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town Market
오빠와 고향 하양에 왔다고
후다닥 떠나는 바람에 대구 방문을 못해
대구로 일주일간의 기차를 타고
갑니다.

아침 출근 시간이 지났지만
분주한 거리입니다.

오빠가 전송하기 쉬워서 영등포 역에
승차하는 KTX를 타고 갑니다.
오빠는 여행용 가방을 기차에 올려다
주고 헤어졌습니다.


바람막이 옷이 찢어져
수선비가 요즘은 더 비싸다고
버린다기에 모하비가 꿰매서 보여 주었더니
재봉틀도 가지고 다니냐고 해서 웃었습니다.
니은자로 찢어져 곱게 꿰매지 못하고
조금 울고 있습니다.

영등포에서 승차하는 KTX는
동대구까지 1시간 더 소요되어서
1만 7천 원이 싼데 모하비는
광명역으로 가기 번거로워 이 KTX를 타서
비용도 절감되고 동대구역까지 2시간 15분으로
나쁘지 않게 휘리릭~ 동대구 역에 도착했습니다.


동대구 역에 도착하자
조카와 언니가 마중 나왔는데
이유는 바로 하양으로 가야 하는 일정이
생겼다고 다시 하양행 전철로 환승하여
20분 만에
고향에 도착합니다.
큰 조카는 가톨릭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서
대구에서 이곳까지 늘 자가운전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요즘 방학기말 시험과
채점 등으로 바쁘다고 하여 고향에서 2일 더
머물다가 가기로 합니다.

모하비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인데
모하비 유년 시절에 이곳은 진척의
연밭이었습니다.
여름에는 아름다운 연꽃 구경을 하고
가을이면 친척 아저씨가 연을 캐시어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나고 겨울에는 연못 물이 얕아
썰매를 타던 곳인데 이제는 다른 친적이
땅을 매입하여 모종밭을 하는데 그 모종이
안 팔려 제법 큰 나무로 자라서 농막 별장이 되었답니다.
근처 동네보다 제법 인구가 많았던 모하비
시골 동네에도 이제 빈 집이 많이 생겼다고 하는데
형부가 살아주어 모하비 고향집은 잘
유지되어 다행입니다.

형부가 농사지은 대추가 오늘
출하하는 날이라 모두 고향 집에 모였습니다.
인부들이 알아서 하지만
추석 전후로 작업한 것이 저온 창고에서
너무 많이 저장하여 상한 부분이 보입니다.
결국 더 싸게 재조정되어 일 년 농사에서
오늘 결실을 하는 날인데 우울한 날이 되었습니다.
모하비 아버지는 포도농사 때부터
상자마다 실명제를 하여 지금도 그 상자가 쓰이고
추가로 주문한 상자는 크게 K 이니셜이 적혀
있습니다.

다음날 하양 시장 구경을
갑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노점에 앉으신
노모님 아니 할매는 80세 중반은 되어 보이는데
얼마나 건강하신지
모자도 장갑도 없이 곡물을 팔고 계십니다.
금액 계산을 하다보면 머리에 열이 나서
모자를 안 쓴다고 하십니다.
고운 팥이 반대박이 9천 원인데 글쎄
서울 와서 동지 팥죽해 드리려고 똑같은 용량이
아파트 장터에서는 1만 8천 원입니다.


모하비 좋아하는 냉이도 팔고
싱싱한 콩도 보입니다.
한 소쿠리 5천 원 구매했습니다.

모하비가 오면 꼭 구운 갈치를
먹이는 언니는 이번 장날에도
큰 제주 갈치 구매하였습니다.

기침 예방 한약이자 식재료인
도라지 한 소쿠리에 만원이니 삽니다.
반을 나물로 반은 집에 있는 북어채와
무치면 겨울 반찬으로 최고입니다.

하양 시장은 5일장으로 열리고
인근 시장과 중복되지 않게 여는데
날짜의 끝글자 4, 9일에 열립니다.
하양장은 큰 시장터여서 각처에서 농산물을
싣고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먹거리가
많이 선보이는 곳입니다.

모든 견과류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아몬드는 현장에서 볶아지는
기계가 동원되었습니다.


길거리 양품점도 생겼습니다.
하양 장날 파는 과일은 최고의 신선도여서
맛도 최고입니다.

마늘도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소독된 완제품만
보아서 하양장에서 파는 다발 마늘이
더 신뢰감을 주고 정겹습니다.


양파, 파, 감자
당근은 금방 캐왔는지 당근 근처에
서니 당근 향이 진동합니다.
당근향을 오랜만에 맡아봅니다.

온갖 풍물가게도 크게
한 자리하였습니다.
길을 건너 도매점 정육점에 들리고
호박죽, 동지 팥죽, 그리고 미역 수제비에
넣을 새알을 만들려고
방앗간에 들러 찹쌀가루도 빻았습니다.
미국 살면 찹쌀가루를 직접 빻아 주지
않아서 늘 냉동건조된 찹쌀가루를 사용했는데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살기 좋은 하양입니다.
형부는 짐을 들고 언니는 물건 고르고 돈계산하고
역할 분담되어 시장을 보시는 부부 덕분에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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