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bbon Falls
리본 폭포를 가려면 개울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가
유실되었으니 물을 건너야 하는데 개천은 생각보다
물살이 거셉니다.
개울은 자연으로 형성되어서
어느 부분은
완만한 물살로 유유히 흐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뛰어서 건널 수 있는 좁은 부분도
있습니다.
상류로 조금 올라가 보니
버들 숲으로 우거졌지만 사람이
걸어간 흔적이 보이고 물살이 약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번거롭지만
등산화를 벗고 내를 건너서 발자취가
없는 바위에서 또 잠시 머뭇거리자 젊은 하이커가
모하비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걷는 젊은 하이커가 앞서 걷고 있습니다.
오지 트래킹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짐승이 더 두렵습니다.
폭포의 하류에서 생긴 물이
풍부한 곳에서 야생화가 화려하게
피어서 사막이라는 생각을 상실하게 합니다.
드디어 리본 폭포를 만났습니다.
청년 하이커 덕분에 오지 속에 모하비 홀로 있는
두려움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리본폭포를 감상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젊은 하이커의 이름은 다니엘이고
그는 상의를 벗고 사진 왼쪽의 아래 굴 속으로도 조심히
들어 갔는데 더위에 걸어서 땀을 흘린 탓으로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지만 모하비는
무서워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다니엘 님은 또 용기 있게
맨발로 폭포의 상단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내려와 본인의 배낭에서
책을 가지고 다시 올라 갑니다.
폭포 윗부분은 위험한 경고문이 있는데
내가 올라도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배낭을 폭포 아래에 놓고
모하비도 용기를 내어서 폭포 상단을 오르니
또 다른 모습의 폭포를 즐길 수
있었는데 아찔 했습니다.
폭포 상단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더욱 절경입니다.
폭포 상단에 서 보니 모하비가 걸어 왔던
노스림 트래일 협곡의 풍경은 거대한
협곡 바위가 서로 마주보는 모습이 압도적입니다.
햇살이 역광이라 아쉬웠습니다.
다니엘 님도 어제 모하비와 같은 캠핑장에서 잤고
이 폭포를 보는 것이 이번 백패킹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하며 이곳에서 책을 읽다가
다시 브라이트 앤젤 캠핑장으로 내려가는
모하비와 똑같은 일정입니다.
그는 32세로 멕시코에 살며
부모님은 캐나다에 산다고 합니다.
멕시코에서 부동산업을 하면서 시간이 나면
미국으로 백패킹을 자주 다닌다고 합니다.
말수가 적어 보이는 다니엘 님은
어젯밤 텐트에서 읽기 시작한 책 내용을
이야기 해 주는 정이 많은 청년입니다.
폭포 상단에는 소금기가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랜드 캐년이 사막 협곡이라지만
콜로라도 강과 오아시스 같은 인디언들은
오지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나 봅니다.
상류에서는 감상하는 폭포는
떨어지는 물줄기에 시선을 따라가니
고소증이 있는 모하비는 절로 아찔했습니다.
일반 하이커들은 그랜드 캐년의
힘든 트래일 코스로 유명한 림투림에 열광하여
이 보물 같고 오아시스 같은 리본 폭포를 찾지 않고
자신의 신기록을 위해 림투림의
여정을 대부분 선택합니다.
그래서 그랜드 캐년에 이토록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는 것을 일반인은
잘 모릅니다.
그랜드 캐년의 멋진 폭포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을 벗어난
하바수 인디언 구역의 하바수 폭포도 역시
그랜트 캐년의 일부분입니다.
사막의 척박한 곳에 신비의 폭포와
아름다운 물빛을 품은 그랜드 캐년을 인디언들은
신이 내린 선물로
신성하게 여기며 살아갔습니다.
개울을 다시 만나서 조금 더 상류로 가보니
등산화를 벗지 않고 돌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모하비의 하산길에서 젊은 백패커 세 명이
바위를 만나서 길을 잃고 있어 모하비가
알려주자 한 청년은 바위를 넘는 모하비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주었습니다.
청년 백패커들에게 리본폭포를 온전히 즐기라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이 이정표의 갈림길에서 모하비는
더 북쪽을 올라서 아름다운 코튼 우드
캠핑장까지 더 올라 갈까 아니면 바로 하산을 할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개울을 못 건널까 두려워하고
마침내 리본폭포를 보는 기쁨을 가졌는데
더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하고 주변을 산보하며
기다리는 일행을 위해 하산길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 개울까지는 혼자 걸었지만
오전에는 하이커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노스림 길의 남쪽으로 향하는 길은
오후의 기온이 최고 95F(35C)도로 올라서
몹시 더웠습니다.
오후의 등산로는 누군가는 남쪽으로 내려 갔고
누군가는 이미 북쪽을 향하여 걸어 갔으니
홀로 걸었습니다.
하산길이 더워서
더 욕심내지 않고 하산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콜로라도 강 아래의
브라이트 앤젤 캠핑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노스림의 아름다운 협곡을 걷고
모하비의 버켓 리스트인
리본 폭포를 볼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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