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on Canyon, Pasadena
이튼캐년은 모하비가 혼자 산행 다니던
10년 전에 자주 다니던 산책로 같은 등산로입니다.
잘 닦아지고 미국의 소방도로이지만 길이 평평하여
걸으면 다소 지루한 감이 있기도 하나
혼자 산행할 때는 안전한 곳입니다.
흠이라면 그늘이 없어서 기온이 오르는
여름에 오르기는 힘든 산입니다.
2014년의 어느 봄날 모하비는
이 산길을 자주 걸었는데 그 이후에
거의 가 보지 못했습니다.
한참 오르면 지나온 길이 고르게 닦여져 있지만
기온이 오르면 더운 산길입니다.
소방도로를 완전히 오르면
산길로 갈 걸인지 폭포로 갈 것인지 계곡바닥으로
걸으며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보석님이 대학 동창과 이곳으로 산행을 갔는데
물이 허벅지 이상 차 올라서 포기하고
파사디나 시내 카페에서 놀았다고 합니다.
이곳은
보석님과 상전님의 대학 1년생
프레쉬맨 시절에 첫 야영지였고 이 소방도로를 무겁고
거대한 텐트와 짐을 가지고 올랐다고 합니다.
비실거리는 보석님은 한 번 올라가 짐을 지키고
운동 좀 하는 친구와 에너지 넘치는 상전님은
야영장비가 많아서 두 번을 올랐다는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10년 전 모하비가 산을 혼자 다닐 때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택하였고
산행시작을 너무 이른 아침부터 9:00 am 쯤
산행을 시작하면 사람들이 제법 보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산행할 때 모하비의 법칙입니다.
사람들이 잘 다니는 등산로,
그리고
산행 시작 시간을 새벽에 하지 말고
조금 늦게 시작합니다.
2014년 당시의 초봄이어서
먼 산에는 눈이불을 덮고 있어 저 산을
어떻게 갈까 궁금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모두 올라본 봉우리들입니다.
고봉에는 눈이지만 이튼 캐년길의
등산길에는 노란 야생화와 부쉬 파피꽃이
만발한 꽃길을 걷습니다.
미국에서 등산을 한 지 10년이
되어서 옛날 사진을 찾았더니 이런
멋진 산세의 명품 사진이 노트북 사진첩에서
고이 잠자고 있어서 세상의 빛을 보이려고
10년 전의 혼자 산행을 한 이야기를 올려 봅니다.
지루한 소방도로의 끝을 알리는
표시입니다.
폭포로 가는 계곡 바닥길은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산을 올라 목을 쭉 빼고 보면
윌슨산으로 통하는 길이 덤불사이로 보이고
저 산너머 등산로도 걷고 싶지만
장거리 등산로이고 사람이 뜸하여 그 당시에는
침만 삼키고 언젠가는 가보리라
그러고 내려오곤 하였습니다.
물이 귀한 남가주의 앤젤레스 국유림은
거의 물도 없고 고도 낮은 곳은 덤불로 그늘 없는
산이지만 이곳은 늘 물이 흐르고
비가 조금만 내려도 이 계곡으로 물이
모여 넘쳐흐릅니다.
물살이 얼마나 센지 동글동글해진
바위들을 미루어 짐작됩니다.
정원석으로 쓰고 싶을 정도로
동글동글 돌구경도 재미있습니다.
돌 구경도 하고 폭포 구경도 하고
시간이 되면 이 폭포 위로 산길을 올라도
좋습니다.
파사디나 도시 그리고 그 도시 너머로
모하비 집 그리고 그 너머로
태평양 바다 그리고 그 너머에
한국입니다.
말장난이 아니라 도미한 초창기에
한국이 그리우면 이렇게 산 위에 오르면
가족도 친지도 학창 시절 친구의 얼굴을 저 바다에서
떠올릴 수 있었답니다.
바쁜 일상이었지만 10년 전에도
선인장꽃이 화려하게 피어 주었습니다.
이 꽃은 차로 마시기도 했습니다.
상전님이 좋아하는 가시 없는 장미
10년 전에 곱게 피었는데 동부 3년 있다가 돌아오니
이 나무는 물을 못 얻어먹어 겨우
목숨만 유지하다가 올해부터 다시 꽃이
한 두 송이 피었는데 내년에는 이 정도 꽃다발이
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혼자 산행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옛날의 휴대폰으로 찍었으니 화질은 엉망이지만
모하비 얼굴 화질은 10년 전의 모습이니
좋아 보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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