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ch Lake

스플릿 산행으로 잠시 JMT길을

이탈하였는데 오늘 아침 다시 복귀합니다.

그리고 JMT 등산로가 혼잡하여 

또 이탈하여 벤치 호수에서 오늘 밤 야영을

하기로 합니다.

JMT길로 가는 도중에도

물이 있는 곳은 초원지의 무릉도원을 형성합니다.

물은 사람도 식물도 나무도 그리고

산도 모두 필요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더워 집니다.

그런데

 

잘 걷다가 티피카 님에게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첫 휴식 자리에서 하이킹 폴스를

두고 왔습니다.

아직도 3일의 여정이 남았는데

무거운 배낭을 지고 하이킹 폴스 없이

걷기는 무리입니다.

 

찾으러 나갑니다.

 

이 메마른 개울을 다시 건너고

메이, 탐 님이 또 찾으러 멀리 걸었습니다.

모하비는 찾고 돌아오는 길이

헷갈리니 중간지점에 서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이제 JMT 길의 평온한

길에 들어서 걷습니다.

 

개울을 건널 때는 후미에도

안전하게 건너는지 확인하려고 탐 님이

서서 기다립니다.

 

 티피카 님은 하이킹 폴스를

찾아 기쁘게 걷고 마지막 후미를

단 님이 리더해 줍니다.

 

이번 여행은 보름달로 밤이

환하여 좋았는데 이 달님은 기울어 가는

시절인데 이른 아침에 늘 파란

하늘에서 서성입니다.

덕분에 모하비는 대낮에도 달님 덕분에

운치를 즐기면서 걷습니다.

 

씨에라 네바다의 진수는 역시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입니다.

한 개의 바위가 하나의 산입니다.

 

자주 개울을 만난다는 것은

계속해서 내리막 길을 걸어간다는

뜻입니다.

 

물이 많으니 꽃 들이 수시로

피고 지고 합니다.

 

산도 화강암  산 아래도 화강암

미끈한 대리석처럼 보이는 것은 눈의

무개로 압력을 받아 눌린 흔적입니다.

사람도 바위도 자연도 아파야

더 아름다워집니다.

 

씨에라 네바다의 고봉은

6월 말에도 영하의 날씨 입니다.

모하비가 백패킹을 했던 어느해의 6월에는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의 추웠던 서러움의 링크 보실래요!

https://hees1113.tistory.com/682

그래서 이 길은

7, 8월에만 걸을 수 있으니

온 세계 사람이 딱 두 달 동안 걷는 길입니다.

 

고도가 그나마 낮아지나 

이제 산세와 소나무의 조화로움이

환상적인 경치를 자아냅니다.

 

저 화강암 산을 얼마나 크고 높은지

계속 따라옵니다.

우렁찬 소리의 폭포를 만납니다.

 

개울의 물살도 거세게 흐릅니다.

물이 지천입니다.

남가주의 사막 산에는 물구경이 어려우니

물만 봐도 즐겁습니다.

 

더워서 휴식합니다.

 

휴식 중에 만난 이 하이커는 양산을

왼쪽 사진처럼 양산을 고정하여

두 손을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티피카 님이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데

어찌 두 분 같은 주의 콜로라도 주 출신입니다.

이러면 동향사람을 만나듯이 미국도 같은 주라면

서로 7시간 거리라도 더 반가워하지요.

 

이제 숲이 더 많습니다.

물길 따라 한없이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또 내려갑니다.

 

우거진 풀밭은 모두 희귀종인

슈팅스타 꽃이 지고 이제 노란색으로

단풍이 들며 가을을 준비합니다.

 

씨에라 네바다의 고봉은

9월 초에는 눈이 올 수 있습니다.

 

큰 계곡에서 또 휴식하고

물도 정수하고 모하비는 손수건과

장갑을 씻고 머리도 냉수로 헹구니 

비누 없이도 개운합니다.

 

건너편에도 백패커들이 계곡을

건너는 모습입니다.

 

모하비는 빠른 길로 건넜는데

아마도 아래 계곡으로 건널 모양입니다.

 

우리는 핀초 패스 쪽으로 걷다가

벤치 호수로 빠집니다.

핀초 패스와 씨에라 고봉 중의 하나인

핀초 산을 내일 지날 예정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산불은 자주 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만 피트 이상에는 불을 피우지 말라는

이정표가 자주 나옵니다.

동부 AT 산행에는 산 주변의 장작을

모아서 불을 때는 일이 다반사 입니다.

그래서 동부에서 온 하이커들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동부 단거리 솔로 산행기 링크 눌리시면 통나무

불멍을 혼자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 숲에서 자니 좀 무섭기는 했습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463

 

킹스 캐년 국립공원의 일대를

잘 보존하여야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타부패스 이정표도 보입니다.

앞 글에서 언급한 타부 패스를 모하비는

7월 초에 갔는데 먼저 귀가하는 마이크 님은

이 타부 패스로 빠져 어제쯤 나갔을

것입니다.

 

곧이어 JMT길을 버리고

벤치 호수를 향하여 걷습니다.

 

벤치 호수의 비경이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Bench Lake

 

얼마나 호수가 크면 크고 작은

섬도 있습니다.

 

야영장을 못 찾아 이 호수에서

기다리고 단, 티피카 님이 

텐트 칠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단 님은 25년 전의 기억을 상기하여 찾아

갔습니다.

 

하늘의 먹구름이 계속 두려움을

주지만 먹구름과 바람의 방향이 우리와는

멀리 있어서 반은 안심입니다.

 

오른쪽으로 더 깊숙이 바라다보니

소나무가 빼곡해 보입니다.

 

망망대해 같은 호수에서

기다리는데 새까맣고 큰 개미가

산발적으로 있어 어디 마음 놓고 앉아

쉴 수 없었습니다.

 

사전 답사 간 단 님이 돌아왔습니다.

티피카 님은 그곳에서 텐트를

치는 중이라고 합니다.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아래가

오늘의 집입니다.

그런데 이곳도 개미 천국 텐트 단속을

잘해야겠습니다.

 

사방이 씨에라 고봉입니다.

텐트를 치는 도중에 한 커플 하이커가

와서 더 조용한 야영지를 안내합니다.

그들은 저 고봉을 오르고 거의 저녁 5시 넘어

이곳에 당도했습니다.

 

마이크 님은 이 사진을 찍어 주고

벌써 이틀째 되었으니 

오늘 저녁에는 집에 당도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3일 더 남은 여정에서 또 어떤

자연을 만날지 매일매일 기대가됩니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씨에라 네바다의 고봉이 손짓합니다.

 

다행히 구름은 왼쪽으로

이동하여 다시 하늘이 파랗게 바뀝니다.

황금빛 노을이 고봉을 물들입니다.

화려한 노을빛을 보아 아마도 내일은 

더 기온이 올라갈 듯합니다.

 

천년을 아우르는 노송, 소나무는

고사목도 천년을 아우르며 서 있습니다.

그 세월의 인고만으로도 존경스럽니다.

죽어도 산자의 아름다운 품격을 가졌고

산 노송도 죽은 노송의 고풍스러움을 품고 있으니

서로가 생사를 초월하는 미학을 풍기는 자태는

그저 우러러 감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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