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 Jenkins 7,921F(2,414M), 2,500 Gain
미국의 산 이름은 대부분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사람의 이름보다 같은 성(Family Name)이 많지만,
미국의 경우는 같은 이름이 많고 성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산에 기여한 사람의 성을 주로 산이름으로 명명하는가 생각 됩니다.
또한 아무리 산에 기여를 많이 하여도
현존한 사람의 이름은 거의 명명하지 않고
사망한 후, 그의 업적을 오래 기억하고 기리는 의미에서
그 사람의 성을 산 이름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 소개할 진킨스 산도 James Charles Jenkins(1952~1979)
그의 가족 이름 즉 성을 딴, Mount Jenkins 입니다.
진킨스에 대하여 잠시 얘기해 보자면 그의 짧은 생애를 보면
젊은 나이에 이미 5권의 책을 쓴 재능 있는 작가이자
산을 사랑하는 청년 산악인이 갑작스러운 자동차 사고는 누구나
슬픈 마음을 느꼈고 이 산을 보면서 가슴이 더 아련해졌습니다.
이 산을 오르기 전에 바라본 산세가 마치 신이 역동적인 마음으로 바위를 조각해 둔
멋진 바위 산맥이 도열하여 하나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때로는 날카롭고, 위험하고, 산 정상에서는 어느 한자리 마음 놓고
서 있을 자리조차 없는 공간과 거센 바람이 마치 그의 짧은 생을
슬퍼하고 분노하는 신의 마음을 담은 조각품 같은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가는 트레일 상에서는 못 보고 돌아오는 길에 암벽에 붙여진
그의 약력이 있는 프레임을 보니 더 숙연해졌습니다.
오웬스 산에서 반 정도 하산 후 산 허리의 길 없는 곳을
가로질러 가자니 험한 덤불을 헤치며 나아가면 때로는
이렇게 아름다운 야생화가 반겨주어 풍성하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거친 산의 헤치고 나오니 드디어 아름다운
PCT(Pacific crest Trail 총 2,663 mile, 4,286m) 길이 나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자연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에 눈을 돌려 봅니다.
오웬스를 뒤로 하고 오니 그 산 줄기가 이제는 측면 스크린으로
아름다운 롱 트레일의 자랑인 PCT의 면모 보여 주고 있습니다.
겨울부터 늦은 봄까지 비가 오고 거의 비가 없는
남가주 일대는 이 시기에 모든 식물이 한 해의 물을 흡수합니다.
벌써 일부는 말라가는 식물 사이에 늦깎이 야생화도 최선을 다하여 피어 냅니다.
고사목의 검은 가지와 흰색 바위가 조화롭습니다. 자연은 살아서도 죽어 있어도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꽃 모양이 우리나라의 유채꽃과 같은데
잎 모양이 다릅니다.
꽃 이름이 뭘까요?
야생화는 한 꽃에도 몇 가지 이름들이 있기도 합니다.
이 꽃 이름은 Western Wallflower입니다.
조금 방향이 바뀌니까
다시 아침에 차를 타고 온 길이
저 아래 아득하게 보입니다.
맨 오른쪽 바위산이 다섯 손가락 바위로 보인다 하여 파이브 핑글스 산입니다.
저 아래 우리가 파킹한 자동차 위에 작은 램프를 켜 두고 왔습니다.
3개의 산을 하루에 가려면 여러 가지 변수가 생겨 밤에 하산하게 되면
그 불빛을 보고 Cross Country 하면 어두워도 하산 길 찾기가 쉽겠지요.
이제 순탄하고 아름다운 PCT 길을 이탈하여
어마한 오름길로 숨 가쁜 정상 길이 남았습니다.
이 때는 잠깐의 휴식과 간식을 먹고 화장실도 가고
먹을 만큼의 물 외에의 물병은 이곳에서 잠시 숨겨 두기도 하고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돌 틈에서 겨우겨우 핀 모습이 장하고 기특하여 찍었습니다.
길도 좁고 지반도 약해 보인다 했는데 미국인 친구,
Mary가 이곳에서 나무 아래로 넘어졌습니다.
그 여파로 온 산이 쩌렁거렸지만 다행히 깊은 낭떠러지까지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걸려서 위험을 감수했습니다.
또한 그녀의 배낭이 보호하는 역할을 해 주어서 다치지 않아서 다시 산행을
시작했지만 모두 더욱 긴장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산 정상이 잠깐 보이는데 바람이 예사롭지 않고 하늘의 구름이 재빠게 움직입니다.
금세 흰구름이 UFO 모형의 그림이 나타납니다.
자주 느끼지만 Kern County의 주변은 이런 유선형 구름을 자주 봅니다.
너무 광대한 땅이고 맑은 공기기 티끌 없는 흰구름이
대지 아래 대칭으로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 젠킨스 산은 엘에이에서 150마일(241Km) 거리의 북쪽에 위치하고
1983년에 이 산의 이름이 그의 이름을 따서 Mount Jenkins로 명명되었으며,
1987년에 HPS Peak List에 당당히 등재되었습니다.
이 구름을 타고 신밧드의 모험처럼 어디라도 마음대로 갈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저 문명의 세계에서는 이 산의 정기를 받고
잘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정상에서 보이는 Morris Peak입니다.
물을 숨긴 곳까지 내려가서 다시 PCT 길을 더 걸어가다가
모래길의 가파른 산 길을 오르면 저 뾰족 탑 모리스에 도달할 것입니다.
거친 산은 오름길 이상으로 내리막길이 더욱 위험하여 조심해야 합니다.
되돌아오는 길도 산 길은 언제나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입니다.
방대한 산맥의 조각품이 그 모습을 드러내 보입니다.
저 뾰족탑 위를 향하고 오르고 오르면서 내면의 명상도 해 봅니다.
산 위에 오르면 젠킨스가 사망한 저 아래 문명의 차 길도 보일 것 같습니다.
HPS 일원과 함께 일요일 4월 24일 2016년 2번째 오른 산입니다.
바람이 거세고 추워서 서둘러보고 등록부 기록과 기념촬영 후 하산했습니다.
가는 길은 14번 길로 가다가 178번으로 좌회전한 후
비포장 도로를 7마일 정도 들어가 왼쪽 편에 병풍처럼 둘러져 있습니다.
*** 모하비 불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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