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루비 호수 3

L-8. 밤새 비바람과 우박이 텐트를 두드리고 - 9월 9일

겨울이 시작되는 씨에라 네바다 산맥 여행 마지막날 밤은 그간의 여독과 다음날 장거리 운전의 부담으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대로 집에 가면 여행 여독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한밤이 되자 비와 우박이 번갈아 가며 텐트를 두드려 누워 있지만 잠을 잘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람이 조용해서 살짤 잠이 들면 다시 비바람은 연신 텐트를 뒤흔들었습니다. 여명이 밝았지만 비가 멈출 때까지 기회를 잡기 위해 텐트에서 누워 있다가 비가 뜸한 틈을 타서 재빨리 축축한 텐트를 접고 밖에 나오니 날씨는 모든 것을 흑백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아침은 생략하고 비옷을 입고 걷기 시작합니다. 계곡 아래로 내려오자 다시 보슬비가 내립니다. 빛이 줄어 들어 꽃사진 찍기는 더 좋지만 휴대폰이 자꾸 젖는데 적당한 비로 자꾸 찍게 됩니..

L-6. 강풍과 맞선 모노 고갯길 - 9월 8일

Fourth recess Lake - Mono Pass 백패킹도 이제는 점점 꾀가 나서 무서운 배낭을 짊어지기 싫어 집니다. 이번 여행처럼 텐트를 치고 2, 3일 머물면서 일일 하이킹을 하는 것이 심적 부담도 적고 몸도 무리가 줄어서 좋습니다. 오늘은 음식물이 이미 3일 치가 줄었기에 가벼운 배낭을 지고 가는 길이서 높은 고도를 오르는 일정이지만 마음은 가볍습니다. 어제 피오니어 배이슨 호수를 보고 돌아오는 캠핑장 직전의 호수인 포스 레세스 4th Recess 호수에서 씻었습니다. 이 호수는 한적한 듯하면서도 정션 즉 분기점에 속하는 유명한 호수여서 가끔 하이커들이 있어 부분 멱을 감고 머리도 감았습니다. 모하비는 여장을 빨리 꾸려 호수에 먼저 내려가 기다리겠다고 하고 호수의 아침 풍경을 음미하려고 먼저..

L-2. 첫 여정길이 가장 힘든 백패킹 - 9월 6일

Little Valley Lakes Trailhead to Mono Pass 아침 일찍 일어나 텐트를 접고 싸늘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다시 자동차에 몸을 싣고 북쪽 모노고개로 가는 등산로 입구의 주차장까지 달립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큰 호수인 락크릭 호수 리조트에는 산속인데도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장거리 하이커들의 일정은 산행 후에는 주로 오후이고 시작하는 날은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이 멋진 산장에서 조식을 즐길 여유가 없음이 아쉽습니다. 왼쪽으로는 계곡소리가 나고 쭉쭉 뻗은 소나무의 도열 속으로 달리며 아련히 보이는 눈 덮인 저 산자락 그 위까지 올라야 모노패스, Mono Pass입니다. 모노 패스의 등산로 이름은 리틀 호수 밸리 등산로 입구이고 이곳의 캠핑장이 이 일대에서 가장 북쪽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