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ake
텐트를 접고 아침을 먹고 캠핑장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하여 2시간이 꼬박 경과하면
산행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백팩 첫날은 언제나 무거운 배낭과
자신과의 싸움으로 힘겹게 오르막 길을 걷습니다.
8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서 있는 이정표가 반갑습니다.
작년 겨울눈이 많아 개울물이
많았을 텐데도 나무다리는 여전히
8년 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백팩커들의 배낭을 보면 하이커의
연륜과 성품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백팩커는 배낭이 모두 가볍고 부피가
적을 것을 넣어 배낭이 작습니다.
이 분은 배낭을 크지만 연륜이 있는 분으로
자신의 고집으로 옛것을 좋아하시고
무거워도 굿굿이 짊어지는 오래된 배낭입니다.
이 배낭을 선호하는 사람은 이것이
어깨가 덜 아프다 하는데 결코
그렇게 보이지는 않고 비가 오면 낭패입니다.
이 거대한 것을 덮을
비덮개 Rain cover는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평화로운 초원지도 만나는데
8년 전에는 일일 등산으로 랭리산을 올라
새벽출발 한밤에 하산으로
힘들었습니다.
초원의 계곡에 물을 정수하는
하이커가 보입니다.
이제 존뮤어 야생구역으로
접어 듭니다.
8년 전에 올랐을 때는 코튼우드 호수들이
즐비한 곳으로 올랐고 이번에는
뉴아미 패스로 오를 계획이라 왼쪽으로 갑니다.
힘겹게 숲을 계속 오르자
드디어 큰 바위가 보입니다.
이 바위 가까이 오르면 바위 아래는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옆으로 초원지를 끼고
멋진 등산로가 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부분에
뉴아미 패스의 돌장막이 보입니다.
내일은 저곳의 위로 올라서 랭리산으로
오를 예정입니다.
코튼우드 호수 쪽으로 가면 호수가
워낙 많아 코튼우드 호수가 5개 있는데
이름이 1번에서 5번까지 번호로 부릅니다.
그곳을 통하여 고개를 오르는
길에는 올드아미 패스가 있습니다.
뉴아미 패스가 조금 더
높고 큰 바위 장벽입니다.
바위로 넘어가는 산길이 얼마나
힘들면 고개 이름이 군대인 아미 Army라는
이름이 붙어서 마치 군인들이 유격 훈련장 같은
산길이라는 의미로 지어졌습니다.
더워서 목말라서 솔방울은
송진이 뚝뚝 떨어집니다.
이런 곳 아래 바위에 앉으면 바지는
세탁해도 송진이 지워지지 않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큰 솔방울에 검은 솔방울은
뭘까 궁금합니다.
한 소나무에 두 모양의 서로 다른
색깔을 솔방울이 보입니다.
뉴아미 패스의 바위 장벽에서
쏟아지는 물의 힘으로 돌덩어리만
나뒹굴고 있는 대평원이 참으로 이색적입니다.
돌들로 펼쳐진 들판을 보면
거대한 물이 흘러 이 돌을 옮겼다는 생각에
물의 위협적인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됩니다.
사진의 왼쪽은 균형을 잡고 자란
소나무가 거친 환경에서도
멋지게 자라 주었습니다.
돌길을 걷다가 뒤돌아 봅니다.
수년간 이곳을 지켜온 소나무의
기백은 혹한의 자연을 수없이 만났음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군가 잃어버린 모자를 돌 위에
잘 올려 두고 돌아오는 길에 찾아가라는
고운 마음씨도 하이커들의 순수한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길쭉한 모양의 롱레이크에
당도하니 바람이 일렁이고 등줄기
땀을 식혀주니 배가 고픕니다.
베이글 샌드위치로 열량을
올려 옵니다.
호수 건너편에도 텐트가 보이고
그늘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춥고 햇살 아래 앉으면 가을 햇살처럼
따갑습니다.
호수의 물은 맑습니다.
깊은 곳은 푸른색의 물빛이
시원스럽습니다.
산자락 일부를 파노라마로
찍어 본모습입니다.
전체 호수를 담기가 어렵습니다.
뉴아미 패스라 보이고 그곳을
향하여 오후의 햇살을 이고 걷습니다.
호수 건너편의 소나무 아래는
모래 평평한 캠프자리가 보입니다.
오늘은 저 높은 곳 아래의
어딘가에서 텐트를 자리 잡아 3일간
한 자리에서 머물며 내일부터 일일 하이킹을
할 예정입니다.
이곳도 이제는 가을을 넘어
겨울을 재촉하니 야생화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메마른 꽃과 잎은 단풍이 들었습니다.
9월 중순인데 버드나무는 노랗게 단풍이 든
가을이고 밤기온은 영하로 내려가
겨울이 공존합니다.
이 초원지의 물을 정수하고
더 오르면 소나무가 없어 바람을
막기 어려워 왼쪽의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칠 예정입니다.
저 바위벽 같은 고개를 오르려면
왼쪽의 돌길을 지그재그로
올라야 합니다.
갑자기 바람이 거칠게 불고
소나무 숲길의 등산로는 돌길입니다.
텐트칠 곳을 살피며 오르는데
분재 같은 소나무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일 년의 대부분이 추워서
키가 낮게 자랐습니다.
내일 산행이 순조로우면
저위의 바위 산도 올라볼 희망이지만
아마도 어렵고 모레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서 호수의 큰 바위에
텐트를 치면 맑은 물을 정수할 수 있지만
바람을 막을 길이 없고
소나무 숲에는 바람은 막아 주지만
고인 물이라 정수하는데 어려웠습니다.
오후 바람이 거칠게 불어
버드나무 숲 위의 호수 위에 텐트를
치는 것을 포기하고 아래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칩니다.
첫날의 백팩킹은 어렵지만
오후 일찍 끝나서 다행입니다.
내일부터는 침낭, 텐트, 슬리핑 패드, 버너
들을 텐트에 두고 가벼운 배낭으로 산행하기 때문에
부담은 적지만 랭리 산행은 결코 쉽지 않은
산행 코스입니다.
오늘도 일부 젊은이들은 일일 하이킹으로 새벽에
출발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대부분은
여러 경로의 백패커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바람이 심해 모래가 텐트로 들어와 통풍구로 출입구를
막고 바람이 잠시 쉴 때 저녁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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