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union With The Best Friends

한국을 방문하면 가족을 보는

기쁨 이상으로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응원해 주고 아껴주는 절친한 친구를 

만나는 일입니다.

친구 사무실에 들어서자

사진작가인 여동생이 찍은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보기만 해도 아스라한 그 옛날의

정겨운 고향을 느끼게 하며 친구와 같은

느낌입니다.

 

아침을 먹고 찾은 친구 사무실에서

커피 다과를 즐깁니다.

오른쪽 앞부분부터 대학의 베프인

동창은 아직도 병원일을 하고

날로 번성하는 부동산 사장님과 언니 가게를

도우는 직원인 실장님 그리고 

먼 거리의 언니 가게를 오가며 일을

도우는 친구들을 만나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친구가 예약한 피부관리를 받으라고

미리 예약해 두어서 마곡동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모하비도 덕분에 호강을 합니다.

 

3 사람이 왁싱 피부미용으로

얼굴은 화끈거리며 나오니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 해는 저물어 갑니다.

은퇴한 친구도 있지만 지금까지 일선에서

일을 하는 친구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다시 친구 사무실로 와서

서로의 일정을 주고받고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10년이 훌쩍 넘도록 이 사무실을 

운영하는 동시에 다른 일까지 겸하는

슈퍼 우먼입니다.

 

모하비가 맵고 짠 것을 잘 못 먹어

샤부샤부 집으로 왔습니다.

 

좋아하는 야채가 줄지어 나오고

다른 먹거리도 많고

디저트도 많았습니다.

 

창가에 앉은 우리는 눈소식이

있었지만 약간 온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저녁을 먹는데 열중했습니다.

왜냐하면 피부관리로 점심을 못 먹어서

배가 고팠습니다.

 

눈 오는 창문으로 반영되는

우리의 모습을 보니 젊은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라, 눈이 더 옵니다.

 

눈다운 눈이 내려 도로가

하얗게 되고 첫눈의 몫을 제대로

하듯이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입니다.

 

2층 창가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눈 오는 창가는 그 분위기가

최고입니다.

 

무엇보다도 첫눈과 함께 3년 만에 만난

절친과의 재회는 기쁨을

두 배로 증폭시켜 주었습니다.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제 눈을 맞으러 나가자고 합니다.

 

학창 시절의 그 기분을 냅니다.

몸은 60대이지만 마음을

그 시절 이상으로 세상살이는 저너머도

날아갑니다.

은행나무도 흰 눈을 맞고 우리도

눈을 즐깁니다.

 

따스한 기온으로 순식간에

도로의 눈은 녹았지만

길은 몹시 미끄럽고 밤은 깊어 갑니다.

 

오늘의 추억은 이제는 더 호호

할머니가 되어 상기하는 날에도 

오늘을 회상할 것입니다.

3년 전에 비하면 저마다 여기저기 안 

아프다는 것이 없고 오늘 밤새워 놀자고 했는데

 모두 일찍 자고 말았습니다.

 

눈은 멈추었지만 조금 더 걸어

보기로 합니다.

 

이 순간 친구는 정말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뒷모습에도 보입니다.

다정한 친구는 서로의 속을 훤히 꽤고

있어서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배달 오토바이도 스쿠터도

눈을 이고 휴식합니다.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두 친구는 눈을 뭉치어 서로에게

눈싸움을 걸어 보기도 합니다.

 

모하비 사진을 대면 귀여운

포즈를 순식간에 지어

모하비를 즐겁게 해 줍니다.

 

나뒹굴던 빈 상자도 예쁜

작품이 되었습니다.

눈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고

모든 것을 예쁘게 보이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처럼 휴식하는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자더니 체력이 소진하여

그냥 목욕만 해도 피로가 풀린다고

목욕탕 가자고 합니다.

함께 목욕탕 데이트도 했던 친구들입니다.

나를 위해 자기 것을 다 내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이역만리 타국에 살아도

큰 힘입니다.

근 20년 만에 함께

공중목욕탕을 향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빙판길이었지만

우리는 서로를 부축하며 걸었고

버스가 엄청나게 밀렸지만 함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딸로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나이이고

엄마로서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도

남은 나이에는 나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곧 내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나이가

어느덧 되었으며 12월은 또 흘러서

새해가 될 것입니다.

더 늙어 보여 구질구질하지 말라고

피부 미용을 하라는 친구,

건강하라고 목욕탕을 함께 가는 친구가 있어

큰 유람여행이 아니어도 오붓하고

좋았습니다.

오랜만의 여유로운 휴식을 친구

덕분에 누리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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