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qoia Trees
우드척 등산로 입구에서 나와
출발했던 차량과 만나기로 한 곳까지
나가는 길도 멀지만 또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미국의 깊은 숲까지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곳에도 이렇게 많은지 놀랍습니다.
캠핑장에도 빼곡한 모습입니다.
9박 8일간 중에 온전히 8일간
등산을 하였고 이제 우드척 등산로 입구를
떠나는 이곳은
거대한 댐이 있는 Wishon호수로
계곡 주변으로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오는 거대한 저수지입니다.
댐을 막아 아랫부분의 계곡은
메말라 있는 모습이고 더 아래 협곡에는
물줄기가 우렁차게 흐르는 모습이
스치는 차창으로도 보입니다.
댐 상단부 도로에 낚시하는
젊은이들은 강렬한 햇살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대부분 여름 여행은
자연과 함께 하여 은퇴 후 RV 구입하여
미국 전역을 여행 다니는 것이 로망인
은퇴자가 많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여전히 깊은 숲 속인데 소들이
도로를 건너는 중이라 잠시 정차했습니다.
지나는 길에 오래된 세콰이어 나무의
군락지역 주변으로 등산로가
있었습니다.
멕켄니 그로버 피크닉 사이트의
주변에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이 있고
이곳에 기인한 거목의 나무를 볼 수 있어 잠시
정차해서 둘러봅니다.
거대한 덩치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
무거운 밑동에는 박테리아가 갉아먹어
스스로 몸집을 가볍게 비우고도 살아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측백나무에 속하는 나무로
키가 커기로 유명한 대표적인 나무입니다.
또한 캘리포니아 날씨로 인하여
이 나무가 잘 자라게 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세콰이어 나무는 화석에서도
이 나뭇잎을 발견하여
이 나무 이름은 일본인 미키 시게루라는
사람이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주변을 걷는 짧은 등산로가
있었는데 집까지 가는 길이 멀어
입구의 나무만 구경하고 떠나기로 합니다.
나무가 워낙 거대하고 키가 높아
사진으로 담기도 어렵습니다.
살아 있는 나무에 붙어
기생하는 이끼도 멋집니다.
세콰이어나무는 세콰이어 국립공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이곳을 지나는 길에서 군락지를 만나
인상적입니다.
나무 잎을 보기 위해 뒤로
사진을 찍어 보지만 초점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첫날 캠핑했던 딘키 크릭
캠핑장을 지납니다.
호수와 계곡이 많아 여름에는
찾는 사람이 많지만 겨울에는 이곳에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입니다.
숲을 빠져나왔지만 아직
높은 고도의 산자락을 자동차가
넘어야 합니다.
이곳도 산불은 예외가 아닙니다.
산을 넘자 이내 산속 마을을
지나는데 모든 풀들이 말라 있어
오늘 오전에 걸었던 고도가 놓은 씨에라 국유림의
푸르른 풀숲의 등산로와는 다른
풍경입니다.
9일간 세상과 단절된 산속에서 살다가
여정길을 마치고 사람 냄새나는 세상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99번 도로의 농경이 옆으로
공해를 막기 위해 농장의 울타리가
멋집니다.
들판의 풀을 뜯지 못하는
축사도 있습니다.
드넓은 야채밭도 지납니다.
갑자기 시야에 부연 먼지가
노을빛에 붉게 보입니다.
자동차가 가까이 달리자 농경지에서
트레일러가 일하며 만든 먼지였습니다.
차창으로 벌써 노을이 드넓은
들판을 물들이고 있고
트렉트는 열심히 밭을 갈고 있습니다.
5번 도로의 대평원인 농경지를
지나며 바라보는 노을도 찬란하게
빛을 내는 자연은 어느 장소에나 공평합니다.
해는 기울고 아직도 집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더 달려야 합니다.
석유를 뽑아내는 기계는
밤에도 일을 합니다.
드디어 99번 도로는 끝나고
5번 도로를 만납니다.
99번 도로에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거대한 농경지를 지나고 5번 도로가 교차하고
이내 테혼패스의 높은 고개를
달립니다.
5번 도로의 테혼패스는 짐을 가득
실은 트럭이 높은 고개를 오르기 어려워
트럭이 많은 도로이기도 합니다.
밤을 깊어가고 일정을 마치고
집까지 6시간의 운전길로 집에 당도하니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여독을 풀기도 전에
캠핑 도구를 햇살에 말리고 세탁하는데
모하비 안마당에 가끔은 어질러 놓는
다람쥐가 낮잠을 청합니다.
모하비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고개만 들고 움직이지 않으니 피곤한
모양이라 창문으로 눈인사를 합니다.
세콰이어 나무의 크기를 가늠해
보기 위해 찍었는데 그 둘레도 그 높이도
거대하고 고층 빌딩처럼 높습니다.
모하비는 백패킹 여행에서는 무거운 짐이
늘 숙제이므로 무엇이 불필요했고 무엇이 더 간절히
필요했는지 반성해 봅니다.
이번에는 한 번의 소나기를 만났던 것
외에는 날씨가 춥지 않고 선선해서 한여름에
말 그대로 신선놀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보석님이 모하비가 돌아오는 날 삼계탕을 싸 가지고
와서 잘 먹고 그간의 여독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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