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Trial

서울 인근으로 산을 끼고

걸을 수 있는 산자락, 호암산 주변의

둘레길을 오빠의 안내로 둘러보기로 

합니다.

한국은 강변으로 산길의 길목에는

둘레길 스템프를 찍는 곳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것을 찍고 걷는 재미도 있습니다.

 

모하비만큼이나 산을 좋아하는

모하비의 오빠, 사하라 님은

산을 좋아하여 서울 한강 이남에서

한 곳에 머물러 살다가 

은퇴 이후 산 옆으로 이사를 와서

이 호암산은 집에서 걸어 나오면 등산로

입구에 도착합니다.

 

사하라 님의 안내로 억새풀이 피어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호암산

일대의 등산로를 걷습니다.

 

떨어진 나뭇잎으로 길이

미끄럽고 초반부에는 노면에 숨은

돌이 많아서 산길 바닥을 잘

살피며 걸어야 합니다.

 

사하라 님은 한 짝 잃고

떠난 등산객의 장갑을 보면 본인의

아픔이 상기된다고 하는데

딸이 사준 비싼 버버리 장갑이 어떤 추위에도

보온이 되었는데 이 등산객처럼

오빠도 한 짝을 잃었다고 아쉬워합니다.

오늘에 이어 3일째 한 짝을 잃은

장갑을 보면서 3번째

그 장갑을 잃었다고 딸인 조카에게 말도 못 하고

아까워했습니다. ㅎㅎㅎ

 

큰 잎의 뒤 면이 하얗게

보이는 것이 마로니에 나뭇잎이라고

합니다.

 

산길에도 CCTV가 장착되어 있어

미국살이 모하비는

적응이 어렵습니다.

 

산길에서도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모하비 오빠, 사하라 님은

무리하게 산행을 하여서 지금은 무릎과

고관절이 아파서 약을 먹고

산행은 하지 못하고 완만한 등산로를 걷는

트래킹을 하는 편입니다.

 

약수터가 군데군데 있으니

물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산불은 언제 어디서나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울 둘레길은 관악산까지

이어져 있는데 모하비 남매는

호암산 방면으로 오릅니다.

 

산에서도 조경수 같은 단풍나무가

즐비하여 가을을 온전히

즐겼습니다.

 

석수역과 관악산의

경기지역과 서울시의 경계입니다.

 

겨울 동안 감싸 둔 비닐 테이프는

각종 해충이 달라붙어서

내년에 해충의 피해 없이 나무가 자라는데

도움을 주며 산에서 내려오는

물꼬가 거대하여 산사태를 피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일대에는 시흥계곡이 

봄날의 소풍지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군데군데 정자도 기본입니다.

 

신선길 이정표 오른쪽의

바람개비의 아이디어로 오빠 집의

에어컨 팬 위에 앉아 비둘기가 응가를 하여

이 바람개비를 만들었더니

비둘기가 앉지 못해 그 피해를

줄였다고 오빠가 말했습니다.

 

소원을 비는 돌탑도 모하비는

20년의 타국 살이로 돌아온 한국의

잊었던 정서를 상기시켜 줍니다.

 

숲길에 잘 정비된 하늘 다리도

보입니다.

 

마치 하늘로 오르는 느낌의

계단도 있습니다.

 

도심과 산을 잊는 엘리베이터도

있어 신기합니다.

오빠왈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시민은

직장에서 승진도 하고 상장과 상금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산길과 도심을 잇는 다리가

이색적이고 선진국 대열에 선 한국이

잘 사는 나라임을 모하비는 이번 

트래킹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 위로 우뚝 자란 소나무가 잣나무입니다.

오빠는 트래킹 내내 식물도 지방자체제도

열심히 모하비에게 가이드해

 주었습니다.

 

산 좋고, 물 좋고, 그늘 진 곳이

요즘은 바로 한국입니다.

 

다리 위를 걷자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에게는 자존감을 높이고

어른들은 자연 속의 갤러리를 만납니다.

이것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오빠가 잣나무 설명을 하자마자

바로 잣나무 산림지대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왔습니다.

 

벤치에 다리 마사지 기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호랑이의 위험이 있는 호암산의

두려운 정기로 후에 이 절을 지을 때

호랑이를 누런다는 의미로

절 이름을 호압사라 지었다고 합니다.

 

호압사

 

탑 뒤편에 호랑이의

거대한 형상이 보입니다.

 

 

 

절에 오면 모하비는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면 절을

꼭 방문하는데 다시 타국살이 생활에

힘이 되는 원동력이자

마음의 안식을 얻고 갑니다.

 

호암산은 말그대로 범바위로

산 정상의 바위 형상이 북쪽 방면의

서울인 한양을 향하여 돌진하는 모습으로 보여서

호암산이라 불립니다.

관악산 서쪽 끝에 위치한 산입니다.

 

호압사는 호암산 아래에

자리 잡은 절입니다.

 

하늘로 나르는 듯한

기와의 곡선미는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는 평화로움이 생기는 풍경인데

절만 보면 가족의 안녕을 위해 절을 했을 텐데

이 세상사람이 아닌 올케 없이 오빠와 와서

자꾸 허전합니다.

 

올케를 생각하면 목이 메어

약수터마다 물을 마셨습니다.

 

호압사를 뒤로 하고 다시

집으로 향해 걷습니다.

 

아기 동자 불상도 보입니다.

 

오늘도 이 일대는 더 나은

주민의 쾌적함을 위해 일부 공사

중이었습니다.

 

이끼가 맺힌 돌탑이

그 연륜을 느끼게 합니다.

 

약수터에 누가 관리하는지

시계도 있고 거울도 있고 국유지의

고유 번호가 일일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올케와 언제나 함께 산행했던 오빠는

이제 영원한 단짝을 갑자기 잃어버려서

오빠의 등이 오늘따라

왜소해 보여 마음이 아픕니다.

 

산행이 끝나면 자동 먼지떨이도 있고

해충을 방지하는 소독 기계도

있고 밤에는 전기가 끊어져 이용이

불가합니다.

 

오빠와 모하비는 귀한 보석을 잃은

허전함을 달래며 은행 단풍잎이 떨어진

엘로우 카펫을 걸었습니다.

 

네이버의 파워 블로그를 가진

오빠는 산사랑으로 이번 산행에서도

산에서 죽으면 그것도 영광이라고 합니다.

네이버에 오빠의 트레일 네임인 '사하라'를

검색하면 바로 나올 정도로 한국의 산악인들이

대부분 아는 블로그인데 이제 무릎 통증으로 블로그

글을 올리지 않은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방문자가 압도적입니다.

 

올케 잃은 아픔을 달래며

등산로를 걷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명랑하고 쾌활한 올케의 목소리가

자꾸 들리는 듯합니다.

당분간 오빠와 조카들을 위로하며

모하비는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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