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ris Peak 7,215F(2,199m) 2,400Gain
모리스로 향하는
본격적인 오름길은 짧고 가파르며
모래 언덕이라 발이 푹푹 미끄러지는 가파른 길이고,
이미 두 개(오웬스, 진킨스)의 힘든 산행에 몸이 지쳐 있었고
오후가 되자 기온이 떨어지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 속도를 낼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미국인 젊은 청년이
아래 사진의 PCT 길에서 포기하고야 말았습니다.
등산은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였습니다.
진킨스 산에서 힘겹게 내려와 다시 아름다운 PCT 길을 따라
다시 전진하면 마치 팝콘을 뿌려 놓은 듯
하얗고 가운데는 버터를 바른듯 노란 빛의
작은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등산 길에서 힘들고 지칠때 야생화 꽃들을 보면 다시 힘이 납니다.
작은 돌이 있는 이 부분에 앉아서 간식을 먹고
바로 산을 향하여
가로 질려 올라 갔습니다.
주로 이 꽃은 사막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그 빛깔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예전에 우리네 어머니들이 한복을 입었은 시절에
이 쪽빛은 한복의 단골 색깔로 들어가던 생각이 나서 잠시
행복했던 어린시절이 그리워 졌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도 먼 훗날
그리운 추억이 되겠지요.
팝콘같은 꽃이 참으로 많이도 피어 있었습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글에는 그리운 이에게 말하기를
달밤에 메밀밭을 걸으면 염전의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다고 했는데
모하비는 이 꽃을 보는 순간 팝콘을 뿌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꽃의 이름을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더니
모하비가 꽃이름을 맞추었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Popcorn Flower 입니다.
흰색과 쪽빛 꽃들이 합류하여 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사람도 이렇게 더불어 어울려서 아름다운 세상과 삶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가장 뽀쪽한 부분이 모리스라는 산인데
등산길은 온통 나무 숲으로 이루어 그늘길이 였습니다.
이 사진은 진킨스 정상에서 찍은 모습 입니다.
저 산을 또 오를 생각을 하니 마음이 벌써 힘겨워서
과연 오를수 있을까 믿어지지 않지만 또 오르다보면
어느듯 저 산 위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온 몸으로 감상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오르고 내리고 행복과 불행의 반복 하듯이
인생은 산행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드디어 모리스 정상에 올랐습니다.
모하비가 정말 장하지요? 모리스 정상에서 다른 산을 보았습니다.
모하비가 앞으로 오를 러셀산인데 황무지로 거칠게 보입니다.
그 산의 정상은 또 어떤 아름다움을 보여 줄까 궁금해 집니다.
모리스 정상에서 찬바람을 거세게 맞고 다시 내려와
PCT 길을 만나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입니다.
산행이 언제나 그렇지만 하산할 때
가장 조심하고 정신을 다시 가다듬어야 합니다.
마음이 조금만 느슨해지면
안전사고가 하산에서 대부분 생기기 때문 입니다.
이곳에서 숨겨 놓은 물을 찾아 배낭에 다시 넣고
차가 있는 곳을 향하고 길없는 산을 헤치고
내려가는 분기점 입니다.
사막 특유의 날씨는 낮에 바람이 조금 있었던 날은
해질 무렵에서 한밤에 바람이 더욱 거세게 요동 칩니다.
오늘이 그런 날 입니다.
모하비가 걸을 때마다 정상적으로 발걸음이 옯겨지지 않았습니다.
길도 없는 산을 마구 헤치고 내려 가자니
자연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나무들이 불타 죽어 있었습니다.
거센 바람과 거친 산길로 모두가 숨가쁘게 하산하니
모하비도 충분한 사진을 찍을
여력조차 없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엘에이는 지도상 남쪽 부분에 위치하고
겨울 외에는 비가 전혀 없고 봄, 여름, 가을에는 중부 지방의 사막으로부터
불어온 고온건조한 바람에 의해 메마른 덤불이 자연적으로 산불을 만듭니다.
주로 초봄부터 여름까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이 우후죽순으로 발생하여 몇 십년간 잘 자란 나무가
죽게 되고 이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바람은 거세게 불고 죽은 나무들의
작은 가지는 스치기만 하여도 부서집니다.
마치 유령의 마을에 온 듯, 때로는 전위예술을 보는 듯한
착각 속에서...서둘러 하산하는 긴장감과 동시에 심란한 마음과
죽어서도 서 있는 자연의 숙연함이 공존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도의 중부 지점에는
우리나라의 2배 이상 큰 모하비 사막이 있습니다.
사막의 산은 산 정상에서 아래, 산 아래에서 정상으로
어디서나 그 모습이 한 눈에 보입니다.
나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산을 훤히 드러내 놓지요.
사막의 산은 참 솔직하고 거짓이 없습니다.
사막 산을 멀리서 보면 죽어 있는 거대한 물체 같지만
이곳을 직접 등산해 보면 수많은 생명체가 물없는 곳에서도
스스로 사투를 걸면서 최선을 다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사막에는 크고 작은 각종 선인장과 야생화 식물은
동물에게 물과 먹이를 공급하는 생태계의
좋은 연결 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밤이 되어서야 하산할 예상이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하산하였습니다.
차에 도착하니 해가 산 위에 걸려서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을 상기시켜 줍니다
석양이 산에 걸려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줍니다.
오늘도 무사히 안전하게 산행을 마쳤기에
서로에게 축하해 주고,
스스로에게 자축하면서 차에 오릅니다.
차를 타는 순간은 산행 이상으로 수많은 기쁨이
교차하여 행복이 더욱 강하게 느껴 집니다.
4월 24일 2016년 오웬스, 진킨스, 모리스 3개 산을 다녀 왔습니다.
*** 모하비 블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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