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gle Rest Peak 6,005 ft (1,830 m)
세콰이어 캐년 국유림을 포함한
컨가운티는 씨에라네바다의
웅장함과 사막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지역이며 그곳의 최남단에 위치한
독수리 휴식처의 이글레스트 산으로 갑니다.
모하비 집에서 약 1시간을 자동차로
5번 도로 북단을 달려 서쪽의 산길도 진입
하면 고도가 점점 높아지며
목장과 별장같은 집이 숲 속에보입니다.
참나무의 수령이 대단해 보입니다.
인적이 뜸하여 길은
찾기 어려운데 개울을 건너는 곳이
많습니다.
강바닥에서 초원지 그리고
아름다운 구릉지를 가파르게 넘고
여러 산등성이를 오르고 내리면 그 끝자락의
바위를 품은 정상은 그 기백은 독수리가 쉬어
갈만한 산입니다.
떨어진 도토리가 등산로에
가득합니다.
얼마나 많은 개울을 만났는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건넙니다.
이곳부터는 개인의 소유지인데
주인은 산을 찾는 등산객에게는 호의적으로
개인소유지라는 이정표만 빛바랜 모습이고
울타리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가끔은 말타는 주인은 산행객을 만나도
호의적이라 개인소유지를 지나지만 허가증이
필요 없습니다.
개울을 어느 정도 걷고
다시 높이 자란 덤불을 가로지르는데
걸을 때마다 먼지가 많아
먼지 알레르기에 모하비는 마스크를 합니다.
비가 많으면 이 협곡 바닥이
물바다가 되어 길을 잃지 않도록
돌탑 덕스가 군데군데 있어 정겹습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고
다시 건너 왼쪽의 덤불로
걷습니다.
이곳은 참나무뿐만 아니라
초원지에서는 큰 코튼우드 Cottonwood,
즉 미루나무가 자란 모습을 보아
연중 내내 개울의 물이 있나 봅니다.
덤불이 엉켜 잠시 길을 잃고
우왕좌왕도 합니다.
개울에는 버들나무도 많아
남가주에서 대부분의 산에서는 물이
귀한데 비해 물길을 만나는 오늘은 말 그대로
산천을 누비는 산행입니다.
주니퍼인 노간주나무와
피니온파인의 잣나무는 늘
4천 피트 (1,219 m) 이상의 척박한 산에서
함께 자라는 짝꿍입니다.
향나무 열매가 장관입니다.
만자니타도 거대하게 자라서
꽃봉오리가 나오는 중입니다.
거의 마지막 개울을 넘자
가파른 산을 치고 오르는데 물이
말라가면서 흰색 부분의 소금기가 보입니다.
바라보기에는 아름다운 구릉지이지만
이것을 오르는 데는 마른풀을
밟으면 미끄러지는 가파른
곳으로 오릅니다.
비가 조금 더 내려주면
4월 전후로 이 구릉지 전체가
노란 야생화가 덮입니다.
왼쪽의 강바닥에서 사진 정면의
구릉지로 올라왔는데
하산할 때는 더 가파른 왼쪽의 구릉지를
이용할 예정입니다.
맨 아래 사진 그림자는 모하비이고
유럽인인 구이도님이 서 있는 구릉지에서
오른쪽의 산자락을 두세 번 오르락내리락하면
맨 오른쪽 꼭대기가 정상입니다.
부드러운 구릉지 꼭대기에는
어느 정도의 피니온 소나무와 주니퍼
나무가 보이고 산정상의 줄기는 바위입니다.
써니님이 서 있는 왼쪽
강바닥의 덤불을 헤치고 이제 막
구릉지 중간 지점에 올랐는데 하산길을
잠시 정찰합니다.
다시 협곡의 오른쪽의 시선을 돌리면
이런 풍관이 펼쳐지는데
전형적인 사막의 모습으로 모두
비가 내린 물의 힘이 만든 협곡입니다.
더 높은 산에는 눈이 보입니다.
협곡 윗부분의 완만한
구릉지가 부드러운 산세를 보여줍니다.
이제 오른쪽은 협곡이고
피니온 소나무가 절벽을 지나는
걸림돌이나 나무를 꽉 잡고 지나야
발이라도 미끄러져 낙상하면 소나무가 밧줄
역할의 해 줍니다.
이제 바위가 보이고
다양한 색상의 이끼와 세월의
흐름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정상의 10% 부근에는 모두
거대한 바위를 탑니다.
멋지게 자란 주니퍼 나무 사이를
뚫고 지납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만자니타 꽃이
사계절 중 봄을 알고 귀엽게 피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모하비를 포함하여
총 4명의 한국인과 독일인이라는 구이도님이
함께 산행하였습니다.
이글레스트 정상의 아찔한 바위에
서면 바위 너머는 모두 절벽이고
그 아래 사방으로 절경이 펼쳐집니다.
정상에 앉아 바로 아래는 절벽이고
시선을 조금 멀리하면 웅장한 산세는 과히
힘든 산행을 오른 보상을 충분히 받을
만한 절경입니다.
산자락을 훤히 볼 수 있는 사막산세는
남성미와 여성미를 동시에 가져
더 매력적입니다.
올라왔던 바위를 다시 내려간
제이슨님이 단체 셀카를 찍기 위해
키 낮은 삼각대를 설치합니다.
반대편으로는 소나무가 풍성한
산세는 피곤한 눈을 치유해 줍니다.
아찔한 정상의 바위를 내려와
거대한 바위의 그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수억만 년 전에 이곳도 바다였습니다.
모래들이 강한 압력에 의해 사암이 되는 과정에서
모래더미 속에 차돌도 박혔다가 사암의
풍화작용에 의해 하나씩 세상밖으로 나온 모습은
신비하여 저절로 탐구심을 자극합니다.
협곡 건너편 수풀림 옆으로
또 다른 사암형태의 바위산맥이 펼쳐집니다.
멋진 쉼터를 뒤로 하고 안전에
집중하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곳을 만난 인연에 감사하고
이 영험한 바위를 만날 기회가 또 있을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마음에 다시 눈길을
주면서 모하비는 하산합니다.
자연도 죽고 살고 또 태어나고
자연은 풍성함, 혹독함, 무서운 재해까지도
모두 숙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올라올 때는 왼쪽 구릉지를 타고
올랐고 토끼의 아래 직벽으로
하산합니다.
윗 사진의 토끼의 직벽이
보입니다.
맞은편 로스파드레 국유림에는
눈과 오후의 기온 상승으로 생긴 안개띠가
파란 하늘 아래의 하얀 안개가
이색적입니다.
비가 오면서 흘렀던 물줄기가
이 바닥으로 모래를 운반하고 왼쪽 부분은
초원지가 형성되습니다.
오른쪽 사진으로 물이 흘러 다양한
사철나무가 자랍니다.
강바닥에 당도하여 다시 폭넓은 개울을
장대 뛰기 하듯이 하이킹 스틱을 건너편에 집고
건너뛰기를 여러 번 하면서 강바닥에 당도하였습니다.
아침에 미처 보지 못했던
거대한 소나무를 자주 만나고
진흙길도 물길도 무사히 건넜습니다.
거대한 참나무 일부가
쓰러진 모습입니다.
오늘은 씨에라 공식 산행이 아닌
한국인끼리 비공식으로 산을 올랐습니다.
모하비는 오늘 처음 만난 구이도님은
지난주에 처음 만났다는 제이슨 리더의 산행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유럽인이지만 우리와 잘 맞는 코드를 가져
이번 주 어느 산 가느냐고 이메일이 왔다니 적극적인
하이커입니다.
그는 개울도 바위도 내리막 길도 잘 걸어
균형감을 가진 체력을 가졌습니다.
오늘도 길없는 곳을 걷는 크로스컨츄리 산행이었는데
그는 거침없이 걸었습니다.
또한 그는 험준한 SPS, DPS 산들도
혼자 찾아다녔다는 산행 경력도 많았습니다.
금상첨화로 산을 많이 다닌 자의
겸손도 겸비해 보입니다.
거칠고 절벽 바위가 정상인지라
앉아 있지 않고는 언제 균형을 잃을지 모르는
이글레스트 산입니다.
독수리는 대부분 혼자 날아다니고 가장
높은 곳에서 휴식합니다.
그 누구도 근접하지 못하는 이 정상에서
독수리가 쉬어갈 만한 사막의 명산입니다.
이글레스트 Eagle Rest 산 정상에
독수리들이 쉬었을 순간순간을 상상해 봅니다.
빨간 배낭 오른쪽으로 삼각대의 휴대폰이
곧 사진을 찍어 줄 순간입니다.
바위 아래의 삼각대 휴대폰이
찍은 정상의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한국인 일우, 희숙, 써니, 제이슨,
그리고 유럽인 구이도 오늘 5명이 이루어진
씨에라 비공식 산행이었습니다.
엄지 척을 올린 구이도님도 우리가 맘에 드나 봅니다.
우리도 그의 적극적인 모습이 좋고
새로운 고정멤버가 생겨 기분 좋습니다.
총 12 마일 (19 km) 걸었으며
엘리베이션 게인 3,602 ft (1,098 m)의 가파른
오르막을 걸었지만 개울물, 초원지, 구릉지,
그리고 바위를 타는 다양한 자연을 접했습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피니언산, 소밀산의 수풀림과
사막지대를 동시에 감상하는 멋진 산길이었습니다.
다양한 자연을 오붓한 산친구들과 즐거웠던
이글레스트 산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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