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sy Baison
사우스 레이크에서 시작하여
비숍패스로 오르는 등산로를 비숍 트레일이라
부르고 비숍패스를 넘으면 듀지 베이슨 즉 분지가
내리막 길을 가다가 다시 가파른 지그재그길로
오르면 PCT, JMT 길이 나옵니다.
우리는 비숍을 지나 듀지분지의
적당한 호수 옆에서 텐트를 치고 내일
아가씨즈산을 올라 그 아래의 경치를 보거나
듀지 고개 Dusy Baison 그 너머의 광활한
풍경을 구경할 예정입니다.
아가씨즈산은 캘리포니아주에서 21번째
높은 고봉입니다.
이 비숍패스에서 시작하여
산행은 거의 바위 타기이며 왕복 6마일(10 km) 거리에
즉 편도 3마일 (5 km) 거리에
엘리베이션 게인 4,300 ft (1,311 m)으로 상당히
가파른 산행입니다.
산의 고봉이 지척에 보이지만
엘리베이션 게인이 엄청나고 바위산이라
저녁을 먹으며 듀지 패스를 오르자고 합니다.
듀지 패스도 역시 거대한 암석과
잔설이 많아 쉽지는 않습니다.
모하비도 산을 좋아하지만
이 분도 배낭을 작게 하고 싶어서
곰통을 배낭 밖에 지고 오르니 보통 사람들이
보면 왜 사서 고생하느냐 생각이 절로 듭니다.
힘겹게 오르는 모습이 그저 안쓰러워
모르는 사람이라도 내 식구처럼 절로 화가 납니다.
몰아쉬는 숨이 너무나 벅차서 가슴은
이 꽃빛처럼 멍이 듭니다.
가슴을 퍼렇게 물들이며
한 걸음 한 걸음씩 오릅니다.
내리막 길도 반대로 힘들게 오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지그재그로 이어집니다.
소리쟁이 꽃도 추위와 바람을
피해서 바위틈에서 고운 가을빛으로
햇살에 씨앗을 익히는 중입니다.
곧 떨어질 돌도 만나고
이제 듀지분지의 시작인
호수가 보입니다.
어젯밤 캠핑장에서 모기가
많았는데 이곳도 호수가 흐르는 물이
아닌 곳에서 모기가 많았습니다.
고인 호수의 물을 정수할 때는
먼저 물을 담아 그 안을 잘 살펴서
모기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있는지 잘 보고
있으면 버리고 다시 물을 받습니다.
호수아래 드문드문 텐트가
보입니다.
어느 곳에 어떤 경치를 보면서
텐트를 치는 것은 하이커의 특권입니다.
텐트 방향을 어디로 치느냐에 따라
텐트 창으로 보는 경치가 달라집니다.
소나무 옆으로 텐트를 치면
바람을 막을 수 있지만
모기가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 오를 듀지 패스는
중앙의 왼쪽의 뾰족한 사이로 오를
예정입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여유 있게 텐트 주변을 살펴봅니다.
치킨카레가 오늘 저녁입니다.
이 호수의 물이 빠르게 흐르지 않아
손수건으로 몸을 닦고 물을
정수하였습니다.
눈이 거의 녹아가니 호수도
초고속으로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야생메밀의 다양한 꽃에 따라
그 잎도 다릅니다.
꽃이 새깃털처럼 부드러워
융단 같은 야생메밀입니다.
일찍 텐트를 치고도 그늘이 없어
텐트 안은 더워 소나무 아래서 해가
지기를 기다립니다.
반대편 해가 넘어가는 이 산줄기도
듀지분지로 길게 이어진
이름 없는 산입니다.
우리의 우물물도 휴식의 밤을
맞습니다.
바람이 일렁입니다.
노을빛으로 산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윤곽을 드러내 보입니다.
아가씨즈산의 석양모습
왼쪽의 뾰족한 저 바위 봉우리보다
더 높이 올라야 듀지 패스라 부르는데
지도상으로는
Knapsack Pass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노을빛을 받으면 바위산은
더욱 선명하고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모하비도 잘 채비를 서두릅니다.
첫날의 백팩킹은 누구에게나
힘들지만 대자연의 웅장함을 맛본 사람은
그 힘겨움을 견디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힘겨움을 이겨낸 자는
마음도 수양되고 몸도 단련되는 것을
자연으로부터 선물 받습니다.
힘든 취미가 주는 묘한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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