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omemade Foods 집밥

설탕없는 약식

Mojave 2022. 4. 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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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모하비 어머니의 유년시절은

당분섭취가 귀하여 잔칫날 달달한 약식을

맛볼 수 있었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은 살기좋은 세상이라 뭐든지 과잉섭취가 문제라니

오늘은 설탕없는 약식을 만들어 봅니다.

미국 서부의 대추는 왕대추이고

비없는 날이 많아서 당도가

높은 대추입니다.

지인에게 받은 대추 4개도 많습니다.

은행은 안 넣어도 되는데 지난

가을에 모하비가 줍고 손질한

것이 있어 함께 넣기로 합니다.

생땅콩과 호두넣고 설탕의 맛을

대신할 건포도를 듬뿍 넣었습니다.

 

 

 

대추는 씨에도 약효가

있어 달이면 진한 찻물이 나옵니다.

그래서 대추는 버릴것이 없다고 합니다.

대추와 생강은 단맛과 매운맛이

어울어 좋은 궁합이 됩니다.

대추씨를 당장 끓이기에

생강이 없다면 모하비처럼 대추씨앗을

싸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됩니다.

 

 

 

대추를 가위로 가늘게 

채썰듯 자릅니다.

 

사과씨는 일반적으로 독성있다고 하지만

한 두개 먹어도 무방하며 40개의

씨앗이 섭취되면 맹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쩌다 삼킨 씨앗에

 호들갑을 피울 필요는 없겠지요!

 

 

 

찹쌀만으로 약식을 하면

너무 차진 느낌이 들어 미국친구들은

좋아하지 않아서

모하비는 찹쌀 : 멥쌀, 2:1 로 넣고

잘 씻어 3시간 불립니다.

 

 

 

그러니까 약식을 하려면 가장 

먼저 쌀을 씻어 두고 다른

재료를 준비하면 효율적입니다.

모하비는 사진의 컵으로

찹쌀 3컵 맵쌀 1.5컵 계량중입니다.

 

 

 

 

 

간장에는 많은 MSG 성분이

있기 때문에 모하비는 요리에 간장대신

볶은 천일염을 사용하는데

부득불 간장이 필요한 오늘같은 날은

간장을 3 스푼 넣습니다.

모하비는 아주 싱겁게 먹는 생식타입이고

짠것이 좋은 식성에는 간장 4~5 스푼이면

OKay.

 

 

 

옛날에는 약식을 만들려면

불린 쌀을 찌고 다시 고명섞어 또 찌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전기밥솥이 한방에

해결해 줍니다.

 

이때 중요한 팁! 있어요.

약식에는 물조절이 중요합니다.

질지도 않고 모하비 할머니 말씀처럼

곱슬곱슬 즉 밥이 서로 붙을 듯

그렇다고 알랑미처럼 떨어져도 안됩니다.

불린쌀은 물량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찹쌀은 밥물을 덜 먹지요.

3시간 불린 이분들, 찹쌀과 멥쌀이

겨우겨우 물에 잠길 정도면 

곱슬곱슬밥이 됩니다.

 

 

 

전기밥솥을 눌리고

일회용 장갑에 참기름을 

뿌려 편편하고 넓은 코렐접시에 

발라 줍니다.

 

 

 

일회용 장갑에 남은 참기름은

 밥주걱에도 발라 주고 

장갑을 꺼꾸로 벗어 둡니다.

 

 

 

간장이 든 밥은

아랫부분이 더 진한 색으로

윗부분 밥이 아래로 가서 더 뜸들이기

위해 주걱으로 위치를 바꾸어 줍니다.

코드를 빼고 10분 정도 뜸들인 후

참기름을 바른 접시에 옮깁니다.

 

 

 

참기름 발랐던 장갑을 다시 끼고

윗부분을 편편하게 고릅니다.

이때 약식이 뜨거우니 면강갑을 끼고

일회용 장갑을 껴도 좋고

모하비처럼 갱년기의

루마치스 관절염이 있다면

손가락 찜질^*^도 좋습니다.

 

 

 

랩을 덮고 김이 빠지도록

살짝 공기가 통하게 합니다.

 

밤을 넣으면 약식의 풍미가 더 좋고

잣을 넣으면 고소하지만

미국에서 식자재 구입이 어려우면

 없어도 맛있습니다.

 

 

 

타올을 덮고 꼼꼼하게

골고루 꼭꼭 눌러 줍니다.

 

모하비는 밥을 안 해보고 결혼해

살림난 첫날, 밥하려니 그동안 뭘 먹고 

살았는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소화력이 약했던 유년시절

먹는데 관심이 없었기에 막막하더군요.

그런데 지금은 지인들이

건강 요리사라고 부릅니다.

 

 

 

바람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한 두시간 식합니다.

 

스파프타식 교육의 표본인 모하비

아버지는 언니, 큰오빠,

작은오빠에게는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막내인 모하비는

 유년시절 밥상 앞에서 자주

아버지와 싸웠습니다.

더 먹어라! 왜 안 먹느냐?

꾸역꾸역 먹는 모하비는 1주일간

음식만 섭취하면 설사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 셋에게 강직한 교육법을

고수했으나 넷째가 1년만에 사망후

몇 년만에 막내인 모하비를 낳고 노심초사하여

강직한 교육이 해제 되었습니다.

모하비는 기분이 안 좋아도

배탈이 나고 아프니 말입니다.

 

 

 

다 식었습니다.

 아까 사용하던 일회용 장갑을

다시 왼손에 낍니다.

 

 

 

도마 위에 접시를 뒤집고

손가락으로 가장자리 부분을

 분리시켜 줍니다.

 

 

 

완벽하게 떨어졌습니다.

 

찹쌀은 멥쌀에 비해 수확량이

적습니다. 아버지는

소화력이 약한 막내딸을 위해

논 한마지기는 찹쌀농사를 지었습니다.

아버지는 찹쌀 인절미와 찹쌀을 

혼합한 밥을 먹게 했습니다.

찹쌀은 위장병에 좋은 식재료입니다.

그러나 당뇨에는 당분이 많은 찹쌀떡과

흰밥을 줄여야 하지요.

 

숲에서 175일 동안 중년의 나이에

혼자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모하비 아버지도 한몫하신 것입니다.

지금은 소화력 좋은 대식가입니다.

 

 

 

막내딸을 위해

하루종일 걸리는 오지의

한약방을 찾아 약을 지어 오셨던

아버지가 오늘따라 많이 그립습니다.

이 약식를 함께 먹었다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냉동실에 뒀다가 반가운

지인이 오면 또는 도시락으로

전자렌지에 해동이나

약불 팬에 구워 먹어도 금방 만든

약식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추생강차와 약식은

속을 편하게 하는 따뜻한 음식입니다.

말린 무화과, 야자대추, 살구도

곁들여 봅니다.

곱슬곱슬한 약식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이때

차를 마시면 세상이 내안으로

들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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