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Wash, Anza Borrego S.P.
준와쉬는 오늘 세 번째 트레일로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을 샅샅이 보는
코스 중에 가장 짧은 곳입니다.
등산길이기보다는 모랫길 비포장도로를
자동차로 달리다가 안자보레고 사막의 대표
야생화인 샌 벌베나 꽃을 한번 더
구경하고 조금 걷다가 나왔습니다.
마운틴 팜스에서 룹 loop으로
돌아 나오면 이런 암석 협곡을 걸어
나옵니다.
협곡의 모래 바닥을 걸어 나오면
토끼 두 귀의 윗부분이 주차장입니다.
말 그대로 준와쉬는 지대가
낮아서 비가 오면 순식간에 강물이 되고
그 바닥은 모두 모래입니다.
그 모래에서 자란 초야 선인장,
오코틸오, 용설란, 가시 없는 크레오토 나무,
노란 꽃 봉오리를 잔뜩 맺은 볼록한
브리티부쉬 식물이 대표
사막식물입니다.
초야 선인장의 가시는 가장 무섭지만
그 가시가 햇살이나 석양의 빛이
가시 틈으로 비치면 보석처럼 빛납니다.
그런데 그 가시 끝부분은 어디에나 붙으면
떨어지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옷이나 발에 붙어 손으로 떼려고 만지면
바로 손에 달라붙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그리고 초야 선인장 주변에는 바람이
불면 스스로 마디마디 떨어지기 때문에
초야 주변은 반드시 바닥을 살피며
걸어야 합니다.
안자보레고 일대의 사막산행은
모하비는 가죽 등산화를 신으면 가시가
신발 안으로 뚫고 들어오지 못합니다.
모래는 생각보다 단단하여
일반 모랫길보다 걷기 편하지만
사막 개미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황량한 사막 허허벌판 위에
여러 타악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연습하는 발상이 기발합니다.
우리나라의 판소리를 연습을
폭포 옆에서 하는 것과 닮아 보입니다.
올해 비로 모래가 깎이고
그 아래로 치렁치렁 꽃이 피고
초야 선인장은 벌써 오후 햇살을 받으며
가시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사막산이나 고온건조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봄의 전령사 같은 루핀꽃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야생화는 아름다워서 내 정원으로
옮겨 심고 싶지만 씨앗 구매가 유리합니다.
옮겨 심으면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
야생화 중의 하나가 루핀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고 부자 나라임을
자타가 공인하듯이 갑부도 많습니다.
이런 사막에 경비행장이 많은 이유는
개인 비행기를 타고 옵니다.
비행장의 풍향계가 보입니다.
오른쪽은 정차한 경비행기 한 대
보이고 이 비행장의 반대편에는
유명한 아구아 갈리엔떼 핫 스프링스,
온천장이 있습니다.
이 자연 온천장은 누드 온천욕이
원칙이라 옛날에서 지금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세간에 회자되어 웃기도 합니다.
이 사막의 지형과 여행지로는
1770년대 멕시코에서 탐험온
Juan Bautista de Anza에 의해 이 사막이 알려지고
1840년대 미군, 버몬 이주 군대가 주둔하고
1849년 금을 찾아온 이주민은 소, 양을 키우고
1850년대 동서부의 편지 운반지역으로
19세기 후반에 렌치로 정착하다가
20세기 초반에 동서를 달리는 고속도로가 생기고
1930년에 마침내 이 사막은
안자보레고 사막 주립공원으로 새로 시작되면서
여행자와 자연 사막 보호가 되었습니다.
사막산을 다니면서 모하비는
이렇게 크게 자란 초야 선인장은
처음 보았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초야가 지뢰 같습니다.
초야가 있는 등산을 처음 하는 등산객은
초야 가시에 낭패를 당합니다.
가시를 떼는 법을 모르면 그 가시에
고스란히 찔려야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이 사막에 메이슨 렌치가 봅니다.
말을 키운다면 방목은 어려울 것입니다.
초야 가시에 베럴 선인장에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자동차로 살짝 스치며
용설란 Agave 꽃을 발견했고
모하비는 마른 꽃대궁만 수없이 보았을 뿐
용설란 꽃을 처음이라 차를 돌렸습니다.
용설란의 꽃대궁은 대부분
키가 2m 이상에서 꽃을 피워 자세히
보기도 힘들고 꽃대궁 전체의 한 무리로는
아름답지만 각 개체로 보면 홑꽃으로
산만합니다.
자신의 종족 보존을 위해 길고
매끈한 꽃대를 키워 그 위에 꽃을
피우고 그리고 꽃이 지면 본인도 사망합니다.
그 옆에서 자라는 자식 아가비에게
거름이 되어 주는 꽃입니다.
멋진 초야 선인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주 조심조심 초야 옆에 섭니다.
모하비의 오른쪽 길쭉한 초야는 스테곤 혼 초야,
그리고 흰 가시가 아름다운 초야는
이름이 테디베어 초야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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