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미국 이야기 9 ( 지리--기후, 날씨, 시간 )
미국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인디언 학살, 영토 전쟁, 이민정책, 민주주의 시초가 역사인가 싶다.
유럽인들의 식민지 전쟁으로 인디언들의 평화로운 삶이 한 순간에 짓밟히고, 의사소통 할 언어는
있었으나, 문자가 없어서 인디언이 당한 잔혹함을 후손에게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 인디언의
자연주의와 무소유 사고는 서양의 산업화로 말살 되었고, 유럽의 귀족적인 삶을 위하여
흑인의 인권을 희생시켜야 했던 근대 시대의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가진 역사의 일면을 보면,
미국이 자유, 평화, 인본주의를 강조하는 까닭은 내 주관적 관점으로는 역사의 반성인가 싶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의 정부는 인디언 혈통의 후손 지역에 경제적 혜택을 주고 있다. 이 또한
전면에는 보호 조치이나, 그 이면에는 인디언 후손의 발전을 저해시킴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스페인, 로마, 영국의 전국시대에 이어 현대에는 세계 최고인 나라가 미국임을 자타국가가 공인한다.
이는 그들의 합리성과 논리성이 큰 몫을 했고 평화, 봉사, 희생 정신이 있었기에 초강대국으로서
오래 유지할 수 있었나 싶다. 그러나 미국도 그늘이 있다면 유색 인종 차별, 인디언 학살,
LA흑인폭동, 911사태는 근대시대부터 지금까지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 대부분의 공휴일은 몇 월의 몇 번째 꼭 월요일에 있다. 그래서 억울하게 쉬는 날이
일요일인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인가? 열심히 일한 만큼 쉬는 날도 정확히 챙기는 개인주의의
사고에서 나온 것인가? 그러나 독립 기념일(7월4일)은 불가피하게 고정된 날짜로 정해져 있다.
올해 독립 기념일이 화요일이고 보니 월요일도 모두 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긴 연휴에는
친구, 가족들의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 이런 휴일이 처음에 나는 잘 노는 문화만을 생각했는데
대륙이다 보니 장거리 가족 방문이나 여행은 적어도 일주일이 소요되는 까닭에 월요일이
공휴일로 정한 것은 놀자 문화만은 아닌 미국 정부의 시민에 대한 합리적인 배려인가 싶다.
미국의 독립 기념일은 우리의 독립 기념일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미국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기념일이다. 2~3일 전부터 불꽃 축제를 시작하여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 밤은 여기 저기 현란한 불꽃 축제로 밤 12시까지 폭죽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마치 3년 전의 독립을 상기하며 자축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성조기는 대부분 한 달 전부터
달기 시작하고, 큰 성조기보다는 작은 성조기를 하우스의 잔디에 꽂고 또 자동차에 달고 다니며
세계 최고의 나라임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미국 시민으로서의 자긍심 또한 대단 하다. 미국은
여행을 하다 보면 한 곳의 명소를 30분 보기 위해서 5~7시간 차를 타고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헬기를 타고 하루에 여러 명소를 보는 관광도 있지만, 나는 당연히 이 여행은
말리고 싶다. 힘들어도 대륙을 횡단해야 미국의 거대한 땅을 실감하고 체험할 수 있다. 그랜드 캐년의
명소가 우리나라 서울~대전까지 규모이니 한 명소를 세세히 보려면 하루 이상이 걸린다.
그랜드 캐년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 이듯이 처음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랜드 캐년,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은 미국의 3대 협곡으로 대륙의 땅임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크기를 비교해 보면 미국 영토는 남한의 100배이고, 이곳 캘리포니아주는
남한의 10배이다. 미국의 초창기는 13개의 주로 시작하여서 동부의 주(State)를 보면 아주 작게
나뉘어져 있다. 그러다가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패전의 결과로 영국에 땅을 넘기기는 싫고 결국
자존심 때문에 미국에 헐값에 팔 것을 제안했고, 예를 들자면 미국은 한 평당 1원 꼴의 헐값으로
기존의 13개주의 몇 배인 어마어마한 국토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동부는 각각의 주가
아주 작지만 서부나 중부는 각 주마다 영토가 아주 넓고 그 경계선이 일직선인 계획도시가
대부분이다. 참고로 49번째 주 승인이 알라스카 주이고, 50번째인 가장 마지막 주 승인이
아름다운 섬, 하와이주로써 현재 50개의 주가 있다. 그래서 미국 성조기를 보면 50개의 별은
50개의 주를 나타내고, 13개의 줄무늬는 미국 건국시의 초창기 동부의 13개의 주를 의미한다.
미국은 시간상으로 지도를 보면 가장 왼쪽의 태평양을 끼고 있는 미 서부를 기점으로 하여
서부, 중서부, 중부, 동부로 크게 나누고, 서부와 중서부가 한 시간, 중서부와 중부 한 시간,
중부와 동부가 각각 한 시간씩 느린 시간차로 미국 대륙은 전체 3시간의 시간차가 있고, 뚝 떨어진
하와이는 동부와는 6시간의 시간차로 미국의 전체는 6시간의 시간차를 가지고 있다.
이 외의 기타 소수 영토인 괌, 사이판 등도 미국의 영역이며 미국 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서부의 캘리포니아주를 기준으로 보면 총 17시간이 한국보다 느린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매년 4월의 첫째 일요일부터 10월의 마지막주 토요일까지 한 시간 빠른
썸머 타임제가 있어, 이 7개월 동안은 한국 시간보다 16시간 느린 시간으로 간다.
그러나 일부 아리조나주, 인디아나주 등에는 썸머 타임제를 실시하지 않는 주가 있기도 하다.
여행을 하다가 이런 주로 들어가다 보면 소지한 휴대폰으로 시간 변경 서비스를 체험하게 된다.
이렇게 썸머 타임제로 한 시간 당겼지만 아침 6시 그러니까 5시에도 해가 환하게 떠 있다.
미 서북쪽으로 갈수록 밤에도 약간 백야 현상인 하늘이 벌겋게 달아올라 밤이 대체로 밝은 편이다.
미국 민은 대부분 보통 아침 7시~9시 사이에 일이 시작되고 오후 4시~6시가 퇴근한다. 그래서
퇴근시간 전후인 오후 3시부터 도로의 혼잡이 있다가 저녁 7시 30분 이후는 도로가 한산하다.
미국은 철저한 가족 중심이기도 하고 자가 운전과 집과의 원거리로 밤의 술 문화가 거의 없어
밤 7시가 지나면 도로가 신기하게 한산한 모습이 우리나라와 많이 대조적이다.
맞벌이가 많아서 낮에는 아파트가 조용하다가 오후 4시 이후면 음악소리, 청소소리로
시끌벅적해 지다가 다시 밤 9시 이후가 되면 거의 불이 꺼지고 내일을 위해 취침하는
집이 많다. 그러나 금, 토요일은 가족 단위 파티로 밤 늦도록 담소와 웃음소리가 들린다.
미국은 토요일이라고 모두 쉬지는 않는다. 특히 은행, 우체국, 학교,,,등 일부 공공 기관에서
평일보다는 적은 직원이 교대로 오전 근무를 한다. 미국 은행의 월가에도 토요일은 일을 한다.
이것은 토요일 휴무의 직장인에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배려와 주말이라고 모든 부분에서
올스탑(All stop)하지 않는 융통성을 우리나라도 수렴해야 한다는 개인적은 의견이다.
내가 위치한 미서부의 캘리포니아주는 맥시코 영역이었으나 전쟁의 승리로 미국의 31번째
주로 승인 되었지만, 그 영향은 캘리포니아주 남쪽지방으로 맥시칸이 많이 살고 있는 것이
그 흔적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우수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역량 있는 주이다. 그 중에서 LA 도시를 잠시 알아보면 미국의 2번째 큰 도시이고, 미국의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 1위이며, 전 세계에서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각도의 도청처럼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세크라멘도를 포함하여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고 이 4개의 큰 도시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고 있다. 미국 서부지역의 교육 중심지로
스탠포드, UCLA, UC샌디에고, 버클리 등 수많은 유명한 대학들이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형적으로는 캘리포니아주의 기둥이라고 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있고 이 산맥과 연결된
요세미티와 세코이야라는 거대한 국립 공원이 있다. 시에라 네바다라는 어원이
"날카롭게 눈덮힌"이라니 이 산맥이 얼마나 험하고 높은지 상상이 된다.
요세미티 공원은 너무나 거대하여 공원을 차로 관광하고 대부분 입구로 되돌아오지 않고
다른 출구로 나가는 편이다. 5~6월에는 겨울동안 내린 눈이 녹아서 수 많은 폭포들로 유명하고,
이 폭포수의 물이 모여 흐르는 계곡은 또 하나의 장관이며 래프팅도 즐긴다. 산 정상의 눈이
5월 한 달 내내 계곡의 물로 변한다니 산이 얼마나 높은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 공원은
야영장이 따로 있는데 공원내의 야영시에는 음식물을 텐트나 차에 두지 않고 튼튼한
철망으로 된 지정된 곳에 보관하고 취침해야 한다. 음식 냄새를 맡고 동물들, 특히 곰의
습격을 받거나 차를 손상시키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다람쥐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니는데 우리나라의 귀여운 다람쥐 5배 정도의 큰 다람쥐로 조심해야 한다. 또 이 공원에는
세계적으로 큰 화강암을 볼 수 있는데 그 크기는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산 하나로 비유해야 한다.
이곳을 암벽 하는 사람은 암벽 로프에 메달려 잠을 자고 초콜렛을 식량으로 2~3일 후에야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니 그 높이를 짐작할 수 있다. 세코이야 공원은 세코이야라는
소나무과의 나무 이름으로서 세코이야 공원에는 이 소나무가 많고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인 세코이야 나무가 있어 그 공원 이름으로 정해진 듯하다.
이 나무은 46명의 사람이 손을 잡아야 맞닿는 그루터기로 그 유명세는 세계적으로 자자하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온대성 기후로 한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덩달아 높아서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로써 밤낮의 기온차가 거의 없어 한여름에도 열대야로 잠을 설치게 된다. 그에 반해
LA는 아열대성 기후로 사막성 기후에 가깝다. 한여름엔 42도의 고온까지 올라가지만 습도가
높지 않고 건조한 바람이 있어 체감 온도가 사실상 높지 않다. 몹시 건조함을 실감한 것은
손빨래를 할 때 손으로 짜지 않고 옷걸이에 걸어만 두어도 4~5시간이 지나면 건조된다.
그래서 우리는 빨래가 가습기 역할도 하고 잘 말라서 좋다. 이런 한여름의 고온과
건조한 공기로 사람들은 물을 많이 마시는 편으로 물병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우리 나라는 4계절이 뚜렷 하지만 이곳은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여 거리에는 항상
아름다운 꽃을 볼수 있다. 그래서 거리의 가로수가 거대한 고무나무(야자수), 벤자민을 볼 수
있고, 뚜렷한 계절의 변화는 아니지만 4계절을 느낄 수는 있다. 초겨울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지는 않지만 일부 활엽수 나뭇잎이 떨어지고, 봄에는 새순의 잎 새가 돋아나며,
여름에는 더 무성해 진다. 그러나 밤낮의 큰 기온차로 꽃이 아름다워는 보이지만 향기는 없는
편이다. 역시 더울 때는 밤낮으로 더워야 꽃도 과일도 각자의 향기를 내고 맛도 진한가 싶다.
하지만 이곳 기온과 잘 맞는고냉지채소인 무, 배추, 감자는 4계절 맛이 좋은 것은
식물이 온도에 가장 민감함을 알 수 있다.
요즘은 40도 이상의 기온으로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일사병에 걸린다는 표현이 절로 생각나고,
그늘에서는 건조한 바람이 자주 불어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사막 기후의 특성을 실감하는 것은
한여름에도 해가 없는 흐린 날은 한국의 가을처럼 서늘하여 긴팔이 필요하다. 때문에 하루에
4계절 옷이 필요한 날도 있고 한여름의 밤에도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하루의 기온차가 심하다.
LA는 연 강수량이 400mm로 한국의 한철 강우량에도 못 미친다. 주로 1월~2월 사이에
1년치의 비가 오고 이 시기를 우기로 본다. 비는 주로 밤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북쪽의 태평양 바다와 인접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낮에 내린 비가 씨에라 산맥을 넘어서
남쪽인 LA에 넘어와 비가 되니 LA 는 밤에 비가 잘 오는 것 또한 이 도시의 축복이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는 우기철인 겨울에 잦은 비와 바닷바람으로 추운편이지만
LA는 낮에 비가 잘 없고 맑은 날씨가 많다. 그래서 이곳의 아이들은 비 맞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며 비가 와도 소량이라 즐겁게 맞고 다닌다. 심지어 우산이 없는 집도 있다.
1월~2월의 우기에도 일시적인 집중 호우가 올뿐, 우리나라의 장마철처럼 비가 오지 않는다.
이런 기후는 한국처럼 아침마다 비가 올까? 우산 걱정할 필요가 없다. LA에서도
우리가 사는 썬밸리 지역은 분지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분지인 대구처럼 다른 지역보다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고 한다. 도미하여 맞이한 첫겨울은 난방기 없이
지내기에는 많이 추웠는데 이곳 사람들은 20년만의 추위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면 LA라는 도시는 강우량이 적어 가뭄에 시달릴 것이라 생각 되지만 그렇지는 않다.
우수한 수로사업으로 지하에는 북쪽으로부터 흘러오는 물이 있어 사막성 지형에 비하여
물 부족이 없다. 그리고 정원에 거의 스프링 쿨러가 장착되어 있어 도심도, 거리도
울창한 나무로 아름답게 만드는데 이 스프링 쿨러와 사람의 힘이 한 몫하고 있다.
99번 도로의 중앙 분리대는 유도화꽃이 사람의 키보다 더 높아 반대 차선의 차들도 잘
보이지 않고 소음도 줄여주며 아름다운 꽃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이 길의
주변이 주로 사막이고 사막의 파충류 동물들은 이 유도화의 독성으로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도심의 국도의 인도에도 3분의 1정도는 잔디와 꽃나무가 심어져 있고 거리에, 공원에,
농원에, 하우스에도 스프링 쿨러 장착이 필수이며 비가와도 타임제로 작동되고 있다.
눈부신 햇살과 스프링 쿨러가 품는 물분수가 미국의 아침을 더욱 싱그럽게 한다.
스프링 쿨러도 블럭 단위로 작동 시간이 다르게 입력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좋은 조건의 날씨와 풍부한 인위적 지하수 덕분으로 풍부한 과일, 특히
네벨 오렌지(일명 배꼽 오렌지)는 캘리포니아주를 부로 유지해 주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낮에 비가 없고 일조량이 높으며 풍부한 지하수 덕분으로 LA 도시를 꿀의 땅이라고 한다.
또한 년중 최저 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일년내내 따뜻하며 미동부의 추운
날씨에 비하면 날씨만으로도 풍요로운 도시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LA는 미국에서
가장 좋은 날씨인 곳( The Best Weather's Aera)으로 선정된 도시이기도 하고
도시 이름도 천사들이 많이 사는 도시(Los Angeles)라고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LA의 좋은 날씨 조건은 영화 산업 발달에도 한 몫을 하였다. 먼저 동부의 산업 발달이
시작되면서 자연적으로 영화 산업 또한 동부에서 시작하였으나 동부의 좋지 않은 날씨로
영화 촬영에 차질이 생기고, 배우들이 추위로 힘들어지자 점점 좋은 날씨를 찾다 보니 지금의
할리우드가 LA에서 안착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나의 주소가 노스 할리우드라 우리 집에서
남쪽으로 10분 거리에는 영화 촬영소로 유명한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촬영 소재의 놀이공원이
있고, 또 10분을 더 내려가면 미국 배우들의 산실인 그 유명한 할리우드가 자리 잡고 있다.
LA 도시가 인구 밀도가 높은 또 하나의 이유는 대학 교육의 정책이다. 이 도시의 3년 이상
거주자가 대학 진학 시 등록금의 할인 혜택이 있다. 또 3년 거주 영주권 이상자에게도
거의 장학금에 가까운 혜택이 있어 UC(United California)계열의 주립대 입학 희망자는
고등학생 때 미리 이사를 한다. 이는 3년 이상 거주하면서 부모들의 소득에 대하여 납부한
세금을 다시 도시민들에게 환원하는 이유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세금에
불평보다는 오히려 언젠가 보상을 받는다는 주정부에 대한 신뢰를 가진다.
사막지대가 없는 한국의 지형조건에서 상상하기엔 사막은 모래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모래만 있는 사막은 지하에 물이 전혀 없다는 의미이다. 모래만 있는 땅은 말 그대로
지하수가 없다는 뜻이다. 미국도 모래만 보이는 사막이 간간히 있지만, 미국의 대부분 사막에는
사막 형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이는 지하에 미세한 수자원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물만 주면 풍부한 태양열로 비옥한 땅으로 바꿀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대륙이면서도 옥토화 가능한 땅들로 자연의 특혜가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 큰 대륙의
순으로는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 순이지만 러시아, 캐나다는 얼음의 땅이고 중국은 수자원이
많지 않다. 미국보다 큰 대륙의 나라들은 이런 이유로 거의 사람이 살지 못하는 불모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미국은 풍부한 일조량과 수자원으로 어마 어마한 미지의 사막이 아직도 개발할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 나라 땅이 아니여도 미 대륙을 보면서 설레임을 느꼈다.
이것뿐 아니라 광활한 대륙에 매장되어 있을 지하자원을 개발조차 않고 있는 땅도 많다.
이런 비옥하고 광활한 땅과 자연에서 얻는 음식으로 인디언들은 욕심도 없었고 영토 싸움의
필요성를 느끼지 못했다. 아리조나주를 지나는 66번 도로는 인디언의 말살로 피로 얼룩진
대표적인 도로로 유명하지만 미국은 이 도로를 역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도로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걸 보면 역사는 어떤 시각으로 보는냐에 따라 정반대의 해석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현재 미국의 인구가 불법 체류자를 포함하여 2억 5천~3억으로 추정을 하고 있으나,
미국은 아직도 7억의 인구를 더 수용할 수 있는 여분의 공유지가 있다니 상상만 해도
대륙임을 실감하게 한다. 나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지의
사막 땅을 떼어가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 불모의 사막에 외딴 집이 있고
그 주변에 스프링 쿨러가 돌고 있는 곳은 어김없이 초록색 평야로 변신해 있었다.
이것은 가꾸기만 하면 영토의 옥토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30년전의 미국은 시민권
발부에 까다로운 절차가 없었고 미 대륙을 개척할 이민자를 환영하였으나 이제는 좋은
사회 보장 제도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위협을 느끼고 이민 억제화로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넓은 국토를 자랑하는 것은 건물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어떤 가게를 운영하려면 차량 주차
공간부터 먼저 확보해야 한다. 특히 햄버거 가게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받아서 주문 차량
행렬이 이색적이다. 비교적 인구 밀도가 높은 LA타운에는 높은 건물이 있지만 아주 높은
빌딩이 일본의 기술로 지진에 대비된 특수 공법의 건물이 있고 지진의 우려로 높게 짓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의 지형이지만 치명적인 단점 또한 있다. 바로 지진이다.
샌프란시스코 도시는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바로코 건축 양식으로 유명하고 집과 집 사이,
즉 이웃과 이웃의 집이 붙어 있다. 이는 지진의 미약한 진동에 서로의 집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고 외벽의 도색은 시에서 정하여 주는 색깔로 사람의 시각을 편안하게
해 주는 점이 특색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고 그 중에
한 가지만 언급하자면 바다를 연결한 골든 브릿지와 베이 브릿지가 유명하다.
골든 브릿지, 즉 금문교는 석양의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보여서, 또는 근대시대 금광을 캐어
배에 싣고 다리 아래를 통과하기 때문에 배에 실은 황금 빛과 석양이 다리에 반사되어 금색으로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골든 브릿지가 여성스런 다리이면 베이 브릿지는
회색깔의 철근으로 매끈한 맛이 나는 남성적인 느낌이며, 한국에서 볼 수 없는 2층짜리
다리로써 1층과 2층이 서로 소통이 다른 한 방향으로 통행되는 다리로 이색적이다.
이 두 다리의 공통점은 태평양 바다 상에 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착륙하노라면
이 두 다리를 한꺼번에 볼수 있고, 계획된 도시가 자연과 잘 어울어져 있는 아름다운
도심의 모습을 창공에서 한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릴 수 있었다.
미국은 지진의 대피를 위해 항상 교육을 하고 있다. 미국의 대부분 학교에는 1년에 한번 정도
한국의 민방위 훈련과 비슷하게 지진 대피 훈련을 한다. 실전과 동일하게 경찰과 소방차가 오고
대피 훈련을 교육 받는다. 도심에도 인공적인 건물보다 자연 경관인 숲이 더 많다.
넓은 공원은 A, B, C, D존(zone)까지 있다. 환경이 나무가 많으면 새들은 자연히 살고 있는 탓인지
우리집 창가의 에어콘 환풍기 위에 이름 모를 새들이 우리의 적막한 미국 생활을 즐겁게 해 준다.
또한 허밍벌이라는 벌새는 엄지 손가락 만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로 유명한데 그 귀한
새를 자주 볼 수 있다. 공원에서 고기 바베큐도 구워 먹을 수 있고, 공공 수영장과 골프장도
만17세 미만은 무료이다. 고등학생의 자격으로 자신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칼리지
수업을 미리 수강해 대학의 학점을 미리 따지만 이 또한 고등학생의 신분으로는 모든
칼리지 수업이 무료이다. 미국 민을 막론하고 미국에 거주하는 만5세 이하의 아이가 있으면
일일 단위로 우유를 무료로 받아 먹을 수 있다. 역시 아이들의 천국임을 실감할 수 있다.
올해의 독립 기념일 전후로 미국 정부 당국은 테러 비상이 걸렸지만, 주민들은 불꽃 축제로
행복한 연휴를 만끽 하였다. 미국은 주정부와 시민이 서로 신뢰하는 사회이다. 공익을
신뢰하는 모습은 참으로 든든하게 보여 부럽기까지 하였다. 부자는 가난한자를 세금으로
당연히 베푸는 사회 제도 역시 감동적이지만, 지역의 성공한 상업인조차 개인적으로
지역 공공단체에 기부하는 나눔의 자세는 한국인으로서 내 가족 및 지역 간의
대립을 생각하는 좁은 사고에서 탈피해야 함을 절감해 본다.
인디언의 경험에 의한 지혜는 마치 우리의 옛 조상의 지혜와 닮았고, 그들의 몽골 반점도
우리와 닮았다. 사람을 두고 이야기 하면 세계는 한 없이 좁게 보인다. 그러나 여행을 하노라면
세상은 무한히 넓다는 생각이 든다. 웅대한 자연을 만나면 경외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아무리 최첨단을 걷는 인간사이지만 자연의 힘 앞에서는 역시 나약한 인간이고 보면
하루하루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삶이 가장 자연과 닮은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도미 6개월 째)
모하비의 다음 이야기 10 ( VISA - 신분종류)
*** 모하비 블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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