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님과 함께 쌍둥이 산으로 가다.
보통 등산을 하기 위해 정상으로 오르면
봉우리가 높게 솟아 있고 다시 그 만큼의 급한 내림길로
협곡이 있다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이르는게 대부분의 산 모양입니다.
즉 산의 모양이 정삼각처럼 대칭을
이루다가 다른 산과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는 이름있는 산의 주위에 동일하게 높은 산이 없어
정상에 오르면 절벽이거나 전망을 360도로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투윈 픽스는 봉우리가 있고
또다른 봉우리가 바로 연결되어 높은 정상이 두개
나란히 붙어서 특이한 산봉우리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등산길에서 정상을 보면 산 봉우리 두개가 마치 쌍둥이처럼
나란히 보인다하여 이 산을 투윈픽스 (Twin Peaks)라고 부릅니다.
휴스턴, 택사스에서 온 보석님과 쌍둥이 봉우리를 가기로 했습니다.
쌍둥이 엄마인 모하비와 쌍둥이 언니인 보석님과 쌍둥이 산으로 떠납니다.
왼쪽 봉우리가 조금 더 높아서 대부분
이 왼쪽 봉우리의 정상으로 갑니다.
드물게 등산의 고수님들은 하루에 두 정상을 오르기도 합니다.
이 산의 등산이 힘든 점은 Waterman junction 까지
올랐다가 한없이 내림길로 내려가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정상을 향하는 점 입니다.
벅혼 이정표 뒷편의 도로가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두 번의 오르락 내리락 힘든 여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등산을 시작 합니다.
다소 이른아침 8시에 등산을 시작하고
평일이여서 산에는 아무도 없어 두 모녀가 온산을
점령한 느낌입니다.
워터맨 중턱 부분까기 이르는 길에
주름진 바위의 오른쪽이 돌고래가
하늘로 오르는 모습같습니다.
드디어 워터맨 중턱에 올랐습니다.
이른 아침 산에서 모녀가 아침을 먹는 것도 큰 행복 입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은 워터맨산으로 가는 등산길이고
우리는 왼쪽의 투윈픽스를 향합니다.
워터맨과 쌍둥이산의 갈림길에서 지금부터는
내림길로 보석님 아직 팔팔하고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텍사스주에는 들판이 많고 거의 산이 없서
소나무도, 바위도, 식물도, 산세도 새롭고 신기해
하면서 마음껏 즐깁니다.
1분 먼저 태어났지만 모하비에게는
언제나 든든한 장녀입니다.
그러나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많이 타니
옷을 겹겹히 입고도 덥지 않은지 마냥 즐거워 합니다.
이 바위는 마치 노랑 병아리가
모이를 찾아 산으로? 오르는 듯 합니다.
등산길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곳에
두 바위가 나란히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다정한 부부 같습니다.
하산길에 해를 등지고 찍으니 선명한
바위가 노부부의 여유로인 미소로 보입니다.
빛의 방향과 각도는 사진의 느낌을 다르게 해 줍니다.
내림길의 중간 부분 입니다.
여기서 왼쪽을 또 다시 내려 갑니다.
내려가면 돌아올 때 그만큼
올라와야하기 때문에 걱정 입니다.
산에서 때늦은 풀꽃을 보고
보석님은 마냥 신기해 하며
캘리포니아주의 자연에 감탄합니다.
점점 더 신기하고 아름다운 꽃에
보석님은 엄마랑 산에 와서
좋다며 즐거워 합니다.
봄에 아름다운 종모양의 꽃을 피우는
맨자니타 열매는 마치 사과 모양을 하여서
스페니쉬로 맨자니타는 작은 사과라는 뜻입니다.
이제 내려가고 내려와서 바닥까지 왔는데
이제부터 산의 진수를 보이는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어
이곳에서 2차 간식을 먹고 힘을 내어 오릅니다.
모하비는 저 다운자켓을 입고 10분도 안되어서
더워서 벗어야 하는데 겹겹히 입고 있습니다.
쌍둥이 언니로서 당시 1.95Kg으로 약하게 태워난
보석님이 늘 미안하고 안쓰럽습니다.
투인픽스는 왕복 11마일(17.7Km)이고
오름길만 엘리베이션 게인 2,000ft (610m)이고
다시 돌아올 때 길고 완만하고 오름길이 있어서
하산시 1,20 ft (366 m)으로 총 3,200 ft (975m)이며
정상의 높이가 무려 7,761ft (2,666m)이니
초보 하이커에게는 상당히 힘든 산입니다.
가파른 오름길에서 이제 보석님의
심적 고통과 고뇌가 시작 되었습니다.
내가 왜 산을 오르자고 했나 후회를 하며
가파른 오름길이니 내려올 때는
무서울꺼라며 지레 걱정를 합니다.
등산길에 하루살이 벌레가 있어서 망을 씌어 주자
신기해 하며 좋아 했는데 이제 정신까지 혼미해 보입니다.
모녀가 아침을 먹었던
워터맨 정션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이 투윈픽스는 클래스1로 굉장히 힘든 산이라고
HPS에 소개 되어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 가족을 만나기 위해 보석님은
엘에이를 방문할 때 모하비와 등산을 합니다.
맑은 공기 속의 청정지역의 솔방울이
예쁘게 마른 솔잎에 앉았습니다.
이제 점점 숨이 가팔라지고 또한
자주 쉬게 되자 차로 25시간 떨어진 텍사스 주에서
대학원 공부하면서 너무 힘들 때는
엄마가 가장 보고 싶었는데 지금 너무너무 힘든데
엄마가 옆에 있다며 하소연합니다.
이 등산코스는 보통 걸음으로 걸으면
휴식기간까지 왕복 7시간이 걸립니다.
소나무 꼭대기에 자란 겨우살이가 예쁘고
이런 겨우살이가 수없이 많습니다.
보석님은 등산을 하면 엄마와 단둘이서
오랜시간을 함께 할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곰의 발자국 같아 보인다 생각하니
갑자기 산 전체가 무섭게 느껴집니다.
보석님은 슈거파인의 솔방울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같다고 좋아 합니다.
정말 힘들어 보입니다.
혈색이 없어 보이고 이제 말도 안나오나 봅니다.
포기하고 하산을 할까, 계속 전진할까, 모하비도
갈등이 시작됩니다.
이런 오름길에서 정상 직전에는 죽어서 쓰러진
우람한 소나무가 많아서 길을 우회하고 그러다 보면
자칫 길을 잃어 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모하비는 그런길에서는 계속 발로 줄을
그리면서 오릅니다.
뿌리체 뽑혀 쓰러진 나무 사이로 걷는 보석님을
보니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인생을 대신해
줄수 없다는 생각에 엄마로서 마음이 아파 옵니다.
정상이 가까운지 하늘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산은 하늘이 보여도 또다시 올라야하는
꼼수의 속임수를 가진 산 입니다.
모하비와 상당히 멀어진 보석님이 안쓰러워
마음으로는 달려가 업고 오고 싶습니다.
1분 늦게 태어나 동생이 된 상전님은
2,2Kg으로 태어 났지만 건강하고 운동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상전님은 모하비와 등산하면서
정상을 오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상전이 달리 상전인가요
운동을 좋아하는 상전님은 등산에서는
못 간다고 난리를 치니 모하비는 어쩔수 없이
정상을 포기하고 하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운동도 잘 안하고 늘 배 아프다는
약한 것을 다 물려 받고 태어난 보석님은
산을 오를때마다 정상을 점령합니다.
거의 정상에 오르자 투인픽스 뒷편의
깍아지른 절벽으로 멋진 산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러시아 젊은 청년 두 사람을
만나서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두 청년은 순식간인데
모하비는 노모의 모습을 하고
오르는 보석님 때문에 느리게
걸으며 계속 뒤를 돌아 봅니다.
생화학 박사과정을 밝고 있는 보석님은
실험실, 자기 공부, 교수님 미팅, 그리고 대학생 강의에
1인 4역을 하는 힘겨운 학교생활이라 생각 했는데
오늘의 산행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살아서 천년을 누리고 죽어서 다시 천년을 누린다는
소나무가 쓰러져 이제 거의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로 사라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두 청년은 이미 정상의
멋진 풍광을 즐깁니다.
힘든 정상을 오른 것에
박수를 보내며 장하고 대단하다고 칭찬하자
보석님이 기분이 좋아져 엄마의
인증샷을 눌러 줍니다.
딸을 데리고 오른 정상은
모하비에게도 의미있고 좋은 추억입니다.
정상의 아름다운 모습은 스스로 오른자만이
누리는 특권 입니다. 어떤 일에 스스로 이겨내고
결실을 거둘 때 아름다운 것과 같습니다.
우리 모녀보다 더 일찍 정상을 올라서
더 오래 정상을 즐겼습니다.
하산길의 시간 계산에 늦어질 것이 우려되어
모하비는 서둘러 하산을 합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보석님이 만성복통이 있는데
엘에이에 오면 상전님을 따라 운동도 하고
엄마를 따라 등산을 하면
배가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운동의 중요성을 스스로 느낀다고 합니다.
보석님은 수없이 많은 야카를 보고 신기하여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합니다.
휴스턴으로 돌아가면
자랑을 엄청할 인증사진입니다.
바늘보다 더 단단한 잎끝의 가시도 만져 보고 식물이
이렇게 강인한지 세삼 놀랍니다.
아뿔사! 보석님이 1년전 학교에서 발목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이 발목이 갑자기
정상에서 아프기 시작 합니다.
발의 통증으로 하산길에 시간이 느려집습니다.
가을해가 빨리지는 것을 감안하여
5시에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하는데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또한 해가 질무렵과 해 뜨기 직전에 산속의 동물이
움직이니 마음이 더 조급합니다.
두 청년은 순식간에 하산해 버리고 다시 모녀만
이 산을 걷는데 낮과는 달리 포위 당한 느낌이 듭니다.
건강하게 자란 우람한
소나무의 표피도 멋있습니다.
높은 산에는 이런 레드우드가 안개를 먹고 자랍니다.
소나무가 뿌리를 땅속 깊이 들어 간다면
이 레드우드는 그 뿌리가 옆으로 옆으로
30m이상 뻗는 특징이 있습니다.
레드우드는 소나무목 측백나무과
세콰이어(Sequoia)에 속하는 나무 입니다.
자연의 다양성을 가진 캘리포니아 주에는
가장 오래 사는 나무, 가장 키큰 나무, 가장
덩치가 큰 나무가 이 주에 모두 있습니다.
아픈 발을 이끌고 걸어오는 보석님이
이제 자켓을 벗고 통증을 이기며 걸어 옵니다.
엄마이지만 아무것도 해 줄수 없고
그 고통을 감내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는 더 마음이 아파 옵니다.
레드우드에 대한 것에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평균 2,000년의 수명을 자랑하며 성숙한 나무는
아파트 30층과 맞먹는 높이입니다.
강수량이 많으면 년간 60~90 cm로
쑥쑥 자라다가 수량이 적을때는 년간 2cm 만
자란다니 세콰이어 국립 공원을 가면
그 단면도를 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레드우드와 소나무는 표피는
앞의 사진에서 처럼 확연히 다릅니다.
소나무는 송진을 많이 내어 솔방울을 만질 때도
조심해야 하고 소나무 밑에 앉으면
어김없이 바지에 엿기름이? 발려
지워지지 않고 차시트에 앉으면 그대로 묻습니다.
반면에 레드우드은 나무껍질에
탄닌산이 많아서 송진이 없습니다.
레드우드의 표피가 붉은색을 내고 그 나무의 위용과
수명이 길어 나무라 하지 않고 우드라 불리어지는 듯하며
레드우드를 우러러 보면
마음이 한없이 높이 올라가서
모하비는 레드우드가 있는 산을 좋아 합니다.
해는 서산너머 가려하고 병풍처럼 펼져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힘겹게 오릅니다.
참고 걷는 모습이 기특하고 아픈걸 대신 못하니
안쓰럽고 솔방울만 정겹게 반깁니다.
하산길에 이렇게 길고 긴 오름길은 모하비도 처음입니다.
워터맨 정션만 도착하면 평평한 등산로의 편한
내림길이기 때문에 참고 오릅니다.
끝없이 올라도 워터맨 정션이 안 나타나니
모하비도 이제 화가 납니다.
해가지려고 하니 소나무도 산도 바위도
무서워져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 집니다.
힘들텐데 그래도 손을 들며
웃음을 보여주는 보석님이 한없이 예쁩니다.
멋진 장관이 이제 잠시 질립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이 내려 왔는지 이 길이 맞나
의문도 가지면 이 등산로는 한인들에게도
인기있는 산이며 미국인이 즐겨찾는 산이여서
이정표와 산길이 잘 드러나 있지만 한인도
길을 잃은 사례가 있어 긴장하며 걸어야 합니다.
레드우드가 불에 탓지만 워낙 대형나무여서
끄떡 않고 자라고 있는 그루터기 입니다.
워터맨 정션에서 길 아닌 길의 지름길로
크로스 칸트리 등산을 하여 시간을 단축 했지만
해가 지자 백인 노부부가 올라 옵니다.
마음이 좀 놓이며 반가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노부부는 해가 지려는데 걸음도 겨우 걸으시는 연로해 보였는데
역시나 보석님이 말합니다.
"혹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산에 버리러
가는것은 아니겠지요 고려장같은..."
주차한 도로가 드디어 보입니다.
장장 9시간의 등산을 마쳤고 이 산길을 차로
빠져 나가는데도 1시간 넘게 걸리며 전화는 불통입니다.
5시에 퇴근하는 상전님 전화해도 안되니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 되었고
보석님과 상전님은 친구 만나러 샤워하고 바로 나갔습니다.
보석님의 등산소감은 생애에 가장 힘든 일을 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더 어려운 것이 이 세상에 수없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힘든일이 생기면 오늘의 힘든 등산을 기억하겠다고 합니다.
상전님은 엄마를 나무랍니다.
몸 애민하고 약한 보석님을 데리고
힘든 등산 코스를 택했다면서 말입니다.
그래도 정상까지 오르고 무사히 집에 도착하여
뿌듯한 하루 였습니다.
조만간 모하비는 10일 일정의 장거리 여행을
혼자 운전을 하고 장장 2,455마일(3,951Km)의
거리인 동부로 떠납니다.
시간이 되면 다른 주에서도 글을 올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 모하비 블방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미국 힐링여행가이드, 모하비의 글과 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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