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us Peak 6,651F(2,029m), 3,000 gain
Backus Peak는
엘에이에서 14번 도로로 가다가
왼쪽에 있는 178번를 만나면 좌회전하여
Kern County로 들어가는 들머리 Mileage Mark(M/M)
85.80지점에서 우회전하여 길없어 보이는 곳으로 잠깐
들어가면 어렴풋이 비포장도로가 있습니다.
178번 도로는 동서로 나 있는 컨 카운티에 있는 도로이며
엘에이에서 5번 도로로 북진 하다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178번 가는 길과
엘에이에서 14번 도로로 북진 하다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178번을 가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목적지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지만 대체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길이 위험 합니다.
그 이유는 서쪽으로 향하는 길은
자슈아 나무가 있는 평평한 사막 길이지만
동으로 향하는 길은 더 스릴있는 길이나
바위산 자락을 깍아 만든 절벽 아래로
컨 카운티의 젖줄인 Kern River가 흐르는 절벽 길이기 때문 입니다.
사진의 검은 색깔의 산아래
희미한 가로줄이 178번 도로 입니다.
미국은 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주소만 알면 쉽게 집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모하비가 미국의 도로 시스템에 또 한번 놀란 사실은
광대하고 황량한 산 길에도 주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주소라기 보다는
숫자화를 좋아하는 미국인답게
Mileage Mark 즉 숫자로 산 길의 위치를 알게 합니다.
그리고 소방도로에는 숫자와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비포장 도로를 표기하는 도로명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산의 위치를 알고자
할 때는 인공위성의 좌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방도로를 걷다가 잠시 뒤 돌아 보았습니다.
차도 작게 보이고 178번 도로 역시 실처럼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사막에서 주종을 이루는 대표적인 식물은
키 큰 선인장, 자슈아 트리( Joshua Tree) 입니다.
특이하게도 각 주의 사막마다 자라는 대표적인
선인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남동쪽의 이웃인
애리조나 주에서는 사구아라 선인장이
그 대표적인 선인장이고 주법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언제 사구아라 선인장의 위대함을
소개 하겠습니다.
어린 아기 자슈아 나무가 막 자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잎의 끝부분이 모두 뽀족한 가시 입니다.
그 가시는 긴바늘. 그 이상으로
날카롭습니다.
발아래는 아름다운 보라빛 들꽃이 어서 오라고 유혹 합니다.
그 유혹 하나로 오늘의 어떤 상황을 예상도 못하고 신나게 오르고 오릅니다.
오른쪽 가장 높게 보이는 검은 산꼭대기가 Backus 산이라고
믿었지만 그 위에 오르니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
대부분의 산이 그렇게 약을 올리듯이 이 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산에서는 어떤 위험의 상황을 늘 생각하고 긴장해야 합니다.
오늘도 그 긴장을 이 들꽃의 환영식으로 잠시
망각하며 즐겁게 걸었습니다.
산 아래에 광야에서 왼쪽 3개의 바위가 작게 보이는
저 부분이 하산할 때 방향키 입니다. 그 아래 약간의 굴곡같이
가로지르는 부분이 178번 도로 입니다.
세로로 푹 파인 계곡이 보이는
길로 하산할 때 이용할 부분 입니다.
그늘 한 점 없는 사막에서 70을 갓 넘기신
아름답게 늙어 가시는 어르신이 땀을 닦고 있습니다.
오늘의 산지기 대장, 빌 심슨님 입니다.
저 분의 배낭에는 물과 이온 음료가 10병 이상 들어 있습니다.
물은 산에서는 생명줄이니까 대원들의 비상
물까지 항상 챙기시는 사실을 모하비가 알았을 때
리더의 정신력과 배려에 존경심을 표해 봅니다.
오늘의 산지기 부대장,
버지니아 심슨 입니다. 힘겹고 거친
사막 길을 잘 찾아서 오릅니다.
리더인 빌 심슨님의 조언을 가끔은 받으면서 씩씩 합니다.
오늘의 리더와 부리더는 두 분의 성이 심슨으로 같듯이 부부입니다.
예전에 두 분은 산에서 만났답니다.
빌은 HPS의 리더로, 버지니아는 HPS 산행의 멤버로
산행을 하다가 만난 아름다운 커플입니다.
리더와 부리더는 HPS 산행에서 바늘과 실입니다.
리더와 부리더 사이에 산행 멤버들이 걷는 것이 산행의 기본 수칙입니다.
중간 이탈시엔 누군가에게 알리고 리더나 부리더는 꼭 기다려 줍니다.
그리고 대체로 부리더가 앞장을 서서 산길을 스스로 찾아가며
리더의 동행하에 실전의 경험을 공부를 해 나가는 것입니다.
HPS 산행은 이 작은 규칙이 안전 산행을 하게 합니다.
오늘 산행은 평일이고 한 명이 산행 취소를 하였고
그래서 단촐 합니다. 모하비는 사진 찍을려고 조금 앞에 서서
찍은 후 다시 버지니아 뒤로 갔습니다.
주로 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렇게 단촐한 산행에는 소소한
개인사 이야기도 하여 친한 산행 친구가 됩니다.
농담도 하다보면 잘잘한 우정이 쌓이게 됩니다.
거의 정상에 가까워지니 돌들이 옛날 우리의 온돌방의
구들장 같은 것이 즐비 합니다. 이 산의 특징이 산으로
오르는 고도에 따라 돌이 여러가지 모양과 색깔로 다양 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산이 수만년 전에 바다가 융기하여 지금의 산이 되었음을
증명 하듯이 화석도 보고, 산호가 굳은 돌도 보고,
두꺼비의 일종인 갑각류 Horned Toad도 보았지만 저장한
사진을 잃어서 이곳에는 못 올리고
다른 글에서 올리겠습니다.
바위가 예사롭지 않지요?
검고 거친 바위와 선인장이 대조를 이루고
건강하게 자라 꽃을 피었습니다.
또 다른 선인장이 훌륭한 가족을 이루며
그 생명력을 자랑 합니다.
대가족의 선인장을 다시
산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찍어 보았습니다.
선인장 꽃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선인장의 잎은 수많은 가시로 이루어져 있어 어떤 곤충도
근접할 수 없지만 이 꽃의 빛깔과 습도를 찾아서
벌과 개미들이 꽃 속에 모여 있습니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조망해 본 모습입니다.
몇 달전인 2월 7일 올라간 바위산,
파이브 핑글스가 멋진 모습으로 나타 납니다.
모하비가 좋아하는 산 중에 하나인
파이브 핑글스를 좀 더 가까이 찍어 보았습니다.
먼 산에서 보니 그저 손가락 5개로 보이지만
저곳 정상은 온통 바위로 뭉쳐져
정상은 절벽바위 였습니다.
정상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남서쪽으로 조망해 본 모습입니다.
178번 도로 너머 완만한 산허리에 마치
진한 갈색 물감을 붓으로 스치며 그린듯
한 목의 캔버스 같아 보였습니다.
좀더 오름길에서 다시 찍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땅 속의 지질학적 토양 성분의 영향으로
같은 산이나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기이한 현상 입니다.
신기하여서 자꾸 보게 됩니다.
정상같은 정상 아닌 곳에 오르니
바위 색깔이 또 달랐졌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끼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물기를 머금고 연초록 색깔로 자랍니다.
우리나라의 산에도 습한 음지에서 나무와 바위 위에 연청록색
또는 회색의 이끼가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건조하고 강렬한 사막의 바위 위에서 자라는 이끼도 있습니다.
이는 고온 건조한 곳에서 강렬한 생명력을 보이지만
공해가 심한 곳에서는 자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일명 lichen이라는 여러 종류의 지의류 입니다.
이 돌꽃은 색깔이 다양하고 색깔이 중간톤인 파스텔 색이라
모하비는 이 라이캔 색깔이 가장 내츄럴한 자연색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그래서 무채색인 회색마저 아름다운 색감을 느끼게 합니다.
모하비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라 앞으로 모블(모하비 블로그)을
통하여 다양한 돌꽃을 자주 보게 될 것입니다.
모하비는 이 돌꽃을
보면 왠지 마음이 편해 집니다.
뽀족한 산으로 온 힘을 쏟아 올랐더니
빌 심슨님이 그 산이 아니고요,
저 산이 정상이라고 하시니 힘이 쫘악 빠집니다.
휴우~ 기운을 내어 다시 전진 합니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 벌써 왼쪽 맨 뒷부분 하얀 바위의 산,
오웬스(Owens Peak)가 보입니다.
이제 Backus 정상 보입니다.
빌님이 벌써 정상을 점령 하셨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거의 오르니 지난 4월 24일 하루만에 3개의
산을 올랐던 오웬스, 진킨스, 모리스가
한 눈에 들어 옵니다.
모하비가 가장 좋아하는 진풍경... 바로 이것 입니니다.
산 정상의 등줄기가 산맥을 만들고 그 산줄기가 모하비 발아래 펼쳐집니다.
그 산맥 뒤로 모하비가 올랐던 산들이 도열하여 반깁니다.
이 순간 모하비와 저 멋진 산들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됩니다.
참 반가웠습니다.
아니, 황홀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다시 친구를 만나서...
높이에 따라 왼쪽에 조금 검게 보이는 막내 모리스,
중간에 갈색이 감도는 둘째 진킨스,
그리고 흰빛의 위용을 자랑하는 큰형님 오웬스.
멋진 3형제의 산을 배경으로
우리는 정상에서 참으로 행복 했습니다.
정상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고도가 높아서 비록 그늘 한점 없지만 시원한
바람과 풍광에 취하여 마치 천국에 있는
착각을 했습니다.
지옥을 먼저 맛 보고 천국을 구경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천국을 먼저 보고
지옥을 맛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오늘의 기온을 예상하여 새벽 5시에 만나서
일찍 하산 하는 계획을 가졌지만
갑자기 올라가는 기온은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 식물은 좋은 수질의 조건에서 키 크게 자라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는 바닥을 기면서 자랍니다.
마치 고목의 분재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 식물 사이에 또 다른 식물군이
자리잡고 노란 꽃을 피었습니다.
아름답고 대견합니다.
더욱 대견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바위 틈에서 그늘을 찾아서 연약하게 피워난
아름다운 빛깔 고운 쪽빛...
그대는 또 꽃이라는
이름입니다.
아닙니다. 사막에서 그늘을 찾기란 너무나 험난한 여정 입니다.
태양이 강렬하면 어떤가요?
따가운 햇살을 당당하게 견기며 꽃 피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대 또한
소박한 그 이름
들꽃 입니다.
모두가 고온의 뜨거운 바람의 열기에 사투를 벌리며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사막에서는 장렬하고 강인하고 위대 했습니다.
어디에고 인간의 생명체는 결코 없었습니다.
인간의 범주가 아닌 곳, 사막을 감히 우리가 탐하였던가!
후회를 했지만 가만히 앉아 회심의 묵상을
하기엔 너무 긴박 했습니다.
얼굴은 이미 불에 달구어져 빨갛게 굽혀 있었고
누구 한 사람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숨막히는 열기와 햇빛은 쉴 여유없이 계속해서 걸어야 한다는
똑 같은 생각으로
물이라도 마시라 서로에게 손짓해 보지만
배낭속의 물은 뜨거워
마시는 순간 다시 뱉아 냅니다.
아아 이분은 사람의 생명체가 아니군요.!
이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빨리 차가 있는 곳으로
가야하는 것 뿐...
사막에서 99F(37.2C)도 라는
기온의 체감 온도는 거대한 용광로.
우리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오직 서로를
확인 하면서 걷고 있는 것 뿐입니다.
한 시즌에 한 나무에서 피고 지고
홀씨의 날개를 만들고
이 나무 만큼 우리는 지혜롭지
못 했습니다.
이 계곡길의 돌바닥은 어마 어마한 열기를 만들었습니다.
사막에서 비가 오면 대홍수가 되어 강이 되는 길
사람의 키보다 깊었습니다.
물없는 강바닥을 우리는 걸었습니다.
큰 뱀도 말라 죽어 있었고 마음이 약해지듯
강해지듯 점점 지쳐 갔습니다
드디어 소방도로가 아련히 보입니다.
아직은 안도의 숨을 쉬기엔 시기상조 입니다.
지루하고 더 힘겨운 소방도로가 아직 남았기 때문입니다.
2016년 6월 1일 산행기는 더위로 잊을 수 없는 날이 였습니다.
모두 사막 가시 길에 쓰러지지 않고 무사했기에
잊을수 없는 경험과 추억이
되었습니다.
화씨 99도의 사막을 가로질러 걸으면서
얼마나 산의 위험도가 다양하게 많은 가를 실감 했습니다.
이날 이후 다른 산행에서 멤버들이 덥다고 투덜거리면
버지니아 심슨님은 언제나 말합니다.
희숙에게 물어 봐라.
이게 더운 날씨인가?
모하비가 대답 합니다.
지금 이 산은 신선의 날씨입니다.
2016년 6월 1일 왕복7.2mile(11.6km)
다녀온 산행 입니다.
*** 모하비 블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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