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미국 이야기 8 ( 교 통 )
미국의 가장 합리적인 사고를 엿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교통체계라고 주저 없이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 합리적인 교통제도에도 큰 단점이 있다면 양보 운전이 없으면 잦은 사고를 부른다.
또한 순간 판단이 부족한 만17세 이상의 학생부터 운동 신경이 둔한 80세의 할머니도
운전하기 때문에 예측 운전보다는 방어 운전을 해야 하고 언제나 양보하는 마음으로
운전해야 한다. 또 우리와 반대되는 부분이 가장 많은 것도 교통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문의, 신고 번호가 114,119 이지만 미국은 411, 911이다. 우리나라가 역사는
더 길지만 산업 발달은 미국이 더 빠르고 보니, 우리가 미국의 통신을 반대로 따라 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을 따라 하기 싫어서인지 전혀 다른 번호이다.
서행해야 하는 부분이 우리나라는 노면에서 볼록하게 올라와 있는데, 미국은 골목 길에는
볼록한 곳이 가끔 볼 수 있으나 대부분은 파인 부분인 딥(dip)이 많다. 이 딥 부분은 서행의
주위 예고 표시로 사거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또 집중 호우 시는 도랑과 같은 역할도 한다.
한국은 상대 차에게 전조등을 주면 내가 먼저 가겠다는 표시인데, 미국은 전조등을 깜빡이는 차는
자신이 양보할 테니 편안하게 들어 오라는 신호이다.
한국은 나 본위주의라면 미국은 말에도 그렇듯이
늘 상대방 입장에서 행동하는 것을 이 전조등 규칙에도 잘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상대방의 차에 주의를 줄때 전조등을 깜박거려 주지만
미국은 전조등의 사용보다는 가차 없이 "빵빵"하고
크락션 소리로 상대방에게 주의를 준다. 이것은 한국은 좁은 땅에 인구 밀집도가 높지만
미국은 인구 밀도가 낮아 크락션을 울려도 주변 사람들의 방해가 없기 때문에
소리로 주의를 주는 넓은 나라의 지리적인 특색인가 싶다.
한국의 과속 단속은 앞 차를 잡지만, 미국은 앞 차를 빨리 달리게
유도한 뒷 차를 잡는다. 성능 좋은 미국 경찰차가 맨 뒤차
따라 잡기는 쉽기도 하고 사고 유발의 방지라고 한다.
조수석의 벨트를 안 하면 운전자가 아닌 벨트 안한 본인이 벌칙금을
내야 하므로 이것도 합리적이다. 속도위반 단속은 넓은 국도보다는
좁은 국도에서 볼 수 있고, 고속도로는 차량의 안전을 위해
공중에서 헬기로 속도위반 차를 단속한다.
상공의 헬기로 촬영하고 헬기가 위치한 전방에서 미리 대기한 경찰차에게 연결이
되어 과속 차량만 잡아 위반 티켓을 준다. 단지 경찰차를 발견하고 정 속도로 가지만
이미 티켓은 상공의 헬기에 의해 항공 사진 촬영된 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좌회전이나 U턴하지 말라는 표시가 없으면 길 중앙의 홀수
차선에서 좌회전과 U턴을 할 수 있다.
물론 황색 이중실선에서는 할 수 없다.
미국이 법규를 잘 지키는 것은 효율적인 교통 신호도 한 몫 하지만,
그 벌칙금은 엄청나다. 법규 위반에 따라 벌칙금이 다르지만
보통 십 만원에서 수 천 만원까지 하며 보험료에
가산점이 1년 이상 불쾌하게 따라 다니고 교통세 감면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아이가
안전벨트 안해서 걸리면 40만원이다. 또한 교육 벌점을 받게 되면 운전학교에 교육비
조차 본인이 부담하고, 길게는 한 달 2번 일년까지 운전학교 참석으로 일도 못하게 되고
시간적,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몹시 크다.
미국은 교통수단 대부분이 자동차이므로 사고가 나면 보험 회사에서 확인할 때 까지 고칠 수
없으므로 찌그러진 차도 보통으로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수리기간 동안은 렌트를 한다.
미국과 한국의 경찰을 비교하면 한국 경찰은 힘든 것에 비해 그 권위가 너무 미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국의 경찰도 힘들지만 그 권위는 때로는 대통령보다 더 큰 힘을 과시한다.
운전 도중에 도로상에서 경찰 사이렌이 울리면 즉시 차를 도로 가장자리나 급할 때는
그 자리에서 정차하고 그 순간은 교통 신호와 상관없이 도로상의 모든 차량이 정지해야 한다.
경찰차가 완전히 지나간 후에 차들은 다시 움직일 수 있다. 이 광경을 보고
우리 아이들은 세상의 시간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때 꾸물거리며 정차하는 운전자는 경찰이 손가락으로 무섭게 지적을 당한다.
운전하다 보면 거리에서 수갑을 채우는 경찰을 보통으로 보게 된다.
한국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라 나는 그런 경우만 봐도 심장이 멈추는 듯 했다.
상대방이 권총을 소지 했을 경우와 마약범이 많아서 순간 판단이 흐려서, 경찰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어쩔 수 없이 경찰의 권위가 부각된 것인가 싶다.
위법이나 문제점이 보이면 일단 사이렌이 울리며 따라 오기 때문에 도망갈 수 없다.
만약 이것을 무시하고 도망가면 도주에 따른 벌칙금이 따로 부가된다. 일단 지적을
받으면 길 가장자리에 주차하고 두 손을 운전대 위에 올려서 어떤 총으로도
경찰을 위협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야 하며 침착하고 정확하게 답변해야 한다.
주로 면허증 조회와 보험증, 때로는 자동차 세금 고지서를 보자고 할 때도 있다.
벌칙 경우는 반드시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경찰 역시 운전자의 안전에 입각하여
예우해 주며 주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함이 당연하다. 그래서 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걸리면
경찰이 무서운 존재이지만, 안전 보호를 위해 경찰을 불렸을 때는 5분 내로 달려오는
순발력과 가장 든든한 위안이 또한 경찰이다. 안전한가 묻고, 따라온 엠블런스는 혈압까지
체크해 주며 이에 따른 모든 것이 무료이다. 혹시 위급하여 엠블런스를 부르면 경찰을
동행하여 병원 응급실로 가서 어떤 수속 절차도, 신분 확인도 없이 바로 진료 가능하다.
미국은 호텔에서 투숙객의 경미한 안전사고가 나도 호텔 측에서 책임을 지기 때문에
벽의 모서리조차 보호를 위해 두꺼운 비닐로 감싸져 있고, 상해 가능한 일회용 면도기나
칫솔 치약이 없고, 화장실 바닥도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배수구가 없으며 발 수건이 항상 있다.
수건(손, 얼굴, 몸, 발수건)도 4가지 종류가 있다. 그래서 미국 여행 시는 가능한 세면 용품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 여행 시 사고가 나거나, 길가다 다치게 되어도 그 여행자가
완쾌될 때까지 나라가 책임지고 치료해 주며 여행 비자도 연장해 준다.
경미한 일에는 경찰차 한 대의 사이렌 소리가 나지만, 보통은 엠블런스와 동행하고, 때로는
소방차까지 동원하며, 마약범, 대형사고 신고로 이동시는 경찰차, 엠블런스, 소방차, 헬기까지
동시에 움직인다. 미국에서 생활하면 이 사이렌 소리를 하루에 3~4회 이상 듣게 된다.
때로는 한밤에, 새벽에,,, 시간의 구애가 없어서 처음엔 당황도 되고, 잠을 설치게 되어
타국인으로서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사이렌 소리에 좀 둔해 졌다.
경찰차는 중형 차량이고 한국은 청백의 색깔인데,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는 흑백의 색깔이고,
조수석에는 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어 면허증을 그 자리에서 조회할 수 있다. 경찰은 보통 두 사람이
함께 움직이며 도주 시 조수석 운전자는 차량 번호를 조회하고 체포하러 가는 순간도 긴장한다.
조수석 경찰이 나가고 도주자가 역주행하면 운전석 경찰이 상대 차를 의도적으로 부딪쳐서
도주를 막는다. 경찰차의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는 촘촘한 방범 쇠창살로 되어 있어
범죄자 이동시의 동승한 경찰에게 상해를 막기 위한 안전을 고려한 것도 특이하다.
요즘 면허증은 미국시민 이외에 외국인도 언제 입국했고 언제 돌아가야 하는 날짜가 기록되어
불법체류자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불법체류자가 운전 시 경찰에 걸리면 거의 저승사자를
보는 듯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면허증에도 본인의 사인이 있어 위조일
경우는 본인의 사인이 도용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도주자를 잡거나 주의를 줄때
밝히는 전조등의 밝기는 깜깜한 밤에도 대낮 같아서 도주자의 안색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이다.
도로의 교통망을 보면 대륙의 나라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고,
이 많은 도로 건설에 감탄도 하지만 집중 호우 탓으로 유지 보수할 도로가 많고,
보수 시간이 오래 걸려서 도로의 노면이 훼손된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도로의 속도를 보면 보통 왕복 7~9차선(노면 주차선 포함)의 국도는
35마일(50,6Km)이며, 주택가 길( 왕복 4~6차선) 도로나 학교 앞은
25마일(40Km)이고, 편도 6~8차선의 고속도로는 65마일(104Km)이 제한 속도이다.
어떤 고속도로는 제한 속도 70마일이다.
미국의 교통망을 보노라면 역시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임을
부인할 수 없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가끔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의 주변에 사람이 서 있으면 반드시 정차 3초후 출발 해야 한다.
이는 보행자 우선이므로 사람이 서 있으면 빨간 신호등과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이 부분에서 티켓을 받으면 엄청난 벌금이 부과되고 보험금에도 가산된다.
보행자는 움직이는 빨간 신호등이므로 보행자가 있으면 반드시 정지해야 한다.
서행해도 보행자를 불안하게 했다고 불안전 티켓을 주기도 한다.
속도위반은 대체로 한국처럼 5마일 정도는 추가로 달리는 것은
허용되나 그 이상은 속도 위반 티켓을 받는다. 속도, 신호, 주차위반은 보험금에
추가 되므로 작은 실수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된다.
그러니 아예 속 편하게 법규를 준수해 버린다.
대부분 도로 차선의 가장자리는 주차할 수 있고 주차 안 된 길은 차량이 다니므로 골목길도
왕복 4~6차선 꼴이다. 주택가의 골목길도 이렇게 넓은 길이고 보면, 좁은 서울에 이 넓은
길을 옮겨놓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대체로 큰 도로 길은 홀수 차선으로 왕복 7~9차선,
즉 편도 3~4차선하고 나머지 한 차선은 도로 중앙에서 양방향의 U턴을
자유롭게 하는 차선이다.
이 차선에서는 간혹 U턴하려는 차끼리 마주 보고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차선이 교차로에서는 좌회전 차선으로 사용된다. 한
국은 교차로에 좌회전 차선이 있다가 보통 도로에서는 없어지지만
미국은 좌회전 차선이 길 중앙에 계속 있어 교차로 아닌곳은 U턴
차선으로 사용 된다. 그래서 길을 잘못가도 도로 가운데 황색
실선인 홀수 차선에서 U턴하여 왔던 길을 편하게 돌아갈 수 있다.
이동이 뜸한 교차로의 교통 신호는 센스기가 장착되어
있어서 일정 간격으로 신호가 바뀌지만, 다른 차선에 차량이 없고 사거리 선상에
혼자 정지해 있으면 그 차량이 출발 하도록 5초 내로 초록불로 자동 전환해 준다.
미국인이 신호를 잘 준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바로 이 자동신호 센스기
덕분인가 싶다. 차량이 없고 혼자 빨간불 사거리 앞에서 신호를 어길까 말까 마음속에서 갈등할
필요가 없는 것은 5초 내로 초록불로 바꿔 주는 편리한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한산한 교차로에서 획일적으로 규정된 교통신호에
부응하며 불합리하게 신호를 기다리는 것은 적어도 없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시간조차 낭비하지 않게 하는 미국적인 합리성이 보였다.
이는 보행자에게는 더욱 관대하다.
사거리의 건널목 앞에는 노란 버튼이 설치되어 있어 눌리면
최대한 빠르게 보행자가 있는 건널목을
초록불로 변경해 준다. 언제 어디서나 보행자 우선주의다.
이것은 미국이 걸어 다니는 사람이 잘 없고
인구 밀집도가 낮기 때문이도 하다. 만약 인구 밀집도가 높은
한국이 이같은 보행자 버튼이 있다면
도로상의 차는 아마도 움직이기 힘들 것으로 상상된다.
미국은 또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점은 좌회전 신호가 거의 없다. 복잡한 사거리에는 좌회전
신호가 있지만 5초 만에 전환된다. 그래서 좌회전하는 사거리에서는 좌회전 신호가 있어도
직진 초록불일때 전방에 차가 없으면 좌회전 할 수 있다. 차량이 뜸한 넓은 나라의 효율적인
교통 신호 시스템이다. 이는 좌회전 신호가 따로 없기 때문에 신호 대기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따라서 사거리 내에서 초록불로 빨리 바뀌어 차량 소통을 빠르고 원활하게 해 준다.
좌회전 차량은 좌회전 신호를 넣고 좌회전 선상에서 기다리다가 초록불이 들어오면
사거리 안으로 조금씩 직진하다가 맞은편 직진차가 없으면 좌회전 가능하지만 이때 내차가
가로 지르는 건널목이 초록불 보행자의 신호이므로 보행자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다.
또 마주오는 차량이 많아서 미처 좌회전을 못하면 노란불일때 재빨리 좌회전 하는데 이때도
마주보는 차량의 양보가 없다면 불가피하게 빨간불일때 좌회전을 해야 하고, 좌회전 시 빨간불이면
사거리에서 내 차의 왼쪽편 도로상에 있는 차는 이미 직진 초록불이 들어 왔지만 내가 사거리 안에
먼저 진입해 있었으므로 내 차가 좌회전을 완전히 할 때까지
그 차는 양보를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렇다고 많은 좌회전 차들이 무조건 죄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혼잡시는 2대 이상
좌회전 할수 없기 때문에 왼쪽 도로의 직진 차량은 초록불이지만 2대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처럼 초록불 직전에 출발하기 보다는 초록불에도 천천히 출발하게 유도하고 있다.
이 "사거리 진입 우선제도"는 미국에서 운전시 확실히 이해하지 않으면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이 방식을 아주 좋아하며 자율속의 규칙이고, 차량이 뜸할 때는 자유롭게
좌회전 할 수 있는 융통성에 미국의 운전이 더 재미있다고 빨리 면허증을 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과속하는 직진차를
항상 주의해야 한다. 이 신호 방식은 교통량이 많을수록 양보가 없으면 몹시 위험하고 보통
국도 상의 접촉사고 대분분이 사거리에서 일어나서 현재 좌회전 신호등을 추가로 많이 설치하는
추세이지만, 이 "사거리 진입 우선제도"인 좌회전 방식은 꼭 이해를 해야 미국 운전이 가능하다.
이 방식은 죄회전 차량이 많이 있는 도로상에는 불합리하여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사거리 진입 우선 순"으로 움직이는 신호 체계는 만약 정전으로 신호등이 모두 꺼져
버려도 미국은 경찰이 달려와 수신호 할 필요가 없다. 사거리 우선 진입에 의해 순서대로
한 대씩 순차적로 움직이므로 신호등이 꺼져도 사거리에서 교착차량 없이 마치 신호등이
있는 것처럼 이동한다. 나도 한번은 전기공사로 신호등이 꺼져 한국식으로 앞차가 직진
하여서 한국식으로 앞차를 따라 가다가 "빵빵" 경적 소리에 혼이 났다. 앞차가 간다고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거리 도착 순서에 의해 한 대씩 순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미국민은 순서도 잘 기다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순서에 방해를 받으면
참지 못하고 바로 경적과 함께 자신의 억울함을 큰 제스추어로 울분을 토해 낸다.
미국은 교통 신호 전환 시스템에서도 인간의 심리를 잘 파악한 합리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은 초록불에서 빨간불, 빨간불에서 초록불 신호, 즉 모든 신호등 전환 사이에 노란불이
있어 주의 예고를 해 주지만 미국의 신호 전환 체계를 주의 깊게 보면 한국와 조금 차이가 있다.
초록불에서 빨간불로 전환시에는 노란불이 한국처럼 있어 주의를 주지만,
빨간불에서 초록불 사이에는 노란불을 주지 않는다.
이것은 빨간불에서 노란불을 주고 초록불이 들어오면 운전자가 심리적으로
노란불이 되면 초록불을 스스로 예측하여 빨리 출발하려는 예측 운전을 유도하는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미국은 빨간불에서 초록불 전환에는 노란불 없이 바로 초록불을
주어 운전자가 천천히 출발하게 유도하여 예측 운전을 못하게 한다.
한국의 모든 신호에는 좌회전 신호가 있어 모든 전환 신호에
노란불 신호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미국은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가 거의 없는
것도 지리적 특색에 잘 부합시킨 장점이고 신호
전환의 작은 곳에서도 사고를 방지하려는 합리성을 엿볼 수 있다.
주택 길에도 도로가 넓어서 보통 왕복 4차선 이상이므로 과속 차량이 간혹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제한속도 25마일을 준수해야 하고 골목길 사거리에도 신호등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STOP
표지판이 빨갛게 세워져 있어 빨간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차량 이동이 많은 골목길은
사거리 모두 4 STOP 간판이 골목 사거리에 빨간 8각형 표지가 있고, 이동이 적은 사거리
골목은 2개의 STOP이 있어 소통량이 많은 길을 직진 우선으로 해 준다. 이 간판을 보면
차가 없어도 빨간불 이므로 반드시 정지하고 3초 후에 출발해야 한다. 이 표지판을 어기면
신호 위반과 동일하다. 이 교통 표지판은 차량이 뜸한 골목이지만 신호등이 있는 것과
같아서 운전자의 서행을 유도하고 골목마다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아서 전력이
절감되어 아주 효율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골목길은 초등학생이 부모와 잘 걸어 다니므로 등, 하교 길에는 자원 봉사자가 있다.
우리나라의 녹색 어머니와 의미는 같지만 스스로 자원하는 언제나 그 자리. 그분. 한 분이고 대체로
나이 드신 할아버니나 할머니로서 퇴직하고도 남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정신에 흐뭇함을 느끼게 한다.
아이들 등, 하교 시간에 학생이 지나갈 때면 이 빨간 스탑 표지판을 직접 들고 봉사자가 선두로
건너면 학생이 뒤 따라 건넌다. 이럴 때 운전자는 이 봉사자의 지시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언제나 보행자 우선인 탓인지 건너는 사람들도 서둘러 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운전자는 보행자(사람 우선주의)를 먼저 양보하는 것이 의무이다.
사고 시 과실 차는 상대방의 차에 아이가 타고 있으면 다친 유무와 상관없이 한 아이 당
만불(천만원)의 배상금이 과실 운전자의 몫이니 조심과 양보가 당연히 필수이다.
도로법이 엄청난 벌칙 금이 많은 반면에 운전자의 편의도 많다. 도로 가장자리는 일직선
주차가 가능하고 거의 무료이다. 모든 거리에는 정해진 요일과 시간대(주로 요일별 오전 8~10시)의
노파킹 이라는 사인을 피하면 된다. 이는 정해진 요일에 이 거리를 청소하는 날이라 청소차의
편의를 위해 그 요일과 그 시간대만 주차가 불가능하고 이는 블럭과 반대편 블럭에 청소 요일이
달라서 몇 블럭만 더 가거나 반대편 길엔 노파킹인 날짜가 달라 쉽게 주차 가능하다.
또 복잡한 타운 내에는 도로에 비하여 차량이 많아서 도로 가장자리에 자동 유료 주차기가
설치되어 있다. 보도블록 위에 설치된 자동 주차기에 25센트 2~4개를 넣으면 30분~1시간
주차가 가능하다. 다른 차량의 원활한 주차를 위해 1시간 이상 주차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이때는 1시간 이하 주차 시는 주차 후 55분쯤 경과 시 차량을 이동하여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주차해야 한다. 한 시간 후 그 자리를 비워야 나중에 온 차가 주차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미국의 합리성을 엿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반드시 도로 표지판에
표기되어 있어 내가 주차할 근처의 이정표를 잘 읽어야 한다. 그래서 동전을 넣는 유료
주차 시는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을 넘기면 순식간에 단속 차량이
주차 위반 티켓을 주므로 사정해도 소용이 없고 교통 흐름에 따른 지역별 시간당 금액이 다르다.
주차 위반 단속 차량은 사진 찍고 때로는 그냥 바로 고지서 꼽고 차로 이동해 버린다.
우리나라처럼 운전자가 마침 있어서 사정하면 봐 주는 경우가 절대 없다. 우리 아파트
길 쪽에는 수요일이 청소하는 날이라 수요일 오전 8~10시는 주차된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또 우리 아파트 맞은편 골목길은 목요일인데 그날 아침은 건너편 길에 주차한 차량이
없다. 가끔 실수로 잠시 주차된 차는 어김없이 티켓이 차량 앞 유리에 꽂혀 있다.
한국에서도 가끔 도로의 코너에 얌체 주, 정차한 차가 있어 우회전 운전 시 난감할 때가 많다.
그러나 미국은 이 문제를 붉은 띠 색깔로 해결하여 사고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모든 길의 코너에 있는 보도블럭 아래, 세로면에 붉은색 페인트로 도색되어 있는데 이 색깔의
자리에는 주, 정차 할 수 없다. 그래서 도로에서 우회전하는 코너에 주차된 차를 거의 볼수 없다.
가끔 미국 영화의 조깅 장면을 보면 보도블럭의 빨간색 부분이 궁금했는데 의미가 있는 교통 체계
표시였다. 그리고 길마다 이 코너에는 노란색의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있어 이런 코너의
주, 정 차량은 가장 위험한 곳이라 절대로 주, 정차 할 수 없다. 만약 소방시의 위급한 상황인데
이런 곳에 주, 정차 차량은 신속한 대처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위반 차량으로 벌금이 높다.
미국은 주별 다르나 대체로 만 17세 이상이면 면허 시험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운전하고 등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도 1개월 후면 운전 시험을 볼 수 있는 나이이다.
학생 운전자는 18세 이하의 또래 아이끼리 동승해서 운전을 할 수 없고( 학생 운전자의
집중을 위해서) 제한시간 12AM~5AM사이 한밤의 시간은 운전을 못하는 준수 사항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그 만큼 생각의 깊이가 있다고 인정하여
Good Student Driver라는 면허증으로 보험금이 많이 싸다. 아무튼 열심히 공부하는
우등생에게는 생활에서도 여러가지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 한국은 차량 대수에
보험을 부과하지만, 미국은 차량 대수 및 운전자 개별마다 보험이 부과된다.
아무런 벌점 없는 운전자는 해마다 모범 운전자로 보험금의 감면이 있어 결국 학생시절
미국인의 모범 운전자는 점점 추가 감면되어 결국 45세 이상쯤이면 보험금을 내지 않고도 운전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미국이 이민의 나라이고 보면 이민자 대부분이 30대 이상의 나이로
추정하면 이민자는 감면은 있어도 평생 운전에 관련된 보험금 전액 면제 특혜에서는 해방될
수 없다. 이 또한 미국인의 우수 머리 회전인가!! 자국민은 특혜를 받고 이민자는 끝없이 세금을
내며 운전하고, 이런 부분에서 미국의 세금이 정당하지만 이민자에게 부담된 것을 볼 수 있다.
벌칙은 보험에 가중되나. 모범 운전자에게는 보험 감면의 특혜도 주는 공평성도 있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주로 유료인 동부를 하이웨이("High way")라 부르고
서부의 고속도로는 대부분 무료여서 공짜라는 의미로 프리웨이("Free way")라 부른다.
그래서 이곳은 톨게이트에서 도로 비 지불로 인해 지체하여 서행하는 일이 없어 좋다.
우리나라는 고속도로별 경부, 영동, 중부,,,등등 주로 이름을 부르지만, 미국도 이름은 있으나
워낙 고속 도로망이 복잡하게 많아서 고속도로 이름보다는 번호로 널리 불리어진다. 또 대부분
도심으로 들어 갈수록 각종 고속도로가 더 복잡하게 관통하는 점이 특이하고 좁은 땅 우리나라에서
상상하기 힘든 도로망 모습이다. 대체로 홀수 번호는 남북을, 짝수 번호는 동서를 관통하여
도로 번호만 봐도 대충 어느 방향인지 가늠할 수 있다. 또 고속도로의 번호 모양를 보면
이 고속도로가 미국의 주와 주를 관통하여 연결되는 고속도로인지 그 주내만 연결된 도로인
쉽게 알 수 있어 초행길인 운전자는 이 모양을 보고도 순간 판단할 수 있다.고속도로는 보통 편도
6~8차선으로 도로를 바꿀 때 어느 차선에서 번호를 갈아타는지 동서남북 가는 방향을 미리 알지
않으면 전혀 예측이 힘들어 엉뚱한 방향으로 가 버리게 된다. 고속도로는 주로 국도와 연결되어
있어서 동네마다 빠져 나갈 수 있고 진입도 가능하여 2~3분마다 톨게이트가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지하철처럼 고속도로도 양재, 서초, 사당, 방배, 상도,,, 등으로 자신의 동네에서
바로 빠져 나갈 수 있다. 고속도로를 큰 축으로 국도가 엇갈리게 연결되어 있어
국도와 연결이 편리하다. 그러나 단점은 고속도로의 진입로가 매우 짧다.
고속도로 게이트를 들어서면 한 번 더 신호등이 있어 일단
초록 신호에 한 대씩 진입하고, 이 신호 역시 진입로 부근의 도로 상황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밀리면 계속 초록불이여서 여러대 집입 가능하고 도로 상태가 복잡하면 빨간 불,
초록불 교대로 점등하여 한 대씩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도로 흐름을 원할하게 해 준다.
우리나라처럼 차가 정체 되는데 계속 진입하여 고속도로 진입로 입구에 교통 체증의
악화를 막기 위해 자동 센스기에 의한 이 신호등이 진입하는 차의 간격을 조절해 준다.
그리고 고속도로 진입로가 짧아서 바로 가속도를 내어 집입해야 한다.
운전면허증 시험 실기는 그날 접수하여 바로 시력 테스트를 하고 필기시험을 자신의 나라
언어로 볼 수 있다. 시험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고 시험이 끝나면 답지를 개인별로 제출하면
보는 앞에서 채점하여 합격 여부를 알려준다. 내가 빨리하면 빨리 끝나므로 남의 시험 시간에
구애도 없다. 합격하면 1~2주내에 실기 시험 날짜를 예약할 수 있다. 만약 필기시험에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다른 유형의 시험지를 받아 재시험 가능하다. 실기 시험은 자기 차를
직접 운전하고 차의 이상과 보험 유무를 확인 후 감독관이 조수석에 앉아 직접 도로 선상에서
지시대로(물론 영어로...) 움직이면 된다. 각 채점에서 9점 이상 감점이 되면 불합격이다.
나는 한국에서 필기, 실기시험을 한 번에 합격했고, 대구를 오가며 서울에서 10년의
운전 경력이 있었지만 언어의 장벽과 다른 교통체계로 한 번의 실기시험 실패 후 합격했다.
실기 시험도 따로 연습없이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운전할 수 있는 임시 면허증을 주지만
이때는 반드시 면허증 소지자와 동승해야 운전할 수 있다. 그래서 필기시험 합격으로 바로
운전 연습을 도로에서 가능하지만 다른 면허자가 동승하여야 한다. 나는 실기 시험 전 2시간 정도
집중적으로 연습을 하고 시험에 임했다. 미국은 도로 가장자리 일직선 파킹이 많아 실기 시험에도
일자 주차는 반드시 테스트하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우선으로 본다.
2년전만해도 누구라도 운전 합격자에게 면허증 유효기간을 5년으로 주었는데,
지금은 체류기간과 동일하게 유효기간을 주어 면허증만 봐도 그 사람의 신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불법체류자를 쉽게 알 수 있고 미국의 무작위 이민자를 막기 위한 교통 법안이기도 하다.
미국은 길에 표시되어 있는 주소번지와 길 이름을 보면 또 한 번의 감탄이 된다. 이것들은
그 집이나 빌딩, 그 지역의 주소이고 국도에 큰 길의 이름은 대부분 불루버드(Boulevard),
웨이(Way), 캐년(Canyon) 등으로 부르며 남북으로 나 있는 길은 대체로 에버뉴(Avenue)라
부르고, 동서으로 나 있으면 스트릿( Street--St.)라고 부른다. 타운의 큰 도시에는 1가에서
100가가 넘는 길 이름도 있지만 체계적이고 빈틈없는 각각의 주소와 번지가 길에 적혀 있다.
미국의 지도책은 실제의 도로를 그대로 압축해 놓은 듯하다. 지도를 보면 굽은 길은 선이
굽어지게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처럼 유구한 역사가 있어 마을이 먼저 생기고 길이 생기지
않아서 계획된 도로이다. 그래서 길이 대부분은 바둑판이고 길마다 이름이 있어 그 길의
가로줄 이름은 그 카운티가 끝나는 지점까지 그 이름으로 불리어 진다. 그래서 운전 시 길을 잃어도
그 블럭을 끼고 같은 방향으로 한 벌럭을 돌면 동일한 이름의 길이 나와서 초행길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주소만 알면 지도책을 보고 찾아 갈수 있어 길 찾기가 편리하다. 또 도로마다 각각의 번지가
길에도, 건물에도, 개별 주택에도 문패처럼 크게 적혀 있다. 왼쪽 도로가 짝수이면, 오른쪽
도로는 홀수이므로 내가 찾고자 하는 길이 홀수이면 홀수가 적혀 있는 방향만 확인 하면서
운전하면 된다. 또 주소 번지는 순차적으로 있으므로 내가 찾는 숫자보다 많으면 지나쳤고,
숫자가 작으면 못 미쳐 있음을 예측할 수 있어서 운전하면서도 충분히 길 찾기가 가능하다.
그래서 주로 집을 찾아 가려면 안내를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고 주소만 알면 된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가로 길과 세로 길의 교차하는 두개의 길 이름과 주소를 동시에
알면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각 지역별 코드가 있어 이는 우편 번호이기도 하며 지도책에서
주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내 집에서 LA 국제공항을 가려면 무려 4개의 고속도로를
변경해서 타야 하므로 적어도 나에게는 주소만 있다고 다 쉬운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모든 큰 도시에서 오는 고속도로가 LA국제공항으로 관통하므로 고속도로가
복잡하게 2, 3, 4층의 고가가 모두 공항으로 입문하여 나는 보기만 해도 정신이 아질하다.
그런데 이 복잡하지만 순조롭게 잘 움직이는 공항 부근의 고가 도로망을 우리나라 사람이
설계 했다니 자랑스러웠다. 이 도로망이 합류되는 여러 층의 고가 도로가 영화 "스피트"에서
자동차가 다른 번호의 고속도로로 순간 점프하는 장면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LA공항으로 들어가는 길 중에 재미있는 것은 공항 들어가기 전의 110번 고속도로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 길을 볼 수 있다. 운전하는 도로 바로 앞 하늘에 30초
간격의 거리에 비행기가 떠 있다. 즉 LA 국제공항은 하루에 매 30초 마다 한 대의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것이다. 앞 하늘에 비행기가 보이면 왼쪽 방향으로 90도 방향에 또 다른 비행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때로는 빨리 도착한 비행기를 하늘에 잠시 정차하고 있는 비행기도 볼 수
있어 신기했다. 이는 LA공항이 30초에 한 대 이상의 비행기가 착륙한다는 의미이고 이륙하는
비행기까지 생각해 보면 이에 따른 인력이며 선진국의 국제 공항 면모를 상상으로도 느낄 수 있다.
이런 공항이 주마다 도시마다 국제, 국내 공항의 수만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내 동네 부근에도 국내 공항이 두 군데 인접하여 있고 국내 이동이나 개인 비행시 이용된다.
우리나라 도로상에 그려진 교통 기호 중에서 흰색 다이아몬드는 "건널목 예고" 표시이지만
미국에서의 흰색 다이아몬드 표시는 고속도로의 "카풀레인" 표시이다. 이 카풀레인이
그려져 있는 각 편도 1차선 고속도로는 승용차에 2사람 이상 타면 다닐 수 있는 차선이다.
어떤 고속 도로는 3명 이상이고 어기면 벌금과 벌점은 너무 많아 아무도 어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 전기와 기름을 동시에 사용하는 차량은 혼자 운전하는 차량이라도 카풀레인을 탈 수 있다고 한다.
이유는 한 명이 타서 갈 차가 두 명이상 타고 가니
환경을 보호하는 것과 같이 전기차도 환경을 보호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오토바이도 혼자 타지만 차에 다
찬 인원이라는 뜻으로 이 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은 인구도 많지만 그에 비해 땅이 넓어 이동 수단으로 한 사람이 차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성인이 된 가족이 있으면 보통 한 가구에 2~3대의 차를 소유하고 있어
고속도로를 다니면 거의 혼자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 차가 대부분 있으므로
미국의 택시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빈차가 다니면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택시를 탈 사람은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위치를 말하면 택시가 오는 콜택시 제도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거리에서 택시를
많이 볼 수 없고, 원활한 교통 흐름에도 도움이 된다. 택시에서 내릴 때 요금은 물론 팁 지불을 잊지
않아야 한다. 미국은 이륜차인 오토바이도 고속도로를 다닐 수 있다. 승용차 운전자에게는 신경이
쓰이는 장애물이지만 보험과 연료 절감이 있어 고속도로에서 자주 오토바이를 볼 수 있다.
자동차 번호표는 주로 흰색이고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이 불규칙하게 있고 새 차를 구입 시는
자동차 면허 시험장인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에서 번호표를 받는데, 번호판
위에 그 주(State)의 이름이 빨간색으로 작게 표기되어 있어 어느 주의 차량인지 알 수 있다.
더 많은 금액 지불로 특색 있는 번호판도 자주 보인다.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이고 장거리 운전이 많아
경차를 별로 볼수 없다. 튼튼한 포드차는 보기만 해도 집이 한채 굴러가는 듯하다.
귀여운 차(기능은 중형급)는 주로 멋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고, 한국에 약 8대 있다는
대형 리무진을 도로에서 수시로 볼 수 있다. 고등학생의 파티조차도 리무진은 어김없이 등장하고,
우리 동네 하우스에도 리무진 소유자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뉴비틀" 자동차가
3만불(3천 만원)이면 구매 가능 하다니 정말 싸다. 오픈카도 도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우리는
40도의 햇살에 썬루프를 열 수가 없지만, 빡빡머리 총각은 예쁜 아가씨와 오픈카를 운전하며 햇살을
즐긴다. 예쁜 차, 튼튼한 차, 분위기 있는 차... 멋있는 차가 야자수 자연과 어울려 도로를 누빈다.
우리 차는 도요타 캠리인데 99년 식,10만Km 중고로 천백만원에 구입 하였고 내게는 과분한
성능 좋은 차이다. 미국은 낮에도 전조등을 밝히고 다니는 차가 많다. 요즘 차 대부분이
안전을 위해 자동으로 켜지는 차들이다. 내 차도 시동 후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면 바로
헤드 라이트가 자동으로 켜지고 시동을 꺼야만 꺼진다. 그래서 덜렁대는 내가 실수로 벳더리
방전을 시키는 경우가 없어 좋다. 어두운 차고에 들어가면 센스기가 실내등도 자동으로 켜 주고
실외에서는 자동으로 소등해 준다. 센스기로 잠그면 꼭 센스기로 열어야지 키로 열면
바로 도난 감지 시스템이 작동하게 된다. 고속 주행 시 속도를 고정시키는 기능도 있고 창문이
열렸을 경우, 시동이 꺼져서 30초내는 창문을 닫을 수 있어 나는 아직도 내 차의 성능을 탐색 중이다.
최근의 성능 좋은 차는 장애물 접근 시 자동 정지되는 차도 있다고 들었다.
인간의 편리성과 안정성을 위해 지금도 부단이 연구가 거듭되어 차세대 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인구가 많고 각국의 인종이다 보니 매너 있는 운전자도 있지만 다혈질적 운전자도 더러 만난다.
그러나 좋은 차는 좋은 차로, 찌그러진 차는 찌그러진 차로 다니는 것도 미국의 교통 문화이다.
우리나라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등의 마음 쓰는 일로 시간과 금전을
낭비하지 않아서 좋다. 누구도 삶을 두고 잣대를 두지 않는다. 내가 노력한 만큼의
당연한 대가라 생각한다. 비록 현재 찌그러진 차를 타지만 인생을 즐겁게 사는데 더 투자했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미국은 아직도 나의 초등시절 사용하던 노란 지우개 달린
연필을 사용한다. 이 연필은 24자루에 99센트(천 원꼴)하고, 학교 교실마다 연필 깎기가 있어
지우개 달린 연필 한자루 가지면 그만이다. 한국의 학생처럼 색색의 볼펜도 가지고 있지않다.
필통조차 가지고 다니지 않는 학생이 더 많다. 필통의 필요성이 없다.
부자는 부자 나름대로 검소하게 사는 방법을 안다.
인생은 물질보다 마음이 더 풍성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나게 해 주는 나라이다.
한국의 주유는 차속에 앉아 있어도 기름을 넣어 주고, 휴지도 주지만, 미국은 전혀 아니다.
주유도 운전자의 몫이다. 주유소에서 주유할 곳에 주차한 후 내가 직접
카운터에 가서 몇 번 주유기에 얼마 넣는다고 말하고 선지불하면
그 금액만큼 입력시켜 준다. 또 지극히 개인주의자를
위해 자동 기계가 있어 카운터 가지 않고도 가능하다.
아직도 나에겐 이 주유 하기가 힘들고 성가시다.
주유 캡도 직접 개폐하는 것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3년 전만 해도 미국의 기름 값이 1갤런(3.7ml)에 1불 했다니 주유의 부담이 없었겠지만
내가 처음 왔을 때 갤런당 2.40불이 지금은 3.39불까지 올랐다. 이라크 전쟁의 원인으로
사람들마다 부시 정권을 좋은 시각으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미국 실정이다.
백인들은 관여 받거나 개인에게 침해 받는 것을 싫어해서 흑인이나 멕시칸이 몰려 살면 바로
이사해 버리는 경향이 있어 결국 흑인이나 이민자들이 백인의 터를 빼앗아 버리는 셈이다.
미국은 아파트를 렌트할 때도 형제가 남매(이성)이면 원룸을 얻을 수 없는 규정이 있다.
우리는 쌍둥이 자매, 동성이라 원룸을 얻어 유학비를 절감하고 싶었는데, 원룸 대부분의
환경은 흑인이나 멕시칸 거주자가 많아서 우리는 랜트비의 무리가 왔지만 넓은 집을 얻었다.
흑인은 다수가 뭉치면 무서운 폭동을 일으키고, 소수이면 온화한 장단점이 있다고 한다.
그 건물의 주차장 차를 보면 거주자의 성품을 알 수 있다. 차의 고급 유무는 물론이고 낮에는
차량의 70%가 빠져 나가는 우리 아파트는 모두 직장이 있고 성실한 입주자라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아파트는 비교적 멕시칸, 흑인, 백인 동양인까지 골고루 분포하여 사는 건물이다.
우리 아이들의 바이올린 연습으로 가끔은 "하이" 인사 외에도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좋았다는 말도 해 주는 이웃을 만난다. 나는 오히려 시끄럽지 않았느냐고 하면
클래식 연주를 듣게 되어 오히려 즐거웠다는 마음씨 고운 총각을 만나 기분 좋다.
나는 영어 환경에 많이 접하려고 운전 시, 음악은 잠시 접고 라디오 토크 채널을 들었다.
무슨 이야기인가 느낄 뿐, 무슨 대화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하교 길에 아이들이 차에 오르면,
하루 종일 학교에서 영어만 들어서 스트레스 받았는데 라디오 꺼 라고 짜증이다.
어느날 갑자기 엄마따라 이국에 떨어져 정신적 공항 상태가
충분히 이해 가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라디오 볼륨을 높이라고 한다.
유창하고 빠른 성우들의 대화와 노래말이 집중하지 않고도 단순한
소리가 아닌 의미 있는 언어로서 들린다는 뜻이다.
비록 고학년에 왔지만 아이는 역시 아이인지 언어의 흡수력이 어른보다 빠르다 싶다.
그날은 아이들이 고맙고 엄마로서의 행복을 하루 종일 만끽했다. (도미 6개월째)
모하비의 다음 이야기 9 ( 지 리---지형, 날씨, 시간)
*** 모하비 블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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