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2-1. 산만 보며 숲을 헤쳐도 꽃길 - 5/17/2027

Mojave 2025. 6. 1. 04:17

Black Mountain #2 6,181 ft (1,884 m)

씨에라 클럽의 다양한 첼랜지 중에

HPS 목록의 280개 봉우리를

두 번째 다른 길을 가면 패스파인더 Pathfinder

상을 주고 세 번째 다른 길을 가면

익스플로러 Explorer 상도 있습니다.

오늘은 블랙산 2번의 탐험을

위해 길이 없는 곳으로 갈 것이지만

산길에 해박한 한국인 리더, 제이슨 님이

험한 산길을 먼저 헤치고 나아갈 

것이니 힘들지만 순탄할 것입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멤버들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등산로 입구에 유채꽃인

야생 머스터드가

노랗게 피어 있습니다.

 

산행 출발 전의 미팅을 합니다.

 

이 일대의 소방도로는 길이

잘 포장되어 있지만 산사태로 위험하여

대부분 길이 막혀 있어

지루한 소방도로를 걸어 들어갑니다.

 

여명 전의 흐릿한 날씨에

신이 환하게 촛불을 밝혀 주듯이

신의 촛불이라는 닉네임이 있는 유카 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이에 뒤질세로 향기를 풍기는

요바 산타로 황홀한 빛으로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Spotted Spurge

 

아스팔트 위에서 자라는 이

생명력도 대단합니다.

우리는 비단풀이라고 부르지요.

 

 

소방도로가 계속 내려가니

개울이 나올 모양입니다.

하산할 때 기운이 다 빠져 이 길을

올라와야 하는데 모하비는 이런 소방도로의

오르막이 가장 힘듭니다.

 

한 달 이상 길게 꽃 피우는

오리로 필름꽃도 소담스럽게

피웠습니다.

 

머스터드 이브도

앞다투어 피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상당히 많은

물이 여전히 계곡을 흘러내립니다.

발이 빠질 만큼 수량이 있고

물살도 세니 돌다리를 만들어 아슬하게

건넙니다.

 

 

오늘 산행은 꽃도 제법 구경하겠다는

예감이 드는데 날씨가 잔뜩

찌푸려서 선인장 꽃이

잎을 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울이 흐르는 길을 따라

활엽수가 싱그럽게 자라고 사막산에서

보기 드문 풍경입니다.

 

주변에 이름 있는 산들이 즐비하지만

HPS 목록에 들지는 못했고

이 계곡을 끼고 캠핑장이 있지만

소방도로 입구의 게이트가 닫혀 차량이

들어올 수 없으니 캠퍼족은

아무도 없습니다.

 

벅 크릭 Buck Creek을 따라

걷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산으로 

올라갑니다.

 

산을 올라 뒤를 돌아보니

폭이 넓은 벅크릭이 한눈에 보입니다.

 

이곳도 산불로 활엽수 나무는

대부분 전소되었습니다.

 

야생 양파가 거름을 먹어서

 몽글몽글 하얗게 핀 모습은 모래 이불에

솜처럼 보입니다.

 

가파른 언덕에 도착하자

힘은 들지만 모래밭 언덕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만발했습니다.

꽃을 보면 남자도 봄처녀의 마음이 됩니다.

 

오늘 날씨는 계속 찌푸려

비만 안 오면 그늘 없는 사막 산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입니다.

 

하얀 팝콘 꽃과 노란 골드 필드 꽃은

모두 낱알처럼 작은 꽃인데

들판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Popcorn Flowers

 

아카도 불에 타서 죽은

모습이 마치 눈물을 흘리는 듯

합니다.

 

 

꽃길이지만 가파른 언덕은

숨이 차 오릅니다.

 

모하비 뒤로 스티브, 캐더린 님이

열심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Yellow Pincushion

 

70세 중반의 나이에

모하비보다 더 강자 하이커 

캐더린 님은 아직 280 봉 패스파인더에

아무도 이름이 등재되지 못했는데

그것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모두의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날씨는 계속 안개를 끼고

서늘한 날씨이지만 가파는 언덕을

오르니 절로 땀이 납니다.

 

고혹적인 꽃도 만납니다.

 

팝콘 꽃길을 걸으면 꽃 향기가

정말 팝콘 맛입니다.

 

California Yerba Santa

 

잎 모양이 독특한 치아 꽃의

향기는 웬만한 향기를 버금가도록

향기 좋습니다.

 

Chia Sage

 

흐린 날씨로 흰 팝콘 꽃이

더 희다 못해 화려하게 보입니다.

 

Popcorn Flowers

팝콘 꽃길을 걷습니다.

 

치아 꽃길입니다.

힘든 산행 길을 예상했는데

초반부에 꽃길의 황홀한 길을

걸어 기분이 좋습니다.

 

낮은 산자락의 안개와 

활엽수가 묘한 조화를 이루어 줍니다.

 

Wild Cucumber

 

야생 오이는 가장 일찍 꽃이

피는데 벌써 열매가 맺었습니다.

 

 

올 가을에 도토리를 열리게

하는 참나무의 꽃입니다.

나무에 물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참나무의

잎은 모두 가시입니다.

 

작년에 열린 도토리는 대부분

떨어지고 꼭지만 나무에 여전히

붙어 있는 나무도 보입니다.

 

경치가 잘 보이지 않아 유감이지만

또 다른 묘한 풍경이 그저 좋습니다.

꽃길이 끝나고 이제

더 험한 참나무 덤불을 헤치고

나가는데 참나무 잎이 떨어져 목 뒤로

들어가면 아픕니다.

얼굴에도 상처 입기 쉽습니다.

 

덤불을 헤치고 나와

참나무 꽃가루와 잎이 배낭에 

올라앉아 함께 산행합니다.

 

이제 참나무 사이도 최악의

가시덤불인 번돈 가시덤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벅돈 가시덤불이지만 꽃은

참으로 황홀하여 닉네임이 야생

라일락입니다.

덤불을 헤치고 올라와 점심을

먹는데 정원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듭니다.

 

다시 함께 길을 만들며

올라갑니다.

 

점점 오를수록 장관의

안개라 춤을 추고 산자락은

바로 보이지만 왼쪽으로 넘을 고개는

아직도 만리장성을 넘는 그 이상의 먼 거리로

느껴집니다.

 

쓰러진 참나무 그 아래는

모두 번돈 가시이고 나무 아래는

제법 깊어 쓰러진 나무만 밟아야

합니다.

 

힘든 덤불은 모두 헤치고

이제 정상적인 등산로를 찾았으니

정상까지는 순조롭습니다.

이 시설물은 뭔지 궁금하여 모두 한 번씩

얼굴을 대로 들여다봅니다.

물이 차 있습니다.

순발력이 최고인 제이슨 님이 얼굴을 대고

소리지르자 공명의 울림에 모두 화들짝

놀라고 10대의 개구쟁이로 돌아가

웃습니다.

 

좁은 정상이라 더 가까이

옹기종기 앉아 가시덤불과 참나무

잎의 가시에 찔리며 올라온 힘들었던

기운을 재충전합니다.

 

정상에서 간식을 십시일반

나누어 먹고 잠시 휴식합니다.

안개가 많아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정상의 풍광은 안개로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유감입니다.

유머감각의 귀재인 제이슨 님은 말합니다.

안개 자욱한 곳은 가리키며 와아~~ 풍경 좀 보세요!

장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