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ley of The Gods
우리는 보통 신의 존재를
대자연 속에서 느낄 때가 많습니다.
불가사의하거나 거대한 자연의 모습에서 사람으로서
절대 할 수 없을 때 신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럼 신들은 어디에 존재할까요?
오늘 오후에 도착하는 신들의 들판에는
대평원에 나홀로 그리고 저마다 다른 모습의 바위형상이
모두 신의 존재로 느낄 만큼 입이 벌어져
그랜드 캐년, 깊은 바위 협곡에서 "악!"하고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이곳은 할 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럼 이제 신들의 지대로 진입해 보겠습니다.
고도 높은 내추럴 브릿지스 준국립공원에서
계속 내리막 그리고 더 가파르게
비포장도로를 내려가면 검정색 실같이 가는 것이
자동차가 달리는 포장된 도로이고
그 나머지는 사막의 대평원입니다.
그리고 도로 옆의 오른쪽 흰색의 굽이굽이
실뱀같이 보이는 것이 비가 오면 흐르는 개울이
지금은 말라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듯이 신은
인간의 건물도 흔적도 전혀 없는
곳에 존재하는지 그 어떤 곳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위험한 고갯길을 내려가면
뒤따라 달리는 차량도 보이고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어서 마주 오는 차량이 오면
비켜서 정차해야 합니다.
평평한 메사가 신들의 들판 속
울타리 같습니다.
비포장도로이지만 일반 차량도
조심스레 지날 수 있고
굽이굽이 내리막 길을 달리다 위로
쳐다보면 바위가 곧 굴러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대관령 고갯길 저리 가라는 굽이진
비포장도로는 모든 차량은 달린 다기보다는
조심스레 움직입니다.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포장된
도로를 만나자마자 이내 좌회전하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거친 비포장길로 사막을
가로 지르면 신들의 들판입니다.
자동차 여행을 하면 신비로움에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데 이곳은 기분이
왠지 가라앉게 됩니다.
거대한 평원에 돌무덤 하나! 시선을
멀리 보면 또 하나의 돌무덤에 눈앞의 모랫길은
살짝 두려움도 생깁니다.
내려왔던 길을 되돌아보아도
아찔하고 내려가야 할 길도 뱀처럼 굽이진
모습에 운전은 아찔할 뿐입니다.
자동차는 이미 먼지로 분을
바르고 앞차는 캐나다에서 온
차량번호입니다.
드디어 도로를 만났습니다.
도로를 달리자 이내 좌회전하면서 이제는
더 험준한 비포장 사막도로를 달립니다.
경고사인은 이곳이 고운 모래 도로여서
비가 오면 바로 자동차 바퀴가
빠지니 처음부터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인디언이 운영하는 카페가
초입에 보이는데 문이 닫혀 있습니다.
이제는 붉은 먼지만 날리는
말 그대로 서부의 영화처럼 말대신
자동차를 몰고 들판을 달려 봅니다.
신이 독서 중이신 모습입니다.
모하비는 이곳에 난생처음 왔는데
길목마다 RV차량은 물론이고
다양한 차량에 이미 텐트를 치고
어딘가 구경 나간 집도 있고
신의 들판에서는 누구나 찜을 하면
무료로 무한대의 날짜로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통 큰 신의 관대함이 잠자리에도 은총을 주십니다.
신의 존재를 우뚝 솟은 돌의
형상을 보며 애써 보다가
다시 우리가 머물 잠자리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좋은 목을 골라 보려고
노력하며 달립니다.
먼지 폴폴 날리며 인간은
말대신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를
연신 달려 대는데 이런 광경 따위는 초월하신
신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앉아 명상 중인가 싶습니다.
노면이 판판하고 뷰가 좋은 곳은
어김없이 누군가가 자리 잡았으니 오늘
신의 들판에서 다리 펴고 잘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이 광활한 곳에 웬 차량이 대거
몰렸을까! 아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 평원에서 하늘을 우러러 해님과 달림이 합방을
하는 날이 바로 내일이니 이 아름다운
사랑을 보기 위해 모였고
모하비 일행은 우연의 일치로
이 개기일식의 일정과 겹치게 되었습니다.
자이언 캐년의 캠핑장을 잡지 못한 것이
신의 들판에서 더 잘 보이는 해와 달의 만남!
신은 미리 모하비 일행에게
이곳을 오게 하기 위한 깊은 뜻이었나 싶습니다.
한낮 미물의 인간이 걸어서
거대한 신을 일일이 보기가 어렵습니다.
미약하나마 모든 인간은 자동차를 타고
이 거대한 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포장 길가에는
연신 달리는 자동차 먼지로 괴로울
것입니다.
조금 안으로 들어가는 곳은
노면이 경사가 많아서 텐트 치기 어렵고
나무 없는 사막에 비가 오면 물길이 거침이 없어
그것을 대비하여 깊은 물꼬를 파
놓은 곳도 많습니다.
이런 덤불로는 막무가내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입니다.
남들이 자리 잡은 목은 다
좋아 보이고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어
RV차량과 지붕텐트가 많이 보입니다.
이 두 텐트는 길에서 좀 들어가
그래도 좋아 보입니다.
다양한 텐트부터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어
그늘막을 친 차량도 많습니다.
개기일식이 더 잘 보이는
이곳에서 촬영하기 위해 좋은 장비도
총동원되었습니다.
한 곳으로 정해 들어갔는데
자동차가 많이 기울어 바람이 불면
위험도가 있어 실패하고 또 달립니다.
이 신들의 들판을 가로지르는
비포장 모랫길 도로길은 총 8.1마일(13km)이고
대평원으로 보이는 이곳도 해발고도가
4,300ft(1,311m)로 높은 곳입니다.
Valley Of The Gods는 유타주의
샌환 San Juan 카운티에 속하여 있으며
이 지역을 벗어나면 대부분이 인디언 부족 중의 하나인
나바호 Navajo 지역입니다.
인디언 지역에서 캠핑하려면 40불을 지불해야
하는데 유일하게 이곳은 무료이지만 물도 화장실도
제반 캠핑시설인 피크닉 테이블도
전혀 없는 곳입니다.
이 지역 일대에서 유일하게
나바호 인디언 지역에 속하지 않는
곳입니다.
모하비 일행은 이 비경에
차량을 멈추고 신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텐트자리 찾기를 망각하고 있을 때
캐티라는 여인이 캠핑장을 찾고 있으면 자기
옆에 자리 잡으라고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최고 거대한 신의 모습 아래에서
두 자리가 있는데 한 자리는 곧
친구들이 온다며 먼저 왔으니 원하는 자리를
잡으라고 합니다.
오늘밤 돌이 와르르 텐트를 덮칠
것만 같지만 길에서 많이 들어가 먼지가 적고
2대의 RV와 4개의 텐트자리로
제법 넓은 곳입니다.
애리조나주에서 온 캐티 님은
남편과 젊어서 캠핑여행을 많이 했지만
은퇴하면서 더 편하게 여행하기 위해 RV를
구매하여 강아지와 여행 다닌다고
하였습니다.
맥주, 와인도 있고 숯불도 켰다고
함께 밤새 놀자며 이들은 3일을 머물 거라는데
모하비 일행은 내일도 이 주변을
달려야 하고 또 내일 잘 곳을 잡지 못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여 아쉽지만 사양했습니다.
이 길은 원래 양방향으로 자동차 통행이
되는데 내일 아침 9시부터 개기일식이 끝나는
오후 2시까지는 일방통행입니다
그래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일찍 채비하여 9시 전에 빠져나가야
쉽게 나바호 마을에 들어가 자동차 기름도
넣고 시장도 봐야 합니다.
신통하게도 신의 모습은
다른 각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2023년 10월 13일은 오전에 2개의 자연 다리
보기 위해 트래킹을 하였고
신의 들판에 도착하여 겨우 편한 잠자리를 잡아서
맨땅에서 말 그대로 원시인처럼 저녁을
먹고 신의 형상을 보며 휴식합니다.
이제 텐트에 잠자리 장비를 넣고
자동차가 연신 먼지를 날려대며 달리지만
산책을 나가 보려고 합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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