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A Dirt Road To Shoshone - 3/23/2024
배드워터로 달린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면 사막다운 오지가
점점 더 느껴지고 급기야는 모래사막의
비포장도로를 달립니다.
그리고 다시 포장된 도로 127번을 달려
다시 190번 서쪽 방면으로 조금
달리면 데스밸리 무인 출입구가 나오고
이내 캠핑장입니다.
멀리 모래바람이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같은 사막지형이지만 유타주는
고도가 높아
주니퍼 즉 향나무가 사막을 뒤덮지만
데스밸리는 고도가 낮아 초록빛
덤불은 봄에 노랗게 꽃피는 크레오소트입니다.
모래 바람이 저마다 바람을 타고
회오리 기둥을 만듭니다.
웨스트사이드 길로 우회전하니
비로 길상태가 좋지 않아
폐쇄되어서 되돌아 나옵니다.
또 달립니다.
다시 이정표가 보여 화장실도
가려고 우회전합니다.
황량한 사막에는 돌, 모래
그리고 식물이 전부로 보입니다.
도마뱀조차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금을 찾아 사람이 몰리고
특히 소금으로 정착하자 이곳에도
1900년 초반에 방앗간이 있었다니 이 사막에도
사람이 모이면 있어야 할 것이 생깁니다.
그 흔적은 초라하게 남아 있습니다.
1900년 초반의 사람의 삶도 지금의
사막만큼 척박하게 고단하였음은
느끼게 하였습니다.
안자보레고 주립공원에서
보았던 꽃이 연한 분홍색으로 피었습니다.
이 황량한 곳은 국립공원이지만
무료 차박을 할 수 있는 BLM구역으로
차량이 보입니다.
선인장처럼 가시는 없지만
잎에 물을 많이 저장하는 것으로
꽃봉오리가 보입니다.
이 꽃은 늦은 오후에 단테스뷰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오른쪽은 포장된 산길 도로이고
왼쪽으로 26마일(41.8km) 비포장 포장도로를
달려 포장된 도로를 만나기까지
1시간 30분이 소모됩니다.
자동차가 워낙 덜컹거려서 입을 꼭 다물고
있어야 했고 바람소리와 거친 노면으로
귀를 가끔 막았습니다.
검푸른색 대부분이 크레오소트 덤불인데
노랗게 꽃이 피었습니다.
문제는 이 길을 계속 가다가
더 험한 구간이 나오고 자동차를
돌릴 공간조차 없을까 봐 살짝 두려워집니다.
결국 마주 오는 오토사이커를
세워서 전방의 길 상태를 물었습니다.
길을 따라 동쪽 편은 수려하고
저마다 산색깔이 바뀌는 아름다운 구간이고
오른쪽인 서쪽 편으로는
낮은 산자락과 사막이 많았습니다.
길 서쪽 편 너머에는 395번 도로
빅파인 인요 국유림 지역이고
길 오른쪽으로는 높은 바위산이고
그 너머 라스베이거스입니다.
길 가장자리에는 강풍으로
고운 모래가 수시로 모래 물결을
만듭니다.
험한 길의 자동차 운전은 운전석
옆이라도 두렵습니다.
안전하게 빠져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강해서 차장으로 풍경 이상으로
전방도 주시하게 됩니다.
갑자기 금빛 독수리 Golden Eagle가
낮게 비행하였습니다.
길이 거의 모래로 덮이는
흔적이 보여 살짝 걱정입니다.
안전하게 달려야 한다는 두려움으로
모랫길 운전은 서행하자는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오른쪽의 수려한 비경은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사막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태산이라고 눈앞에는
보이는 것은 이제 고운 모랫길입니다.
모래에서 자동차가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들어 힘이 좋은
자동차도 데스밸리에서는 받침대를
달고 다니는 차량이 많습니다.
모래, 돌, 바람, 그리고 한여름에는
강렬한 햇살에 이 살아있는 덤불 크레오소트는
지상에서 자란 키의 3배 이상을 길이로
물을 찾자 땅속에서 뿌리를 내린다고
합니다.
올해의 잦은 비로 도로상태는
폐쇄된 곳이 많지만 식물에게는 단비로
꽃을 피웠습니다.
스치는 차창으로도 크레오소트의
노란 꽃이 강인한 생명력에
더욱 숭고하게 보입니다.
모래만 보이는 듄 Dune 사이의 황량한 산은
어느 행성의 별나라를 달리는
착각이 듭니다.
포장된 도로는 오직 숫자이고
비포장도로에는 숫자에 알파벳이
있습니다.
자동차가 전방에 보이니 포장된
도로를 곧 만날 것이라는 예감에 마침내
안전하게 운전해 왔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그런데...
사막에서 오토사이커 외에 만난 적 없는데
도로 전방에 엄청난 차량과 사람들이
웬 말인지요!
설마, 오지에서 무사히 운전해 온
우리 일행을 반기는 차량은 절대 아니겠지요?
차량에는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경찰도 보이고, 천막도 보이니
이 사막에서 임시 행사라도 열리나 봅니다.
황량한 사막의 인적이 뜸한 이
도로에 봄에는 대거 인구가 몰리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뻥 뚫리고 평평한 오지 사막에서
축제가 벌어집니다.
차량 대기자들도 보이고
차량마다 번호와 로고 문구를 달고
아주 서행합니다.
바로 마라톤 축제입니다.
달리는 마라토너 한 사람 뒤에
차량 한 대가 보호하며 서행하고 있습니다.
마라토너가 달리기가 끝날 때까지
물과 에너지 드링크를 제공하고 안전을 위해
따라가는 차량입니다.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힘들게 달리는 마라토너는 오늘따라
맞바람을 받으며 달리고 가끔 모래 바람을
만나며 달리니 더 힘들어 보입니다.
사막날씨에 일장일단도 있습니다.
오늘은 구름으로 힘든 뙤약볕 아래를
달리지 않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달리는 사람이상으로 스텝들과
응원자들도 뜨거운 축제 분위기가 온
사막길을 가득 메웠습니다.
오지로 나와 사람을 많이 보니 반가운 동시에
축제 속을 달리니 차량정체에도
재미가 한결 배가 됩니다.
데스밸리 마라톤이 늘 뉴스로 접하다가
우연히 이 광경을 만나 여행을
묘미를 한층 느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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