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Life in USA 미국 생활

h-1. 2박 3일 캠핑산행, Ventura - 5/20/2024

Mojave 2024. 6. 16. 03:25

등산 친구의 다양한 취미 생활

T님은 이웃에 사는 산친구로 알게 되어

3년 전부터 일 년에 한 번씩 백패킹을 함께 하고

가끔은 일일 산행을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캠핑산행은 그의 여행플랜에

초대받아 2박 3일간의 여정으로 시작합니다.

아침에 차고 문을 닫고 떠나기 전에

현관문도 잠그고 여기저기 단속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문을 잠그는데 열쇠가 구멍 안에 들어가

똑 뿌러졌습니다.

오른쪽의 부러진 것을 빼내는데 시름을 하는

해프닝을 겪은 후 캠핑여행이 시작됩니다.

 

모하비 집에서 101번 도로 북쪽은 

거의 태평양 해안도를 끼고 달리는 도로입니다.

T님은 바닷가 동네인 사우전오크 Thousand Oak에 사는데

 이번 캠핑 여행지가 그 동네의 북쪽인

벤츄라 Ventura여서

T님의 집으로 모여서 한 대의 차량으로

세 사람의 짐을 가득 싣고 떠날 예정입니다.

 

T님이 사는 동네는 부자 동네로

유명한 지역으로 대저택도 많은 지역입니다.

그이 집은 정문입구에 경비원 근무하는

커뮤니티 하우스입니다.

 

모든 주민의 차량은 차량에 장착된

센스기가 자동으로 게이트를 열리게 하고

외부인은 방문하는 집주인의

이름과 방문하는 사람의 이름을 경비 아저씨에게

말하면 게이트를 열어 줍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동네는

조금씩 집 구조가 다르지만 자동차 3대의

차고가 있습니다.

 

모하비 집은 커뮤니티 하우스이지만

정문입구만 화단을 관리해 주고

해 질 녘에 경비 자동차가 한 바퀴도는 정도입니다.

이 동네는 공동화단도 많아 관리를 해야 하고

경비원이 있어서 관리비가 제법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서

전기 자전거부터 총 4대의 자전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차고에 겨울이면 스키를

좋아하여 스키 장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요가도 합니다.

남가주는 씨에라네바다 산맥의 고산이 있어서

겨울이면 스키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얘기하는 중에

고양이가 빼꼼히 내다봅니다.

집 내부도 깔끔하고 예쁘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미국인의 프라이버스를 생각하여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T님이 새로 구입한

특별한 텐트가 부피도 큰 관계로 본인의

차량으로 움직이자고 했습니다.

캠핑이나 백패킹 여행은 숙식할 장비를

각자 싣고 가야 하므로 한 자동차에 두 명이

타면 적당하고 3명이 타면 다소 복잡한 정도입니다.

 

101번 북쪽으로 벤츄라 카운티를

향하여 달리는 고속도로에 큰 채송화모양의

꽃이 만개한 모습이 차창으로 스칩니다.

 

이내 태평양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낭만적인 도시, 벤츄라에 도착했습니다.

 

이 동네에 등산용품을 특별히

싸게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아웃도어

용품점을 들렀습니다.

 

깔끔한 매장의 화장실에 걸린 액자 사진이

남다른 포스를 보여 줍니다.

 

 

모하비는 미국 서부의 오레건주와 워싱턴주는

자동차 여행을 가 보았지만

트레일을 걸어 보지는 않아서

이런 사진을 보면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벤츄라 마을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101번 도로는 다시 33번의 산길

도로를 접어들면 예술가와 과수원이 있고

물이 마르지 않는 마을 오하이 Ojai라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태평양 바다를 낀 파란 하늘을 품은

열정의  도시와 가장 잘 어울리는

 부겐빌레아 Bougainvillea 꽃이 야자나무를

타고 핀 모습입니다.

 

하늘을 찌르듯이 꽃대궁이

올라온 용설란 Agave 언덕 아래로 견과류

과수원이 방대하게 보입니다.

 

돌로 담장을 장식한 모습과

대문 장식이 웅장하여 농장의 규모를

저절로 느끼게 해 줍니다.

 

산비탈의 포도나무와 오렌지 나무가

있는 이곳은 고도가 적당히 높고

연중 계곡에 물이 흘러내려 캘리포니아주의

좋은 일조량과 함께 과일이 잘 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산길의 붕괴로 중간중간 한 차선을

공유하여 마주 오는 차량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임시 신호등을

만났습니다.

산속에 야자나무가 많은 것은

협곡으로 물이 흐른다는 의미인 동시에

 사막의 오아시스입니다.

 

Spanish Bloom Flowers

 

모하비가 합류하는 산악회인

씨에라 클럽과 자원봉사 팀에는

미국인으로서 훌륭한 사람이 많습니다.

내과 의사로 은퇴한 분, 한 대학의 경영을 맞은 CEO이상의

역량 있는 분과, 나사의 과학자로 은퇴 분, 그리고

변호사를 변호하는 컨설턴팅등 전문직에 일했던 분도 많습니다.

그리고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할 갑부이지만

전혀 내색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모하비가

부족한 영어라 말하면 자신은 한국말을 전혀 모른다며

 산친구로 동등한 대우를 합니다.

힘든 산행과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산악인에게 귀감이 됩니다.

T님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으로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임시 신호등이 왜 있었는지

산자락 위를 올려다보니

심하게 붕괴된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 우리의 차량이 이동합니다.

 

해발 고도가 계속 올라가면서

산 위로 오르는데 운무가 심하고 또다시

신호등을 만났습니다.

 

굽이굽이 자동차로 오르며

점점 급경사에서 봄에 노랗게 피는

스페니쉬블룸 꽃이 장관이었습니다.

 

예약한 캠핑장에 오니 갑자기

서늘한 기온이 자동차 안에서도 느껴집니다.

 

거대한 숲풀림의 해발고도가 높은 곳과

 사막산도 즐비한 벤츄라 카운티에서 속하는

로스파드레스 국유림도 규모가 

백만 7천5백 에이커라는데 상상이 안 됩니다.

약 8천 제곱평방미터라고 하는데 모하비는 그

크기가 감이 안 옵니다.

 

T님은 입구에서 가까운 캠핑장의 2번 사이트를

예약했는데 1번이 그룹 캠핑장이라 사람이 없었고

이곳은 해발고도가 높아 봄이지만 날씨가 춥고

또 평일이어서 캠핑장이 한산했습니다.

각자 텐트를 친 후

3 사람은 즐거운 담소와 저녁 파티를 시작도

하기 전에 점점 거세지는 강풍은

거대한 소나무의 윙윙거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손이 시려 체감온도가 급감했습니다.

버너 불을 켜지 못하여 모하비가

준비해 온 소고기 바비큐 음식도 못하고

미리 만들어 간 음식으로

자동차에서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T님은 1초 만에 펼쳐지고 보온과 방음이 되는

신기술의 텐트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폴대가 이미 장착되어 있어 편하고

양쪽의 고정핀 2개만 꼿으면 텐트치기 끝입니다.

단지 불편한 점은 창문이 작아서 텐트안이

낮에도 깜깜한데

취침 시에는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 트렁크와 뒷자리를 눕혀서

자리를 많이 차지했습니다.

 캠핑장에 자동차가 주차하기 때문에 이 텐트도

좋은 아이디어로 보였습니다.

오늘밤처럼 추운 날에는 안성맞춤이겠지요!

T님의 다양한 취미 중에서도

백패킹도 힘들지만 좋아하는데 그래도

속도감을 즐기는 자전거 타기가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