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Appalachian Trail Foot Travel

4편. 4월 중순 - 미국 도보 여행기 아팔래치안 트레일

Mojave 2020. 4. 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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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lachian Trail(Welcome Home, Mom) 

 

 

* 다시 찾아온 4월의 겨울

 

 

 

* 배낭 속 필수와 선택 -테네시 주

4-11 수 맑음 34일째 누적 543.3 km ( 337.6 mi )

노비지니스납 No Business Knob 쉘터. 이동 17.1 km ( 10.6 mi )

 

낮과 밤의 기온차로 텐트안의 침낭이 젖었다

젖은 텐트를 미처 말리지 못하고 아침에 출발하면 온종일 배낭 속에서 습기로 냄새가 난다

쉘터에 빨리 도착하여 텐트와 침낭 옷가지를 햇살에 말리고 싶었다

봄날씨가 후끈 달아 올라 지면의 열기가 느껴지고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초원의 햇살이 따사롭다

한낮의 적당한 미풍은 길을 걷는 자들이 누리는 행복으로 혹독한 날씨를 까맣게 잊게  주었다.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며 초원에 앉아 먹는 점심 반찬이 싱싱한 공기이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하이커 늘따라 몹시 힘들 걸고

과체중인 독일인은 무릎이 통증으로 다음 마을에서3일 정도 쉴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발목이 아프지만 쉘터 간의 거리를 조정하며 걷는다고 했다

하지만 나도 3일 동안 계속 24 km ( 15 mi ) 이상 어서 오늘은 16 km (10 mi )의 쉘터에서 일찍 하루를 마무리해야겠다. 

그들은 3일간 연속으로 40 km ( 25 mi )을 걸었다고 했다. 

젊은 하이커도 무릎과 발목의 통증을 호소하는데 빨리 가려고 매 무리하면 오히려 종주에 실패하게 된다.

처음으로 뱀을 만났다

봄기운에 밖  뱀은 차가운 기온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뱀을 만날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거리의 초원지대를 오르고 내리다가 다시 작은 숲길 만나 키 작은 나무들이  양쪽으로 늘어져 있어서 마치 사과밭을 걷는 평온한 등산로이다

크지 않는 사방형 나무들이 자라고 그 나무 아래로 이끼 먹은 아담한 바위들도 쉬어 가라고 정겹게 인사한.

어떤 하이커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등산용 커피메이커를 가지고 다녀 배낭이 무겁지만 스스로에게 위로되어 무게를 감당한다

또 어떤 하이커는 책을 가지고 다니며 힘을 얻는. 쉘터에서 읽는 독서가 그에게 또 다른 정신적 휴식이 된다.

때로는 정말 필요한 것도 버리고 싶지만 가지고 다니는 마스코트로 가족을 생각하며 용기를 가진

무거운 배낭에 들어있는 물건들은 하이커들의 필수이자 선택이다. 

배낭 속 여기저기 차곡차곡 챙긴 필수와 선택의 품목들이 하이커와 한 몸으로 움직인다.

어떤 쉘터에는 책장이 있다

이 책은 읽고 싶은 사람은 무료로 가지고 갈 수 있고 책을 읽으면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쉘터에 책을  다른 하이커가 책을 읽을  .

   

 

 

* 하이커의 텐트 너머의 일출 

 

* 달콤한 휴식과 재충전 -테네시 주

4-12 목 맑음 35일째 누적 553.3 km ( 343.8 mi )

자니아저씨 Uncle Johnnys호스텔 6박째 이동 10.0 km (6.2 mi )

   

동이 트기 전부터 배낭에 짐을 꾸리고 오늘은 조금만 걸으면 마을을 만나고 호스텔 등산 길목에 있어 히치하이킹을  부담도 없는 홀가분하게 걸었

헥터가 벌써 나를 따라오고 그도 무릎이 아프다지만 20대 후반인 그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막상 호스텔에 도착하 바로 식사할 있는 여건 아니다

체크인하고 침대가 정해지면 짐을 풀고 호스텔마다의 규칙들을 알아야 일이 순조롭다. 

호스텔에 도착하자 나는 이미 배가 등에 붙을 있었지만 샤워 빨래를 먼저 해야 저녁에 일찍 쉴 수 .

칠리마운틴 하이커는 어제  호스텔에서 묵었 오전에 먼 거리의 마켓에서 통닭구이를 구입해서 반을 먹고 남았는데 지금 산으로 떠나겠다 나를 보자  고플 테니 통닭을 먼저 먹고 세탁과 샤워를 하라고 했다

나는 먼저 씻지 않고는 입맛이 없어서 샤워실 면서 침대에 두고 가라고 했다. 

세탁장은 이미 줄을 선 상태이고 샤워 후침대에 돌아 칠리마운틴은 냅킨과 포크까지 챙긴 통닭을 침대에 떠났다.

자니아저씨의 호스텔에는 등산용품을 판매하는 아웃도어용품 운영되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있어서 편리하였다

아끼던 등산용 양말 한 켤레는 양모성분은 닳아 없어지고 나일론 성분만 남아서 망사양말 

대부분 등산양말은 발목이 긴 것인데목이  양말 하루종일 신어서 고무줄이 압박되어 발목에 알레르기가 겼다

나는 발목이 짧은 등산양말을 구입하였다.

호스텔은 점심, 저녁에 큰 마을 식당과 그로서리 마켓이 있는 곳까지 2차례 무료셔틀을 운행하고 있었다

호스텔에 도착하여도 정신없이 바쁜 하이커들을 위해 자니아저씨는5분 후에 셔틀이 떠날 거라고 방마다 돌아다니며 알려 주었다.

셔틀을 타고 마켓에서 과일, 야채, 고기등 일반 음식물 먹거리와 산에서 먹을 행동식 식품을 구입하고 소염제인 아이부프로펜 약도 넉넉하게 구입하고 돌아오니 빨래는 누군가 꺼내 놓았다

 건조기가 없어서 빨랫줄에 널었는 오늘은 화창한 날씨로 빨래가 뽀송뽀송하게 말랐다

건조기가 세탁기보다 전력이 더 소모되어  호스텔처럼 건조기 없는 호스텔 많았.

호스텔에 오전에 도착하면 세탁과 샤워 후 시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  나면 겨우 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모든 하이커들이 배고픈 상태에서 마켓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많이 구입하게 되 막상 호스텔에서는 머무는 시간 짧고 배낭의 공간이 한계가 있어 많이 구입한 것을 바로 후회하게 된다. 

래서 오전에 칠리마운틴이 나에게 통닭을 주었듯이 나누어 먹게 된다.

첫날 음식을 공급한  산을 오르면 나름대로 음식 먹는 순서가 있다. 

상하기 쉬운 것을 제일 먼저 먹고 그다음은 무거운 것을 는다. 

하루 여정이 짧게 끝나고 일찍 쉘터에 도착하면 버너로 음식을 만들어 영양을 충분히 섭취한

호스텔에서 만들어 온 음식은 2일 만에 없어지고 남은 공산식품 다음 마을까지 음식분배 해서 먹어야 한다

음식은 떨어지고 마을은 멀리 있으면 배고파도 걸어야 하는 고행 같은 여정이 된다.

어떤 하이커들은 배낭의 무게감소와 음식 끓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버너를 없애고 공산식품만 먹고 마을에서 일반음식을 기도 한다

마을을 만나기 2일 전부터는 음식이 거의 동이 나서 배낭은 가볍지만 상대적으로 먹지 못하 걸으면 빨리 기운이 소진되어 살이 진다

음식이 떨어질 때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트레일-매직의 행운을 만나기도 . 트레일-매직을 만나 푸짐하게 먹거나 하이커끼리 트레일-매직이 되어 주기도 한다.

오늘은 호스텔에서 휴식하며 푸짐한 음식으로 만찬을 즐기고 저녁시간에는 가족 친구들과 문자나 통화를 했다. 한 지인이 말했다.

이제 집에 돌아왔어요?”

아니요, 산간마을 호스텔이어요.”

뭐라고 아니 말도 안 돼. 한 2주 하고 집에 간 줄 알았지!

나도 2주 정도  발목이 아파 귀가하려고 했지만 미련하게 여기까지

혹독한 겨울산을 견디었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봄날의 산수구경 만끽하고 싶었다. 버지니아 주까지만 가면 완연한 신록의 산천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적인 상상을 하였다. 늦게 도착한 하이커가 아무것도 없는 호스텔의 이층 침대에서 본인의 슬리핑백을 풀면서 호스텔이지만 쉘터와 다름이 없다고 푸념하며 말했.

Its another shelter.

그래도 샤워할 있잖아요.

나는 이렇게 말하며 감기가 걸린 청년을 응원하자 그는 가급적이면 자신의 손으로 문고리도 잡지 겠다고 스스로 주의하였

장거리 하이커들에게 매일 고된 훈련과 같은 여정길에서 아픈 것은 가장 힘든 일이

그의 휴식으로 감기가 빨리 낫기를 바라며 나도 딱딱한 벙크침대에 누웠다.

 

* 하이커의 트레일매직 -테네시 주

4-13 금 맑음 36일째 누적 560.2 km ( 348.1 mi )

커리 메이플갭 Curley Maple Gap 쉘터. 이동 6.9 km ( 4.3 mi )

 

호스텔에서 음식물로 채워진 배낭을 이리저리 넣어 보지만 모두 내가 짊어질 무게이다. 배낭과 시름하며 낑낑거리는 나를 보고 60이 넘은 하이커는 내 배낭이 체구에 비해 무겁다며 걱정하였다.

배낭보다 무겁겠어요. 

오늘은 음식물 공급 첫날이니 다음 쉘터까지만 가려고요. 그곳까지는 갈 수 있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늦도록 호스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충분히 쉬고 다음 쉘터에서 남은 과일과 요리한 음식을 먹으면서  일정으로 오후 2시에 호스텔을 나왔

오후에 등산로 접어들자 다리를 지나고 철길을 가로질러 다시 왼쪽은 어제의 위에서 조망했던 강물의 근원지를 따라 걸었다

오후의 태양 뜨거워 한여름 같은 더위였. 

마주 오던 일일 등산객은 나무그늘에 서서 힘겹게 걷는 나를 기다려 주었다.

기다려 줘서 고마워요. 내가 그렇게 말하

그늘에서 기회를 주어서 나도 고마워요.

그늘에 있으면 5도는 낮아지거든요. 

땀을 흘리는 나도 오늘만큼은 옷이 땀으로 젖었다

마침내 7 km ( 4.5 mi )의 거리를 3시간이 걸려서 쉘터에 도착하니 호스텔에서 일찍 떠났던 하이커들이 삼삼오오 쉬고 . 

음식물을 새로  날은 무거운 배낭으로 오래 걸으면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호스텔에서 휴식한 다음날은 짧게 걷는 것이 좋다.

하이커는 쉘터 주변을 다니며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더운 날씨지만 모닥불을 우고 자기소개를 하며 옹기종기 모닥불에 앉아서 마을에서 구입한 마시멜로 꼬챙이구이 하였다.

테이블에 앉은 젊은이는 물을 끓여 소시지를 데치고 식빵과 맥도널드에서 가져온 일회용 케첩으로 핫도그를 만들.

오늘 나는 쉘터의 트레일-매직입니다. 모두 핫도그 드세요.

호스텔에서 넉넉하게 음식을 먹었지만 모두 개씩 핫도그를 받아 들고 좋아한다.

그는 나에게도 권했다.

 나도 음식이 넉넉하니 다른 친구들 주세요. 고마워요. 

하하하... 저도 사실은 음식이 무거워서 배낭을 가볍게 하려고요.”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나에게 권했다.

그러니 드실래요? 

나는 이미 음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러요.

핫도그가 거의 동이 나자 그는 나보고 웃으며 말했다.

모하비, 다시 한번 마음이 바뀌면 이 마지막 핫도그 드실래요?

나도 고맙다고 핫도그를 받아서 쉘터에 도착한 하이커에게 양보했다.

미국사람들은 보통 음식을 권할 권하고 번은 권하지 않는 편인데 그는 나에게 번이나 핫도그를 권했다

나는 그가 참으로 인정 많은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마시멜로와 핫도그 파티가 끝나고 그는 하이커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길을 떠나며 모두에게 작별을 고했다.

 

* 마음속 천국과 지옥 -테네시 주

4-14 토 맑음 37일째 거리 580.8 km ( 360.9 mi )

체리갭 Cherry Gap 쉘터. 이동 20.6 km ( 12.8 mi )

 

어제에 이어 여전히 따가운 햇살은 름길에서 한여름 무더위 같았

이제 겨울은 완전히 끝나고 봄도 사라지고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등산로에 들꽃과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새순이 거대한 용트림을 하고 나뭇가지의 잎새들은 바람에 다칠세라 조심스레 꿈틀거린다

그러다가 다시 산으로 오르면 사철 전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게 자란 전나무 숲은 그림자를 짙게 만들어 대낮인데도 초저녁 같은 착각이 든다.

 물처럼 등을 타고 내리고 턱밑에서 땀방울이 맺혀서 길 위에 뚝뚝 떨어진다

전나무 서늘한 숲으로 들어서면 땀으로 젖은 옷을 식혀주고 신선한 공기가 느껴진다

산맥이 바뀔 때마다 나무도 바위도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어 하루에도 다양한 지형 산세 감상했다.  

오늘따라 산맥과 산맥의 좁은 비포장길 소방도로가 자주 만나지고 소방길을 따라 나가면 마을을 만나서 집으로 갈 수 있다는 상상 하였다. 

집에 가면 무한정 누워있고

그러다가 산세와 풍광이 눈앞에 펼쳐져 혼자만의 호젓함으로 휴식하면 자연이 내 집 같다.

다시 발목이 아파오면 그만 천국이 지옥으로 변하여 발길이 무겁고 몸이 만신창이다

나는 왜 이 길에서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어느새 부정적인 마음은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 스스로 반문한다.

나는  여기 는가? 

애초에 시도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시작했을까?

지금은  멈추지 못하나?

스스로의 질문에 나는 대답했다.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의 모습이 궁금해서...  

마음에서 불쑥 나온 대답은 사춘기적이다.

궁금하다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스스로 일어나지도 못하면서... 

그렇다. 자연이 궁금하여 기약 없이 숲을 걷겠다고 집을 나온 철없는 두 딸의 엄마이다. 중년의 나이로 무모한 꿈을  나는 정말 바보 같고 또한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내가 하고픈 일을 위해 일탈을 버릴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정확히 말하면 뾰족한 일이 없는 무직자들이 AT 선상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삶을 재정비하는 하이커들도 있고 은퇴하고 자신과의 여행을 하는 하이커들도 많다

또 직장을 6개월이나 휴직하고 온 젊은 아빠도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돈키호테 같은 자아행복도 자연 속에서는 가능하다

자연만이 모든 상황을 받아주고 나를 온전히 이해해 준다. 

도보여행은 자연의 장대한 풍광을 감상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여행이다.

나는 자연 속의 식물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만나는 식물과의 교감을 많이 하였다

내가 이를 낳으면 자연, ‘나무’라고 이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을 내 딸들에게 고백하니 좋아하지 않았다. 

이름을 자연아, 나무야, 그렇게 안 지어준 것이 고맙고 지금 이름이 좋다고 한다. 

두 딸의 태명도 가을과 여름이었다. 

나는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엄마임에 틀림없.

숲 속여행에서 나는 득도하고 득도하며 모난  성품을 갈며 성찰을 시도했다

한 걸음씩 발을 옮길 때마다 득도 하나씩 하고 나로 인하여 마음 아팠던 누군가를 위해 반성하였다. 

득도를 해본들 제자리걸음이 될지라도 걷는 순간은 득도와 겸손를 생각하였다. 

그러고 보면 추위와 굶주림과 두려움을 견디어 내는 것, 

이것 자체가 득도가 아닐까 싶다.

장대한 산맥을 보며 감동하고 아름다운 설경에 환희를 느끼다가 춥고 힘들다고 나 자신을 자책하고 하루에도 지옥과 천국을 수없이 넘나들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천국을 많이 보았기 때문 힘들어도 인고하며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고속도로위로 작은 고가도로를 걸으면 발아래 달리는 자동차들이 몹시도 부럽다

어떤 자동차라도 세워서 히치하이킹을 하 집으로 가고픈 충동 들었다. 

문명의 이로움을 만나기만 하면 포기의 마음이 움틀거렸다

여기 왔니?, 

왜 시작했니?, 

왜 포기하지 않니?,...

러다가 아름다운 산길을 천국의 문으로 들어서고 나는 어느새 긍정의 힘을 무한히 느끼게 된다

발목이 나아야지 발목만 나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거야 하는 데까지만 하는 거야.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성심을 다하는 것이야. 이것이 내 장점이 아닌가! 스스로 용기를 .

산림욕 하는 느낌으로 사철나무 숲 속을 걸으니 등산로에서 약간 비켜난 곳에 시선이 멈춘다. 나지막한 전나무 한 그루에 때아닌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강풍에 장식들이 어떻게 달려 있었을까? 

산속의 신문물이 생소하기도 하고 망자의 혼을 달래는 나무인가 으스스한 상상은 천국과 지옥 오가며 멋진 장관과 더불어 에서 오싹한 두려움이 공존하였.

하늘을 맞닿을 높게 뻗은 전나무 숲길은 어둡고 침침하여 낮에도 한밤의 산을 헤매는 두려움이 느껴졌

가까스로 전나무 숲이 사라지고 내리막길을 만나서 자연채광이 보이자  마음 안정되었다. 산 중턱에서 한 중년의 부부가 쓰러진 나무 그루터기 위에 앉아 달콤한 휴식 있다.

그들은 어떤 역경과 시련을 만났을까?

서로의 갈등으로 삶을 비비며 어떻게 해결하 함께 살아왔을까?’ 

그럼에도 그들 행운의 부부이다. 

산을 좋아하 같은 취미를 걸을 수 있는 건강을 가졌으며  대장정의 길을 나란 공유하는 모습 자연만큼 나 아름답다

자연은 사람이 있어서 더 아름답다. 

자연은 사람으로 훼손되고 사람의 이기로 상처를 입어도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힘이 있다. 스스로 건강해진 자연은 다시 사람을 부르고 그 사람들이 자연으로부터 참사람으로 거듭나게 .

아련한 기억에 그녀의 남편은 나의 배낭 부실하게 매달린 텐트 단단하게 묶어준 자상한 그분이다. 

아아... 뉴파운드 갭에서 내 배낭을 다시 점검해 주셨다. 

손인사를 하며 내가 지나가자 그는 내가 걷는 에서 보이는 거리인데도 나를 향해 일어나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때 느꼈던 그의 자상함과 오늘은 다정함을 가진 이다. 내 마음도 그의 자상함과 다정함을 닮아야겠다.

전나무 숲길이 약간 두려워질 때 나는 내리막길을 만나 한없이 내려가니 아마도 오늘 쉘터는 아마도  중턱자락 위치할 다는  나름의  쳐본다

오후 2시에 쉘터에 도착하니 평평한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의 맑은 계곡물은 천국과 같다. 지친 몸을 차가운 물로 달래니 계곡의 물맛이 기분이 상쾌하였.

하이커들의 웃음으로 쉘터는 왁자지껄하고 이제  담소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소리이다

여전히 무거운 배낭은 나에게 풍족한 음식이 있다는 뜻이고 달콤하고 짜도 맛있고 지친 몸속의 세포가 다시 숨 쉬게 주었다

먹는 순간마다 소화력은 증진되고 맛있게 느껴지는 공장에서 나온 식품들도 나는 이제 음식이라고 존중하고 싶다. 

이것이 나를 걷게 하는 원동력이다. 과자의 단맛도, 이온 음료의 신맛도, 커피의 쓴맛도, 치토스의 매운맛도, 행동식의 조미료와 합쳐진 짠맛까지도 이제는 나에게 모두 한결같 꿀맛.

 

 

 

*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 쌀쌀해도 너는 봄비 -테네시 주

4-15 일 비 강풍 38일째 누적 595.5 km ( 370.0 mi )

클라이드스미드 Clyde Smith 쉘터. 이동 14.6 km ( 9.1 mi )

 

  어젯밤 쉘터에서 다시 만난 아들 같은 듀크는 소형 라디오를 가지고 다니면서 날씨 상황을 시간 별로 확인한다

나는 그를 만나면 언제나 내일의 날씨를 물었다. 

오늘 날씨는 오전 10시부터 소나기가 시작되어 종일 내릴 거라는 불길한 일기예보를 말했다

아침엔 잔뜩 찌푸린 본새가 예사롭지 않아 비옷을 입고 단단히 무장하였다.

잔뜩 흐린 날씨 탓인지 길이 희뿌옇게 보이고 소방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산길로 그리고 언덕을 올라 소방도로와 나란히 걸었다가 소방도로를 가로질러 4거리 길목에서 연세 많으신  남자 하이커가 비옷을 벗는 중이다

역시 아침을 여는 순서는 고령의 나이 순이다. 

그는 비 온다고 완전무장을 했지만 땀이 나서 비옷을 벗는다고 하였다. 

하지만 나는 듀크의 말을 믿기로 하고 비옷이 덥지만 앞 지퍼와 양쪽 겨드랑이 지퍼를 열고 비가 오기 전에 다음 쉘터에 빨리 도착하려고 발걸음을 재촉.

말이 봄비라고  산속의 비는 언제나 추위와 한기 그리고 젖은 옷을 입어야 하는 고충과 안전을 위협하는 두려움이 있어 긴장된

비는 걷는 자에게 성가신 방해꾼.  

다음 쉘터까지 9마일 거리를 최대한 빛의 속도로 걸어서 도착하는 것이 비와 추위를 피하는 길이다. 

마음은 그렇지만 무거운 몸은 빨리 움직여지지 않았다

땀이 나고 대기의 습도는 내 몸을 더 무겁게 하였다. 다시 해가 보여 아까 그 연세 드신 하이커의 선견지명에 나도 그를 따라 비옷을 벗을 것을 후회하며 걸었다.

바로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이 일렁이며  땀을 닦아 주었점점 거세지는 강풍 배낭의 무게에 잠시 중심을 잃고 다시 죽은 나무들이  거린

나무가 넘어져 나를 덮칠 것 같은 불안감이 어디서 어디서 소리 나는지 걷는 내내 산만스러웠다.

바람이 멈추는 찰나에 방울의 비가  비옷을 때리자마자 소나기로 변하였다

나는 비옷의 열었던 지퍼를 닫고 죽을힘을 다하여 빨리 산길을 올랐다

오름길 등산로는 소낙비로 보이지 않았다

조금 넓은 길의 가파른 길바닥은 이윽고 개울물이 되어 신발을 덮쳤다

철벅 철버덕 신발 안으로 비가 들어올까 봐 안간힘 쓰면서  없는  발걸음을 옮겼

뒤에서 누군가 희미한 모습으로 인사를 하 그는 듀크였다.

 튜크는 운동화의 엄지발가락 부분이 구멍이 나서 그의 발은 이미 흠뻑 젖었 비옷을 입었지만 젖었다며 그는 불평을 하였

나도 하이킹 스틱을 옮길 때마다 소매 쪽으로 빗물이 들어오고 배낭의 등 쪽에도 젖어 오기 시작.

 좁고 등산로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도열하여 마음을 춥게 하였다

왼편에 이정표가 있고 바로 쉘터가 보였다. 거세진 비를 조금이라도 피하려고 쉘터까지 내달렸다. 

먼저 도착한 듀크가 남은 2층을 잡고 내가 도착하자 그는 1층에 한자리 있다고 했다.

 아침6시 30분에 출발하여 4시간 30분 만에14.6 km ( 9 mi )의 거리 힘든 오름길을 단숨에 걸었다.  

결국 10시 전에 만나  1시간 비를 맞았는데 소나기는 속옷까지

쉘터에서 마른 옷으로 갈아입 몸을 닦아도 한기가 .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다음 마을에서 겨울옷을 집으로 발송하려고 했는데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여름 같은 날씨는 다시 겨울로 뒷걸음질 . 쉘터의 처마에 주렁주렁 젖은 옷이 걸리고 소나기는 이제 바람과 함께 제멋대로 춤추며 휘몰아쳤다.

독일에서 프랑스에서 하이커와 내가 1층에 자리 잡고 2층 쉘터는 아래와 바로 오픈된 2개의 독립된 나무침대여서 자리를 좁힐  없는 오로지2명밖에 잘 수 없 구조이.

내가 누울 자리 바로 위의 2층침대에는 지난주에 결혼했다는 철없는 커플과 덩치 큰 개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개를 동반하면 쉘터에  없지만 비도 오고 그냥 묵과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의 수다와 줄담배는 쉬지 않았다. 

쉘터 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규정이 있지만 추운 날씨라 그냥 묵과하였다

하지만 담배를 피울 때마다 재는 바람에 날리고 그 재가 아래로 떨어  침낭에 재가 떨어

참는 것이 득도인지 미련인지 그렇게 심기 불편할 때 그녀의 담뱃재가 방명록 노트에 불똥이 튀 타기 시작했다

나도 내친김에 한 소리 했더니 조심하겠다지만 그녀의 담뱃재를 더 이상 믿을 수 없어 쉘터 안쪽으로 바짝 붙여서 침낭을 깔았다.

이제 겨우 점심시간을 넘겼으니 자는 시간도 아니요 그녀의 수다는 빗소리를 겨서 성가신 소음이 되었다비 오는 중에 미스터피넛버터의 그룹이 도착했는데 모두 물에 흠뻑 젖은 생쥐가 되었다

이미 쉘터 공간은 없지만 쉘터 안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비가 그치면 텐트 치는 게 좋겠다고 . 뒤이어 독일인이지만 덴마크에 산다는 피이트님이 도착했다

그는 60대 후반으로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추위를 이기지 못해 몹시 힘들어했다.

발목이 심하게 아픈 날은 쉘터에서도 거의 절고 있는 나를 아는 듀크는 비가 줄기차게 오는데 물을 받으러 가면서 물까지 받아 주었다

그 물로 점심을 해 먹으니 몸이 조금 풀렸지만 소나기는 초저녁까지 내렸.

비가 잠시 멈추자 주변은 안개로 자욱하고 기온은 점점 하강했

쉘터 뒤에 미스터피넛버터를 비롯하여 삼삼오오 텐트 보인다. 

늦게 도착한 분도 역시 유럽인 옆자리가 2층을 드나드는 복도이지만 나는 텐트보다는 비를 피하기엔 쉘터가 좋으니 옆자리에 침낭을 깔라고 말했다

그도 추워서 도리가 없다는 듯 고맙다며 침낭을 깔았고 아래층에는 촘촘히 누워서 모두 얼굴만 빼꼼히 침낭에서 내밀며 마주 보고 누웠

비가 많이 올 때는 누울 공간만 있으면 쉘터에서 자는 것이 최선책이다.

듀크가 라디오로 날씨를 체크하는데 비가 밤새도록 오다가 새벽에 눈으로 변하 내일 종일 눈이 온다 예보이

밤새도록 비바람은 양철지붕을 때리고 온 산천이 빗물에 잠겨 버렸다. 

오전에 비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봄비라 생각했는데 듀크의 내일 날씨 예보가 긴장감을 준다. 역시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봄날씨이다

4월 중순에 눈이라니 믿을 수 없다.

비는 치고 밤새 바람이 다가 고요해졌다. 

새벽 2시에 화장실을 가려고 헤드램프를 켜고 밖을 나왔

비가 눈으로 변하여 온 천지를 새하얗게 뒤덮고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다

내일은 6,275 ft ( 1,913 m )까지 올라갔다가 계속 내려가는 산길로 힘든 여정인데 눈이 종일 온다니 막막하다

눈이 와도 걸어야 하고 숲 속에 내가 있는 한 눈과 비 피할 수는 없었다.

내일여정을 변경하여 산길이 위험하면 처음 만나는 쉘터에 머물겠지만 만나는 쉘터의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하여 밤기온이 추울

모든 상황이 힘든 환경이어서 날씨와 상태를 보고 이동이 가능하다면 내일밤은 지대가  에서 머물러야겠.  

 온다고 쉘터에서 온종일 있어서 추위에 하고 음식물은 앉아서도 소비된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긴장하고 걸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궂은 날씨에는 나무가 쓰러지거나 에서는 급발성 자연재해가 발생하여 초긴장하였. 이렇게 밤새도록 내일의 계획을 세우다가 새벽에 깊게 잠이 들었다.

 

* 봄을 잊은 설국여행 -노스 캐롤라이나 주

4-16 월 눈바람 강풍 39일째 누 620.6 km ( 385.6 mi )

오버산 Over mountain 쉘터. 이동 25.1 km ( 15.6 mi )

 

  자명종처럼 정확한 시간에 지저귀는 새들도 눈 내리는 오늘은 여명을 깨우지 못하고 잠이 들어서 숲은 고요하기만 하였.

이른 아침에는 여전히 싸락눈이 내리고 있고 쉘터의 침낭 끝부분에 눈이  있었. 4월 중순에 대설이 모두 할 말을 잃었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암호를 걸었다.

오늘도 안전하게 걸을 있을 거야’

추위로 프로틴바 2개와 견과류를 먹고 용기를 내어 출발하였다

모두 침낭에서 나오지 못하고 텐트에 조용하다

듀크는 일어났지만 구멍 난 운동화로 어찌할까 걱정스레 침낭을 덮고 앉아 있다.

등산로 서보니 위에는 하얀 눈으로 누구도  흔적이 없다

뒤 따라올 하이커 누군가라도 만나기 위해 속도를 늦추었지만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다. 길 위에 알 수 없는 짐승 발자국이 보이다가 사라지고 다시 보이는 동물 발자국은 사슴, 여우 같다. 

그렇게 3종류의 서로 다른 동물 발자국을 보았고 싸락눈 계속 내리고  홀로  걸었.

새로운 산맥을 만나 새하얀 길은 어제의 비로 길이 얼었고 위에 눈이 소복하다. 길은 점점 가파르게 고도가 오르자 우람한 소나무로 험준한 산세의 기운이 진하게 감돌 나를 압도시켰다. 

마치 스모키 산 국립공원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어쩌 스모키산보다 험준한 산세 느껴지고 울창한 나무의 기백이 절로 느껴졌다

이런 감상을 하기도 전에 산은 계속하여 방향을 바꾸며 지그재그로 올라가고 점점 더 위험 눈길이

마치 나 홀로 눈의 나라에 불시착한 착각으로 춥지만 긴장으로  추위를 초월하고 위험한 부담감이 있지만 아름답고 황홀하

평생 처음 보는 숲의 폭설 속에 내가 있다. 

사진 찍으려고 핸드폰을 켜보니 날씨가 추워서 작동되지 않았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으며 깊은 산속의 설경을 만끽하였다. 

눈 내리는 산속길 등산 나에게 두려움과 평화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였다.

 누구도 앞서간 발자국이 눈길 위에 없고 하염없이 깊은 산속으로 점점 들어가고 눈은 쉼 없이 내렸다

눈이 더 많이 내린다면 다음 쉘터에서 머물러야 안전하다. 

어느덧 최고의 정점에 오르니 해발고도 6,275ft ( 1,913 m)에 있는 론하이납 쉘터의 이정표가 보였다. 

이 쉘터는 AT  전구간에 있는 쉘터 중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AT상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쉘터인 만큼 주변의 경관이 빼어나다. 

나는 AT의 남부지역에서는 이곳이 최고의 멋진 경관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싶은 곳이라 생각되어 주변의 이정표를 사진으로 남겼다.

오늘밤을 AT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쉘터에 머물기에는 시간이 정오를 조금 넘어서  쉘터에 머문다면 시간 내내 쉘터에 앉아서 추위에 떨어야 한다

추위를 이기는 방법은 계속 걸야 하고 고도가 높은 곳의 밤은 훨씬 춥다.  

다음 쉘터로 이동하려  쉘터에 들어갔다가 쉬고 다시 나오는 시간을 아껴야 한다

 또 눈이 계속 오고 있어서 걷는 동안 계속 긴장되어 다음 쉘터까지 빨리 도착하여 .

쉘터를 나자 전나무 가지가 빼곡하게 자란 좁은 눈길을 걸으니 하이커의 발자국이 보였다

그러나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점점 좁아졌고 하얀 크리스마스트리가 도열된 터널을 걸으며 소나무가 스칠 때마다 으로 가루가 떨어졌다.

숲의 아름다운 설경은 마치 영화 나니아 Narnia의 대설국의 배경을 보는 착각 들었고 그들이 속으로 계속 빨려 들어가듯이 나도 역시 설국의 숲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영화의 느낌 그대로 두렵지만 호기심으로 황홀하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묘한 감정이 교차하였다. 

또 비현실적인 환경은 내 감성을 최고의 정점으로 긴장되게 하여 짜릿하였다. 

다시는 세상의 사람을 찾  없는 설국의 미로에서 헤어날 다는 착각과 환상적인 설경이 계속 펼쳐지고 걷는 동안 내내 차분한 경치에 도취되어 추위 잊게 하였다.

설경의 미로 속으로 깊게 깊게 들어가면서 이제 내리막길이 이어지다가 좁은 눈터널이 끊어지고 도로를 만났다

도로가 두꺼운 층의 빙판이고 차량의 흔적도 없다. 

도로 건너의 숲길이 없어서 도로를 위태하게 내려가서 작은 비지터센터에 도착하니 인적은 없고 짙은 안개만 자욱하였다. 

4개의 큰 도로가 교차하면서 갈 방향을 잃

사람  기온이 급하강하여 핸드폰 작동이 안 되어 지도를 없었다.

북쪽으로 걸어서 AT의 이정표인 흰색블래이즈를 찾으려고 했지만 안개와 눈 속에서 쉽게 보이지 않았다. 

때 반갑게도 미스터피넛버터, 그의 친구샘과 샘의 개 몰리, 그리고 피이트를 만났다. 그들은 길을 잃어서 소나무 숲을 헤매다가 앱을 보고 산을 헤치고 이 도로를 겨우 만났다고 한다. 

이곳에서 우왕좌왕 눈길을 방황하다가 겨우 길을 찾고 보니 이제부터는 초원지의 등산로이다.

  나는 그들 일행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그들의 걸음 빨라서 따라갈 없었

그래도 피이트는 나를 보고 대단한 하이커 칭찬을 그도 역시 희뿌연 속으로 사라졌다

초원지대를 걸으니 눈보라가 사정없이 내리 초원 전부가 흰색이. 

간간이 보이는 언덕 위에 우뚝 자란 나무도 눈으로 뒤덮여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 없는 초원 온전히 바람을 대항하며 걸어야 . 

초원 지대의 이정표 길옆의 바위에 흰색 페인트로 되어 있는데 눈으로 덮여서 볼 수 없었다.

보라는 시야를 흐리게 하고 바람은 걸음을 방해하  땀으로 후끈거리고 스틱을 잡은 손은 얼어서 굳어 있다

물을 마시고 싶어서 배낭 옆의 물병을 빼려고 시도했지만 언 손은 부자연스워 물을 마시지 못하였다. 

이때 현지인이자 친구끼리 구경 왔다는 3명의 남자 하이커를 만나서 한 하이커가 얼른 물병을 꺼내 주었다

눈 오는 날씨에 마시는 물은 방하수이다.

  Its ice water! 

내가 물을 마시며 이렇게 말했다.

  Yes, Its all ice!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면서도 설경 즐거워하였다.

초원을 지나서 두 번째 만난 쉘터는   있지만 아무도 없었고 피이터 일행도 이미 사라졌다

오는 눈을 바라보면서 쉘터에 걸터앉아 점심으로 프로틴바와 과자를

그다음 쉘터가 2.9 km ( 1.8 mi )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세 번째 쉘터를 향하여 걸었다.

   오늘 머물 쉘터는 마치 옛날 방앗간 같은 건물로 제법 높게 지어졌고 아래층은 로비처럼 뚫려 있다

쉘터 아래 언덕은 푹신 잔디의 캠프장이 있지만 오늘은 추워서 무용지물이. 

쉘터 내의 잠자리는 모두 2층인데 건물이 높아서 계단이 가파르고 위험하다.

배낭을 지고 가까스로 2층에 오르니 피이터 일행이 짐을 풀고 추위에 떨고 있다. 

나무 바닥은 틈이 많아서 찬바람이 거침없이 올라오고 아래가 훤히 보여 고소공포증이 느껴

벽면도 역시 판자 나무로 틈이 많아서 황소바람이 들어오고 목조건물 전체가 바람에 흔들거렸다

흘린 땀과 영하의 날씨는 순식간에 저체온증으로 몸은 절로 부들부들 떨렸다.

나는 흘린 옷을 마른 옷으로 재빨리 갈아입고 방한 재킷과  위해 비옷까지 챙겨 입고 바람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시켰. 

쪽에는 텐트 커버로 임시 커튼을 만들었다

피이트는 연신 손을 비비며 춥다고 하고 미스터피넛버터는 침낭 속으로 머리까지 들어갔다. 

몰리는 하이커들 음식 관심을 가지자 샘이 개를 제압하

몰리도 배가 고파 음식 냄새가 나는 곳마다 가서 끙끙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나는 아껴둔 소고기저키 한쪽을 주었다

샘이 몹시 미안해하고 몰리는 당당하게 음식을 얻어먹는 2살짜리 덩치 큰 멍멍이 아가씨이다.

쉘터는 4면이 나무로 비바람을 막아 주지만 거침없이 들어오는 황소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추웠

몸을 녹이기 위해 뜨거운 국물음식과 끓인 물을 많이 마셔서 화장실 가는 것이 몹시 귀찮

스스로의 온기로 덮인 체온을 찬 공기에 노출하기도 힘든데 길고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야 하고 로비에 서면 토네이도급 바람이 몸을 휘청거리게 하였다.

밖에는 여전히 눈보라가 휘날리고 바람소리는 윙윙거리며 쉘터의 나무집을 뒤흔들었다. 규모가 큰 쉘터이고 일기가 좋지  오늘은 하이커들이 움직이 못하여 한산하. 쉘터 아래의 캠핑장에는 텐트가 하나도 없다

날씨가 좋았다면 아름다운 초원 위에 텐트 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뜨거운 물병을 껴안고 털모자와 장갑을 끼고 마지막으로 남은 핸즈워머 1개로 발을 덥히며 잠을 청하였

오늘은 온종일 눈 산 걸어 힘었지만 설경을 감상하고 무사히 쉘터에 도착하였으니 워도 마음은 온하였다.

 

 

 

 

 

 

* 한 사람의 하이커도 만나지 못하고 종일 눈을 맞고 걸었던 론하이납 쉘터 지점

  

 

                 * 흰색 블래이즈가 없다면 길 찾기 어려운 눈산                   

 

 

 

                   * 협소한 전나무 우거진

 

 

 

                       * TN-NC 경계지점                         

 

 

 

* 눈보라를 막을 수 없는 초원지대

 

                         

     * 생애 최고의 설경 -노스 캐롤라이나 주- 테네시 주 경계선통과

4-17 화 눈보라 강풍 맑음 40일째 누적 635.4 km ( 394.8 mi )

마운틴하버 Mountain Harbour B&B 7박째. 

이동 14.8 km (9.2 mi)

 

한기를 껴안고  지난 몹시 길었다. 

여명에 일어나서 물을 마시려 정수 물병은 꽁꽁 얼어 었고 어제 입었던 젖은 옷도 뻣뻣하게  있었다. 

이것을 이른 새벽에 다시 입는 것은 이다

입기 전에 침낭 속에 몸의 체온으로 얼은 옷을 덥히긴 했지만 여전히 차갑다. 

등산화도 꽁꽁 얼었고 미스터피넛버터는 버너 불로 등산화를 녹였다.

등산화가 얼어서 발이 들어가지 않았  신발을 발로 녹이니 아무리 추워도 발이 시린 적은 없었는데 AT 이후 처음으로 발이 시렸다. 

어젯밤은 영하의 기온에서 AT이후 가장 추운 밤을 보냈다.

오늘은 소식이 없으니 해가 오르면 금방 따뜻할 것을 기대하지만 아침은 여전히 영하의 날씨로 .

 나는 가장 먼저 쉘터를 빠져나와 걷기 시작했고 눈은 그쳤지만 바람은 여전히 매섭게 불었다. 

어제 온종일과 밤새도록 눈이 왔으니 아침에 걷는 산길은 어제와 또 다른 설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피이트가 나를 따라왔고 그와 나는 티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서로에게 찍어주 멋진 설경을 즐겼

나는 그에게 사진 찍기로 시간이 지체될 것 같다니까 그래도 보기 힘든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함께 자고 하였다.

온 세상이 눈인 산속의 등산길 옆에 하이커가  덮인 텐트에 자고 있다

노면 두껍게 얼음이   위에 눈이 쌓여 하이킹 스틱이 갈 곳을 잃고 방어할 틈도 없이 미끄러졌다

나도 넘어지고 피이트도 넘어지고 바람에 부질없이 여러 번 넘어졌다.

   눈이 바람과 함께 날려서 대기권은 시야가 가려지고 초원의 설경은 바람으로 더 이상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

피이트는 60대 후반이고 나이에 비하여 걷는데 오늘은 속도가 늦어지고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람과 맞서 안간힘으로 걸었지만 초원은 끝없이 오름길로 졌다.

초원이 끝나 나무 있는 숲으로 들어가 숲의 나무가 바람을 막아줄

미스터피넛버터와 샘, 샘의 개, 몰리가 뒤따라 왔다. 

몰리도 추위로 지쳐 보이지만 속도는 나보다 빠르고 평소에 개도 스스로 먹거리 짐을 지는데 샘이 개의 까지 짊어지고 걸었다.

초원의 아름다운 초록빛을 생각해 왔던 나는 이번 도보여행으로 초원의 구릉지 오름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 알게 되었다

 바람이 부는  초원지는 온전히 살을 에는 듯 칼바람의 고통이 동반되었다

맑은 날의 초원길은 그늘 없는 따가운 뙤약볕으로 금방 지치게 하기에 초원지대를 걷는 것이 그저 낭만적인 길만 아니었다.

초원의 구릉지를 넘어 숲으로 들어 바람이 사라지고 숨쉬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숲 속의 쌓인 눈은 온화하고 포근하였고 눈은 무릎까지 쌓여 있 AT 보이지 않았다

나무에 표시된 흰색블래이즈를 보고 걸었지만 나무에 새겨진 블래이즈가 자주 보이지 않아서 길을 잃었다. 샘의 내비게이션을 따라 걸었다

 오후가 되자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햇살은 이제 몸을 덥혀 주기에 충분히 따사로워졌다. 

산중턱의 눈이 서서히 아서 길바닥은 물바다이고 그늘진 곳에는 빙판길이다

특히 바위 빙판의 내리막길 돌계단이 가장 위험하였다.

이렇게 미끄러운 길을 안전하게 걸어가면서 긴장을 풀고자 하늘을 쳐다보았다

더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로움은 그곳에도 있었다. 

시야에 들어오기 힘든 키 큰 활엽수 나뭇가지는 하얀 눈꽃을 이고 있었다. 

그 하얀 눈꽃 뒤의 하늘은 눈이 시리게 파랗다

 파란 캠퍼스에 하얀 색감을 정교하게 그려 넣은 추상화 아름다움은 가슴까지 아려왔

잠시 그 자리에 멈추어 자연의 신비에 넋을 잃었다.

피이트와 모하비가 주책없이 하늘 보고 눈꽃보고 연신 감동  미스터피넛버터 일행은 쏜살같이 앞질러 떠났고 피이터와 나는 미끄러운 길을 천천히 내려.

피이트는 하이킹 스틱도 개만 가지고 걷는 강력한 터미네이터 하이커이다

그는 미국의 3대 장거리 하이킹 코스인 CDT, PCT를 종주하였다. 

미국의 3대 장거리 하이킹 코스 중에서 가장 길고 가장 험준한 CDT 종주를 위해 그는 7년 동안 매년 네덜란드에서 미국을 방문하여 섹션하이커로 종주 대단 하이커이

그는 올해 AT를 종주하면 미국의 3대 장거리 모두를 종주한 트리플 크라운 Triple Crown 하이커가 된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금융일을 하다가 은퇴를 하였고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걸프랜드 이야기를 자주 하였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걸프랜드만 항상 있고 결혼을 했단 말이지요?

그는 겸연쩍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하하하... 그런 셈이지요 

평생을 결혼도 안 하고 걸프랜드는 바뀌어지고... 플레이보이셨네요.

나의 직설적인 농담에도 그는 박장대소하면서 대답했다.

  러네. 허허허... 

어느새 새로운 산맥으로 들어서니 신기하게 없는 산길이다

오히려 봄의 정원을 꾸며 놓은 듯 포근한 산자락에는 완연한

오늘 아침의 눈보라 맞은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

눈이 왔다고? 어디? 언제? 

이런 의문이 생길 정도로 등산로는 봄기운이 가득하고 뽀송뽀송하

 개울 물살이 빠르게 흐르고 길은 부드러워 발걸음이 푹신하다

이제 오늘로써 노스 캐롤라이나 주는 완전히 끝나고 테네시 주 산간도로를 만났다

피이트와 나는 히치하이킹으로 0.5마일 거리의 B&B 숙소에 도착하였다.

테네시 주에 위치한 마을의 주법이 술을 팔지 않아서 맥주가 먹고픈 하이커들이 불편해하였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언제나 해결 있는 법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숙소에 들어오자 맥주를 마시고 싶어 하였다. 

조금 걸어서 노스 캐롤라이나 주 지점에서 술 파는 트럭이 온다기에 이웃사촌의 친구 세 분은 그곳까지 걸어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맥주를 사 왔다. 

그들은 저녁을 먹는 나와 피이트에게도 캔맥주 하나씩 주었다. 

저녁으로 햄버거와 샐러드 캔맥주로 며칠 동안 힘들었던 혹한의 시련 말끔히 사라졌다.

피이트는 내일 등산로 입구로 복귀하려면 0.8 km의 오름길 도로 걸어가야 한다고 숙소에 부탁하여 내일 일찍 차량을 지원했다고 한다

나와 함께 타겠다고 했다며 아침식사 후 일찍 출발하자고 귀띔했다.그는 발목 아픈 나를 배려해 주었던 것이다.

숙소의 주인인 캐터린은 캘리포니아 주의 라구나비치에서 살았다며 내가 근처에 산다니까 그녀는 내가 사는 동네의 이름까지 기억하며 캘리포니아 남쪽 지방의 날씨가 그립다고 했다

오늘 이 숙소는 따뜻한 이불과 편한 베개가 있어서 처음으로 집 같은 안락함을 느꼈.

  

 

* 숲에서 바로 도로가 나오자 위험한 빙판내리막길

 

 

* 눈구경 나와 격려해 준 일일 하이커들 

 

 

 

 

 

 

 

 

* 숲으로 들어서는 입구

 

 

 

 

* 쌓인 눈으로 길 찾기가 난감

 

 

 

   * 4월 16일 밤낮으로 내린 폭설의 다음날 아침 풍경

 

 

 

 

 

* 미스터피넛버터, 샘, 그의 개, 몰리 그리고 피터


 

 

* 얼음 위로 눈이 덮여 넘어지며 걸은 초원지대

 

 

 

 

 

 

 

 

 

 

 * 오후에 화창해진 날씨로 파란 하늘과 백설의 조화

 

* 물집 -테네시 주

4-18 수 맑음 41일째 누적 665.0 km ( 413.2 mi )

모어랜드갭 Moreland Gap 쉘터. 이동 29.6 km ( 18.4 mi )

 

 피이터는 나보다 훨씬 빨리 걸어서 모어랜트 쉘터에서 3마일 더 전진하여 초원지대에 있는 캠핑장에서 오늘밤 머물기로 하고 서로 각자의 속도로 걷기로 하였다

날씨가 쾌적하고 좋았지만 땀 나서 힘들

수량이 많은 폭포를 만나서 물을 마시고 잠시 더위를 식히며 간식을 먹었다.

어제 숙소에서 처음 만난 브래드는 어느새 나를 따라잡아 폭포에 도착하였.

길에 떨어져 있어서 주워 왔는데 혹시 옷이 당신 거 아니어요? 

그는 나를 보자마자 허리에 동여맨 회색 여자카디건을 가리켰다.

브래드는 섹션하이커인데 어제부터 나를 보기만 하면 사진을 찍어댄다

늦게 출발한 그는 폭포지점에서 나를 향하여 사진을 여러 번 찍었다. 

그리고 힘든 데로 잃어버렸을 하이커의 옷까지 챙겨서 걷는 하이커이다.

사진은 나중에 문자로 보내 주겠다며 발 빠른 그는 쉘터에서 만나자며 이내 사라졌다

오늘 예상거리가 34 km ( 21 mi )이다. 원래 머물 쉘터에는  공급지가 멀고 가파른 언덕 아래에 위치하여 쉘터를 선호하지 않는 하이커들이 많다

쉘터에서 물공급지까지 1마일 걷는 것보다는 2마일을 더 걸어가면 물 있는 캠핑장까지 이동하는 것이 리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발목도 발목이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물집이 발 앞부분에 생겼고 걷는 도중에 물집이 터졌는지 발을 내딛는 순간 그 고통 절로 신음소리가 났다

급기야  물집에 돌부리와 부딪치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고요  잠자던 새도 퍼드덕 놀라고 소리에 나도 놀랐다

나는 발목통증과 물집으로 피이터와 약속한 핑장까지 갈 수 없어서 포기하 되었.

다시 방향을 바꾸어 오후의 서쪽 해를 정면으로 보고 걷는 것은 힘들었

터에는 샌퍼난도 커플과 브래드가 이미 자리 잡고 있었.

 나도 짐을 풀고 하이킹 스틱 한쪽을 짚고 공급지로 내려갔다

물 공급지가 멀다고 하니 단단히 마음먹고 언덕길 아래로 내려갔다. 

물 공급지 전에 늪지대를 건너서 개울을 만나니 큰 파이프를 통하여 물이 힘차게 흘렀다. 한적한 숲은 등산로보다 무서웠고 쉘터로 돌아가는 길은 다시 계속 오름길로 배낭만 없다 뿐이지 또 다른 산행이었다. 

거의 막바지로 오르자 한 하이커도 물통을 들고 내려왔다.

빈약한 개울을 지나야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만날 있어요.

나는 그에게 알려 주었다.

쉘터에 도착하니 미스터피넛버터와 , 몰리가 도착하.

숙소에서 충분히 쉬고 늦게 출발했어요.

벌써 오후 5시니 핑장으 바로 가야겠어요. 피이트가 기다리겠어요.

그를 만나면 모하비는 물집 생겨 쉘터에서 잔다 전해 주세요.

그러죠

나는 일찍 출발하니까 내일 아침에 핑장에서 만날 있을 거예요.”

양말을 벗어 보니 물집이 크게 발톱 주변으로 겼고 양쪽 발바닥에 생긴 물집 하나는 이미 터져 있어 쓰라렸다

오늘은 AT 이후 가장 먼 거리인 약 30 km ( 19 mi )를 걸었다. 물집 때문에 당분간 걷는데 불편할 것 같다.

저녁이 되자 젊은 하이커들이 삼삼오오 텐트 쳤고 브래드와 , 프랑스여인 부부 이렇게 4명이 쉘터에서 잤는데 오늘밤은 다행히 코를 고는 사람이 없어서 숙면하였.

 

 

* 산에 자생하는 딸기꽃

 

 

 

* 발목이 아프지만 행복한  B&B에서의  저녁 식사

 

 

* B&B 유료 아침 뷔페

 

 

* 혼비백산 와타가 쉘터 -테네시 주

4-19 목 구름 42일째 누적 696.0 km ( 432.5 mi )

윌버댐 Wilbur Dam 캠핑장. 이동 31.1 km ( 19.3 mi )

 

일찍 일어난 브래드가 먼저 떠나고 나도 뒤따라 출발하였다

브래드는 조지아 주에 살고 아내가 등산로 입구에 태워 주었다고 한다

휴가를 받아서 섹션하이킹을 해마다 하는데 일정이 끝나면 아내가 다시 데리러 온다고 했다.

3마일을 이동하자 몰리가 텐트에서 나와 나를 알아보고 달려오자 샘이 개를 따라 텐트에서 얼굴을 내민다. 그 옆의 피이터 텐트 보였다

나는 샘에게 손 인사를 하고 더 쉬도록 조용히 지났다.

 곧 피이터가 뒤따라 올 것 같아서 부지런히 걸으니 멋진 로렐폭포의 공원 입구가 나왔다. 

로렐폭포와 로렐강은 테네시 주에서 유명한 이다

이제 며칠 후에는 테네시 주도 끝이 난다.

오전의 기온이 다시 쌀쌀해지면서 날씨가 흐려졌다

로렐강물은 강바닥의 큰 바위를 부딪치 물거품을 만들며 힘차게 흘렀다

강을 내려다보며걸었고 길은 점점 위험스러운 돌계단으로 한없이 내려가더니 결국 강어귀까지 내려와 강과 나란히 걸었다

깎아지른 듯한 바길로 빠른 물살의 강이 등산로와 나란히 흐르고 옆의 바위를 잡고

잠깐 중심을 잃어도 물살이 강물에 풍덩 빠질 같은 현기증이 생겼다.

아슬아슬하게 강어귀 바위 벽을 멋진 나무다리 위에서 강을 보고 강의 반대편으로 걸었다

강줄기를 따라서 걷는 오솔길은 강물 소리 들으며 평화로운 길이

또다시 다리를 건너 강의 반대편에서 강 따라 걷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는 재미있는 길이.  

로렐포크의 강줄기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강을 따라 걷고 다리를 여러 너며 다른 각도  다양하게 감상하는 이다

AT 길을 걷는 하이커들도 대단하지만 이 길을 설계하고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도 위대하다.

강을 완전히 벗어나 봐 다시 험준한 산맥의 가파른 길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며   점심을 먹었다

날씨는 흐리고 쌀쌀한 기온의 인적 없는산길 옆에는 척박한 큰 돌무더기들이 흐트러져 있다

그 돌 사이로 봄꽃이 피어 있고 나뭇가지에도 분홍빛 복사꽃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었다.

강물의 낮은 지대에서 다시 높은 제대로 오르니 3 km ( 2 mi ) 거리에 엘리베이션 게인이 610 m ( 2,000 ft )로 가파르게 오르고 나니 이제는 한없는 내리막길을 만났다.

   나뭇잎이 썩은 진흙이  전체를 덮은 물웅덩이를 만나서 피하려고 하였지만 발목 부분까지  진흙에  불쾌하였

진흙에 젖은 신발의 불편함과 지루한 내리막길에서 마주 오던 하이커를 만났다

그는 4마일 (6 km )만 더 내려가면 호스텔도 있고 댐 만난다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날씨는 스산하고 쌀쌀한 냉기는 온몸을 파고들었고 호스텔 이정표를 보았지만 산속에 있는 호스텔은 정상적인 음식을 먹을 없어서 그냥 지나기로 하였다

AT 길을 따라 테네시 주의 321번 도로를 건너자 나무가 물속에서 자라는 와타가호수를

 호수를 끼고 걸어서 새로운 산으로 접어들자 개울이 정겹고 현지인 노년의 남자하이커가 쉘터가 나온다고 나를 응원했다.  

 쉘터 앉아 쉬는 나는 앞의 개울 너머 하이커들이 계속 전진하고  쉘터를 모두  지나쳤다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이 쉘터에 대한 정보를 재확인하려고 핸드폰으로 지도를 열어서 이곳 쉘터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와타가 쉘터는 곰이 출현한 2016년 4월 15일 이후부터는 낮에만 머물 수 있고 밤에 잘 수

이 사실을 미리 숙지 못하고 나는  쉘터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오늘밤 쉘터에 머물 계획을 세웠던 것이.

나는 다시 풀었던 짐을 꾸리고 등산로 서니 오후 5시가 훌쩍 넘었다

쉘터를 빠져나오면서 입구에 문구가 적힌 경고문 쉘터 들머리에서 나는 보지 못했던 것이다

다음 쉘터까지는 12.3 km ( 7 mi )를 걸어야 하니 지금 시간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다시 되돌아 걸어서 호스텔을 싶지는 않았다

길게 휴식을 가졌고 저녁도 든든히 먹은 몸이 가볍고 위까지의 길은 순조로웠다.

그러고 보니 어제 브래드가 내일은 다음 쉘터까지 무척 구간이어서 몹시 힘든 일정일 거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는 오늘 새벽 일찍 출발한 것 같다. 

오늘따라 발 빠른 피이트 아저씨 일행은 나를 따라잡지 못하였

아마도 그들은 어제의 긴 여정으로 모두 늦게 출발한 모양이다. 하마터면 규정을 어기고 잘 수 없는 쉘터에 잘 뻔했으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석양빛 노을은 내 마음과 달리 빠르게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고 나는 호수를 올라 위로 걸었다

인간이 인간의 유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댐이지만 와타가 댐도 폰타나댐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AT 길에서 2번째로 댐 위를 걸었지만  댐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위를 오르 오른쪽은 방대한 호수이고 왼쪽은 깊은 협곡이고 협곡은 이미 밤을 준비하는 검은 그림자가 나를 위협하였

설상가상으로 흰색 블래이즈는 자주 보이지 않 길을 찾아가고 있는 불안감은 거미줄처럼 얽혔

아름다운 천국을 보려다 지옥을 만나게 되었다.

와타가 댐을 벗어나 산으로 접어들자 내림과 오름의 반복 산길 마치 롤러코스를 타듯이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걸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줄줄 흐르는 땀만큼이나 산속에서 혼자 밤을 보낼 생각에 식은땀도 흘렀다.

4 km ( 3 mi )의 산길을 걷다 달 리다를 반복하 다시 작은 소방도로 만났

도로를 건너 등산로 입구의 오른쪽 언덕에 모닥불 흔적과 함께 작은 텐트

나는 오늘밤 텐트 이웃으로 잠을 자도 되겠냐고 노크를 얼굴을 내민 텐트 안의 하이커는 나이 또래의 여성이다.

나보다 간 큰 여자 여기 다고 생각하며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두려운 마음이 쓰다듬

그녀는 흔쾌히 자기 옆자리에 텐트 치라 하였다. 

그녀는 혼자도 무섭다 하는 강철여인이다

미국인 여인네들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여장부들이

그녀가 옆에 있고 바로 아래 비포장도로에는 간간히 차가 지나 곰 같은 짐승이 없을 같아 위안이 되었다.

오늘도 좌충우돌 계획에 없는 거리를 걸었다

스산 기온이 감기몸살이 같다.

 

 

 

* 테네시 주의 로렐강 위의 다양한 나무 다리

 

 

 

 

 * 방향이 바뀐다는 뜻의 2개의 흰색 블래이즈       

 

 

 

 * 아슬아슬한 로렐강을 낀 바윗길             

 

* 쉘터에서 긴 휴식 -테네시 주

4-20 금 맑음 43일째 누적 714.5 km ( 444.0 mi )

아이언산 Iron Mountain쉘터. 이동 18.5 km ( 11.5 mi )

 

  4월 말이지만 산속 밤공기는 차가워 텐트에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옆집 텐트 동이 트지 않았는데 벌써 짐을 꾸리는 소리가 들리 나도 피곤하지만 기상하였

텐트 이웃으로 여인은 체격이 건장하고 키가 전형적인 미국인 체격을 가진 여인, 로렌이. 

매사추세츠 주에  그녀가 출발하고 나도 뒤따라 걸었지만 그녀는 시야에서 이미 사라.

희미한 여명을 뚫고 걸으니 점점 아침이 밝아오고 어젯밤에는 쉘터 간의 거리가 멀어서 지친 하이커들의 텐트들이 등산로 주변으로 많이 보였다

혼자 텐트 치고 아침식사 준비를 하는 젊은 여자하이커도 있고 에서 만나는 얼굴마다 처음 보는 하이커들이다.

  해가 나오자 안개가 말끔히 사라지고 어제날씨 다르게 기온이 오르고 입었던 재킷을 벗고 있는 하이커들이 많다

다시 봄기운으로 온화해져 여유로운 마음으로 걸었다

개울을 만나니 그 옆으로 푸른 초원지대의 잔디에는 젊은 아가씨 3인방이 자리를 깔고 마치 소풍을 나온 듯 봄 햇살을 만끽하고 있다. 

배낭을  미국처녀들은 날씨도 봄이고 그들의 인생도 봄이고 버너에 불을 지피고 브런치를 만들며 친구끼리 담소하며 추억 만들기도 처럼 달콤해 보였다.

  나는 이틀간 무리하게 걸어서 오늘은 짧게 걸어서 오늘 머물 아이언산 쉘터에 오후 1시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핑장이  많은 하이커들을 수용하는 곳이지만 아직은 아무도 없었

나는 쉘터와 가까운 곳에 텐트 치고 쉘터 앞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언산 쉘터는 고도가 높은 편이어서 낮에도 쾌적하고 AT길 쉘터  지나서 하이커들마다 쉘터에서 쉬었다가 떠났다.

    공급지가 남쪽 쉘터 전방에 있어서 걸어왔던 다시 내려가 물을 받으려는데  남자 하이커가 물을 정수하였고 그는 피이트였다

우리는 반갑게 다시 인사하고 어제오늘의 헤어진 짧은 여정을 이야기했다. 

아직 낮 시간이어서 그는 다음 쉘터까지 전진할 계획이고 나는 발목을 쉬게 하려고 이곳에서 머물 예정이다.

그는 쉘터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서 발목을 보자더니 그는 연고를 주었다

그는 나를 걱정해 주었고 함께 걷지 못하 안타까워했다

그와 나는 오늘 이후 다시 만나기는 힘들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해가 있는 한 계속 걷는 하이커이고 나는 그보다는 매일 짧은 거리를 걸어서 내가 그를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텐트에서 짐정리를 하고 나오니 미스터피넛버터와 , 그의 개 몰리가 도착하여 간식을 먹고 있었다. 

어제 너무 추워서 늦게 출발하였고 와타가호수 전방에서 텐트 치고 잤다고 하였다.

피이트가 방금 지나갔어요.” 

우리는 어제 아침에 그가 먼저 출발한 뒤로 아직 봤어요.

오늘 머물 쉘터에 도착하면 나겠지.

미스터 피넛버터는 쿨가이답게 시원스럽게 대답하였다.

그는 뉴저지 주에 사는데 그의 집이 AT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고

훗날 AT 관련 호스텔을 운영할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핸드폰 용량 초과로 사진을 못 찍고 있어서 큰 마을을 만나면 SD 칩 카드를 구입해야겠다고내가 말하자 그는 아마존에 구입 다음에 머물 호스텔로 바로 받으라고 했다

젊은 친구들은 필요한 품목과 공산식품도 주문하여 다음에 머물 호스텔에서 쉽게 받는다. 나는 발목이 아픈 날은 처음 만나는 쉘터에서 쉬 언제 호스텔에 도착할지 미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그에게 했다.

   시간이 흘러 오후 4시부터 쉘터에 하이커들이 속속 도착하 가장 먼저70 초반의 남자 하이커 두 분이 도착하였다. 

이들은 절친한 친구사이라 피크닉 테이블에서 달그락달그락 분이 살림을 차리는 소리가 그들의 우정만큼이나 정겹다

노년기에 같은 취미를 가진 절친과 함께 떠나는 도보여행 그리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길을 걷는 건강까지 가진 그들이 부러웠다. 그들의 우정도 건강도 정신력도 젊은이만큼이나 아름답다.

그리고 뒤이어 60대 후반의 두 커플인 하이커 4 사람이 도착하였다

쉘터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식사준비를 남편은 잠자리 준비로 분주하다. 

짐 푸는 모습이 오래 살아온 부부답게 손발이 척척 맞아서 일사불란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달라도 부부가 사는 사람살이는 똑같아 보였다.

저녁이 되자 젊은 하이커들도 쉘터에 도착하여 텐트 쳤다

모닥불 앞에서 젊은 하이커들의 사랑방이 열리고 쉘터에는 연세 드신 하이커들 이야기가 들리니 미국의 앞날이 건강해 보인다

국민의 건강이 곧 그 나라의 건강이 아닐까 싶다.

 

 

 

 

* 호젓한 3월의 AT                                  

 

 

 

   * 와타가호수를 낀 4월의 AT 길

 

 

 

 * 와타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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