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Life in USA 미국 생활

모하비 마당에도 꽃축제

Mojave 2023. 6. 14. 04:23

장거리 여행 후유증의 징크스

남가주의 날씨는 연중 좋은 날씨여서

장미꽃은 사계절 변함없이 꽃이 핍니다.

그래도 날씨가 온화하지만 절기에 따라 피는 꽃은

겨울에는 자라던 나무와 꽃들도 휴면합니다.

그러다가 남가주는 본격적인 봄부터 여름처럼

 정원의 나무는 무성하게 자랍니다.  

문제는 모하비가 장기간 산여행을 떠나면

이웃들이 문자가 옵니다.

 마당이 정글이라고 말입니다.

씨에라 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수려한 산들과 이곳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립공원도 4, 5월부터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개방을 활짝 하게 됩니다.

모하비가 요세미티를 다녀온 이후

이 선인장은 두 번째로 개화하였습니다.

모하비는 장거리 여행 후 돌아와 집안일로 자주

몸살을 하게 되는 징크스가 있어 조심합니다.

 

 

6월 말부터 따 먹을 수 있는

복숭아도 과일 야채껍질을 묻은 곳에서

자연으로 나와 자란 나무입니다.

 

 

옆집 필리핀 아저씨, 리코의

덩굴 포도나무가 작년에 넘어와

큰 포도 2송이 따 먹었는데 올해는 풍성한

강우량으로 포도덩굴이 넘어와 주렁주렁 달려서

수확하면 갖다 드리고 포도주도 담그야겠습니다.

 

 

모하비 마당에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치커리 꽃입니다.

 소박하게 핀 모습이 참 예쁘지요?

여름에만 제외하고 연중 치커리 상추가 자라는데 

올해는 잦은 비로 쑥쑥 자라서 김치까지 담았고

여름에는 이렇게 꽃으로 화답해 줍니다.

 

자연적으로 씨가 떨어지게 하기 위해

 꽃이 말라도 그대로 두면 매년 가을에는

 새싹이 나와서 겨울에 야채가 귀할 때 먹는

 치커리과의 일본 상추인데 일본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야채입니다.

 

 

모하비는 마당이 작아서

빨리 자라는 나무는 그 꽃이 아름답지만

포기하고 자릅니다.

이 두 그루는 3년 전에 잘랐는데 왼쪽은

무성하게 자라 담벼락의 벽돌이 금이 가 버려서 

 겨우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오른쪽의 화려한 꽃나무는 아직도

나무에서 잔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왼쪽 나무는 향기 나는 나무로

눈 같은 꽃이 봄에 피는데

작은 손가위로 일일이 모양을 만들어 주면

그만한 기쁨을 주며 크게 자라지 않아서 좋습니다.

왼쪽의 무화과나무를 자르다가

또 몸살이 날까봐 염려되어 반만 잘랐습니다.

 

 

15년이 넘도록 모하비는 이렇게

정원을 스스로 관리했습니다.

5 에이커의 큰 농장주를 꿈꾸며 지금의 모하비

마당은 연습장입니다.

이번 요세미티 여행에서 돌아와 또 집안일도

몸살이 날 것 같아서 마당일도 외면하고

10일간 산행도 안 했습니다.

힘든 고무나무가 복숭아나무와 자리싸움이 나서

모하비눈 결국 고무나무를 잘랐는데 겨우 힘겹게 잘라진

고무나무가 얼마나 무거운지 펜스 코너에서

나오지 않아 몹시 애를 먹었습니다.

 

 

 모하비 2 명이 들어갈 큰 정원용

쓰레기 통에 넣기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3일 후 밤에 왼쪽 팔꿈치가 갑자기 결립니다.

정원일이 힘들었는지 까맣게 잊었는데

다음날 더 아픕니다.

그러다 3일째 열이 나고 결국 정원일

1주일 만에 중환자가 되어 소염제, 항생제 약과

냉찜질로 2 주간 시름시름 아팠습니다.

문제는

 

 

생전 안 자는 낮잠도 자고

담당 의사분이 우리 나이에는

빨리 낫게 하여 다른 후유증을 만들지 말라는

말에 약을 잘 먹었습니다.

약 탓인지 속도 안 좋고 기운이 없습니다.

 

 

요즘 모하비 마당은 꽃 축제장입니다.

그리고 모하비가 병났습니다.

 

 

집에 있으면 일을 하게 되어

친구집 정원에 가니 여기도  꽃잔치!

올해 가장 많은 복숭아가 열렸다고 합니다.

모하비는 맛있다고 신나게 따 먹고

 산친구와 나누어 먹으려고 따 가지고 왔습니다.

 

 

팔이 곧 괜찮을 듯했지만

손목, 손가락까지 저려 옵니다.

6월 중순의 2박 3일 캐빈 여행은 한국인 산친구끼리

모여 한국 음식도 먹고 오랜만에 오붓하게

한국말로 산추억 수다도 떨려고 큰 통나무

캐빈을 빌렸습니다.

 

 

모하비는 식사 담당하기로 했는데

팔이 고장 나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까지 걱정을 끼쳐 버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씩씩하다고 자랑했던 모하비가 다시

옛날의 골골 모하비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다시 씩씩하게 산행 일정에 맞추어

원정을 준비하기 위해 긴 휴식을 하기로 합니다.

 

 

이번 팔목 아픈 사건으로 5 에이커 농장주의

꿈이 살짝 포기가 되고 자신감이 떨어져

마음도 우울해집니다.

의사가 그랬습니다.

"15년 동안 정원일 해도 탈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때는

60대가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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