. 캠핑장 역시 많은 텐트 칠 수 있고 바닥이 시멘트로 되어서 평평한 에서 잘 수 있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트래인 트럭을 만났다.

샤워하니 기분이 어때요? 

그는 기분을 알고 있다는 듯이 웃으며 물었다.

하늘로 날 것 같지요. 하하하...  

내가 말하자 그도 평생 샤워를 처음 한 듯이 개운했다고 .

발목은 어떠세요? 

산행 출발 전에 약을 복용하지만 여전히 아프죠.

그러면 아침에 복용하고 취침 전에도 복용하면 밤에는 부기를 줄여 주지요.

잠도 잘 수 있으니 당분간 아침저녁으로 먹어 보세요.

22의 젊은 청년의 따뜻한 충고는 이미 내 발목이 나아가는  같았다.

많은 하이커들이 유료 셔틀을 타고 가게에서 음식과 맥주를 구입 돌아왔는데, 나는 쉘터에 늦게 도착하여 셔틀 시간이 끊어 내일 아침에 가기로 하였다

처음 만난 20대 여자 하이커가 처음 보는 맛의 캔맥주를 건네주고, 21세인 중국 여자 하이커는 뉴욕으로 3살에 입양되어 자신이 태어난 중국의 마을을 나에게 말해 주었고, 마을로 보낸 우편물을 받아 나누어 주는 하이커들, 하이커마다 대화는 다양하였다.

밖에는 맥주와 오랜만의 푸짐한 음식으로 파티 분위기 계속되고 전기시설이 없는 쉘터 안에는 잠자는 하이커들의 숨소리가 요란하.

 20명이라는 인원이 함께 잠을 자는 쉘터에는 역시 문제가 많았다. 

코를 고는 사람, 방귀소리, 뒤척일 때마다 에어매트 피거 덕거리는 소리, 거친 숨소리, 화장실을 드나드는 사람까지 쉘터는 밤새 분주하고 잠잘 자는 사람이 최고이.

나는 온몸이 녹초가 되었지만 역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급기야 새벽에는 2층에 있는 하이커가 내려오다가 아래로 떨어져 모두 놀라기도 하였다. 

많은 인원이 함께 자는 쉘터 안은 밤새도록 대화 없는 소음이 공존하였.

 

 

 

  * 폰타나 댐 들머리 이정표 GSMNP 그레이트 스모키 산 국립공원 진입 직전

 

 

* 폰타나 댐 다리 위에서 본 풍광

 

 

 퍼밋 소지 구역 - 노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경계선 통과

3-28 맑음 흐림 20일째 누적 285.3 km ( 177.3 mi )  

몰리스 납 Mollies Knob 쉘터. 이동 19.0 km ( 11.8 mi )  

 

폰타나 마을의 작은 가게로 가는 유료 셔틀이 아침 9시에 있어서 오늘은 여유롭게 일어나서 배낭을 꾸렸다

셔틀을 타고 마을에 도착하니 숙소에서 숙박한 하이커들이 보였다. 

나는 비상식품과 휴대용 가스를 구입하고 다시 셔틀에 오르니 어제 만났던 머스탱도 타고 있었다

그는 어제 이탈한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하였고 쉘터에서 잤던 일행들은 1마일 차로 더 이동하여 폰타나 댐 다리 위에서 걷기 시작하였다.

폰타나 댐은 루즈벨트 대통령 때때 1942년 댐이 건설되어 1945년에 완공되었고 146 m ( 480 ft ) 높이의 댐이다. 

폰타나 댐의 긴 다리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모든 하이커가 열망하는 그레이트 스모키 산 국립공원 Great Smoky Mountain National Park ( GSMNP )의 최남단.  

이 다리는 GSMNP의 남쪽 첫 관문인 동시에 노스 캐럴 라니아 ( NC ) 주와 테네시 ( TN ) 주의 경계로 지형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다.

NC와 TN 주는 하나의 국립공원을 두 개의 주가 소유하고 있다. 

아팔래치안 산맥은 이 두 개의 주를 넘나들 스모키 산 국립공원도 2개의 주를 수시로 교차하게 된다.

또한 폰타나 댐의 다리는 AT의 영화 A Walk In The Woods’의 주요 배경 무대이기도 하다

친구사이인 두 노년의 남자 주인공이 춥고 험난한 여정을 걸어서 이 다리에서 잠시 여유로운 장면을 보여준다. 

실제로 하이커들도 이 다리를 건너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내공이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멋진 스모키산을 볼 수 있는 기대감을 품고 이 다리를 걷는.

다리를 건너기 왼쪽에 비지터센터가 있고 다리를 건너면 GSMNP의 최남단이 시작된다. 이 다리에서 처음 만나는 몰리스리지 쉘터는 GSMNP 공원이 시작되고 여기서부터 약 113 km ( 70 mi ) 북진하 공원의 최북단 디벤포터갭 쉘터를 지나 AT는 GSMNP 공원을 완전히 관통하게 된다.

나는 하이커들과의 정보공유와 AT 전체 지도 그리고 쉘터 정보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퍼밋이 정확이 어느 구간에서 필요한지 깜박 잊고 있

이곳 등산로 입구에 있는 허가증을 통에 넣고 가는데 나를 제외한 하이커들이 허가증을 꺼내 통에 넣고 등산이 시작되었다.

나는 AT 시작 이전에 인터넷으로 허가증 미리 준비하려고 했지만 파트너인 미셀이 근처에서 받자고 했고 나는 솔로 하이커가 되면서 방심하였다

또 오늘은 음식을 잔뜩 넣은 배낭이 무거워 비지터센터를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놓치고 말았다.

비지터센터로 되돌아가서 이곳까지 돌아오기엔 3 km ( 2 mi ) 필요 없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돌아가지 않기로 하고 등산로 입구에서 인터넷으로 허가증 신청을 시도하였다

나를 지나던 2명의 하이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도와주었다. 통신상태가 좋지 않아 시간이 걸렸고 마지막 단계인 카드결제에서 인터넷이 끊어졌. 결국 시간만 허비하 실패하고 산 중턱에서 딸에게 음성 메모를 남겼다

딸이 인터넷으로 허가증 완료했다는 문자를 설터에 도착하여 전화가 연결되 알게 되었다. 

허가증 정보를 이메일과 문자로 받았다.

산속에서의 응급상황 시 통신 연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쉘터에는 가끔 전화가 연결되는 곳도 있다

통신 서비스가 잘 되는 곳은 산꼭대기 정상 부분, 산불 전망대,, 끔은 쉘터 주변에도 통화가 연결된다.

오늘은 아침에 식품 구입으로 마을을 들렸고 설상가상으로 등산로 구에서 시간을 소비하여 가장 늦게 쉘터에 도착하였다

산 중턱의 평평한 곳에 자리 잡은 몰리스리지 쉘터는 수용인원 12명으로 고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춥게 느껴졌고 쉘터 입구에 큰 천막을 커튼으로으로 달아서 바람을 막아 주었지만 쉘터가 어두웠다.

처음으로 테네시 주에 진입했 일찍 쉘터에 도착한 벤은 쉘터 상황을 알려 주었다

쉘터에 1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이 2층에 남아 있다지만 나는 발목 통증으로 오르내리기 불편한 2층 포기하고 텐트 치기로 하였다.  

AT를 종주하 허가증 2번 필요하다

그 첫 번째가 GSMNP이고 이곳의 퍼밋은 인터넷으로 신청 후에 프린트한 용지를 소지한 후 북쪽으로 노보 하이커는 몰리스리지 쉘터로 가는 들머리에서 그날 날짜를 적고 반쪽은 등산로 입구 퍼밋함에 넣고 나머지 반쪽은 GSMNP를 지나는 동안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또 남쪽으로 노보 하이커는 GSMNP의 최북단의 시작점인 디벤포터갭 쉘터 전방의 등산로 입구에 배치된 허가증허가증 통에

AT길에서 번째 허가증은 AT 최북단인 메인 ( ME ) 주에 있는 백스터 주립공원 Baxter State Park이다. 이곳은 공원 내의 쉘터로 들어가기 전에 위치한 레인저 사무실에서 받는.

스모키 산 국립공원 아팔래치안 산맥 남단의 고지대로 평균 해발고도가 1,220 m~1529 m (4,000 ft ~5,000 ft ) 이상으로 미동부에서 높은 지대이며 곰이 있는 곳이다. 스모키 산은은 이름처럼 언제나 안개가 짙게 깔리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 AT 하이커들에게도 인기 지역이다

AT 하이커들은 이 국립공원을 지나는 동안 레인저로부터 적어도 한 번 이상은 허가증 검사받게 .

 

 

 

*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폰타나 댐 다리를 건너 테네시 주 진입

 

* 그레이트 스모키 산 국립공원 - 테네시

3-29 목 비 강풍 21일째 누적 304.8 km ( 189.4 mi )  

데릭 납 Derrick Knob 쉘터. 이동 19.5 km ( 12.1 mi )   

 

젯밤 내린 비바람 새벽 안개 자욱한  거대한 텐트 부지런한 하이커들이 새벽을 깨우고 있다.

 이제는 봄이다 싶다가 다시 혹독한 영하의  되면 겨울 같은 착각이  봄기운을 어디에도 찾을 없었다. 

밤에 거센 바람이 불면 키 큰 나무 꼭대기부터 바람이 시작되고 바람은 나무 아래의 지상으로 향하여 밤새도록 쉼 없이 불어서 지상에 닿을 즈음에 여명이 밝아온다

텐트 같이 흔들리고 바람으로 잠을 설친다

그 바람소리는 낭만적이지도 않고 봄기운을 상실하고 오직 혹독한 추위뿐이다.

산속에서 고통스러운 날씨를 만나면 뿌리칠 수도 포기할 수도 없이 고스란히 이겨내야 하는 것은 마치 피할 수 없이 부딪혀야 하는 우리의 삶과도 닮았다

곧 봄이 올 것이고 햇살이 조금만 보여도 잎눈이 뚫고 나오듯이 우리의 삶도 행복이 훨씬 길었을지도 르겠

단지 고통은 힘들어서 길게 느껴졌고 행복은 홀가분하여 빨리 지나갔다고 오해했는지 모르겠다.

데릭 쉘터 이름에 Knob이라는 말이 붙어 있으면 거의 언덕이나 언덕산의 윗부분에 쉘터가 위치하여 체감온도는 더 춥다. 

폰타나 댐에서 이곳까지 이틀 동안 계속 오름길을 걸었다. 이틀간 38.6 km ( 24 mi ) 구간을 걷는 동안 엘리베이션 게인이 957 m ( 3,140 ft )로 꾸준히 올랐다. 

그레이트 스모키 산 국립공원 ( GSMNP ) 중간 부분까지 꾸준히 올라야 한다.

GSMNP는 미국 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50개 이상의 국립공원 중에서 년간 방문자 수가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더 흥미로운 것은 방문 2위를 달리는 그랜드캐년보다 2배가 많은 방문자 기록으로 유명세를 가진 공원이다.

GSMNP의 최남단에는 우람한 소나무로 살아 있는 나무도 죽어 쓰러진 나무도 모두 이끼를 도포자락처럼 걸치고 있다. 

사람의 발자취는 어디에도 없는 태초의 숲이고 마치 영화 ‘쥐라기 공원’을 상상하게 하였다

등산로 옆으로 금방이라도 티라노 사우러스 공룡이 나와서 나를 덮칠 것 같다. 그 속을 나 혼자 걷는 무시무시한 상상과 태초의 짜릿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공원에서 내가 가장 반한 식물은 다양한 이끼류인데 건강하게 자란 서로 다른 모양의 이끼류는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오름길이 힘들지만 발목 통증에는 내리막이 적어서 유리하였다

대체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내리막길을 오래 걸으면 발목에 무리를 받고 오름길이 장기간 이어지는 구간은 무릎에 무리를 받아서 그 부분이 점점 지속되면서 저마다 약한 신체부위에 통증 느낀

하이커들이 아픈 통증을 호소하는 신체부위가 물집, 무릎, 발목 통증이다. 나도 발목 호전 기미도  쉘터나 숙소에서도 하이킹 스틱 짚고 다녔다.

이런 모습을 보는 하이커들은 나에게 자주 걱정해 주었.

“아이부 프로펜이 있어요? 

그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이되어 내일이면 발목이 씻은 듯이 나을 것만 같았다.

3일 전에는 조지아 주에서 폰타나 댐을 지나 노스 캐롤라이나 ( NC ) 주였고 어제는 테네시 ( TN ) 주를 처음 만났고 오늘은 다시 NC 주를 만났다. 

2일 후면 다시 TN 주를 만날 것이고 요즘 걷는 길은 주와 주를 넘나드는 구간 반복되었다. 이런 비슷한 지형의 행정구역은 단의 뉴저지 주와 뉴욕 주도 주에서 주로 오가며 반복한다.

오늘도 쉘터 주변으로는 거대한 텐트촌이 형성되어 황량한 산속에는 겨울산이 울긋불긋 화려하다.

   

 

*몰리스리지 쉘터 캠핑장 AT 177.3마일 ( 188.8 km ) 지점, 테네시

 

 

 

* 여자 하이커 모자의 옥색은 이끼 흰색은 블래이즈를 의미하는 AT 모자

 

* 허가증 검사 -노스 캐롤라이나 주

3-30 금 비 22일째 누적 316.7 km ( 196.8 mi )

더블스프링갭 Double Spring Gap 쉘터. 이동 11.9 km ( 7.4 mi )

 

오전부터 잔잔히 내리  나무 없는 언덕길에는 비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찬기운 때문에 눈물과 콧물이 절로 나왔다

숨을 내쉬는 순간순간 증기기관차처럼 연기  기온은 차갑다. 비가 오면서 바람이 일고 안개가 산을 휘감고 흙탕물을 만들어 하이커들의 방수 바지는 무릎까지 흙탕물로 엉망이 되었다.

 방수 바지는 깨끗하였지만 착용한 각반은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살을 에이는 겨울비 모두의 콧등을 빨갛게 물들였다. 

나는 등산용 손수건 밴다나를 스카프처럼 묶어서 얼굴의 감싸 위에 모자 비옷 모자를 겹쳐 쓰고 걸었.

숲은 점점  안개 깔리고 시야가 흐려 보이지 않았다

자욱한 안개  나무를 휘감고 산맥마다 멋진 수묵화를 그렸다

쉘터 안개를 품고 언덕 아래의 샘물 콸콸 흘러서 각반도 씻고 물맛도

 ‘더블 스프링 이름처럼 바위틈 사이로 여기저기 물이 쏟아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 

이곳 쉘터부터는 본격적인 그레이트 스모키 산 국립공원 풍경이 시작되었.

비바람으로 텐트 하이커들도 잠자기 전까지는 쉘터에 머물렀고 쉘터 안에 불을 피울 수 있는 벽난로가 있어. 

독일에서 키 큰 젊은 하이커는 젖은 나뭇가지로 간신히 불을 피워 불로 저녁을 만들었다

자연 백배 즐기기를 하는 그의 부지런한 덕분에 우리도 따스한 온기를 느  있었.

 20대 초반의 니들스는 하이킹 중에 그녀의 조카가 태어날 예정이라며 고고 아기 모자를 뜨고 있었다

그녀는 어디에 콧수를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기에 나는 절뚝거리며 그녀 옆으로 앉아서 설명했. 

면서 걷는 나를 보던 미시간 주에서 왔다는 60세의 빕스는 나에게 말했다.

내가 이이부 프로펜을 많이 챙겨 왔으니 줄게요.”

그는 약을 주면서 힘내라고 하였다.

양말을 벗고 발목을 확인하니 여전히 벌겋게 부어

쉘터에서 잡담을 들으면서 다리를 마사지하였다. 

화장실을 가려고 밖으로 나가니 바람을 맞으며 늦은 점심을 먹는 젊은 동양인이 보였다

처음엔 서로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한참 얘기를 하다 보니 캐나다에서 온 한국인이다. 

그는 AT를 1월 중순부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눈 구경은 나보다 많이 . 

내가 농담을 하였다.

 씩씩한 25세 한국 청년, 폴라베어는 7살에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주하였고 그는 한국말이 더 불편하다고

그는 나를 위해 한국말과 영어로 섞어가며 그동안의 하이킹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폴라베어를 한국말 무엇이냐고 하여 북극곰이라고 알려 주었더니 그는 좋아하였다. 

그는 언제나 텐트를 치고 잔다고 하였다.

비 오는 날의 쉘터 안과 밖은 습하고 추운 기운이다.

그 추위를 이기려고 이런저런 수다 나누고 있을  레인저가 쉘터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그레이트 스모키 산 국립공원 ( GSMNP )에서 하이킹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각자 소지한 퍼밋을 보여달라고 .

 레인저는 하이커들마다 일일이 가지고 있는 퍼밋을 확인하 나는 문자로 받은 퍼밋을 핸드폰으로 보여 주었다.

쉘터에 잠잘 계획이었던 3명의 그룹 하이커들 갑자기 짐을 꾸린다

그들은 오늘 밤기온이  내려가서 마을까지 걸어서 숙소에서 따뜻하게 자고 싶다고 하였다

  세 사람의 중년 남자들은 캔자스 주에서 살고 모두 은퇴를 하고 함께 AT를 하게 되었다는 이웃사촌이다. 

두 사람은 미국 사람이고 한 사람은 남미 사람이다. 

그들  만나자는 인사로 배웅하였다.

각별히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여 남미 아저씨는 다시 만나자며 팔꿈치 인사를 청했. 장거리 하이커들은 손을 제대로 씻지 못하는 환경에서 서로의 감염을 피하기 위해 AT 하이커들은 팔꿈치와 팔꿈치를 부딪치는 인사법이 있다

어느 날 다시 만나기라도 하면 서로 팔꿈치 부딪치기를 하며 인사하는 것도 재미있다.

 

 

 

 * 스모키 산 국립공원의 최남단에서

 

 

              * 쭉쭉 뻗은 붉은 소나무 사이의 좁은 AT 길

 

* 포기와 인내의 반복 -노스 캐롤라이나 주

3-31 토 안개비 맑음 23일째 누적 333.6 km ( 207.3 mi )

뉴파운드갭 New Found Gap 5박째. 이동 16.9 km ( 10.5 mi ) 

  

밤새 코 고는 하이커들 자는 쉘터에는 예민한 사람에게는 잠 못 이루는  길기만 하고  경직되어 뻣뻣하

누워서 잠을 뒤척이다가 깜빡 잠드는 시간은 그저 2-3시간이고 잠자리에서 일찍 일어나는 사람도 역시 예민한 사람들이다

이런 밤이 계속 누적되면 산을 걸어도 몽롱하고 피곤이 빨리 찾아오고 힘없이 걷게 된다.

밤새 내린 비는 영하로 바뀐 기온에 솔잎 위에 눈꽃이 피었다

물안개가 솔잎 위에 앉아 일시적으로 얼어서 순백의 성탄트리로 변신해 있었다. 

대기 중의 안개도 영하의 날씨에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산아래 멈춘 운무가 멋지다.

스모키 이끼류는 살아있는 소나무와 쓰러진 나무에도 바위에도 길 위에도 전체를 뒤덮고 있다

마치 깊은 정글 속으로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가파른 산아래는 마을이 보이고 그 위를 덮고 있는 희다 못해 시리게 파란 운무는 구름 마차를 타는 황홀경 느껴진.

 왼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곧게 자란 소나무의 푸른 솔잎은 하얀 서리 옷을 입고 있다

좁은 능선을 만나다가 숲으로 들어서니 쭉쭉 뻗은 소나무들과 돌이 온통 이끼 이불을 덮고  좁은  길도 이끼를 걸친 불규칙한 돌길이 등산로이

그 좁은 안개를 가르고 들어오는 은백의 빛줄기는  길의 안내자.

국립공원 내의 도로를 만나니 관광객들은 산에서 나오는 장거리 하이커들을 보고 반겨 주었다. AT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자 GSMNP의 대표 상징물인 클링 마스 돔 Clingmas Dome은 그 위용을 자랑하며 숲 속에 우뚝 서 있다. 

인간의 시설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그 타워에 오르니 공원의 광대한 산림지대가 펼쳐졌다.

법스는 피곤한 기색으로 어젯밤 코 고는 사람들로 잠을 못 자서 오늘은 힘든 여정 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T초반은 춥고 피곤하지만 자연의 마법에 걸려 걷고 걸었다.

                

       * 그레이트 스모키 산 국립공원 클링 마스  Clingmas Dome

 

 

                   * 그레이트 스모키 산 국립공원에 자라는 이끼류

 

이끼의 아름다움에 빠져 넋을 잃고 구경하다가 그만 넘어졌다

넘어질 때마다 긴장하는 것은 발목 부위이다. 

길바닥은 얼어서 얼음 위에 어지면 둔한 몸은 차가운 바닥에 넘어진 상태로 일어나지 못하였다

때로는 흙탕물  만나기도 하여 길 아닌 이끼를 밟으면 카펫보다도 푹신

이 공원에서 자생하는 이끼만도 500여 종이 된다는 사실에 나는 입이 벌어졌다. 

다양한 이끼류에 감탄하고 난생처음 보는 신비한 이끼를 보면 발걸음이 절로 멈추게 되었다.

등산로 아래로 자동차가 지나는 소리가 들리 나는 잠시 갈등하였다.

 막연히 공원의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를 얻어 타고 집으로 돌아갈 상상을 하였다

이제 AT하이커들은 흔적도 없어지고 관광객들만 보이는데  옆의 소나무 사이에서 배낭을 풀어 점심을 먹었다

너무 힘들어서 많이 먹으면 힘이 날 것 같아서 길바닥에서 나 홀로 만찬을 즐겼다

길도 차갑고 식빵도 차갑고 차가운 음식이 들어가니 내 몸도  차가워졌다.

본격적인 국립공원 내로 집입 하면서 쉘터 간의 거리가 멀어서 걸어야 하는 부담감이 생겨 힘들었

다시 발목 통증이 심해질 때에  공원의 번째로 유명한 명소인 뉴 파운드 갭을 만났다. 미국은 자동차 여행의 나라인 만큼 뉴 파운드 갭은 스모키 국립공원을 차로 즐길 수 있는 요충로이며 오늘은 주말이어서 인산인해를 이루

산속을 건 지 한 달이 되어가고 이제는 산이 익숙해져 많은 사람들을  현기증 껴졌

주차장과 길이 산만하여 AT로 이어지는 길을 찾으려고 관광객 사이를 뚫고 지나는데 폴라베어가 나를 잡으며 인사를 하였다.  

저기요! 모하비,

오오, 폴라베어!

다음 쉘터까지 5 km ( 3 mi ) 더 걸어야 하니까 오늘 밤 마을에서 숙박?

그러고 보니 AT 하이커들이 군중들 속에 우후죽순으로 앉아

모두가 다음 쉘터로 갈까 마을의 숙소로 이동할까 고민하는 중이다. 

화가인 페인티드 커플과 폴라베어 3명은 벌써 유료 셔틀을 불렀다고 한다. 

체로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멀어서 셔틀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4명이 분담하면 좋을 것 같다.

뉴 파운드 캡이 해발고도 1,524 m ( 5,000 ft )이고 여기서 다음 쉘터까지도 5 km ( 3 mi ) 거리에 엘리베이션 게인이 303 m (1,000 ft )로 만만치 않 오름길이어서 나는 음식도 공급할 폴라베어와 마을로 기로 하였다

오늘 머물 마을은 국립공원 인접하여 숙소가 많았지만 부활절 연휴와 겹쳐 붐볐

이 체로키 마을은 미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로키 인디언의 이주가 시작된 가슴 아픈 슬픈 역사의 근원지이다.

운전기사님은 마켓에서 1시간 시장 보는 시간을 주었다. 그가 안내한 숙소는 세탁시설이 없었고 길 건너편의 세탁방은 문이 닫 

폴라베어는 바지 2벌 모두 흙탕물 손빨래를 하고 나는 전자레인지로 스테이크 요리를 였다. 그는  요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반문하였다.

“전자레인지로 스테이크를 만든다고요?

맛이 제대로 날까요?

“맛 보여 줄 테니 달라고나 하지 말아요. 

나는 아들 같은 그에게 웃으며 말했.

스테이크용 소고기에 볶은 바다소금을 뿌리고 달콤한 노란 호박을 넣고 익히고, 감자도, 옥수수도 익혔다. 

먹기 전에 에피 타이즈로 수박을 먹었다. 

폴러 베어는 스테이크 한 입에 그의 동공이 커지며 수박도 맛있다고 야단이.

어떻게 전자레인지로 이런 맛이 나와요?

  너무 맛있어요. 2달 만에 처음 먹어보는 멋진 음식이네요.

내가 가져온 볶은 소금 맛이  비법이지요.

어떤 소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음식 맛도 달라지죠.

폴러 베어는 감자 먹어도 되겠냐며 염치를 잃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쏟아내며 엄마는 한국에 살고 그는 아빠와 캐나다에 사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도 했다.

나는 매일 기록한 일기와 쉘터 구간별 거리를 적은 메모 그에게 보여 주었다.

기록물 아이디어도 좋아요.

매일 하이킹이 끝나면 저는 눕기 바쁜데 텐트에서 일기를 쓰다니 대단해요!

폴러 베어는 연달아 감탄사를 내며 나의 메모지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주신 음식만 먹어도 배불러 저녁 먹으러 으로 가지 않아도 되겠어요. 

그는 그동안 2달 넘게 하이킹을 하면서 공산식품만 먹었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패스트푸드를 주로 사 먹었다고 .

숙소에서의 부산한 일이 끝나고 자기 전에 아픈 발목을 확인했더니 심각하였다

발목 주변으로 퉁퉁 부었고 붉게 발진해 있었다. 임시방편으로 차가운 물수건을 감아서 베개 위에 다리를 올렸다.  

나는 이제 버지니아 ( VA )의 쉐난도어 국립공원까지만 더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그곳에 도착하면 AT의 절반을 하고 또 두 딸이 쉐난도어 국립공원으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포기하게 되면 그때 함께 집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원본 지도는 딸에게 복사한 것에 중요한 지역에 도착 날짜 기록, 형광펜은 주 경계선

 

 * 복사한 지도의 뒷면 일기 기록

 

  * 쉘터 이름/ AT누적거리/다음 쉘터의 거리/해발고도 메모 단위는 마일 mile과 피트 feet 

   

 

       * 밑줄은 밤 머문 쉘터이고 이동 날짜 거리를 매일 기록

 

AT를 종주하려면 지도책이나 핸드폰으로 앱을 받으면 편리하다. 

지도책은 마을과 호스텔의 정보 및 예약 전화번호까지 상세 정보가 있고 핸드폰으로 앱을 받으면 현재 위치와 길 찾기 용이하고 작은 캠프 물공 급지까지 보여준다

모하비 핸드폰은 앱을 받을 용량 없어 포기하고 AT 안내책을 다운로드하였다. 

하이커들은 노보 가이드북과 앱을 함께 보는 경우가 .

나는 책의 무게 감량 지도책을 다운로드하여 핸드폰을 수시로 열어 보았고 단점은 산행산행 중에 열면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배터리가 소모된다

전기 충전이 자유로운 호스텔에서 앞으로의 여정을 간단히 메모하 길이 혼란스러울 때만 핸드폰을 열어서 재확인하였다.

아래 사진은 2018년 AT가이드이다. 어떤 하이커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그날그날 일정을 낱장으로 찢어 호주머니에 넣고 이미 지나온 낱장은 버려서 책이 점점 가벼워지도록 하였다.

 

 

* AT 커뮤니티 마을 이름의 로고 이정표 메인 주

                              

* 2018년 노보 가이더 북

 

*첫 줄은 북쪽까지 갈 거리 227.9 마일 남았고 남쪽에서 걸어온 1913.0 마일 지명 이름 두 번째 줄은 쉘터 이름기호 그림은 쉘터 주변 시설물 달 모양 재래식 화장실, 검은색 물방울은 수량 풍부, 흰색 물방울은 수량 상태, 텐트텐트 그림은 캠핑캠핑 가능, 집 그림은 쉘터, 괄호 안은 쉘터의 최대 수용인원, 맨 오른쪽의 숫자는 해발고도이고 그 외에 기타 열매, 꽃 군락지와 곰 주의 표시 지도의 희미한 곡선은 등고선 표시로 오름길 내리막길을 파악하여 매일 트레일 상태와 다음 쉘터의 거리를 예측하였다.

 

 

   * 벌 몬트 주의 킬링톤 마을 지도로 점선이 AT길이고 마을 주변 시설물과 숙소 예약정보

 

하이커들은 매일매일 일어나 걷고 쉘터에 도착하여 자는 단순 일과이

그러나 숲에서의 돌발상황을  정신적 부담감과 무거운 배낭과 힘든 산길을 걷는 체력소모로 자신과의 싸움이 있어야 

매일 새로운 길을 걷고 매일 새로운 곳에서 자야 하고 매일 마실 물과 음식 계획을 야한다.

쉘터의 상황, 날씨 변화에 수시로 계획은 수정되고 다음 마을이나 우편물 보급지까지 먹을 식량을 계획하고 어느 쉘터에 취침하느냐에 따라 음식 계획도 달라진다

산에서 물공 급지를 미리 알아 가지고 있는 물을 분배하여 마셔야 한다. 

마시는 물의 양도 기 따라 달라진다. 아침저녁으로 배낭을 싸고 풀어야 하는 일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배낭의 공간을 잘 정돈하여야 긴급상황에도 필요한 물건을 빨리 꺼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과 컨디션에 따라 얼마만큼을 걸어야 하며 다음 쉘터가 얼마의 거리에 있는지 마을은 언제 있으 마을의 숙박 상황도 파악하여 한다

등산로를 이탈할 때에는 등산로 입구 이름과 숙소의 거리도 기억 두어 한다.

모든 하이커들은 정신없이 하루하루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오늘이 모든 요일인지 며칠인지를 모를  경우가 많다

매일 긴장된 일정으로 서로 도와주고 배려해 주고 밤늦게 도착한 하이커를 위해 쉘터 자리를 좁혀 눕게 준다

밤에 도착한 하이커는 이미 지치고 텐트 기운도 없다. 발아래 끝자리의 공간만 있어도 할애하여 재우는 것이 하이커 우정이다

에게 이런 상황이 언제 올 수 어서 그의 어려움은 나의 어려움이다.

 하이커들은 이런 긴장과 고된 여정길에서 적어도 한번 이상은 이런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길 위에서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 친구가 , 쉘터에서 잠자리를 내주는 가족이 되고, 아프면 가지고 있는 약을 먹이는 부모형제가 된다

다치면 함께 걱정해 주는 선후배가 되고, 어려운 하이커를 만나면 용기를 주는 이웃이 된다. 

 

 

* 힘겨운 여정이었지만 걷고 자고 먹고 내 삶에서 가장 단순한 날들

 

 

* 웰컴홈하며 엄마를 반겨준 딸들과 재회하고 글쓰기 

 

 

* 아팔래치안 트레일 완주 후 글쓰기 

 

* 모하비 블로그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모하비의 글과 사진이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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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4월 초순 - 미국 도보 여행기 아팔래치안 트레일 ( Welcome Home, Mom )

미국 도보 여행기 3편 -4월 초순 아팔래치안 트레일 ( Welcome Home, Mom ) * 숲의 4월은 더 혹독한 겨울 * AT 첫날 혹한의 밤을 보낸 AT 최남단에 위치한 쉘터 * 눈물, 콧물, 정신줄까지 뺀 혹독한 4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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