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rra Madre Road to Big 4 Park-Gate
이미 가시에 상처를 입었지만
마음이 급해 배낭을 지고 소방도로를
걷는데 다리가 따끔거립니다.
버지를 벗어 보니 다리에는
벅돈 가시에 찔려 피가 멎어 빨간 점이
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산자락 아래 산허리를 따라 길이 난
소방도로를 무거운 배낭을 메고
굽이굽이 소방도로를 걸어 하산합니다.
소방도로는 산사태로 가끔은 좁은 길로
변하여 이제는 게이트를 열어 주어도
자동차 들어올 수 없는 실정이 되어서 앞으로
빅 4 산행을 하려면
반드시 백팩킹을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산자락은 물결처럼 흘러 내리듯이
고도가 낮아집니다.
3일간 연속 산행과 추운 밤기온에
텐트에서 자고 오후의 그늘 없는 산행은
힘이 드는데 오르막 길을 만났으니
무거운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도토리에 미끄러지면
뒤로 넘어져 스틱을 잘 짚고 몸의
중심을 앞으로 기울여야 합니다.
깊은 낭떠러지도 많습니다.
새몬 산의 정상에서 본
초원지 구릉지가 보이는 곳을
걸어서 지나야 합니다.
구릉지 가까이 오니 그늘은
더 없지만 모하비는 왠지 구릉지를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자동차마저 지나지 않으니
소방도로에도 풀이 많이 자랐습니다.
음식물이 거의 없어서
배낭이 가볍고 내리막 길이 많지만
이미 새몬 산행에서 거친 산행을 해서
기운이 없어 수다 떨기 좋아하는 미국인도
침묵으로 걷습니다.
소방도로의 내리막 길이
아스라이 멀게 느껴집니다.
주차장에서 텐트를 다시 쳐야 하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침묵의 산행을 합니다.
힘들어서 말할 기운조차 없기에
발걸음만 규칙적으로 옮깁니다.
해는 야속하게 빨리 지려고 합니다.
다시 깊은 구릉지의 산자락이
멋지고 해는 이제
산허리에 걸쳐 있어 길은 산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소방도로를 가로 길러 이동하는
개미떼의 검은 줄을 자주 만나는데
이번에는 동시에 세 줄이 이동합니다.
빗물이 범람했던 곳에 물은
마르고 소금기만 남아 길이 하얗습니다.
드디어 백양나무가 있는
계곡을 만났습니다.
백양나무가 자라는 곳에는 연중 물이
있다는 신호이고 다른 식물보다
물 근처에 자라서 유난히 싱그러운 초록빛이
납니다.
로컬위드 콩과 식물은
꽃이 지고 씨앗을 익히기 바쁩니다.
씨앗을 잘 영글어서 자신의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큰 부레 속에
씨앗을 익히고 있습니다.
꽃은 작은데 씨앗 집은 굳게 닫혀 있어서
웬만한 곤충은 근접하기 어렵습니다.
어둑해지기 전에 다행히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드램프를 켜지 않고 백팩킹 산행을
마쳐서 좋았지만 9.5 마일 (15 km) 거리를
두 번 휴식하고 부지런히 걸은 탓인지 피곤이
순식간에 몰려왔습니다.
피곤으로 입맛을 잃어 일단
자동차에 챙겨 온 물로 머리도 감고
부분적으로 씻었더니 상쾌해지면서 물기가
마르면서 체감온도가 하강합니다.
팔다리를 부분적으로 씻으니 따끔거립니다.
오전 산행에 벅돈 가시에
얼마나 찔렸는지 어두워 보이지 않아 다행입니다.
너무 피곤하여 텐트를 치는 일도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차박을 하고 싶었지만 짐이 많아서 그것을 정리하는데도
쉽지 않아 포기하였습니다.
힘들지만 겨우겨우 텐트를 치고 내일 산행을
위해 저녁은 통조림을 따서 끓여 먹고
잠자리에 눕자마자
깊은 잠으로 빠졌습니다.
4월 22일 일정을 정리해 보면
새벽 4시 30분 기상, 6시 40분 산행 시작
새몬산을 가시덤불을 헤치고 걷느라 7시간 40분 걸려
오후 2시 40분에 산행을 종료하고
텐트를 접고 짐정리하여 다시 산행 시작 오후 3시에
출발하여 9.5 마일 (15 km) 거리를
4시간 30분 소요되어 걸어서
저녁 7시 30분에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씻고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드니 9시 30분이 넘어
밤하늘의 별은 총총히 보석이 되어 모하비를 응원합니다.
다행히 음식은 땅바닥에 차렸지만
자동차에 있는 의자에 앉아 별을 보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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