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rose Charcoal Kilns
자동차가 없이 마차로 다니던
시절에 물도 없는 메마른 먼지 날리는
오지의 사막 속에 오직 돌과 흙을 반죽하여
숯가마터를 만들었다면 우리는 이를 불가사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생존의 첫째 필수품인 물이 귀한 곳에서
거대하고 튼튼한 숯가마 10개 나란히 만든 모습은
자연만큼 인간의 무한도전도 경외심을
느끼게 합니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텐트를 걷고
여장을 챙겨 느긋하게 캠핑장을
떠납니다.
마호가니 플랫 캠핑장의 고도가
8,133 ft (2,479 m)로 자동차도 부지런히
하강하며 내려갑니다.
비포장도로는 큰 돌길이 없어 자동차는
순조롭게 서행했지만 작년의 잦은
비는 메말랐던 땅이 비를 빨리 흡수하지 못하여
길은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테스밸리 국립공원은 사막의 거대한
규모로 저마다 다른 구경꺼리가 산발적으로 있습니다.
그중에 텔레스콥 등산로입구로 가는 길에
거대한 숯가마터가 인상적입니다.
깊은 사막에 오지 속에 이 안내판과 화장실만 있습니다.
화장실 앞의 쓰레기 통을 보면
물도 거의 없을 척박한 곳이어서 곰 같은큰 동물이
살지 않아 뚜껑있는 쓰레기통만 보아도
어떤 동물이 서식하는지 짐작됩니다.
고도 높은 사막에서는 그 흔한 까마귀도 보이지 않고
작은 새가 살고 산아래쪽 당나귀도 고산까지는 못 올라 옵니다.
자~~ 이제 숯가마터 탐방을 나서
보겠습니다.
1877년에 총 10개의 가마터가 지어졌습니다.
당시에는 마차가 주 이동수단이었는데
숯가마터는 왜 고도 높은 척박한
오지의 사막에 세워졌을까요?
다름 아닌 어제 모하비가 등산하며
주어 먹은 잣나무인 피니언 소나무가
이 고산에 집중적으로 서식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소나무를 바로 벌목하여 숯을 만들기 편한 곳입니다.
이곳 주변의 편마암과 흙으로 지어진
가마터는 아래에는 작은 구멍을 내어 연기를 배출하고
위에는 큰 환기창은 공기가 소통하게
지어졌습니다. 맨 오른쪽은
출입구입니다.
두 번째 이곳에 지어진 목재가 타는 과정에
많은 화학물질인 크레오소트 Creosote라는
성분이 분출되는데 그 냄새가 어느 정도
강력한지 가마터가 문을 닫은
3년 후에도 냄새가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숯을 만드는 과정은 피니언 소나무를
넣고 6~8일간 은근히 태운 후
다시 5일간의 식히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숯은 마차에 실어서 데스밸리의 은광 광산업자인
조지 하스트의 회사로 운송되었다고 합니다.
가마터 안에서 천정은 아치형입니다.
크레오소트 화학성분은 모하비사막의 척박한
곳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덤불 식물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나무줄기에 같은 화학성분의 냄새가 나서
크레오소트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우드타르 크레오소테 Wood-tar Creosote는
국소마취제, 진정제, 진통제, 살균제로
이미 의학용품에 사용되고
있는 성분입니다.
정호환의 주재료도 너도 밤나무에서
추출한 크레오소테가 주성분이라고 합니다.
봄이 되어 사막으로 꽃구경을 가면 크레오소테 덤불에
노란 꽃이 피는데 이 식물이 이런
화학성분의 물질을 품어 내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가마터에는 또 다른 산행코스가
있는데 윌드로즈 Wildrose산은 해발고도
9,064 ft (2,763 m)의 높은 산입니다.
등산 거리는 왕복 8.4마일 (13.5 km) 거리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2,200ft (220 m) 높이의 오르막 길
등산로입니다.
숯가마터를 구경하고 이제 다시
사막길을 하강하면서 운전합니다.
야생화꽃이 피고 건조된 상태이지만
노란색이 장관입니다.
레인저들이 기거했던 건물도
통과합니다.
맨 아래 고도에 있는 윌드로즈 캠핑장은
겨울철에 이용하며 별자리 구경을
하기 좋습니다.
봄가을은 그늘이 없어 다소 더울 수 있습니다.
조금 전에 구경했던 숯가마터의
숯들이 마차에 실어서 이정표에 있는 Furnace Creek까지
이곳에서도 57마일(92 km) 거리를
이동했으니 거이 왕복 200 km를
이동한 것입니다.
더운 사막에서 당나귀도 사람도 과중한
노동에 시달렸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막으로 빠지는 협곡을
통과하면 묘한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오지에서 어떤 불상사가 생기면
어쩌나 하고 말입니다.
귀여운 당나귀를 또 만났습니다.
사막의 최정점을 통과합니다.
때늦은 레빗브러쉬 꽃이
화려하게 피어 아침 햇살에 빛납니다.
협곡을 벗어나자 이정표가
보이니 그나마 사람을 만난 듯 반갑습니다.
마호가니 플랫 캠핑장에서
190번 도로까지의 거리는 30마일 ( 48 km)
구간의 오지 사막의 풍경입니다.
숯가마터와 텔레스콥 산을 가는 길은
데스밸리 서쪽 출입구에서 190번 도로를
달려 윌드로즈 방면으로 들어가면
레인저 건물을 지나면 비포장 도로를 만납니다.
달리는 차창으로 보이는 작은
협곡은 단단한 산도 비가 오면 흐르는
빗물의 힘으로 산의 모양을 변형시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데스밸리의 서쪽 출입구를
빠져나오면 다시 타운패스의 고개에서
하염없이 낮은 사막으로 하강하며 달립니다.
정면에 보이는 산세가 씨에라 네바다 산맥입니다.
미국의 여행은 자동차를 타고도
볼거리가 다채롭습니다.
우리나라 지형에서 보기 힘든
사막을 관통하는 쭉 뻗은 도로는 달리기만
해도 신이 납니다.
모래사막도 지납니다.
아침 빛으로 희미하지만 왼쪽으로
어제 올랐던 텔레스콥 산이 가장 높게
사막산맥을 호의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저 산을 넘을 때까지
도로는 자로 잰 듯이 쭉 뻗은 도로입니다.
사막에서 점점이 보이는 식물,
저 덤불들이 바로 크레오소테 입니다.
사막도시 트로나, 지금도
광산 화학물질을 취급하여 주 생계를
이어가는 도시는 이제 거의 폐쇄해 가는 모습입니다.
집도 주요소도 모두 비어 있는
곳이 많은 코스트 마을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검고 단단한 바위가
이 언덕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주로 붉은 암석이 많은데
사진 아래의 파이프는 고도 높은 씨에라 네바다
산자락의 눈이 녹은
물이 유입되어 사막 마을에 이용됩니다.
사막을 질주하는 빨간색 트럭
두 대가 지납니다.
178번 도로는 동서길로 서쪽의
컨카운티에서 동쪽 끝의 트로나까지 연결된
도로입니다.
데스밸리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가장 척박한 사막의 환경이며 지구상에서
사람이 있는 가장 더운 곳입니다.
이 공원에서 2007년~2023년 사이에 무려
62명이 사망자가 생겼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공원 여행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더운 기온의 사막 지대인 동시에 겨울에는 추운 곳이므로
주로 봄에 많이 방문하고 그다음으로 가을에도
방문자가 많지만 가끔 더운 날씨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또 데스밸리는 약 5천 에이커 이상의 크기로
우리나라 경기도 크기의 방대한 공원입니다.
모하비는 4번 방문했지만 아직도
유레카 사막, 스스로 돌이 움직이는 곳, 그리고
스캇 캐슬 등을 보지 못한 곳이 있어
모하비에게도 데스밸리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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