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ysan Lakes - Mt. Corcoran 13,701 ft (4,176 m)
새벽 3시에 달려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 산으로 들어서는 론파인
도심지에서 산으로 향하여 휘트니 산의 들머리에
있는 캠핑장으로 달립니다.
395번 도로에서 새벽여명이
밝아 옵니다.
오직 바위만 존재하는
만 피트 (3,048 m) 이상을 모아 둔
SPS (Sierra Peaks Scetion)의 고봉들이
있는 씨에라 네바다 산맥이 차창으로
보입니다.
산맥 사이로 멀리 보이는 것이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 14,505 ft (4,421m)
산이 보입니다.
캠핑장에 도착하였지만 우리는
일일 산행으로 윗자락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일출은 붉는 햇살로 숲을
밝히고 지난밤 추웠는지 캠핑장이
빼곡하지만 아직도 일어난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비어있는 캠핑장에서 여장을
꾸리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캠핑장으로 가로질러 등산로입구까지
가는 길에 계곡의 물은
힘차게 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호수까지는 허가증이 필요 없지만
이 호수에서 잠을 자려면
퍼밋이 필요한데 이 일대에는 하루에
6명만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캠핑장을 지나고 실제 거주하거나
별장용으로 사용되는 집이 많은데 9월 초순인데
아침이 몹시 춥습니다.
이 집의 오른쪽 사진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물이 데워지면 야외온탕을 즐기는 자쿠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갑자기 고도가
만 피트 (3,048 m) 이상 도착하고
계속 오르막으로 고도가 높아지니 길이 잘 닦인
등산로이지만 숨이 가빠지고 발걸음이
무겁고 느려집니다.
새벽에 달려왔던 395번 도로 너머에
DPS(Desert Peaks Section) 즉 사막산의
고봉들이 즐비하게 보입니다.
윗 사진의 하산할 때 오후에
찍은 모습입니다.
사막의 대평원이 보이지만 저 아래에도
고도가 높은 도시들입니다.
우뚝 솟은 바위라 가장
먼저 아침 햇살을 맞았습니다.
평평한 암석으로만 된 곳에 조금만
틈이 있어도 물은 그곳을 세차게 침식시켜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숨은 점점 거칠어지고
산사태가 많이 난 흔적이 많습니다.
오늘 산행을 가파른 돌길에서는
돌이 굴러 떨어지면 바로 뒷사람이 위험하여
그 부분에는 헬맷을 쓰기 위해
지참했습니다.
바위 사이로 모래와 흙이 있으면
소나무가 뿌리를 내립니다.
거대한 소나무가 쓰러진
모습은 모하비의 키보다 더 큽니다.
쉬운 등산로이지만 초반부터
고도적응에 지쳐 시간이 지체됩니다.
쓰러진 소나무의 뿌리 모습입니다.
왼쪽으로는 론파인 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메이샌 호수로 향합니다.
소나무 외피의 붉고 두꺼운 모습이
겨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마치
갑옷처럼 보입니다.
살기 위해 바람에 휘감긴 나무둥치는
외피는 모두 떨어져 나가고도
고사목으로 꿋꿋이 서 있습니다.
론파인 산도 온통 바위뿐인데
저 산을 오르는 산길이 있다는 것이
상상되지 않습니다.
눈의 무게와 물줄기가 흘러 바위가 깊이
파인 흰색 부분이 이제 메말라 있습니다.
아마도 여름에는 장관의 폭포였을 것으로 상상됩니다.
씨에라 네바다는 9월부터
겨울이 시작됩니다.
오늘도 몹시 춥습니다.
흐린 날씨로 점점 고도가 높아지자
바람이 일렁입니다.
고봉의 산은 들어가는 길목이
길고 계속 오르막 길이여서 고산증이
쉽게 느껴집니다.
호수에 도착하자 하늘은 구름이
덮고 바람은 점점 세차게 불기 시작합니다.
호수에서 아래도 캠핑장까지
흘러내리는 물줄기입니다.
위험한 산행이 시작되기 전에
호수의 암석에서
보온 재킷을 입고 점심을 먹습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모습이고
이 바위 아래는 호수입니다.
시간도 지체되고 날씨는 악화되어
빗줄기가 잠시 내립니다.
왼쪽의 바위를 타고 호수를 넘어 초록 도깨비 위의
물줄기 쪽으로 오를 예정인데 바위에 눈이 있고
더 위험한 것은 눈 왼쪽으로 얼음이
보여서 포기하기로 합니다.
저 산 위에서 하산할 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빙판은 어떤 경우에도
100%의 위험도가 있습니다.
해가 지면 기온은 영하로 급하강합니다.
산행을 포기하니 갑자기 시간이
많아져 간식과 점심을
메이슨호수에는 파티를 하고 빗방울이
생겨 하산을 시작합니다.
꽃 한 송이가 애처롭게
피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입니다.
씨에라 네바다 산맥에는 한여름의
화려했던 야생화는 온데간데없고 잎마다
낙엽이 노랗게 물든 모습입니다.
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길에는
시간이 여유 있어서 이 호수를
돌아서 걷기로 합니다.
고봉에서 하산길은 고소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걷는 것이 편해집니다.
넉넉한 시간이 허락되어 저마다
멋지게 자란 소나무 구경만
해도 즐거운 산행입니다.
사진의 중안 맨 아래 바위에서
목을 세우고 있는 설치류인 마멋 보이나요?
호수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도
힘들었습니다.
두 분은 꼼짝 않고 계곡 물을 보고 있어
지나가면서 보니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집중에 이만한 것도 없습니다.
휘트니 산으로 가는 도로도 일부
훼손되어서 랭리산으로 가는 길로 우회하여
가는데 산아래는 가을 야생 해바라기 꽃이
온 들녘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395번 도로로 달려 집으로 향합니다.
코코란 산을 오르지 못했지만
고도 높은 SPS 산행은 언제라도 포기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산의 고수입니다.
산을 못 올랐지만 세상은 초가을인데
호수에서는 한겨울의 참맛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2년 전 한국 갔을 때 동창이 처음으로
고모님을 초빙하여 된장을 담았다고 모하비에게
주었습니다. 그 된장이 잘 익어서
맛있는 된장찌개가 됩니다.
보석님이 배가 아프다고 하면 모하비는
된장찌개를 약으로 자연 처방합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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