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 (49제)
한국인끼리도 씨에라 클럽의 산행을
다닌 지 거의 10년 가까이 일주일이 멀다하며
만나서 산행을 했습니다.
이제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가족 같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보다 더 깊은 이야기도 긴 운전 중에
나누기도 하면서 삶의 지혜도 얻으며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끼리도 자주 모여
좋은 일과 궂은일에도한국식 식사하며
함께 슬퍼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작년 2024년에는 갑자기 세상을 지고 떠난 이가
두 분이나 있어서 모하비도 우울하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 분은 모하비와 초창기 씨에라 클럽의
멤버로서 백패킹도 해마다 함께
다니기도 한 분이 7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미국 전국 마라톤까지 하며
강인한 체력을 자랑했는 강자도 삶이 이리
짧았다니 남은 자는 황망합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는 리더이고 가장 연장자인
진옥 님의 아내도 7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에 가장 슬픈 이별은 영원으로 떠나는
고인과의 이별인가 싶습니다.
오늘은 그분의 아내가 떠난 지
49일째 되는 날이라 천도재를 지내기 위해
고인의 지인들도 모두 모였습니다.
49재는
사망 후 49일 되는 날 지내는 불교의식입니다.
사망 후 49일 동안 망자는 이승과 미래생의
중간인 중유에 머무는데 이 기간에 다음 생애
받을 인연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7일마다 불경을 읽고
음식을 바치며 재를 지냅니다.
그리고 7회째인 49일째에 미래 생에 다시 태어나는
바로 그날이라는 믿어 이 49일째 날에는
더 성대하고 정성스러운 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고인은 절에 다니는 줄 알았지만
모하비는 미국에 살면서 절에는 처음
방문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허무하고 무하다며
아니 무하다는 그 말조차도 무하다는 설법이
마음속으로 들어와 진동되어
멍울을 만듭니다.
호상이 아닌 이제 인생을 마무리 하며 살
나이에 그것도 병중인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것은 남은 이에게는
더 많은 공허함과 황망함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는 마음이 일상에서 자주 생깁니다.
정 진옥 님은 아내를 잃고 아내를 향한
편지는 읽을 때는 가슴이 새하얗게 되어
눈물이 절로 났습니다.
이제 먼 길을 떠나 버린 지 49일째가 되었으니
더 안전하고 평안한 곳에 잘 자리 잡았기를
두 손 모아 명복을 빌었습니다.
천도재가 끝나고도 마지막으로
고인과의 대화에 집중하시는 이 모습은
남은 자가 떠난 고인에 대한 그리움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입니다.
가슴이 먹먹해져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습니다.
모하비 산친구, 수잔 님은 강인하여
산행에서도 늘 선두에게 걷는 체력을 가졌습니다.
강자인 그녀는
70세의 나이에 황망히 우리와 이별했습니다.
진옥 님의 아내는 타고난 체질이 약하여
골골하셔서 우리는 골골 80세라는 말만 믿었습니다.
부적 같은 그 믿음도 부질없이 72세라는
나이에 약자도 떠나 버렸습니다.
씨에라 리더의 한 분은 60세인 남동생을 작년에
갑작스럽게 잃었다는 소식도 접했습니다.
이승의
우리는 참으로 아웅다웅 살아갑니다.
언제 저승으로 갈지 모르면서 살았습니다.
이제는
살고 있는 매일매일의 감사와 동시에
남을 위해 덕을 쌓는 일에 대하여
더 명상하게 하였습니다.
돌아가신 고인에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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