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ibu Creek State Park
남가주도 요즘 겨울철이기에
고도 높은 산에는 눈과 빙판이 있어서
겨울산행으로 주로 사막 산으로 가니 운전거리가
보통 먼 것이 아니어서 요즘 전날 미리 가고
산행 끝나면 해가 짧아 산행 후 캠핑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귀가 운전을 하니 일주일에 3일이
훌쩍 가버려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2주간 연속으로 사막산을 가면서
캠핑을 하여서 무리한 몸을 풀기 위해
태평양 바다가 있고 산타 모니카와 인접한
말리부 크릭으로 트래킹을 가 보기로 합니다.
산타 모니카 주변의 산길은
주차장이 늘 비싼 편입니다.
이곳도 역시 주립공원 입장료가 한 차량당
12불(16,000원)인데 안전하게 주차하고 가면
마음도 편합니다.
많은 등산로가 보였는데
입장료가 있어 반대편의 공짜 비지터
센터만 들렸는데 이번에는 걷기 위해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으로 입장했습니다.
처음 왔으니 매인 길로 걸어
가 봅니다.
공원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새들이 지저귀고 여기저기 날아다닙니다.
작년 때아닌 여름 폭우로
개울물이 범람하여 다리가 유실되어서
센트리 호수 쪽으로 돌아갑니다.
산타 모니카 등산로는
가끔 물을 만나는데 말리부 크릭이
아마도 그 근원지일 것입니다.
나뭇가지 끝으로 새들이
많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수컷은 짝짓기가 시작되는 봄이면 그 색이
더욱 화려하여 암컷을 유혹하고 짝짓기가 끝나면
점점 그 화려했던 깃털이 암컷처럼
동일한 색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종족 보존을 위한
수컷의 화려한 색을 내기 위해 그만큼
힘든 것을 감내하는가 봅니다.
말 타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팔순이 훨씬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도
조깅하십니다.
멀리 비지터 센터가 보이지만
개울물을 건너는 다리가 유실되었다니
잘 닦여진 소방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구릉지에서
사람 없는 이른 아침에 촬영하고 내려
오는 스텝들이 숲 속 뒤로 보입니다.
구릉지로 걷기에는 햇살을
온전히 받아서 다른 길을 택하여
걷습니다.
우람한 오크 트리가 터널을 만들어 주어
그늘진 길을 걸으니 마음이
절로 편해집니다.
작은 연못을 만나 바위틈으로 최대한
접근 했지만
무리하고 싶지 않았니다.
다시 되돌아 나와 말리부
크릭의 풍경을 보는데 비가 많은 날은
덤불까지 큰 강물이 됩니다.
월계수 꽃이 앙증스럽게
피었습니다.
사암 속에 묻혔던 차돌이
빠지면서 군데군데 구멍이 생긴 모습이
산타 모니카 일대의 바위의 특징입니다.
오리 쌍쌍이 유영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태평양 바다와 인접한
산타 모니카 백본 트레일은
엘에이 도심지에 있는 유명한 할리우드 산이
있는 그리피스 파크까지 뻗어 멈추는 산줄기입니다.
옛날에 영화 촬영장이었던
곳을 찾아갑니다.
세트장이 거대합니다.
다리가 유실되어 내려가는 길이
다소 위험해 보이는데 이곳을 내려가서 다시
나무다리를 타고 건넙니다.
비가 많이 오면 모하비의 키보다 더
높은 곳까지 강물로 변하여 흘렀습니다.
모하비는 잘 닦여진 트레일을
걸을 때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걸어서
팔다리에 햇빛을 쬐려고 합니다.
더 큰 장수 TV 세트장이 있는 세트장입니다.
말리부 크릭에 세트장을 설치했지만
한국의 자연과 닮은 이곳에서
한국의 무대설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의 이정표를 보면
쉽게 이곳이 서울 인근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가 됩니다.
세트장이었던 여러 개 놓인
피크닉 테이블에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갑니다.
점심을 먹으니
새가 날아듭니다.
잉꼬새 한 쌍이 썩은 나무 둥지에서
나와 있는 모습이 너무 멀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잉꼬새들의 데이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서 가까이 가지 않았습니다.
새들은 눈이 밝아서 정면으로 쳐다보면
바로 날아가 버립니다.
연둣빛과 초록빛 깃털이 얼마나 예쁜지
자연에서 작은 잉꼬새의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한 여름처럼 더운
1월 30일의 남가주 날씨입니다.
메마른 덤불이 많지만
로스트 캐빈까지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메모지에 캐빈은 없다고 하니
말 그대도 잃어버린 캐빈입니다.
로스트 캐빈으로 들어오니
이곳에서 누가 기거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사암의 빗물이 흘러내리는 깊은
협곡의 좁은 곳으로 구릉지의 풍경이 보입니다.
캐빈은 온데간데없고 무성한
잡목 옥크 덤불과 마른 풀이 전부입니다.
오늘은 갑자기 더운 날씨로
진드기인 틱스 Ticks 가 붙을 수 있을까 봐
각반을 착용했습니다.
경고판에 틱스의 진짜 크기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되돌아 나오면서 바라본
협곡이 작지만 잡목으로 덮여
경치가 좋습니다.
누가 조경석을 놓은 듯
붉은 사암이 듬성듬성 있습니다.
산속의 꼭대기에 멋진 집이
있는데 동네도 비싼 동네라 부자가
살고 있겠지만 산불이 나면 걱정이 되어
부럽지는 않습니다.
도마뱀이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어도
꼼짝하지 않고 바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엉겅퀴가 벌서 엄청나게 올라
오고 벌써 잎에 가시가 보입니다.
봄내음이 나는 야생초와 꽃들이
따사로운 햇살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로스트 캐빈에서 본
바위 협곡의 하류 부분의 모습인데
이곳에 비가 갑자기 오면 물이 범람하여
댐을 만들었습니다.
이 댐의 피크닉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고목 아래의 그늘과 댐의 물이 있어
서늘한 공기는 점심을 먹는 동안 흘린 땀을
식혀 주었습니다.
멀리 구릉지로 산책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비지터 센터 쪽으로 가는데
다양한 새들이 물놀이 중입니다.
문이 닫혔고 다리가 유실되었다는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비지터 센터 앞의
거목 오크가 봄의 새순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물살이 있지만 하이킹 스틱이 있으니
돌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초원지에서 사슴 가족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트래킹이 끝나고 자동차에 올라
캠핑을 둘러보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에는 비교적
캠핑 비용이 20불대이지만 이곳은
땅값이 비싼 동네인 만큼 1박 캠핑비용이
50불로 비싼 편입니다.
이곳 동네의 호텔비가 평균 200불이 넘으니
외지인에게는 나쁘지 않은 딜입니다.
주차장을 막 빠져 나오려니
해오라기 한 마리가 주차장을 거닐고 있습니다.
오후의 101번 도로는 양방향
모두가 밀립니다.
힘든 사막산행 후
말리부 공원의 트레일을 걸으며
몸을 풀어 주었습니다.
남가주에 흔하지 않은 비소식이 주말에 있어
당분간은 산행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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