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미국 이야기 15 ( 아름다운 마무리 졸업과 새로운 시작 입학)
미국 생활이 4년이 되면서 초, 중,고등학교의 졸업을
모두 보았다.
초등학교 졸업은 장기 자랑으로 학예발표 같은 축제가 졸업식이였고
해변으로 소풍가서 찍은 영상으로 한 사람씩 꿈이 실현 되도록 덕담을 해 주었다.
물론 학교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동네 잔치같은 분위기라 졸업식 내내 즐거웠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학부모 품에 안긴 아기를 비롯하여 귀여운 꼬마 손님들이 많았다.
중학교 졸업은 사뭇 어른스러웠다. 야외 마당에서 학교내 사열단과 오케스트라
연주로 졸업생 입장을 하고 여자 아이들의 아름다운 드레스는 숙녀의 모습이 묻어나 보이고
남자 아이들이 입은 양복은 신사다운 면모가 보인다. 미국의 졸업생 축사는 대부분 수석자가
하는데 소수의 한국인이 있는 이 학교에서 여자 한국인 2세가 축사하게 되어 뿌듯했다.
졸업장을 한 사람 한사람씩 불러 수여하고 일일이 교장, 교감 선생님과 악수를 하고
여자 아이들에게는 하얀 장미 한 송이씩 주었다. 단상으로 부르는 아이를 향하여
그 부모들과 친지들은 아낌없는 찬사와 나팔소리를 내어 재미와 흥미를 더해 주었다.
졸업생 전원을 일일이 단상에 불러 졸업장을 주는 의식이 졸업식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의 졸업식은 졸업장 주는 의식에 큰 의의를 주므로 상장 수여는 졸업 한 달 전쯤
밤 시간에 학부모를 초대하여 상장을 주고 상을 받지 않은 학생은 참석하지 않는다.
미국 졸업은 대부분 6월 중순에서 말경에 이루어지고 9월에 새학년이 시작된다.
고등학교 졸업은 한국의 대학 졸업과 같다. 학사복과 학사모를 착용하고 졸업생 중에
여학생의 미국국가 열창은 한 곡의 오페라 같은 감동으로 관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천여명의 졸업생과 그에 딸린 가족으로 학교 캠퍼스의 야회 운동장에서 이루어졌다.
수석자의 축사는 이제 여러분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니고 대학을 진학하든 사회에 나가든
모두 어른의 면모로 거듭나야 한다는 연설이 인상적이었다. 교사들 역시 자신의 최종
학위를 받았던 학, 석, 박사 학위를 표하는 학사복을 입어서 교육의 엄숙함이 엿 보였다.
후배의 사열단 아래 천여 명의 졸업생이 입장 하였고 졸업생은 성적 순으로 졸업석에
앉게 하여 졸업장 수여도 이 순서로 받는다. 영재반인 매그넷반에서 공부한 학생은
어깨에 자주색 색실을 걸어서 학업에 열중하여 학교를 빛낸 노고를 치하해 주었다.
전체 성적, GPA(grade point average)가 3.0 이상인 학생에게는 학사모에 은색실을,
3,5 이상은 금색 실을 달고 있어서 4년간의 노고에 더 큰 기쁨을 실어 주었다.
식순 안내 책자에 모든 졸업생의 명단이 기록되고 졸업생 이름 옆에 별이 하나면 성적(GPA)이
3.0, 두 개면 3.5, 그리고 4.0 이상은 별 세개가 붙어 있다. 별 세개는 수석자(valedictorian)
로 학교마다 1명, 5명, 또는 4.0이상 자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수석자라는 칭호이다.
이 학교은 4.0이상자인 천명 중 15명에게 수석자 우수패가 수여 되었고 이름 옆에는 별이
나란히 3개씩 인쇄되어 그 이름을 더 빛내 주었다. 수석자 명단의 15명 중에 두 딸의 이름도 있어
나에게도 자랑스러운 자식을 가진
부뜻한 순간이었다. 식순이 끝나고 졸업생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하여
관중의 지루함도 있었지만 자신의 아이 이름이 불려지면 각각의 특색있는 관중석의
축하 세레모니로 재미을 더 했다. 졸업장을 받고 교장, 교감 선생님과 이별의 악수를 나누며
모든 졸업식이 끝나고 퇴장할 때는 후배의 사열단을 다시 빠져 나오며 엄청난 양의 색종이
프레이드는 감동의 물결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은
졸업장을 수여 받지 못한다. 그래도 요즘은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률이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미국은 졸업을 더 큰 축제로 하고 입학은 간단 하였다. 한국처럼 입학식을 마친 다음날
수업 시작이 아니라 졸업이 끝나고 방학중에 해당 학교의 입학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이것으로 입학을 대신하기도 하고 다른 날 입학식을 하지만 참석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고등학교 입학 오리엔테이션은 주로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설명, 학과 일정표 상담,
캠퍼스를 투어해 주는 실리적인 면을 취하고 배치고사를 보고 자신의 레벨에 맞는
수업을 결정한 후에 7, 8월 방학이 끝나면 개학하는 날 바로 수업을 시작한다.
미국의 초, 중, 고생은 미성년자이므로 선생님보다 학부모나 가디언인 보호자 권한이
우선이다. 그래서 각 지역구 교육청에서 개개인의 학생을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아이가 아프거나 자연 재해, 재난으로 부모가 학생의 등교 포기권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가을에 신종플루 전염 확산이 소강상태일 때는 해제 되었으니 안심하고 학교를
보내라는 교육구 전화가 분주하게 걸려왔다. 미성년자인 초, 중, 고 학생의 자녀를
둔 집은 관할 교육구와 학교에서 우편으로 오는 통지문과 전화가 수시로 온다.
미성년 자녀인 학생의 부모는 학생 그 이상으로 알아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변호를 선임할 수 있는 문서주의 민주주의를 또 다시 실감하는 좋은 예로써
학교는 물론 교육청에서도 대부분의 가정 통신문을 우편으로 보내고 있다.
이제 미국 대학 시스템으로 가 보면 모든 전달 사항은 가정 통신이 없고 각 학교 인터넷
게시판과 각자의 전공 과목의 교수가 전달하는 사이트를 수시로 열람하여야 한다.
학생 아이디를 입력하면 각 학과의 일정이 있어 학생 스스로 숙지하고 결정해야 한다.
초, 중, 고 학교의 카운슬러같은 수퍼바이져와 해당 학기 전에 과목 면담 뿐만 아니라
공부 과정의 문제점도 상담할 수 있다. 미국 교육은 각 개인별 지식 성취도에 따른 방학전에
다음학기 수강할 계획을 학생마다 수퍼바이져와 상담 한 후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점도
다수적 민주주의가 아닌 각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교육에도 참 민주주의의를 느낄 수 있다.
대학 입학 전형은 고등학교 12학년 11월에서 12월까지 각 주립을 필두로 사립까지
서류 전형이 원칙이지만 사립은 면접관이 와서 직접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다.
면접관은 동부에서 직접 오는 것이 아니라 각 주(STATE)마다 거주하는 학교 졸업생이
파트타임이나 봉사 활동으로 자신의 모교의 후배를 찾는 일에 앞장서 면접관이 되어 준다.
이는 미국이 각 주간의 이동 거리와 경비를 절약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서부에 사는
신입생이 동부까지 면접를 보기 위해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행정안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각 주(STATE)의 도시마다 있는 주정부가 지원하는 주내 도시별 주립대 서류전형은
하나의 서류로 통합하여 그 주의 모든 주립대학이 그 서류를 인터넷으로 동시에
볼 수 있어 지원자의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
아이비 리그와 일반 사립에는 각 학교마다 원하는 더 구체적인 추가 서류를 보내야 한다.
주립대의 심사위원을 보면 교수, 졸업생, 기타로 한 학생이 누구에게나 점수가 비슷한
분포를 보여야 하고 점수의 격차가 많은 것은 합격 사안을 재검토는 경우도 있다.
또 때에 따라서는 직접 추가 질문과 서류를 요구하여 자신의 대학에 잘 맞는 학생을
합격 시키는데 다각적 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
3월~4월에 주립, 사립 순으로 합격 발표가 나고 한국의 대학과 다른점은 합격 발표후
학부모 동반 캠퍼스 투어하는 초청장(Admit Day)이 온다. 학생은 가고픈 학교를 직접 가서
보고 학부모는 등록금 재정 설명을 듣기도 하고 인터넷으로도 확인하여 합격한 학교중에
최종적으로 한 학교를 선정하는데 도움을 받는다.이로써 5월 말에 학교를 결정하면
나머지 합격한 학교에는 입학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메일로 전해 주어야 한다.
6월에 부모를 위한 오리엔테이션과 입학 학생들이 실제 기숙사에 투숙 하면서 실제로 대학교
생활을 간접체험 해 본다. 이 전에 배치고사(PLACEMENT TEST)를 보고 성적에 따라 교양 과목
수업과 전공 과목의 성적에 따라 레벨별로 수강할 반을 결정하며 학기별 수업 플랜을 짠다.
한국 학교와 다른점은 교양 과목조차도 자신의 성적에 따라 상, 중급반으로 나뉘어져 수업
수준이 낮아 학생의 시간 낭비를 없애고 수업이 너무 어려워 공부에 고충이 없는 마춤형 수업이
미국의 교육의 특징이고 이는 한국도 배울 점이라 생각한다. 6월 말에 등록금, 기숙사비. 책값이
결정되어 입금 완료하고 각 학교마다 다르지만 9월 초에서 9월 중순에 수업이 시작된다.
일주일 전에 기숙사 입실하여 가정을 떠나 독립된 한 사회인으로서 기초가 될 봉사활동과
오리엔테이션을 일주일간 가지고 학교 수업을 시작하는 학교도 있다.
사립의 합격은 비자 관련 신분보다 성적에 준하여 합격을 결정하지만 한국의 공립 대학교와
동등한 주립대학은 합격 절차도 복잡하다. 영주권자 이상이지만 타주에 거주자나 외국인에게는
합격률를 제한하고 또 합격해도 추가 등록금(외국인이나 타주 거주자)이 부여되어 사립 대학
이상의 비싼 등록금이 책정된다. 그러나 각 주립내에 거주자로 미국민에게는 입학률도 높고
추가 등록금이 없고 장학금 혜택과 부모의 소득(년간 소득 9만불이하)이 낮으면 저소득층
장학금 혜택도 있어 미국 시민으로서 그 주에 3년 거주자는 거의 무료로 공부할 수 있다.
성적 우수자로서 소득이 낮은 부모의 학생은 주립대학은 책값과 기숙사비까지 면제
받을 수 있고 2학년 때 기숙사에서 나오면 그 기숙사 비용이 수표로 학생에게 돌려준다.
결국 면제 금액 혜택을 받고 공부하는 기회의 나라라는 말을 이부분에서 실감하게 한다.
또한 그 주(State)내에서도 해당 도시에 살면 특혜가 있다. 예를들면 UCLA(University
California Los Angeles)경우 미국민으로서 캘리포니아 주의 엘에이 도시에 거주자이면
합격의 우선권을 준다. 여러 장학 혜택도 받기 유리하다. 이는 이 도시에서 그 학생의
부모가 경제 활동에 따른 세금을 내어 도시 활성화에 일조하였다는 원칙이다.
그리고 30%에 타주나 외국인에게 합격 권한을 주는데 외국인이지만 캘리포니아 주에서
3년이상 고등학교를 다니고 21세 미만의 자녀로 부모가 주재원, 종교직, 연수생, 투자이민
비자의 자녀는 외국인으로서 내는 추가 등록금을 내지 않지만 만 21세가 되면 이 혜택에서
제외되고 이 학생들도 대학에서는 부모 비자와 독립된 학생 비자를 이민국에 신청하여야
대학을 다닐 수 있어 신분에 따른 등록금 혜택이 복잡하고 다양함을 알아야 한다.
미국의 행정이 엉터리고 느림보 처리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지만 이민의 나라로서
각 나라 사람들의 개인적이고 합법적인 신분에 따른 복잡한 행정과 이에 준하는 관례
설정이 있어 이민법은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수많은 이민자의 여러 조항이 생기다보니
이런 행정 사안이 선례에 준하여 행정 절차가 지연되고 느림보 문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인이 빨리 문화로 획일화된 행정 업무와
좁은 땅의 지역성과 우수한 인력이 우리나라 국민성이라면 단일 민족의 장점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처음엔 살기 편해 보이고 우선 수입이 많아 보이지만
매달 내는 각종 공과금으로 살수록 힘들고 익숙할수록 결코 쉽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이런 생활 구조로 술 문화가 줄고
더치 패이를 하고 음식도 각자 챙겨 모임을(포틀락 파티) 하는 문화가 되지 않았나싶다.
빈틈없는 자본주의와 완벽한 민주주의가 미국의 실체라면 한국민은 이것을 얼마든지
빠른시간 내에 배울 수 있고 본다. 미국이 한국의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는 있지만
우리의 역사를 단숨에 미국 역사에 인용할 수 없음은 음식, 문화, 가족애에 대한 토론을 해
보면 유구한 역사의 저력을 느끼게 하여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지게 한다. 지금 미국은 지난날
한국의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위기같은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위기를
느끼면서 완벽한 민주주의 시스템도 비틀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사회 복지 제도에도 긴축
제도를 벌리고 대학 등록금의 대폭 인상에 따른 사회적 문제와 모든 국영 기관의 운영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펴 보지만 아직도 해법을 찾기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의 큰 명절 중의 하나인 11월 넷째주 추수 감사절의(Thanksgiving Day) 금요일은 대부분의
상품을 50% 이하로 판매하여 쇼핑족들은 쇼핑몰 앞에서 텐트를 치며 새벽 줄서기의 진풍경를
볼 수 있는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소비 촉진과 기업 부활의 기회가 있다. 이 시점에
경기가 되살아 나는 기회로 작년 보다는 호조였다지만 각 경제 저널지에는 아직 낙관할 수 없음을
경제 전문가는 내다 보며 내년까지 미국 경제 회복 기간으로 보는 견해를 시사하고 있다.
미국 경제 활성이 곧 세계 경제 활성이기에 온 세계가 관심인 동시에 근심꺼리이다.
개인적으로 두 딸의 대학 지원을 보면 *동부 사립 아이비 리그--다트머스, 코넬, 펄듀,
*캘리포니아 주립---버클리, 엘에이, 샌디에고, 얼바인에 공대지원 * 캘리포니아
시립--롱비치 칼리지, *서부 사립--MSMC(Mount ST. Mary's College)간호대 지원 하였다.
각 대학교별 인기학과는 전형서류에 반드시 전공을 명시해야 한다. 그러나 비 인기학과는
학과 지원없이 입학후 전공을 변경할 수 있지만 미리 명시할 학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유학생 신분인 두 딸은 캘리포니아 주립, 동,서부 사립대의 등록금은 년간 5천만원, 캘리포니아
시립대가 년간
4천만원으로 추산 되었다. 이 외에도 미국은 2년재 커뮤니티 칼리지는 언제라도
서류전형 입학할 수 있고 이곳은
4천만원 미만이다. 외국인으로 어느 곳도 장학금 혜택이 없다면
캘리포니아 시립대까지 고려하여 다양하게 지원서를 제출했다.
코넬의 대기자, 유씨샌디에고, 유씨얼바인, MSMC 서부 사립, 시립대에 합격했고
컴퓨터 사이언스로 지원한 아이비 리그는 최고의 학부며 최상의 공부 환경이지만 동부
사립으로 보낸 학생 학부모에게 알아 보니 등록금 외에 스터디 클럽이며 부대 경비로
일년에 1억이 든다는 말에 등록금에서 서민으로는 높은 벽을 실감하고 포기했다.
다음은 유씨 샌디에고 캠퍼스 합격생 투어를 갔다. 샌디에고 주립대의 특징은 학교내
각 학부별 학교가 따로 있어 공대생은 교양까지도 공대 건물 내에서 모든 공부가 이루어지는
학교안의 또 다른 학교가 있는 특징이 있어 호감이 갔지만 방대한 학생수와 우리 입장의
등록금에 또 한계를 느끼고 유씨 얼바인도 동일 주립대이므로 캠퍼스 투어를 포기했다.
MSMC사립대에서 외국인이지만 4년간 전면 장학금을 주겠다는 제의가 있어 미국경제와
가정 경제에 입각하여 혜림은 간호대, 혜란은
생화학과로 결정했다. 장학생 부모들의 식사 초대를
받고 자식으로 인하여 자부심을 느끼도록 배려한 학교측 이벤트가 좋았다. 나는 덕분에
긴장된 미국 생활에서 내 딸이 다닐 아름다운 유럽풍의 캠퍼스를 거닐며 여유도 만끽했다.
학생 개개인을 챙기는 사립으로써의 특징이 두 딸의 성품과 잘 맞아서 한 사회인으로
쌓아야 하는 지, 덕, 체를 주말에 무료로 누리는 혜택까지 있어 더욱 좋았다.
미국 대학의 합리적이고 치밀한 공부 방식이 어떻게 한국 대학과 다른가? 기숙사 관리, 급식,
대학원 진학, 전공 변경, 미국 대학 도서관 시스템에 대한 것은 미국 전체 대학을 망라하지는
못하지만 두 딸의 대학 공부 기준으로 기회가 되면 다음 이야기로 다룰까 한다.
두 딸과 나는 입학 지원서 선정에도 많은 견해 차가 있었다. 혜림에게는 캘리포니아주
공대의 꽃이라 하는 칼택에서 수없는 러버레터가 왔고 하버드에도 왔지만 포기했다.
나는 모든 것에 도전하자는 입장이고 딸은 치열한 곳의 버티기 공부보다 즐기며 공부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입장이였다.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 입학하여 졸업 확률이 40%라고 한다.
즉 10명의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 입학하여 졸업은 겨우 4명이 한다는 통계에 입각하면
미국 대학 공부가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여실히 보여 주어 나도 당사자가 공부하는 관점에서
딸의 뜻에 손을 들어 주었다. 미국 경제 악화로 올해 하버드 대학은 14대 1로 2008년 입학 전형이
가장 치열했고 장학금 신청자도 70% 이상이였고 현 미국 경제 악화가 교육에도 실감하게 했다.
여기서 잠깐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미동부 아이비 리그 사립대의 입학 지원서를 보면----
학생의 이름, 성별, 인종(ethnicity), 생년월일, 학교명, 학교가 공립인지 사립인지 졸업생의
몇 %가 4년제 대학으로 진학을 하는지, 학생의 부모 이름, 부모가 학생과 살고 있는지,
부모가 헤어졌는지, 가족수는 몇인지, 부모의 최종학력, 직업, 수입, 학교에서의 학생의 석차,
9학년, 10 학년, 11학년, 12학년 1학기까지 택한 과목들과 그 성적들, SAT 독해(Critical Reading)
점수, SAT 수학(Math)점수, SAT 논술(Writing)점수, 총점, AP Test 결과들, 학생의 학과외활동
내용(Extra Curricular Activities List), 학교 진학상담 카운슬러가 보낸 학생에 대한 평가서,
영어선생님의 추천서(Recommendation), 수학선생님의 추천서, 학생의 자기소개서(Essay 또는
Personal Statement), 면접담당관의 소견서, 친구 소견서, 등이다. 이것을 보면 단지 성적으로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의 총체적이고 개인적인 모습까지 보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지원서를 보내는 자체만으로도 두 딸에게 또 다른 큰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캘리포니아 주에는 총 10개의 주립대가 있다. 나열해 보면 버클리, 엘에이, 샌디에고,
얼바인, 샌프란시스코, 산타바바라, 데이비드, 리버사이드, 산타크루저,머세드로
캘리포니아(Unite California)주에 있는 각 도시 이름을 딴 것이 유씨 주립대이고
한국 대학 관점에서 해석하면 각 도의 공립학교로 보면 된다.
두 딸은 대학 진학으로 독립된 신분 변경과 운전 면허증을 땄고 이 모든 절차를
변호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민국(USCIS), 운전면허시험장(DMV)으로 다니며
스스로 해결 하였고 이로인한 시행착오로 벼랑으로 떨어지는 우여곡절을 수 없이
만났지만 두 딸은 잘 견디어 주었다. 혜란은
생화학(bio-Chemistry)과에서 학교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영국, 유럽의 또 다른 유학에 매료되어 열을 올리고 있고 대학원을 동부로
가고 싶어한다. 혜림은 간호자격증 딴후 주립 의대로 변환하는 과정도 토론해 본다.
미국은 자신의 꿈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은 이상 그 꿈이 실현되는 도전과 기회의 나라임을
또 한 번 다짐해 보면서 여러가지 역경이 있어서 더 아름다울 미래의 꿈을 기대해 본다.
미국의 불황으로 혜림이 학과의 간호대는 올해 최고로 몰려 이 학교는 매년 80명에게만
간호자격증을 주는 난황에 성적관리에 긴장하며 공부하고 있다. 매 주 3-4회의 시험과
다양한 에세이 제출과 발표(presentation)로 주말에 녹초가 되는 체력전에 고등학교 공부가
얼마나 쉬웠음을 자주 말한다. 신입생 모두 이 체력전에 예외없이 감기 몸살을 하였다고 한다.
신종플류가 유행인 시점에 혜란이가 심한 기침 몸살이 끝나자, 혜림의 고열 소식에 새벽 1시까지
내 걱정은 잠을 이룰 수 없게 했고 결국 새벽에 음식을 만들어 새벽 4시경 기숙사로 찾아가서
죽과 약을 먹이고 돌아오는 고속도로 길은 벌써 아침이 되어 밤을 꼬박 세우기도 했다.
나에게도 미국 불황으로 더딘 이민절차와 고국을 방문하지 못한 가족의 미안함으로
7년후 한국 방문의 원초 계획을 수정하고 내년 하반기에 고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글로써 다 표현하지 못 한 좌충우돌, 사면초과, 우여곡절을 손잡고 회포할 날을 고대한다.
장학금을 받았지만 유학생으로서는 기숙사, 책 값을 면제해 주지 않아서 두 아이 몫의
교육비가 부담되고 있다. 신분에서 오는 역경이 따르고 있지만 두 딸의 행복지수는
이곳 미국에서 최고치라고 하니 엄마로서 지난 여름의 고행이 사라지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주중엔 수업과 시험으로 긴장을 하고 주말엔 각종 오페라, 스케이트장, 해변, 박물관 투어로
두 딸의 대학 적응이 잘 되어가면서 지금은 대학생활 1학기가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다.
이것으로 두 딸은 미국 대학 생활의 힘겨운 공부와 낭만을 동시에 만끽하며
새로운 인생 도전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추신; 미국에 대한 정보가 있는 사람은 지루한 글이고, 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유익 할 것이며, 관심없는 관점에서는 무익한 글임에 걱정이 된다. 본인의
입장에서 읽어 달라는 뜻을 전하며 더 궁금한 사항은 이메일로 주길 바랍니다.
---오늘도
여전히 화창한 날씨 엘에이에서 희숙-
*** 모하비 블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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