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gulsa Temple

 

오전에 하양 5일장을 보고 돌아 오니

대학동창 친구 연락으로 늦은 시간이지만

오랜만의 회포를 풀며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모하비의 유년시절에는 온통 논길이었지만 

지금은

그 논두렁이 쭉쭉 뻗은 자동차가 지나는 도로가 되어

산길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여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모하비 고향이상으로 고향 같은

와촌으로 달려가 보기로 합니다.

길이 사통팔달로 뚫리자

와촌의 뒷자락이 바로 대구공항과

인접한 이웃 동네가 되었습니다.

대구와 경산의 경계지점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늦은 시간이지만 불굴사로 가 보기로 합니다.

고향의 명산인 팔공산 갓바위는 춥고

늦어서 다음에 찾기로 합니다.

 

옛날에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와촌으로 향하는

길은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탔는데

그토록 자주 갔던 와촌에 불굴사가

있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바위 위에 세워진 암자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와촌에 사는 친구들은 이곳으로

학교 소풍을 자주 왔다고 했습니다.

 

먼저 불굴사의 랜드마크 격인

바위 위에 지어진 홍주암으로

가 봅니다.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르면

절이 세워진 주춧돌이 거대합니다.

 

난간에서 잠시 내려다보면 와촌리의

전경이 보이고 짧은 겨울 햇살은

벌써 짙은 노을을 물들이며

저녁 준비에 바쁩니다.

 

올라온 길입니다.

등마다 간절한 기도의

염원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소원을 비는 편지도

곳곳에 장식되어 기도의 절절함을

절로 느끼게 합니다.

 

이 불굴사의 홍주암에 기도의

편지가 많이 달린 이유는

이 절의

나반존자는 500 명의 나한중 신통력이 가장

뛰어나고 특히 미래를 염원하는

소원을 잘 예측하며 이루어진다고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반존자는

 소원성취를 들어주기 위해

열반하지 않고 이승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홍주암은 붉은 구슬이라는 의미로

태양을 뜻하며 불굴사 경내에서 일출은

홍주암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장소라고

합니다.

 

원효굴 안으로 들어가면 약수터가

오른쪽에 보이는데 아동제1약수로

불리며 이 귀한  약수는 장군수로 불리며

만병통치의 약수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원성취의 돌탑도 보입니다.

 

김유신과 원효대사의 자취도

보입니다.

 

불굴사 주변으로 암자가

많습니다.

 

왼쪽의 암자 정면에는 문이 없고

측면으로 문이 있어

살짝 열어 보면 특별한 약사여래상이

반깁니다.

 

측면의 문을 열자마자 왼쪽의

불상이 서 있는 모습이 다른 암자와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석조입불상의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불굴사에도 종이 있는 것으로 보면

규모가 제법 큰 중심 사찰이고 불교 의식 공간이

잘 갖춰진 절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홍주암을 내려오는데

반대편 산자락 아래로 또 다른

입불상이 보입니다.

 

해가 저물어서 올라가 보지 못하고

줌으로 보았습니다.

 

곱게 물든 하늘빛이

와촌 마을 아래로 비춥니다.

 

잘 정돈된 장독대를 보니

이 절에 기거하는 분의 소박하고 정갈한 

모습이 저절로 느껴져 옵니다.

 

이 절과 원효대사의 인연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점은

이 불굴사의 석조입불상과 팔공산 

갓바위의 약사여래상과는 모두 병을 치유하는

보살로 전자는 여자를 후자는 남자를 뜻하는

음양의 의미가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공부했습니다.

절은 알면 알수록 깊은 의미가

곳곳에 담겨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듯하여 흥미진진합니다.

 

사찰과 장독대는 서로 

 닮았습니다.

 

불굴사를 뒤로하고 이제 북지장사로

향합니다.

북지장사로 가는 운전길이

터널 소나무의 운치 있는 길로

산림욕으로 좋을 듯하였지만 해가 저물어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북지장사는 대구 동구에  위치하며

이에 반대되는

남지장사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최정산

자락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이라고

합니다.

다음 한국 기행에서는 가창의

남지장사도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가지런히 줄지어 선 장독대도

마음을 주면 예술이 됩니다.

작은 것에도 성심을 다하면 마음이 저절로

고개 숙여지며 일상이 곧

기도가 됩니다.

 

 

늦은 시간에 절을 찾아서

아쉬운 마음으로 서둘러 보았는데

빛 고운 석양빛은 늦게 찾아온 이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산의 절 그 절에서 위치한

대웅전을 그 산의 그 절의 중심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절에 들어서면 절의 대웅전을

가장 먼저 찾게 됩니다.

그래서 대웅전을 봐야 그 절을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웅전의 왼쪽의 삼층석탑이

순간적으로 경주의 석가탑을 연상하게

하였는데 같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돌탑입니다.

 

대웅전 안에서 불경소리가 

울리더니 끊어지고 스님이 나오셨습니다.

 

 저녁 시간의 사찰은

체감온도가 더 내려가 추웠지만

스님은 의연하게 서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매일 감상하실 것입니다.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 하십니다.

 

북지장사 노을

 

굽이진 산의 실루엣이

붉은 햇살로 열두폭의 치마를

펄럭이는 듯 합니다.

 

 

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내 일상도 이토록 정갈함을 가지고자

다짐해 봅니다.

 

북지장사를 나오는 길에

화려한 노을이 온 마을을 비춥니다.

봄에는 복사꽃, 살구꽃이 만발하게 피어

꽃향기로 방문자를 반긴다고 합니다.

 

식당 뒤켠에 거대한 솥단지도

시골의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소박한 청국장 한식을 먹고

떡 벌어지게 세워진 기와집의 카페에

들어갑니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면서

뒤돌아 보면 야외의 온실 카페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기와집은

한껏 각자의 화려함과 기품을 뿜내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왠지 설렁한 분위기가

막 문을 닫았다고 하여 아쉽지만

구경만 공짜로 하고 나왔습니다.

 

와촌과 대구는 도로확장으로

서로 인접한 가까운 거리가 되었습니다.

불굴사 주소는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불굴사길 205번지이고

북지장사 주소는

대구광역시 동구 도장길 243번지(도학동)의

팔공산 자락에 있습니다.

모하비가 분주한 탓으로 늦은 시간에

만나서 추웠습니다.

하나라도 더 보여 주고 싶어 하는

대학 동창은 저녁으로 먹은

청국장같은 변함없고 편한 친구 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