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jeon-myeon, Gurye-gun, Jeollanam-do
지인의 은둔한 제3의 집? 은
구례군 간전면입니다.
평소에 사시는 소박한 집은 전답이
딸린 작은 집이 경상남도 악양에 있는데
모하비가 불편할까 봐 구례군 간전면의
제3 별장으로 모하비를 초대했습니다.

지인의 별체에 먼저 들어 서자
문을 열면 난쟁이들이 생활할 정도의
작은 부엌이 있고 바로 손님을
맞는 차실이 있습니다.



정겨운 시골집은 앞뜰도 좋지만
모하비는 꼭 뒤뜰을 봅니다.
뒤뜰은 내 안을 보는 듯 그 집의
안을 보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문을 열고 본 뒤뜰에는 이웃과의
경계로 토담이나 돌담이 보이고
그 사이로 불어 집으로 들어오는 산들바람은
마음의 평정을 가지는데 안성맞춤입니다.

모하비의 지인은 EBS 다큐멘터리를 찍던
감독님이고 은퇴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10년 전에 반은 은퇴하면서 강원도 설악산의
오색마을에 잠시 살다가 고향이
남으로 내려왔습니다.
암탉은 도자기이고 그 암탉이 보는
알은 뒤뜰에 흰 돌을 깔고 하나 주어
놓은 돌입니다.
꼭 흰 달걀처럼 보입니다.

직업이 감독이다 보니 시골에서도
면소재지를 알리는 영상물을 찍어 마을
자랑에 한몫을 하시고 이곳에서도 예술인을
많이 알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을 모두
그를 황 감독님이라고 부릅니다.
옛날에는 겨울에 자다가도 어느 산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면
카메라 전체를 들고 한밤의 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던 기백이 넘치는 천하장사였는데
무고한 세월은 이제 그를 호호
할아버지로 만들었습니다.

좁은 마루에 놓인 이 나무 의자
불에 탄 듯한 이 의자는
어느 장인의 손에 만들어지고
화개장터에 돌다가 구례장에서 엔틱에서
사 오셨을까 상상만 해 봅니다.

부엌 옆으로 좁은 마루를 걸어가면
손님방이 나옵니다.


수많은 다큐멘터리를 찍으니
어느 해에는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니 여권의 여백이
없어서 난감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수많은 다큐 중에서 그는 다도를
찍었는데 스스로 그 매력에 빠져서 지금은
토방집마다 차방을 만들어 차를
즐기고 있습니다.

뒷집은 비어 있는지 인적이 뜸해 보이지만
이 집도 주인을 잘 만나 서
황 감독님처럼 잘 단장하면 마을을
빛낼 집이 될 것입니다.

앞 뜰도 겨울의 황량함에
봄을 기다리는 벤치가 외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의 다도를 운운하려면
정약용, 그리고 그의 30년 지기인
초의선사의 스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황 감독님은 다도를 찍으면서 이 두 사람에 대한
다큐도 만들고 이들의 우정을 존중하는 분입니다.
일로향실의 다산 정약용과 당대의 추사 정약용의 필체가
현관문 입구로 들어가는
곳에 걸려 있습니다.
차를 끓이는 다로의 향이 향기롭다는 의미로
차를 마시며 마음을 정화하는 공간 즉
"하나의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향기로운 방"으로
다도와 관련된 글입니다.


은퇴하고 주로 예술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을 황 감독님도 좋아하여
주변의 지인들 대부분이 예술인이 많습니다.
뭔가 궁금하고 마실이 그리워지는 시간에
황 감독님의 차방을 찾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독님 닉네임을
'황마담'이라고 부릅니다.
감독님, 차 마시러 왔어요!

참으로 재치 있고 맛깔스러운 일기입니다.
혼자 사는 삶에서 풍류를 즐기며 사는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는
시입니다.


본체에도 화장실과 큰 방이 있는데
여기도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정갈하게 자리 잡고 여기 앉아
차를 마시면 멀리 백운산 자락이 찻잔에도
담고 마실 수 있습니다.
본체의 천정은 더 현대적으로 마감되었는데
모두 나무로 벽과 천장이 일체로
꾸며졌습니다.
창틀에 놓은 현대 문물은 면사무소에서
각 집으로 나누어 준 것으로
마을에 공지문이 스피커로 잘 들리지 않은
어르신들이 바로 들리도록 하는 스피커폰 같은
것입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니 각 마을도 부자여서
이런 신문물을 가가호호 무료로 배치해 줍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갑니다.
섬진강 다리를 건너고 다시 건너고
하였습니다.

야외 장터인데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노고단 산자락 위로는 눈이 하얗게
보이고 마을은
점점 눈이 녹고 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주인도 손님인
황 감독님을 친구 대하듯
주문하지 않아도 밥상이 준비됩니다.

자연밥상을 차리는 식당입니다.

묵나물 종류를 일일이 설명해
주었지만 다 못 외웠습니다.
그중에 뽕잎 가루로 만든 부침개와
뽕잎 가루를 뿌려 만든 밥이 독특하고 찰기가
있어 누구에게나
입맛 나게 하는 맛입니다.

구례군에는 차밭으로도 유명한 곳이고
그 차밭을 따라 황 감독님은
이곳을 왔나 봅니다.
식당에도 차기류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고요한 동네이지만 마을 어귀에
토담집을 개조한 찻집이 있는데
겨울에도 찾는 손님이 옹기종이 앉아
있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이지만 들녘밥상을
나와 마을을 둘러보고
황 감독님의 지인을 만나러 갑니다.

큰 백운산과 더 큰 지리산의 자락을
둘러싸고 흐르는 섬진강 줄기에 형성된
마을은 제법 많고 간전면도
그중의 한 산촌입니다.

봄에는 벚꽃으로 외지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고 앙상한 고목은 모두
감나무입니다.


마을의 길을 따라 걸으면
무인 카메라는 기본이고 오른쪽의
정원수도 독특합니다.
어디서 이런 향나무를 가져와 마을을
단장했을까요?
왼쪽으로는 수로인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향나무 길이 지나면 측백나무가
나오고 그 측백나무 길을 지나면 또
백일홍 나무가 나오니 마을길이
곧 정원입니다.

찾아간 감독님의 마을 지인은
붓글씨를 쓰시는 분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분의 즉흥적인 느낌으로
그림과 글씨를 한지에 남겨 줍니다.

황 감독님의 지인은 붓글씨를 쓰는 것과
동시에 국악 선생님이자
봄이면 다양한 연주를 열기도 하고
이런 연주에 황 감독님이
촬영을 합니다.


이분도 다도를 하시어
만나자마자 차를 끓여 주십니다.

차도구가 많고
차를 보관해 둔 항아리도 보입니다.

영혼의 순례
한국어보다 한자가 더 멋져 보입니다.


어딘가에서 수집해 온 것으로
박물관에 온 느낌입니다.
오른쪽은 면으로 자연 염색을 하여
커튼으로 들어오는 채광이 그 염색을 더욱
진하게 와닿습니다.


차를 마시고 난 후에 다시 묻어
황 감독님 댁으로 함께 왔습니다.

현대 음악과 국악과
다도 그리고 붓글씨를 쓰시는 분
모하비에게도 좋은 글귀를 적어서
한지로 고이 접어 주셨습니다.


원효대사의 사상에서 무애 無礙를
적어서 주셨습니다.
무애는 천만경계에도 장애를 받지 않고
자유자재의 행동을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집착이나 고정관념, 계층적
구분 없이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보는 깨달음의
경지라는
뜻깊은 글을 적어 주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라는 의미로 주신
글이라 생각하며
숨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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