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on Peak 6,037 ft (1,840 m)
사막성 기후의 산속에는
매일매일이 화창한 날씨이기에
해동이도 매일매일 찬란하게 떠 오릅니다.
그래서 남가주의 고온건조한 사막산에는 이 일출이
캠핑의 묘미 중의 하나이고 해는 매일
일출의 장엄함은 만든다는 것을 상기하게 됩니다.
구름 한 점이 없으니 어제보다 더
화려한 모습이 하늘을 물들입니다.
하지만 첫날 텐트의 잠자리 보다
어젯밤의 새벽 기온이 더 내려갔습니다.
오늘 오른 새몬 산은 약수터와 텐트 사이에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어제저녁에 물을 많이 받아 왔기 때문에
오늘은 물 때문에 약수터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은 이곳의 4개의 산행 일정인
빅 4 산행은 5월 말 메모리얼 데이에
3박 4일 일정으로 리더, 피터 님이 씨에라 공식
일정으로 잡혀져 있습니다.
우리는 미리 주중에 답사처럼 왔기에 이번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면 피터 님에서
이곳의 길 상황을 일일이 공유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텐트 친 자리가
새몬 새들이고 주차 공간으로 소방도로에서
약간 넓은 곳이 유일하게 노면이 평평하여
텐트를 쳤습니다.
산행 떠나기 전에는 냄새나는 음식물과 치약 등
세면도구를 넣은 곰가방은
전나무에 매달아 두고 떠납니다.
이 자루는 설치류나 동물이 찢지 못하도록
특수 재질의 자루(Ursack)입니다.
플라스틱 곰통이 워낙 무거워서 이 천 자루가 고안되어
나온 상품인데 얼마일까요?
금액이 100~150불 (14만 ~22만 원 )입니다.
보석 님 말처럼
두 발로 걷는 산행이 가장 값싼 취미가 아니라
호화 취미라는 말이 일리 있습니다.
백팩킹 여행의 배낭에 소지하는 소품 전체 금액을
모두 합하면 4천 불(5백8십만 원) 이상을
호가합니다.
대부분의 상록수인 소나무 종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아랫부분의 나뭇가지는
말라서 나뭇가지를 나무 스스로 잘라 냅니다.
밀집된 숲 속에 스스로 살아가려면 햇빛을 받기 위해
키를 키우는 과정에서 아랫부분의 나뭇가지는
스스로 잘라 내는 뼈아픈 과정입니다.
종족 보존을 위해 자신의
분신인 나뭇가지를 잘라 희생시킵니다.
세상에는 아무것도
그저 되는 것도, 그저 얻는 것도 없습니다.
새몬산의 등산로 입구는 벅돈 가시로 위치를 분간할 수
없어 양쪽에 돌을 쌓아 덕스를 올려놓았습니다.
새몬 산길 거리가 겨우 4 마일 (6.4 km)의
가까운 거리이지만 벅돈 가시덤불로 시간은
이 등산로 입구까지 돌아오는데
장장 7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보통 일반 산행길은 1마일에 30분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요?
새몬 산의 정상을 오르려면
벅돈 가시덤불과 뒹굴고 껴안고 헤치면서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이 가시가 지루하면 초야 가시와도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그래서
새몬 산은 가깝고도 먼 당신입니다.
초반부터 가파른 언덕을 헤치고
하나의 산자락을 오르면 이내 초원지가 나옵니다.
이 초원지에서도 어느 숲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중간에 씨에라 클럽 리더들이 쌓아 둔
돌탑의 덕스를 따라 걷습니다.
가시덤불과 싸우기 전에
뒤돌아 보니 산세는 장관입니다.
이런 산자락을 신부님도 걸었다니 중국의
승려들이 산행으로 수행한 것과 비슷합니다.
쓰러지고 낮게 자란 고목 참나무
숲을 지나는데 산기운도 음침합니다.
참나무의 잎은 모두 가시라
얼굴도 사정없이 긁히는 것을 각오하고
헤치고 걸으면 어느 순간 하늘이 보이는 산자락에서
그나마 숨쉬기 편해지고 아직 새몬 산은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저 고개를 넘어야 보이겠지요?
덕스를 올려 두었는데
어디서 찾았는지 귀여운 양의 모습을
닮은 덕스 돌이 힘내라고 응원합니다.
하늘이 보이니 잠시 어제 올랐던
강아지의 빅 파인 산, 토끼의 웨스트 빅 파인이
보입니다.
긴 거리의 산행길을 18마일 (29 km)
걸어서 오른 저 두 봉의 산이 어제 산행이었는데
믿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참나무와 벅돈 가시덤불을 헤치고
선두를 바짝 따라가야 합니다.
참나무는 죽은 나뭇가지와
살아 있는 나뭇가지와 서로 엉켜 있으며
죽은 나뭇가지에는 먼지가 풀풀 납니다.
만자니타 덤불 아래는 부러진
나무는 날카롭습니다.
헤쳐 나가는데 집중하다 보면 다친 줄 모르고
덤불을 넘었습니다.
또 긴장하면 다쳐도 아픈 줄 모르고 전진합니다.
가시를 헤치고 나오니 마침내
새몬 산자락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앞에 볼록볼록한 고개는 3개가
더 보이니 이걸 모두 넘어야 하니 암담합니다.
새몬과 앞의 두 고개는 왼쪽이 절벽이어서 오른쪽의
산허리를 따라 걸어야 하고
눈앞의 고개는 왼쪽의 산허리를 걸어야 합니다.
고개를 일일이 오르고 내리고 할 이유는 없기에 등산로
설계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씨에라 남가주 HPS 산들은
대부분 오지 산이 많아서 인적이 거의 없어서
모하비는
개별 산행은 공식 산행보다 더 긴장합니다.
그래서 정상까지 오르면 그 긴장이
조금 사라지고 하산에서는 조심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하산하면 무사하게 산행 종료가 됩니다.
그런데
이 새몬 산행은 길이 안 보이니 하산 시에도
길을 찾느라 긴장합니다.
정상까지 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흙길이
보이면 신발로 줄을 그으면서 표시를 해 두고
올랐습니다.
길은 보이는 듯 안 보이는 듯
헷갈리는 와중에 바위가 나오면 한쪽은
절벽이고 반대편은 비스듬한 바위를 타거나
바위를 올라야 하는데 이 또한 아찔합니다.
뒤돌아 보는데 돌아갈 때는 맨 뒤의 산자락 고봉으로
계속 직진하지 않고 왼쪽의 희미한 정션을
찾아서 음침한 참나무 숲으로 나가야 하는데 여기도
잘못하면 길을 잃게 됩니다.
이리저리 가시를 헤치고 이제
새몬 산자락이 더 선명하게 눈앞에 모습을
보입니다.
바위가 보이니 그나마 정상과
가까워졌지만 아직 정상의 모습은
높게만 보입니다.
바위틈을 뚫고 자란 만자니타가
덤불 아래는 절벽입니다.
이 산을 11년 전인가 했더니 2016년에 올랐으니
9년 전에 오른 새몬 산의 링크도 클릭하면
재미있습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37
대부분의 바위는
움직여 조심히 발을 내딛습니다.
정상의 바위 직전에 다시 절벽과 동시에
벅돈 가시와 참나무 잎의 가시가
앞을 막습니다.
이 바위 뒤로 정상이 보이는데
덤불을 뚫고 들어가기 힘듭니다.
새몬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금색 벤치마크입니다.
방명록 깡통도 비바람을 피해
바위 속에 안전하게 있습니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보면 멀리
흰색 바위가 회오리 치는 듯한 산맥이
장관입니다.
허리케인 데크의 전망 누가 이름 지었는지
잘도 지었습니다.
허리케인 테크를 더 줌 해서 찍어
봅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갈
산맥을 바라봅니다.
하산할 산맥을 줌 해 봅니다.
정상에서의 풍경은 최고입니다.
새몬 산을 10발짝 걸어 하산하자
앞부분의 절벽을 지나간 흔적이 보여서
시도해 보는데 0.1%라도 미끄러지면 찾을 수 없는
절벽이라 포기하고 되돌아 나옵니다.
왼쪽의 바위와 바위 사이
손상되어 깊은 절벽인데 두 바위를
나뭇가지를 잡아도 위험하여
차라리 번돈 가시를 선택하며 되돌아 나옵니다.
사암에 차돌이 보석처럼 박혀
있는데 이런 신기한 돌이 많이 보입니다.
덤불을 헤치고 나오자 다시
심하게 분열된 비스듬한 바위를
내려옵니다.
바위와 덤불에서 발자취가 없어
잠시 혼란스러워 우왕좌왕합니다.
뒤돌아 보면 길이 보이는 듯한데
그 사이로 야카 가시를 지나왔습니다.
벅돈 가시는 회색빛이 나고
잎에 가시가 있는 참나무는
연두색입니다.
가끔은 참나무를 뚫고 나올 때 잎이
떨어져 옷에 달라붙어도 가시가 아픕니다.
이 흔적은 제법 큰 방울뱀이 지나간
흔적입니다.
작은 뱀이 지나간 흔적이
모래바닥에는 확연하게 보입니다.
고사한 참나무에
주황색 이끼는 건드리면 약한
나뭇가지는 떨어집니다.
산행에서 모자는 필수입니다.
후드 셔츠는 목 안으로 나뭇잎이 들어가지
않아 좋습니다.
앞장선 리더의 팔에 다리에
피가 보여 바지를 올리니 많이 다쳤습니다.
밴드로 임시 조치를 하느라
시간이 지체됩니다.
모하비도 번돈 가시가 깊게
손가락에 박혀 아파서 하이킹 스틱을
잡을 수 없어 가시를 빼내는데
또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마지막 고개 가파르게 내리막 길은
거의 벅돈 가시를 잡지 않으면
미끄러질 정도입니다.
토끼 두 귀 위에 텐트 하나가 살짝 보이지요!
저곳이 새몬 새들입니다.
강아지 부분이 새몬 등산로 입구입니다.
가까스로 하산하고 나니 체력이
소진되어 모하비는 프로틴 바를 먼저 먹고
텐트를 접었습니다.
심한 운동이 끝나면 바로 프로틴을 먹어 주면
긴장하고 놀랐던 뼈와 근육이 이완됩니다.
6시 40분 산행 시작 2시 20분에 마치니
4마일 (6.4 km) 거리를 7시간 40분 걸렸으니
몸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재빨리 짐을 꾸려
배낭에 넣고 다시 첫날 걸었던 소방도로를
9.5마일 (15 km)을 이동해야 합니다.
해가 지기 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야 안전합니다.
다시 그곳에서 텐트를 쳐야 하니
무거운 몸은 무거운 텐트를 올리니 소방도로의
강한 햇살과 함께 시련의 도보길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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