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Jeon Moon Hee
어느덧 미국 젤에이로 돌아갈 날이
내일이 되었는데 모하비는
아직 짐을 꾸리지도 못하고
전라남도에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
오후에 상경하고 내일 온종일 짐을
꾸려야 합니다.

모하비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되어
혼자 일어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차방의 요모조모를
눈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담습니다.
모시의 시원하고 순한 염색물이 든 조각을 모아
모시 밥상보를 만든
우리 어머니의 지혜입니다.


연세 많으신 황 감독님은 아직도
촬영의 혹독한 시간과의 싸움에 익숙하여
겨울의 잠꾸러기 해도 올랐지만
기침을 하지 않으시고
본체의 문은 꼭꼭 잠겨 있습니다.
예전에는 초대하지 않아도 연락도 없이
황마담의 차방을 드나들던 예술인도 이제는
모두 기력이 소진한 탓인지 발길이
뜸해진 느낌이 듭니다.

여수 오동도의 동백꽃은 보지도
못하고 오늘은 서울로 떠나는 날입니다.
저 액자의 백동백의 향기가 찻잔으로 떨어지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황 감독님의 모든 취향이 다도와 전통을 추구하지만
왼쪽의 두 번째 것은 최첨단의 스피커와
다양한 카메라들 중의 하나는 분신처럼 함께 다니니
본인의 직업의 근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여
은퇴 후에도 자연을 담기 위해
드론까지 띄우며 최첨단을
추구하십니다.

광목의 천에 누가 이리도 정교한
재봉수를 놓았을까요!
찻물이 봄바람에 떨어지는 듯합니다.
차꽃을 꽂고 마시는 차맛은 어떤 맛일까요?


손님방의 문풍지 문에서 쪽마루로 나오면
마른 밀은 작년 가을의 화려한 햇살을
담고 부엌의 지킴이 요정이 되어 있습니다.
버려진 나무에 숨을 불어넣어
꽃병이 되어 결심의 밀을 안고 있습니다.


별채에 있는 차방의 모습입니다.
오늘 모하비는 다재다능하신 한 분을
더 만나고 서울로 떠날 예정입니다.

차를 마시고 뜨거운 물에 찻물을 녹여내고
난 후의 찻잎이 부풀어지면
다시 말려 온방에 차향을 스미게 합니다.

본채에서 의관? 의 단장을 마쳤는지
별채로 건너오시자마자
차를 내립니다.

조반 후세 본채에도 들러
방의 소품들과도 일일이 작별을 합니다.
들꽃에 날아다니는 나비들과도 작별하고
병풍의 십장생들과도 고별합니다.


본채의 다도기들과도 작별하며
모하비는 미국물 냄새가 나는 프로틴바 하나를
남기고 떠납니다.

차를 마시는 것 다음으로 감독님이
많이 하시는 음악에 심취하기 위해
본채에도 있는 현대문물입니다.

달력의 끝날 3일과 8일에는
구례장이 서는 날인데
오늘 일정이 구례장을 둘러볼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으니
흐르는 섬진강을 보며 모하비는
점을 쳐 봅니다.

구례 19번 도로의 북으로 갑니다.

백운산과 지리산이 어우러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잘 보고
떠납니다.

차창으로 보기 귀한 산자락이
따라옵니다.

감독님이 들어가는 곳은 어느
여인의 보세 옷집입니다.
발길 따라 마음 따라 가게는 또 누가 있을까요?

한마디로 이렇게 혼자서로
재미있게 놀 줄 아는 여인입니다.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앤틱 가게입니다.


여인의 보세 옷집인 동시에
여인이 집의 꾸미는 다양한 것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구례장이 서는 날은 더 바쁘고 구례장에서도
많은 앤틱 한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도 판매하고 차기도 판매합니다.
하동은 차밭으로도 유명한 곳으로
어딜 가도 다도의 성지를 느끼게 합니다.

나만 조용하면 다 들린다
더 상대의 말에 집중하여야 그의
마음도 성품도 빨리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말려둔 차들이 잘 진열된
모습이 모하비와도 닮아 보입니다.
주인장은 구례일대의 내노라는 안방마님인
손님들과 대화하느라 모하비와는
눈인사만 했습니다.

재봉틀을 보니
아구 바느질 솜씨도 수준급이고
책을 읽다가 손님을 맞았을 법한 책이
사방으로 놓여 있습니다.

그녀는 바로 식물 연구가이기도 하고
효소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산야초 차이야기와 잔야초 효소 이야기 책의
전문희 작가입니다.

그분은 바로 지리산 속에서
모든 식물을 연구했던 전문희 작가님입니다.


지리산의 식물로 효소를 만들고
지리산의 정기를 먹고 자란 과실로 차를
만드는 작가로 유명한 전문희 작가님은
이제 지리산에서 내려와 구례에서 자신의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가수 남궁옥분 님이 작가
전문희 님에게 남긴 글이 액자로
적혀 있습니다.


차를 내려주고 구례의 귀분인 손님을
응대한 후 한차례 우르르
손님이 떠나고 인사의 긴 눈 맞춤을
그녀와 하였습니다.

옻닭국물과 직접 키운 배추의 김장김치와
석박이김치와 시장의 김밥의
점심을 정감 넘치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모하비가 상경 기차 시간이 촉박하여
구례시장은 구경도 못하고
전 작가님과의 아쉬운 대화로 작별했습니다.
가게에서 긴 작별을 감독님과 하고
감독님을 여자 옷가게를 지킴이로 두고
전 작가님은 모하비를 구례역까지 전송해 주었습니다.
짧은 몇 분이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며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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