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union Beyond Time
겨울의 찬바람을 뚫고 1월 6일 오후에는
개포동으로 갑니다.
40년만의 재회이지만 슬프게도
병문안입니다.
모하비의 절친의 큰 오빠는 김천에 사시는데
딸의 권유에 의해 생일 기념으로 종합 검진을 받았는데
전립선 암 0기를 진단받고 수술을 마치고
딸의 집 개포동으로 퇴원하여 회복 중입니다.
참 불행 중 다행입니다.

친구 큰 올케는 모하비가 도착하자
미리 준비된 담백하고 단아한
상차림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모하비가 밖에서 먹는 음식보다 집밥을
좋아한다는 시누이로부터 정보를 얻어
떡국으로 초대 받았습니다.
김장 김치도 김천의 밭에서 온 배추로
만들어 서울 딸 내에 공수하는 것은
한국의 전형적인 엄마표 김치입니다.

수술하고 5일 만에 퇴원하였는데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20대 초반에 모하비 친구와 자주 만나다
보니 큰 오빠도 두어 차례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이렇게 40년 밥상을 받고
마주 앉았습니다.

친구 큰 오빠의 올케는 품성이
온화하고 침착하며 맏 며느리로서
아랫사람에게 인자함과 선을 표본으로 하여
친구 집안은 두 부모님이 돌아 가시고도
화목한 가족애를 보입니다.
아쉽지만 점심을 먹고 환자의 회복을
위해 모하비는 일찍 나와서
오후의 전철 시간을 피해서 귀가했습니다.
이 두 분의 자식 성공기도 참으로 재미있지만
다음 기회가 되면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오라버니의 모하비 친구는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1544


다음날 7일은 모하비는 오빠와
집에서 오빠 홀로 살림하기를
연습시키고 준비합니다.
중국산이라고 물에 불리랍니다.
불리면 그 고유의 맛이 사라집니다.
미국에서 지천으로 먹는 견과류 종류가
한국에서는 몹시도 비싸니 다음 한국 방문에는
견과류 종류를 사 오려고 합니다.
처음 산불 5분 볶다가 약불로 볶아서
완전히 식힌 다음에 소독된 유리병에 넣어
식탁에 두고 샐러드 먹을 때 뿌려 먹으라고 교육하는데
큰오빠는 건성으로 듣고 자신이 필요할 때는
그걸 왜 이제 가르쳐 주냐고 합니다.
모하비가 갈치는 학생 중 가장 농땡이 학생이
오빠입니다.


오빠 휴대폰이 막바지로 화면이 붉게
변색하고 배터리도 빨리 닿아
큰 사위가 큰 맘먹고 최신형을 선물했는데
처음엔 싼 걸로 바꾸라더니 모하비 말솜씨로
진정시켰는데 고가이라고 오빠는
큰 사위 계좌도 이 폰 금액을 입금하며
용돈이라고 합니다.
너무 물이 맑으면 좋지 않은데 우짜겠노!
동생 모하비도 늙어서 손마디마다 관절이구만
부엌에 보조하면서 살림 팁을 배우라니 이 폰만
잡고 공부합니다.
오빠 책상 위에 두고 노는 오빠의 가장
친한 절친 같은 새 폰이 왔으니 공부하느라
모하비 요리엔 안중에도 없습니다.
오빠의 중년기에 찍은 명함사진도 유리 아래에서
있는 것 보면 자기애도 참 높습니다.
모하비 인화한 미국의 서부 씨에라 네바다 산은
산이름 적으라 하더니 유리에 또 깔았습니다.
가지 못하니
사진으로 그 풍광을 매일 감상하려고
하나 봅니다.
삶의 동반자를 병치레도 안 하고
하루아침에 잃어서 더 적적해 보이는 짝 잃은
오라버니!
그래! 하고픈 대로 하시고 사셔요.
모하비가 한국도 아닌 미국에 사는데 일일이
살림 팁을 묻게 생겼습니다.
상남자!
올케가 부엌일 손도 못 대고 키워서
쓰레기도 버릴 줄 모르고
보일러도 작동 못하고 세탁기 사용법을 큰 글씨를
적어 주었습니다.
시티맨!
오빠는 부모님의 집에서 시골의 전원생활을
만끽한 여건이 되지만 덩치 작은 모하비와는
다르게 혼자는 무섭답니다.
키 큰 사람이 원래 간은 콩알만 한가 봅니다.

1월 8일 오늘은 오빠와 함께
만나는 점심약속으로 안양역에
도착했습니다.

군생활을 오래 하여 약속 칼인 오빠는
어제 대구에서 올라와 수원 딸네 집을 방문 중인
사촌 막내 오빠 그러니까 오빠는 사촌 동생을
미리 나와서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모하비의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의 자손인 사촌들과는
친형제처럼 살았는데
결혼하면서 이리도 만나기 어려운 것은
혹독한 삶을 탓할 뿐입니다.
모하비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사촌 막내 오빠를
30년 만에 만났습니다.
나이 차이가 가장 모하비와 가까운 2살 위인
함께 공부를 자주 했는데 책 들고 조용한
사과밭에서 공부하자고 하고는
책은 사과밭 케빈에 내팽개치고
오빠와 사과밭을 돌아다니면서 잘 익은
사과를 따 먹으며 참 많이도
놀았습니다.
서로 늙어서 세월의 무심함과
열심히 산 흔적이 한순간에 가슴을 뭉클거려
눈물이 납니다.

전철의 정보가 완벽하게
보여 주는 전광판이 한국인이
얼마나 똑똑한가를 느끼게 합니다.
플렛품, 최종목적지 이름, 현재 도착한 역이름
왼쪽은 상행선 오른쪽은 하행선입니다.

역마다 물품 보관함이 있어서
여행자에게 편리합니다.


어느 쪽으로 나오는지 사촌오빠가
대구 촌사람이라 늦어집니다.
딸네 부부가 수원 삼성에 직장을 다녀
사촌 오빠 아내인 올케는 일주일에 3일은
수원에서 육아를 하고 일주일에
3일은 대구에서 남편과 보냅니다.
남편은 아내가 떠나면 케빈으로 가고
아내가 돌아오는 날 픽업하고 대구 집에서
함께 보낸다고 합니다.


샤부샤부 식당 대부분이 무한대
고기라 폭식우려가 있는데
이 집의 운영은 독특하게 버섯을
스페셜로 줍니다.

고기는 왼쪽 저것으로 끝이니
야채를 더 먹을 수 있고 고기는 적게
먹어서 좋습니다.

큰 집 큰 아버지 아들의 막내와
모하비 아버지 큰 아들
사촌이 만났습니다.
올케를 잃어 장례식에 사촌오빠는 호주로
여행 중이라 참석 못하여
모하비와 겸사 식사를 초대해 주었습니다.

모하비 앞의 하얀색 커리플라워 같은
것은 다양한 버섯 중의 하나인데
노루궁둥이 버섯이라고
큰 오빠가 알려 주었습니다.
꼭 노루 궁뎅이 하얀 부분과 닮았습니다.


안양역의 화장실로 들어 서면
화장실 문마다 불이 켜 있는 것으로
사람 유무를 식별하여 좋습니다.
서로에게 방해 주지 않도록 노크할 필요가 없습니다.
화장실 내부는 원래 촬영 금지입니다.
노약자를 위해 비상벨도 설치
되어 있어 찍었습니다.
공공 화장실에 아직도 미흡한 점이 있다면
어떤 전철역에는 따뜻한 물이 없고
손을 말리는 것이 부실하고 손닦는 휴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미국은 이것 만큼은 공공 화장실에서
대부분 배치 되어 있어
거국의 힘은 공공 화장실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 찻집에 갔습니다.
김 씨 일가는 예민한 체질이라
세 사람이 모두 커피를 못 마십니다.
단 설탕류도 잘 못 먹는 것을 보면 모하비를
비롯하여 위장이 약한 편입니다.
사촌 오빠의 아버지이자 모하비의 큰 아버지는
위암으로 돌아가셔서 사촌오빠는
무마치로 매년 1번 장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모하비는 할아버지의 둘째 아들이고
삼촌이 셋째 아들인데 모하비 삼촌도 위암으로
일찍 사망하였습니다.
김 씨 대부분이 커피 못 먹는 편입니다.
음식도 편식을 하는 편이 아니지만
고기보다 야채를 즐겨 먹고 까다롭게 먹지는
않지만 몸이 원하지 않는 것을
입에서 먹기 좋은 음식은 피하는 편입니다.
즉 음식조절을 잘하는 김 씨 일가입니다.
모처럼 옛날 시골 이야기와 그 집에 아무꺼씨
등등 선후배 소식도 나누고
우리 가족사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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