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만난 자이언 - 10월 26일
11일간의 그랜드 캐년 속에서
흠뻑 젖어 보는 시간은 더운 여름과
추운 한겨울을 동시에 느끼면 척박한
사막 속에서의 자연의 극한을 느끼면서
동일하게 협곡으로 향하고 동일한 바위 형체이나
길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은 두발로 직접 걷는
도보여행자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싸늘하게 추운 아침 서둘러
짐을 싸고 동쪽 출입문으로 향하여
자이언까지 가는 바쁜 오늘 일정을 붙잡을 듯이
캠핑장 길목에서 사슴 무리들이 아쉬운
작별을 하듯 운전길을 잡습니다.
그랜드 캐년의 10월 중순 이후에는
아름다운 단풍의 가을 정취와 동시에
겨울 풍경이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오픈 지프차로 투어 하는 사람들도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 합니다.
바쁜 일정이나 동쪽 출입문으로 향하면서
못다 본 호피 포인터에 들리고
모란 포인터에는 토마스 모란님이
그렸다는 그림도 있습니다.
멋진 풍경 앞에 서면 그림 그리고 싶어 집니다.
멋진 풍경은 그림 같고
잘 그린 그림은 실제 풍경 같고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동쪽으로 갈수록 점점
붉어지는 자줏빛 색깔이 확연하게
느껴지고 인디언의 대표색이기도 합니다.
멀리서도 데저트 뷰의
돌기둥의 전망대가 보입니다.
어제 짧게 걸었던 테너 Tanner 등산로
풍경도 보입니다.
그랜드 캐년의 북쪽의 노스림은
높게는 8,000ft (2,400m)
협곡의 물이 모아져 콜로라도강은
2,700ft (820m)입니다.
엘레베이션 게인은 최대 5,300ft (1,615m)의
깊은 협곡을 자연은 억겁의 시간으로
만들었고 인간은 이곳을 탐험합니다.
그들의 발자취를 상상해 보면서
안녕 내 사랑, 그랜드 캐년!
사랑에 빠져 또 찾아올 것입니다.
그랜드 캐년 최동쪽 편에
위치한 데저트 뷰의 건물은 그랜드 캐년에서
보기 드문 인상적인 돌로 만든 건물입니다.
데저트 뷰 건물 뒤편의 풍경
Desert View, Grand Canyon
삐거득!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호피 인디언이 나오든 돌 공예가
한창입니다.
창을 열면 이런 경치가
보인다면 어떤 느낌으로 살아질까요!
보석 수공예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반대편에는 기념품 매장이 있으며
아쉽게도 데저트 타워 위로는 올라가지
못하였습니다.
데저트 뷰 전망대의 위에 올라가면
노스림도 훤이 보일 것 같았는데
못 올라가 보니 아쉬웠습니다.
오토바이족의 여행객
자전거와 대형 RV를 끌고 다니는 여행객
우리처럼 두 발로 다니는 하이커
그랜드 캐년에는 다양한
여행자를 만납니다.
그랜드 캐년 동쪽으로 빠지면서
안녕을 말하는 순간!
인적이라고는 전혀 없는 말 그대로
사막형 길은 사진으로 보이는 산까지
달려야 도시가 나옵니다.
그래서 자동차 기름을
확인하고 떠나야 합니다.
사람 사는 집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여름에는 얼마나 더울까요!
그리고 겨울에는 얼마나 추워집니다.
사막길을 달리다가 인디언들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곳이 보이지만
펜데믹으로 자판대에는 인디언도 고객도
없는 황량한 사막 바람만 휘날렸습니다.
89번 동쪽으로 마구 달립니다.
흙이 굳어 거의 돌 같은 능선이 사람의
삶은 전혀 허용하지 않아 보입니다.
나무 없는 사막의 바람은
건조함으로 황량하고 거칩니다.
이곳에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허름한 집이 멀리 보이고 아이를 내려다 주는
스쿨버스가 사막을 가로질러 달립니다.
사막을 정신없이 달리고
도시 하나를 만나서 기름 넣고
또 달리는 89번 도로는 자연의 기이한
신비가 도처에 있는 길입니다.
신비로운 자연을 품은
89번 도로에는 여러 가지 레크리에이션의
서바이벌 놀이도 있다는 광고들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스치면서 유혹합니다.
이 맑은 물도 콜로라도강과
합류합니다.
Glen Canyon 댐 위로
유명한 Lake Powell 이 있고,
아래로는 Horseshoe Bend 가 있으니
89번 도로를 지나면 자동차 세일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니 재미있습니다.
그랜드 캐년, 호스슈 밴드, 글렌 댐 오버룩은
애리조나주에 있고 자이언 국립공원은
유타주에 있습니다.
89번을 타고 동으로 계속 달리면 유타주의
유명한 도시, Kanab을 만납니다.
이 도시에서 세 탁도 하고 밥도 사 먹고
시장도 보고 마음은 바쁘지만이 도시에서
준비를 잘해서 자이언 캐년으로
들어가야 편리합니다.
캐납 도시까지 가는 길은 지형적으로
특이한 곳이 많지만 예약한
캠핑장에 도착하기 위해 쉼 없이 달립니다.
바위에 페인트를 채색한 것
같은 모습을 차창으로 또 보아도
자꾸 보고 싶습니다.
유타주로 들어오자
풍경이 확연이 달라집니다.
자동차 타고 구경도 순간순간
놓칠 수 없습니다.
어떤 바위 군집은
마치 옹기종기 집 같은
모습의 동네로 보여 하우스 락이라는
이정표도 나옵니다.
물이 귀하여 물통이 보입니다.
도로의 양쪽으로 아우르는
붉은 바위의 도열을 받고 다시
평지가 나오면서 석양빛은 어둠의
이불을 덮고 있습니다.
일몰지는 순간 자이언 캐년에 진입했지만
남쪽 캠핑장까지는 아직도
9마일 (14.5km)를 더 달려야 합니다.
고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큰 고개를
넘는 위험한 도로입니다.
동쪽 출입문에는 아무도 없고
년간 패스가 있으므로 바로 통과합니다.
자이언의 대표 상징물 중의
하나인 터널을 지나면 넓은 터널의 창문!
그것은 이 터널의 클라이맥스입니다.
낮에 통과하면 바위 터널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이언 국립공원은
남성미 넘치는 웅장한 바위 군집과
장군의 힘이 느껴지는 웅장한 바위의 위상이
느껴지고 그 바위 정상에 서면 여인의 치맛자락을
휘감듯이 펼쳐지는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세한 버진 강이 있습니다.
10월 26일 그랜드 캐년을 빠져
무사히 자이언 국립공원의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깜깜한 밤에 도착하여 캠핑사이트의 번호를
더듬더듬 찾아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자이언 국립공원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머무는 잠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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