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gle Crag 5,046 ft (1,538 m)
남가주에는 1월부터 봄이
와 꽃이 피는데 대형산불로 이재민의
아픔은 아직도 그 후유증이 심하고
그 아픔 탓인지 올해는 차가운 겨울이 자주
찾아와 야생화 개화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산행길에 야생화는 이제 싹이 올라오고
햇살 좋은 곳에는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79번 도로에서 이글크레그로 들어가는
길목에 렌초 캘리포니아 RV 리조트가 있고
이곳에서 산길로 달려서 8.7 마일 (14 km)
비포장길을 자동차로 달립니다.

산행 전날 달리는 도로의
도심지에는 유채꽃이 만발했습니다.

또한 고봉에는 눈이
하얗습니다.

이글크레그의 산에도
봄에 내린 비로 개울에는 맑은
물이 반갑습니다.

이글 크레그 산의 정상까지는
여러 번의 계곡을 만나고 그때마다
포이즌 오크를 만납니다.
습한 바위 주변으로 산발적으로
올라와 잘 피해서 지나야 합니다.

죽은 나무 주변으로도
습기가 있어서 잘 자라는 포이즈
오크의 잎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선글라스를
끼고 걷는 하이커에게는 주의하여
보지 않으면 스치고 지나기 쉽습니다.

맑은 물을 건너는 주변으로도
잘 살피고 포이즌오크가 있으면 서로에게
주의하라고 말해 줍니다.

길을 찾아야 하는 책임감이 많은 리더에게는
이런 겨우 새순이 나온 포이즌 오크는
보이지 않아 자주 말해 줍니다.
등산로에 산발적으로 올라와 어디로
발을 딛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꽃망울에는
아직 비를 머금고 있습니다.

바람이 거세 불어서 땅에 떨어진
꽃은 눈이 내린 듯합니다.

눈길 같은 꽃길을 걷습니다.

작년에 잘 영근 열매가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꽃이 피면 새 열매를 위해
작년의 열매는
스스로 떨어지고 없습니다.

꽃잎을 자세히 보면
수분을 잘 흡수하기 좋도록
부채처럼 생겼습니다.

열매는 작은 사과를 닮았지만
맛은 떫은데 꽃 하나를 따서
씹으면 그 달콤한 향기 기분 좋게 합니다.

만자니타 꽃눈입니다.
강렬한 꽃눈의 화려함이 꽃의
아름다운 이상입니다.

꽃망울 위로 잎이 산발적으로
나서 꽃을 잘 보호하고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화려한 꽃봉오리가 앙징맞은
꽃을 촘촘히 피워 냈습니다.
모든 식물의 잎은 엄마 같고 모든 식물의
꽃은 아기 같습니다.

깊은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깊은 계곡을 빠져 산 허리로 올라오면
햇살이 가득한 만자니타 숲을
걷습니다.
바닥은 깨끗한 모래로 걷기 좋습니다.

도토리나무가 열리면
이런 알집도 생겨서 나무에
기생합니다.
떨어진 것을 발로 밟아 보면 안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은 균이 있으니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젯밤의 비바람으로
죽은 고사목도 물을 머금자
마른 버섯이 살아나 싱싱하게 피었습니다.

그늘 속의 바위에는
고운 이끼도 초록초록 합니다.

이끼는 식물의 근원입니다.

산세가 수시로 달라지면
해발고도에 따라 자라는 나무도
달라져 거대한 솔방울은 캘리포니아 주의
상징입니다.
이 솔방울은 날카로워 떨어질 때
맞으면 다칩니다.

소나무의 잎이 길고 큰 솔방울은
해발 고도 6,7천 피트 (1,800 ~2,000 m)의
지역에서 자랍니다.
솔잎 길을 걷으면 미끄럽습니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있는
산자락에는 고사리 군락지입니다.

벌써 고사리 3대가 올라왔습니다.

오늘 밤에 비소식이 있다지만
산자락은 구름이 다양한 색으로
그 그림자를 어둡게 지상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살짝 고도가 내려오면 이제는
참나무 오크인 도토리를 만납니다.

이 일대에는 길쭉한
도토리가 더 많습니다.


거대한 야카의 꽃대는 쭉 뻗어 오른
모습이 웬만한 사람 키보다
더 큽니다.

이제 막 꽃이 피기 직전입니다.
아래부터 개화하여 맨
끝부분까지 피고 지는데 한 달 이상
피고 지고 합니다.


만자니타는 크게 자라면 그 줄기가
초록색에서 자주색으로 변하여
그 기품이 우아합니다.

하지만 건조한 나뭇가지
특성으로 잘 부러지고 물기가
없는 나무여서 산불에는 취약하여
가장 잘 타버리는 단점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벅돈의 야생 라일락은
만자니타와 달리 나무에 물기가
많아 손으로는 나뭇가지가 잘리지 않고
휘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봉오리는 더 진한 보라색으로
고혹적인데 가시가 많은
나무에서 이토록 화려한 색의
꽃을 피우니 신비롭습니다.

몇 송이만 개화하여 수술이
노랗게 보이고 아직 활짝 피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상 가까이 오르는 것은
곧 이 산자락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구름이 더 무겁게 내려
왔습니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습니다.

산행에서는 4계절이 공존하기에
옷도 4계절 옷과 비옷, 바람막이 옷을
꼭 챙겨야 합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외피를 벗기는
과정에서 마치 선물을 포장할 리본 줄과
같습니다.
잎이 독특하고 연둣빛으로
이 군락지가 있는 곳은 산세가 부드럽게
보입니다.

산을 오를 때보다는 하산은
훨씬 쉽습니다.

정상 주변의 만자니타 군락지의 땅은
마사토 모래로 배수가 잘 되고
깨끗합니다.

키 낮은 만자니타 덤불이
서로 우거져 등산로가 거의 숨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편 산자락의 전나무 군락지도
장관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가까스로 무거운 몸으로
주차장에 당도하니 등산로 입구에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노란 부쉬파피가 피어서
어둠을 밝혀 줍니다.

캠핑장 입구에서 서로의 차량으로
귀가 길에 오릅니다.
운전하고 집에 도착 샤워하면 거의
새벽이 될 것입니다.
모하비는 캠핑하기로 하여서 피곤하고
땀이 식으면서 추워지는 몸으로
설렁한 캠핑장에서 밥 하기가 여간 성가시지
않습니다.
다행히 자동차에 연결하는
Portble에 음식을 넣고 운전하여
캠핑장에 도착하니 따뜻한 음식을 자동차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598
위의 링크 주소는 2021년 12월 정상의
왼쪽 바위에서 선 모습입니다.

2025년 4월 이번 산행에서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오른쪽 바위에 서서
똑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불안정한 기압으로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18마일의 (29 km)의 힘든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캠핑장의
텐트에 눕자 밤기운이 추워져 마음은 괜히
얼씬년스워 졌습니다.
내일 산행은 아침의 날씨를 보고 비가 오면
바로 귀가하기로 하고
몸의 피곤이 풀릴 때까지 늦잠을
자기로 하여 시간 약속 없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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