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패스파인더 첫 완봉자 - 6/8/2025

Mojave 2025. 6. 24. 04:10

 

Pathfinder 1st. finished,

Piute Lookout 8,329 ft (2,539 m)

 

어제 힘든 산행과 모텔 수영장에서의

뒤풀이로 오늘은 몸이 원하는 대로

잠을 자기로 했는데 모두

일찍 일어났습니다.

비숍 마을은 대부분 장거리 또는 단거리

하이커들이 잠시 머무는 도시로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 있습니다.

어젯밤에 세 방에서 침대를 나누어

자고 피곤은 사라지고 모두

밝은 표정이 화창한 햇살만큼 환해 보입니다.

아침을 먹고 일부는 집으로 가고

일부는 짧은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엘에이로 향하는 395번 도로의

씨에라 네바다 산맥을

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인 써니, 제이슨 님은

오늘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HPS 280봉 리스트 중에서 다른 길로

산행을 한 패스파인터 Pathfinder 280봉 완봉자는

현재까지 아무도 없는데 오늘

이 두 사람이 완봉에 성공하기 위해

남은 산인 파이우트 전망대의 산으로 향합니다.

워커 패스 캠핑장은 PCT하이커들이 쉬어 가도록

만든 캠핑장으로 이곳에 알렉스 님의 세단 자동차를 

주차해 두고 비포장도로를 달립니다.

 

컨 카운티에는 사막산이 많지만

대부분 고산의 수려한 산자락 아래

마을을 이루고 있고

 

우리는 그 마을을 지나 더

오지의 산림 속으로

자동차가 깊숙이 들어갑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언제

사막산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웅장한 소나무가 밀집하여 자라는

산림 속으로 접어듭니다.

 

등산로 입구입니다.

패스파인더 산행이라 모하비가 두 번을

간 산행길의 반대편 산자락에서

산행이 시작됩니다.

모하비는 이 등산로가 더 아름다워서

새로운 길을 만나는 기쁜 산행을 했고 또한

패스파이더 완봉의 산행을 동참하여

더욱 기뻤습니다.

 

소나무에서 나온 송진이

어마하게 큽니다.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나와 긴 여정의 자동차를 달려

늦은 오전은 더웠습니다.

산행 거리는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은

어제의 피곤을 상기시켜 주듯이 몸은

곧 파김치가 되어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합니다.

 

불에 타고 고목의 소나무는

나무 둥치만 보이고 드넓게 군림하는

번돈 덤불이 산을 뒤덮고 꽃을 피웠습니다.

 

멋진 자연 속에 이리 보라는

말에 산행을 멈추고 활짝 웃어 줍니다.

 

가장 높게 보이는 검은 바위가

오늘의 산행지 파이우트 Piute 산입니다.

 

Wild Morning Glory

 

산세가 높아서 밤낮의 기온 차로

안개가 잦아서 마치 비치의 습한 

자연환경처럼 메꽃인 야생 나팔꽃이

자생하여 피었습니다.

 

 

벅돈 가시덤불이 뒤덮었지만

등산로는 잘 보존되어

가시에 찔리지 않을 정도의 등산로가

나 있어 다행입니다.

 

올해는 벅돈 가시에 워낙 

많이 찔리며 산행을 하여서 이제 벅돈 덤불만

봐도 다리에 찔린 상처가 상기됩니다.

 

파이우트는 이 일대에서

씨에라 네바다 최남단 부분의 산자락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정상에 

서면 사방이 뻥 뚫리는 전망으로 산불 전망대로

불립니다.

 

파이우트 룩아웃은 그 해발고도가

이 일대의 산자락에서 가장

높은 만큼 이른 봄에도 눈이 있을

정도로 기온 서늘한 곳입니다.

 

Butterfly

 

나비가 계속 따라오더니

더운지 그늘에 잠시 앉았습니다.

 

 

리더, 제이슨 님이 바위를

타고 오르는데 우리는

안전한 등산로를 따라 걷습니다.

 

가파른 돌길도 만나

정상에서 수려한 바위들이

모여 있습니다.

 

Linchen

 

봄까지 잔설이 있어 춥고 겨울에 내린

눈과 습한 기온으로 공기가 청정한

이곳의 정상 가까이 오면 온 바위를 덮은

노란색 이끼는 최고의 경관 중의 하나입니다.

모하비가  이 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바위입니다.

 

바위 사이로 돌을 밟고 오르면

정상입니다.

 

수려한 바위로 올라갑니다.

 

정상에 서면 왼쪽으로는 

사막산의 풍경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소나무가 자라는 숲이 보입니다.

사막산과 산림지대의 산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함께 리더하고 멤버들을 위해

봉사한 두 사람은 마침내 

오늘 패스파이더 첫 완봉자가 되었습니다.

아직 완봉자가 없어 사이트에는

빈칸으로 있는데 이제 그 자리를 메꾸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끼리 사진도 찍고

캐더린, 일우 님도 패스 파인더

200봉을 넘은 하이커입니다.

어젯밤에 알렉스 님은 잠시 보이지 않더니

샴페인과 쥬스를 구매하여 무겁게

배낭에 지고 와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모하비도 수박을 내놓고 조촐한

만찬을 즐겼습니다.

정상에 앉으니 내리쬐는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차가운 냉기기 불어 상쾌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정상에서 본 멋진 소나무

군락지입니다.

 

지금은 전망대 흔적만 있고

산불 전망대의 옛 명성은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멋진 풍경입니다.

 

패스파인더 첫 완봉을 축하합니다.

총 6명이 산행하였고

방명록에 서명하였습니다.

 

모하비가 알렉스 님에게

사막을 배경으로 산림을 배경으로 

정하라고 하니 산림을 배경으로 섭니다.

 

10년 전에 모하비가 처음 왔을 때

이 일대는 산불로 폐허처럼

보였는데 많이 회복된 모습입니다.

 

3번째 오른 모하비는 이제

이 산을 또 오를 일이 없을 듯하여

뒤돌아 봅니다.

 

정상 부근의 바위가 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마치 자연 속의

바위 갤러리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하산이지만 살짝 오르막

길입니다.

 

이 일대는 겨울 내내 눈이 있고

늦봄까지 잔설이 있으며

지금도 밤과 낮의 기온차로 안개가 있어

공기가 습하여 식물의 잎이 사막산에서 보다

잎이 큽니다.

 

태평양 쪽의 서쪽 방면의

산세도 수려합니다.

 

군데군데 바위 갤러리가 나와

오늘 이 산행길로 처음 왔지만

루터 1 길보다 더 아름다워 좋았습니다.

  

어제의 고된 산행의 피곤이지만

오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패스파이턴 첫 완봉자가 나오는

산행을 함께 하여 의미 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캐더린 님은 알렉스 님의 차량을

주차한 워커패스에 하차하고

우리 한국인 4명은 한 차로 다른 길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데 군데군데 훼손된

길이 나왔지만 무난히 잘 빠져나왔습니다.

 

조본 Jawbone길을 통하여 14번 도로를

향하는 척박한 사막 산길은 운전도

험하고 먼 거리입니다.

 

사막 특유의 산자락마다

다른 성분의 화학성분으로 색깔이

확연히 다른 것도 사막산의 특성입니다.

 

거대한 송수관을 지납니다.

 

Piute Lookout Pathfinder 1st, Finished

 

정상에서 감격의 순간을 

샴페인 잔을 들어 축하했습니다.

패스 파인더는 때로는 길이 없는 산 뒷자락의

절벽도 타고 오르기도 하여 위험과

긴장의 산행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 역경을 이기고 완봉한 모습은 모두의 기쁨입니다.

 

아름다운 파이우트의 산세는

오를 때마다 멋진 소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감동을

느낍니다.

2시간 걷고 1시간 휴식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운전길이 더 멀었지만

뜻깊은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