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ific Crest Trail, Owens Peak Segment
PCT하이커들은 산행을 하지는
않지만 산맥을 따라 걸으며 산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 오웬스 구간에는 주로 봄에 지나는
시기로 절묘하게 야생화를 만나게 되어서
힘든 도보여행자의 마음을 달래 줍니다.
PCT 길을 걸으면 보이는
오웬스산은 실제로 정상에 올라서 보면
흰 바위로 이어진 산맥이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아래로 내려다보는 절경은 올라가 보지 않고는
말하기 힘든
웅장한 산자락을 자랑합니다.
그 산자락 맨 끝이 사진의
중앙의 바위인 파이브핑글스 산입니다.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최남단이
오웬스 일대이고 그 남쪽으로는 사막산이
즐비하게 이어지는 동시에 고도 낮은
모하비 사막이 이어집니다.
모하비 사막 아래로 희미하게 보이는
서쪽으로 이어지는 사막은 더욱 척박하고
이 사막의 오른쪽 동으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도
역시 사막입니다.
다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동으로 계속 가면 사막의 진수를 보여주는
애리조나주이며 소노란 Sonoran 사막이며
캘리포니아주는 모하비 Mojave 사막입니다.
이 두 사막이 만나는 곳이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입니다.
숨은 그림입니다. 우는 갈색 강아지의
덕스가 젠킨스로 가는 길목인데
PCT길을 걷다 보면 살짝 놓치기 쉬운 지점입니다.
오전에 올랐던 모리스산이 보이고
차가운 오후 바람이 거세지니 쉴만 한 곳이
없어 피곤하지만 더 걷습니다.
검은 바위가 쏟아진 곳에서
벌써 해는 서산을 넘어갈 준비를 합니다.
고도 높은 사막에서 자라는
피니온 소나무가 우거져 있습니다.
늦은 오후에도 부지런히 걷는
PCT하이커를 또 만났습니다.
모하비도 장거리 도보여행 중에
현지인의 일일 하이커를 만나면 집에
갈 수 있는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세상에 가족의 소중함 그 이상으로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것인지 모하비도 장거리 도보여행에서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젠킨스는 레인저로 산과 자연의
작가로 훌륭한 기량을 이른 나이에 활약했지만
교통사고로 요절한 사람입니다.
PCT길에는 그를 기리는
묘비가 바위에 있습니다.
이 묘비는 그가 사고 난 사막 도로를
바라보이는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강한
향을 내뿜는 치아세이지가 빼곡히
피었습니다.
단오도 보입니다.
인디언 페인티드 꽃은
사막산의 단골 야생꽃입니다.
검은색에 더 가까운 검붉은
유채꽃을 닮은 이 꽃도 사막에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파노라마로 보면 벌써 산자락에는
어둠이 드리워집니다.
가파르게 하산하는 지그재그 길도
어둠이 내렸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고
이 절묘함을 카메라에 한 번에 담기
어려운 방대한 사막이 펼쳐집니다.
사막 아래로 바라봅니다.
걷는 발아래로 시선을 둡니다.
낮은 사막 언덕을 올려다봅니다.
땅거미가 짙게 내려옵니다.
뒤돌아 봅니다.
PCT를 따라 두 개의 산을 오르고
돌아가는 길에 지치지만
뿌듯합니다.
걷는 발길에 눈을 뿌려 둔 듯
피곤하지만 몸은 꽃길 따라 몽환적으로
걷습니다.
모랫길을 걷는 두 다리는
휘청거립니다.
꿈속을 걷는 느낌입니다.
밤을 준비하는 사막 기온의
바람이 정신을 차리게 합니다.
캠핑장으로 돌아가 씻고
저녁 지어야 하고 잠자리 챙기려면
아직 힘을 더 내어야 합니다.
산행은 아침에 늦게 출발하면
저녁 해가 지면서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그리고 산행후 캠핑장에서 해야할
일이 많아 잠잘 시간이 늦어지면 피곤해 집니다.
모하비 지론은 여행 만큼은 해뜨기 전에 일어나
출발하고 해지기 전에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고 마음도 편합니다.
보라색 야생화도 노란색
다음으로 많지만 멀리 서는 노란색이
더 잘 보입니다.
낱알의 거대한 힘에 경탄하며
뒤돌아 봅니다.
캠핑장에서 보이는 노랗게 물든
산모퉁이를 지납니다.
힘겹게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캠핑할 자리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갑니다.
방명록은 이 길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기록할 수 있습니다.
젠킨스산의 바위 부분에서 긴장하는 산행이었지만
모리스산의 팝콘꽃 향기와 모랫길은
평화로운 길이었습니다.
PCT의 사막 한 부분인 오웬스 산자락을
걸으며 오늘 내내 황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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