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크리스마스 날, 눈덮힌 볼디산 2편

Mojave 2016. 12. 29. 12:13

             Mount San Antonio 10,064 Ft (3,068m)



눈온 뒷날의 화창한 날에는 눈이 적당히

녹아서 눈상태가 스키타기 최상의 시기입니다.

엘에이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이 이 볼디산에 있습니다.


겨울이 아닌 시즌에는 스키장은 폐장하여도

주말에는 스키 리프트가 운행되는데 이것은 등산객이

리프트를 타고 오르면 등산길이가 짧아져서 정상을 쉽게 오릅니다.


굳이 험한 볼디산 정상을 오르지 않아도

볼디 빌리지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식사를 하고

산길을 드라이버하고 산아래에서 나무와 산세를 구경하며

겨울에는 엘에이에서 볼수 없는 눈을 보며

여름에는 어느산에도 볼수 없는 개울물을 보며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이곳을 찾아와도 좋습니다.


저멀리 희미하게 하늘과 닿은 왼쪽 부분이

남가주의 거장, 가장 높은 샌골고리오산입니다.



뒷편의 왼쪽이 남가주 일대에서 첫번째 높은산, 샌골고니오산,

 오른쪽이 남가주 두번째 높은산, 샌하신토산,

 모하비가 서있는 세번째 높은산이 샌안토니오산,

볼디산입니다.



스키허트에서 주로 암벽을 타는 팀과

등산길로 가는 우리와 서로 헤어져 각자의 길로 떠날쯔음

운무가 활발해지면서 설산을 가리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구름이 산을 덮기 시작합니다.



살짝 두려운 마음으로 발길을 제촉해

보지만 눈길에서는 느림의 법칙이 있을 뿐입니다.



모두가 마음이 급해집니다.



땅밑에 흐르는 샘물이 맛있는 솜사탕을 만듭니다.



실개천이 떡시루를 만듭니다.



솜사탕과 떡시루가 한폭의 산수화를 만듭니다.



파란하늘이 하얀눈을 더 희게 하고

하얀눈이 파란하늘을 더 파랗게 합니다.



눈이 너무 두텁고 깨끗하여 밝은 햇살로

눈속이 파란  심해의 바닷물빛같이 보입니다.

신기하여 자꾸 찔러 그 빛깔에 심취해 봅니다.












한낮이지만 구름이 덮히자 기온이 급하강하고

추위가 엄습해 옵니다.




가파른 길을 걷고 있어서 체감온도가 높을 뿐입니다.












이 부분에서 가파르게 올라야하여 자주 미끄러집니다.

정상으로 올라야 햇살이 보일듯 합니다.



여기부터 매서운 바람이 불어

그 바람이 내린눈을 모아 다시  눈보라를 뿌립니다.

나무들이 눈을 맞고 바람에 눈을 다시 뒤덮어

눈꽃이 아름답게 핍니다.



어떤 등산친구는 스키나 스키보드를 가지고

등산하였다가 하산할 때 스키를 타며 내려갑니다.



모하비 일행이 서로 응원하며 힘겹게 올라옵니다.



정상의 2/3를 오른듯 하지만 이제부터는

눈밭이 더 두터워 한발씩 옮기기 힘들며 매서운 바람이

손가락 끝의 감각을 상실하게 합니다.













정상을 오를수록  더 멋진 설경이 만들어집니다.



모든 등산가는 한없이 오르고 또 오르나 봅니다.










아침에 만났던 미국인 파란자켓 3인방이 

암벽등반을 마치고 하산을 합니다.



아침에 만난 하이커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암벽등반의 소감을 물어 보았더니

포기하고픈 마음이 간절했고 50보를 오르면 경사면에

메달려 쉬어야 했으며 눈이 허벅지 위까지 차올랐다고 합니다.


왼쪽에 생긴 길은 사람이 걸은 길이고

오른쪽에 생긴 길은 보드를 타고 내려간 흔적입니다.


































왼쪽의 함박눈 꽃이 가장 아름다워서

일행을 기다리며 오래동안 감상합니다.









맨왼쪽의 가장 뒷편의 조금

뽀족히 보이는 산, 샌골로니오 왼쪽에 슈가로프산 입니다.

슈가로프산도 거의 만피트에 가까우니 이곳에서도

선명하게 그 모습이 보입니다.


슈가로프산을 보실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blog.daum.net/hees1113/34



고사목에도 아름답게 눈꽃이 핍니다.



죽은나무와 산나무 모두 사이좋게 꽃이 피었습니다.

왼쪽의 하늘에는 거친 바람이 눈보라를 만듭니다.















눈과 구름의 차이가 혼란스럽게 서로

하얗게 닮아 있습니다.

청정한 공기 속에서 만들어지는 백색의 미학입니다.









설경을 감상하고 운무에 황홀경에 빠져

등산길이 지체되고 이곳부터 심한 경사로 한발 한발이

조심스럽고 바람이 계속 방해를 합니다.




그래도 설경에  발길은 자꾸만 멈추어집니다.



눈속의 볼디산 정상이 몹시도

궁금하지만 오늘은 멋진 설경을 보는데

만족하며 안전을 위해 거북이 산행을 즐깁니다.



바람이 만들어 낸 눈썰매장이

생겨서 바위가 썰매를 타고 있습니다.

자연은 바람조차 때로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바람이 눈밭을 스치우니 

한잔의 부드러운 모카커피같은 물결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때가 오후 2시 30분. 아쉽지만 하산을 결정합니다.

바람이 잠잠한 곳을 찾아 점심을 먹으려는데

무릎위로 찬 눈때문에 앉을수 없어서 

선 체로 점심을 먹습니다.



무엇이 눈이고, 무엇이 구름인지

보는 곳마다 무아지경을 느끼게 합니다.




이렇게 많은 눈과 이렇게 오랫동안 눈밭에서

그리고 이렇게 깨끗한 눈을 하루종일 밟아 보기는

모하비 생애에 처음입니다.



남가주 일대의 산을 등산하면 등산길은

가뭄으로 흙먼지가 생기서 앞뒤 걷는 사람이 일으킨

흙먼지를 그대로 뒤집어 써야 하는데

오늘의 등산길은 흙을 밟지 않고 등산을 합니다.



등산이 끝나고 가는길에 피자집을 들러

손을 씻어도 깨끗합니다.

온종일 청정한 공기 속에서 신선이 되었다가 하산합니다.


















스키허트를 내려 어두워졌지만 등산길이

흰눈이 반사되어 백야같은 운치있는 산길을 걷습니다.



오름길이 가팔랐던 힘든 부분에서의

하산은 모두 엉덩이 썰매를 타게 됩니다.

이때 모하비는 오른쪽 크렘폰 한짝을 잃었고

구식 크렘폰이지만 20년지기를 잃어서 조금 서운합니다.



하산길에는 스키허트에서 다시 추위를 단속하고

하산을 하는 중간에 헤드램프를 켰고

소방도로를 만났을 때에는 길이 얼어서 더 천천히 걷습니다.

저녁 6시에 주차한 곳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눈보러 온 차량과 스키어들과

모두 인산인해를 이루어 귀가길 차량이 혼잡합니다.

눈을 보는 기쁨으로 모두가 밤추위를 잊은듯 합니다.



2016년의 성탄절 하루종일

 설경 속에서 9시간 동안 신선이 됩니다.

눈덮힌 볼디산, 샌안토니오산의 등산입니다.


*** 모하비 블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미국 힐링여행가이드, 모하비의 글과 사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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