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ua Tree N. P. - 3/27/2024
여행 끝자락에는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힘들지만 어젯밤
머리만 감았는데도 날아 갈듯이 좋았습니다.
매일 씻을 수 있는 생활에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비가 오면 사면의 벽과 지붕아래 잘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포근한 것인지 새삼 공기의
고마움처럼 느껴집니다.
조수아트리 사이의 모래바닥에
잠을 자서 경사지지 않고 편편하고 땅을
고르고 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봄날씨인데도
겨울처럼 밤기온이 차가워 추웠습니다.
피곤에 겹치기 때문에
누가 먼저 일어나기 전에는 모하비는
텐트에서 잠이 일찍 깨도 눈만 깜박깜박합니다.
자연 속에서 깊게 잠자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보다 좋기 때문입니다.
백패커들은 대부분 안대를 하고
자는 편입니다.
그것은 텐트 속에서는 보름달이거나
해가 뜨면 바로 환해져서 잠이 일찍 깨 버립니다.
모하비도 안대를 했는데 지인이 선물해 준
따뜻한 목게이더는 눈도 가리고 머리도 절반은 보온이 되어
눈도 머리도 따뜻하여 숙면하게 됩니다.
그때 이후로 안대 대신에
목게이더 Neck Gaiter를 하고 잡니다.
숲 속 텐트에서 잘 때마다 그녀를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해가 이렇게 중천으로 떴는데
늦잠을 잤고 배낭을 지고 자동차까지 이동하여
아침을 챙겨 먹습니다.
밤에 본 조슈아트리는
묘한 아름다움을 뽐낸 몸매였다면
낮에 보는 조슈아트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을 가시로 덮고 있습니다.
그래도 자연의 순리를 이겨내지
못해 쓰러진 것도 있습니다.
조슈아트리는 여러 생명체를 도우는
역할을 합니다.
이 사막에서 가장 덩치 큰 식물이기에
모두의 그늘막이 되고
땅속에서도 파충류나 곤충의 좋은 호텔이 되어
건강한 사막으로 유지해 줍니다.
선인장의 대부분은 비가 오면
온 힘을 다해 몸에 물을 저장하여 자신의
생명을 보존합니다.
가시는 몸속의 물을 아끼는데
큰 역할을 하고 또한 자신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조슈아트리는 이런 척박한 환경에도
평균 150년 이상을 살 수 있습니다.
최고 500년까지도 산다니 대단한
유카종의 식물입니다.
1850년대 몰몬교인들의 이주로
힘든 이동생활에서
이 나무는 여호수아의 품에 안겨
약속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의 나무로 보였고
또 어떤 이는 성경책을 읽는 모습이라 하여
여호수아 나무라고도 불립니다.
사진의 왼쪽 모하비 유카처럼
조슈아트리도 유카종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꽃을 보면 유카꽃처럼 한 대궁이
올라와 그 대궁에서 여러 개의 수많은 꽃이
핍니다.
모하비 사막에서만 자라는
조슈아트리는 함부로 베거나 훼손하면
법에 의한 처벌을 받습니다.
모하비 사막과 소노란 Sonoran사막이
서로 만나는 곳도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입니다.
모하비 사막이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사막이고 조슈아트리가 자란다면
소노란 사막은 애리조나주를 대표하는
사막이며 그 대표 식물이 사구아로 Saguaro
선인장입니다.
사구아로 선인장에 대한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114
오늘 움직이는 곤충이 이 친구가
처음이고 주로 도마뱀이 자주 보입니다.
조슈아트리가 가장 많은 곳은
모하비 야생보호 구역에 분포하는데
몇 년 전의 심한 가뭄으로 전소되었습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627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의
배패커들의 트레일은 순조로운 등산로이지만
물이 없는 것이 큰 단점이며
초봄에는 밤기온이 몹시 춥습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도
백패커, 사진사, 락클라이머, 그리고 산악인으로
특히 봄과 가을에 바쁜 공원입니다.
이 식물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미국 동부에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막에서의 식물은 대부분
희귀한 식물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질학자는 물론 식물학자들도
이곳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모두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사람과 닮았습니다.
일반 선인장보다 조슈아트리의
꽃은 늦게 피는 편이라
더워지면 방문자가 줄어들어
이 꽃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작년에 핀 흔적이 있는데
아직 꽃봉오리가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왼쪽의 초야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데
오른쪽의 초야는 거의 죽은
모습입니다.
몽당연필을 닮았다 하여
펜슬초야라 불리는데 긴 가시가
보석처럼 빛나는지 다이아몬드 초야라
불리는데 상상이 기발합니다.
백패커들을 위한 이정표인데
부분적으로 걸어 보아도 평화로운
모래 길을 걸어 볼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대부분은 장작불을
피우기 어려울 정도로
고온건조한 날씨인데 또 2022년과 2023년은
집중호우가 내려 사막에서 비는
급류가 되어 위험합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은 라이언 Ryan 산인데
누구나 오르기 쉽지만 그늘이 없어
물을 충분히 챙겨야 합니다.
모하비는 세 번 올랐는데 상전님과
함께 오른 적있습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517
https://hees1113.tistory.com/483
오늘 산행지인 여왕산의 등산로 입구로
가는 길에 드디어 조슈아트리 꽃을
만났습니다.
아직 개화하지 못한
꽃봉오리만 있고 너무 높아서
향기는 맡을 수 없었습니다.
총 3개의 꽃 대궁이 나오는 중입니다.
멀리 고산에는 흰 눈이 아직도
새하얗게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립공원의 비포장도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서 때로는 세단 승용차로도
충분히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산행지 여왕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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