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led Summit, Unforgettable Scenery
레드 레이크의 등산로 입구는
그 거리는 짧기만 고공으로 오르듯이 등고선이
가파르고 하루 일정으로 그 주변 산행이 어려워
무거운 배낭을 지고 가는 고행의 산길이기 때문에
남가주 하이커들 중에 산행을
꽤 했다는 사람도 사실 잘 가기 힘든
코스입니다.

레드 호수에서는 씨에라 산군에
속하는 14K인 유명한 스플릿 Split 산 비롯하여
플레터 Mount Prater 산
그리고 오늘 오르기를 포기한 티네마하 Tinemaha
산도 오를 수 있는 길목인
셈입니다.

고산의 눈이 시나브로 녹아서
협곡으로는 초원을 형성하는
잔디와 계곡을 형성하는
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씨에라 고봉은 대부분 6월까지
밤에는 영하의 기후로
모하비가 5년 전 6월 말에 캠핑을 갔는데
텐트 속에서도 추웠기 때문에
6월까지는 겨울 방한 장비를 잘 챙겨 가야
합니다.


호수의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들을
찍어 본모습입니다.
레드 호수에서 가장 멋진
경관은 역시 바위 병풍이 도열해 있는
스플릿 산입니다.

호수의 물을 티 없이 맑고
물맛은 많은 미네랄이 흘러 맛있으며
그 위로 우뚝 쏟은 바위의 스플릿 산은
절대 군주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레드 호수의 하류로 폭포처럼 물이
흘러서 등산로와 나란히 깊은 협곡으로 이르러
395번 도로까지 긴 여정으로
흘러갑니다.

물이 흐르는 길에는 그
물로 많은 식물은 물론 마을의
사람도 살아가는 근원이 바로 씨에라 네바다의
고산입니다.

눈 녹은 물은 레드 호수에서 시작하여
작은 호수에서 잠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마을까지 길게 흘러갑니다.

사막의 붉은 분화구가 보이는
저 지면 가까이 하산을 하여야
텐트를 친 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등산로가 때로는 물길을 만나면
버드나무와 들장미 가시덤불로 헤치고
나가는데 애를 먹습니다.

가파른 하산으로 발을 옆으로
내디뎌야 미끄러질 때
덜 위험합니다.

바위를 만나면 눈을 잠시도
다른 곳에 둘 경우는 발길을 멈추고
경치를 봐야 합니다.

제법 많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길은 오른쪽 맨 아래 부분의
희미한 길로 돌부리가
많습니다.

가파른 등고선의 하산은 오르막 길
이상으로 가파르고 화강암 침식의 모래가
있어 미끄럽습니다.

아침에 오를 때는 이 많은
꽃들이 발아래 피었지만 숨이 차서
사진 찍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꽃을 보고도 못 찍어 하산길에
찍지만 내딛는 발길을 잃으면 바위에
부딪치거나 절벽의 계곡으로
아니 황천 길입니다.


왼쪽은 아래로 본모습이고
오른쪽은 내려왔던 길을 올려다
본모습입니다.
계곡과 등산로는 나란히
내려 가지만 계곡은 깊은 협곡으로
등산로 한쪽은 곧 계곡으로 치닫는
절벽입니다.

야생 메밀꽃이 화려합니다.

연한 갈색의 사막에 고혹적인 짙은
보라색으로 피는 이 꽃은 멀리서 보면 사막에
촛불이 켜져 있는 느낌인데
이번 여행에서 찍으려면 거센 바람으로
정확하게 찍기 어려웠습니다.
꽃은 십자화과에 속하지만 꽃색깔이 독특합니다.

내리막 길 하산의 고공 낙하는
마침내 아침에 떠났던 텐트촌이 보이니
반갑습니다.

마치 비행하면서 사진을 찍은 느낌처럼
아직도 아득한 시야로 보입니다.
이제 왼쪽의 언덕으로 직하강
크로스컨츄리 하산 합니다.
흰색 줄은 395번 고속도로와 연결된
거친 비포장 도로이고
초록색 실선은 고산의 물이 흘러
마을로 내려가면서 물 주변으로 자란
식물인 주로 버드나무입니다.

잎이 당나귀 즉 노새의 귀를 닮아
생긴 이름입니다.

좁은 공간에 붙여서 친
텐트촌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새벽 5:18 am 출발 4:54 pm 도착했으니
12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녁을 먹고 모두 초저녁부터 잠이
깊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25일 늦잠도 자야 하는데
새벽 기상으로 5:30 am 하산 시간이
잡혔습니다.

밤이 사라지고 서서히 여명으로 하늘이
파래집니다.
나히드 님이 아이 픽업이 있다니
모두 일찍 집으로 갈
채비를 합니다.
오늘은 월요일까지 긴 연휴로
외길인 395번 도로는 오후에 교통체증이
심하니 나히드 님 덕분에 오전에 빅파인 마을에
당도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새벽 준비로 어둠 사이로
뼈가 그대로 보입니다.
스스로 먹이가 없어 사망했는지
먹이 사슬의 희생이 되었는지 비바람과 강한
햇살로 흰 뼈만 남았습니다.

레드 호수에서 잤다면 밤새 추위로
고생했을 텐데 2일간 등산로 입구의
사막에서 건조한 밤바람 소리 들으며
꿀잠을 자고 떠납니다.

모하비 떠날 준비 완료 했는데
아직 이쪽은 아침 식사 중입니다.

가시가 많아 물 정수하러 성가셨던
들장미이지만 추워서 겨우 핀 이 장미의
향기를 맡으면 환상적입니다.
자연은 내 무릎을 낮출 때
숨은 작은 감동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막의 동이 트는 모습을 보면서
크로스컨츄리로 사막을
가로질러 걷습니다.

해가 사막의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라바의 흔적인
검은 바위도 붉게 보입니다.

천하무적의 두 다리는
위태로운 검은 바위도 쉽게
가로지릅니다.


화사하게 핀 발아래의 꽃에게
작별의 눈 맞춤도 합니다.


작별은 늘 아쉽습니다.

해가 떠 오르면 이 지역은
불에 달군 양은 냄비처럼 뜨겁습니다.

자동차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초반부에 계곡 물을 건넜던
그곳을 만났는데 크로스 컨츄리 산행으로
자동차 위치를 보고
낮은 곳으로 걸어서 계곡물의 폭이
좁은 곳을 찾습니다.

물살이 무시무시하고
외나무다리에 의지하여 건넙니다.
아찔아찔합니다.

모하비도 건너고 이제
뒤이어 하이디 님 아슬아슬하지요.
빠지면 무거운 배낭과 물살
상상하기가 두렵습니다.


결국 맨 후반부에 건넜던
나히드 님이 한쪽 다리가 물에
빠져서 젖었지만 살았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아름다운 사막과
작별합니다.

산길에서 8대의 차량이 나란히
이동하고 나히드 님은 먼저 떠나고
우리는 395번 도로를 만나자 사람의 세상으로
돌아온 기념으로 커피 집에서
차를 마시고 에너지 재충전 4~5시간의 운전을
하여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미국 서부의 지붕이라 불리는
씨에라 네바다 산맥을 따라 달리는
395번 도로 곳곳으로 들어가면 고봉이
하이커의 눈길을 유혹하고
그저 이 도로를 달리기만 하여도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기에도 충분히 아름다운
모하비가 가장 좋아하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고봉 아래는 쭉 뻗은 395번 도로는
사막의 모습입니다.
이 도로를 달릴 때마다 저 고봉에
모하비의 두 발이 닿았다는 것이 결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미 서부 일대에는 만 피트 (3,048 m) 고봉이
무려 280여 개 넘게 있습니다.
고봉에 서면 저마다 서로 다른 독특한 경관과
그 등산길에서의 아름다움은
경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왼쪽은 모하비 스마트 폰의 두 발로
걸었던 산행 일부의 지도입니다.
이전 여행은 Birch 산 아래의 오렌지색이 24일
레드 레이크로 간 것이고
그 위의 연두색이 23일 짧지만 무거운 배낭의 첫날 여정이고
그 연두색 위의 오렌지색이 25일
세상으로 나온 하산 길입니다.
오른쪽 지도는
원래 계획인 23일 레드 레이크,
24일 티네마하 산행, 25일 플레이터 산행 습니다.

이번 여정에서 산행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눈 때문에
레드 호수와 티네마하 산길에서 본 비경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산행은 실패했지만 눈과 함께 어우러진 비경으로
행복하고 좋은 경험의 백팩킹
여정이 되었습니다.
매력적인 씨에라 고봉의 수려한 경관과
전원이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
이 두 가지로도 우리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자연은 보여 주는 만큼 보고 즐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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