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m Canyon, Anza Borrego Desert S.P.
며칠 전에 비가 오고
높은 산의 눈바람으로 날씨가
추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겨울 사막의 밤은
대단히 춥습니다.
아침 햇살을 맞은 사막의 모습입니다.
이번 캠핑의 밤은 추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비가 오기 전의 고기압으로
사막산의 밤은 오히려 더웠습니다.
슬리핑백에서 더워지면 찜질방입니다.
자연속에서 밤을 지내는 것은 추워서 부족함
보다는 더워서 넘침이 훨씬 좋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내려오니
등산로 입구에는 얼마나 바빴으면
세간살이 그대로 펼쳐두고
산행을 떠났습니다.^^
다시 비지터 센트를 향하며
보레고 도심으로 들어 갑니다.
팜 캐년에 들어서자 캠핑장마다
아침준비로 바쁩니다.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은
그 규모가 방대하여 비지터 센터, 팜 캐년,
마운틴 팜스, 헬홀 트레일에는 각각
10불의 무인 입장료가 있습니다.
옛날 그대로의 돌탑을 유지한
피크닉 테이블과 그늘 차양이 있습니다.
돌담을 따라 들어가면
하늘이 보이는 즉 천정없는
최신 수세식이고 화장실 문도 없습니다.
안자보레고 사막 등산로 주변은
선인장 가시가 워낙 많아 개를 데리고
갈 수없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협곡으로 올라가 봅니다.
분명코 사막산으로 올랐는데
조금 오르니 물소리가 나고 사막 협곡에서
내려온 물이 지난주 비로
더 풍부합니다.
사막에 비가 오면 바로
큰 개울이 되어 흐르고 그 물살의
힘으로 산 위에서 죽은 야자나무 둥치가
여기저기 떠 내려와 누군가의
의자가 되어 줍니다.
햇살 가득한 오전에 새들도
날아 다녀 스마트폰 줌으로 찍어 보고
붉은 깃털이 아름다웠습니다.
팝콘 꽃의 향기는
은은한 꿀향처럼 달콤합니다.
더 오르자 붉은 암석을 만나고
이내 사막의 오아시스
이정표가 보입니다.
점점 협곡 깊숙히
들어가자 큰 바위이 보입니다.
분명 사막 협곡인데
폭포물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더 올라가니
사막산에 야자나무가 즐비합니다.
팜 캐년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등산로에 물이 범람하자
아이들은 신발을 벗고 건너갑니다.
모하비는 신발을 신은 채 건넜는데
큰 바위 위에서 지켜본 등산객 두 분이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잎과 줄기에 가시가 있는 피들넥
협곡 정상 부위의 야자나무를
구경하고 하산하여 큰 개울에 당도하자
아이들이 물놀이에 신이 났습니다.
선인장 꽃은 아직 개화하지
못했습니다.
2004년 비가 많이 내렸을 때
이 야자나무가 많이 떠내려 왔다고
합니다.
하산길은 룹 loop으로 돌아 내려 오니
사막 양귀비의 작고 노란 꽃이
사막산을 뒤덮었습니다.
단단한 가시 사이로 빼곡하게
잎이 난 오코틸로도 아직 개화하지
못했습니다.
이 산자락에는 빅혼 쉽,
산양이 자주 보인다고 합니다.
비가 많이 오면 나무없는 사막의
협곡은 물바다가 상상 됩니다.
밋밋한 사막에 갑자기 만나는 폭우는
최고의 두려움입니다.
하산하는 협곡의 아래로는
희게 보이는 것이 사막입니다.
대부분 미국인은 낯선 사람끼리도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산하며 만난 한 부부는 모하비
옆동네에서 왔습니다.
남가주는 해마다 야생화가
안자보레고 사막에서 시작하여
북상합니다.
어제 꽃구경 갔던
코요테 캐년도 아련히 보입니다.
하산하자 더 많은
상춘객으로 주차장이 복잡하고
출입구에도 바빠졌습니다.
따사로운 돌틈 아래에
활짝 핀 꽃들 마다 모두 봄의
전령사입니다.
팜 캐년 트레일 산행은
꽃도 구경하며 반나절이 걸렸고
협곡 위로는 큰 바위가 있어 조심해야 하고
또 물도 건너는 둘레길입니다.
사막 협곡에서 신기루같은
폭포와 계곡물을 만나고 산에 야자나무를
보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중앙 아프리카 사막의 오아시스에는
야자나무가 자라고 있듯이 그런
사막의 오아시스 경험이었습니다.
3월의 안자보레고 사막은 야생화로
아름다웠습니다.
선인장과 일부 야생화는 아직도 개화를
준비 중이니 4월까지 충분히
야생화 구경이 가능할 것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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