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dden Trip to Korea
모하비의 두 딸인
보석, 상전 님은 모하비 생일이 오면
달고 안 먹는 케이크를 사 오지 말라는 일로
실랑이가 일주일 전부터 시작됩니다.
이런 모하비를 뿌리치고
매년 모하비가 가장 좋아할 근접한
케이크와 깜짝 선물로 일주일간 모하비를
웃게 만듭니다.
모하비는 자식에게 무선물 주의자입니다.
여러분은 자식에서 특별한 날 어떤 생각인가요?
그런데 올해는
맞춤 호박떡 케이크를 선물했습니다.
호박철인 호박 시루떡 케이크는 맵쌀인데도
쫀득쫀득 맛있었고 호박 본연의 맛이 느껴지며
적당히 달고 짜지 않아 맛있습니다.

그 떡 케이크가 바로 이것입니다.
올해는 공교롭게?
생일 이틀 전에 축하 노래를 하였고
많아서 두 조각은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이 떡을 딱 한번 먹고 모하비는
한국행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을 만납니다.


생일 선물로 받은 쌕이 다 낡았지만
산행에서는 그룹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
일사불란한 군대식 산행이기에
내 몸에 익숙한 것이 유리합니다.
블친 님이 준 것을 지퍼도 고장 났지만
바느질하여서 사용하였는데
그 친구는 또 여행에 필요한 푸짐한 소포를
생일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먼저 여유 있게 산행하는 날에 이 새로운
쌕을 착용하여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
그러니까
모하비 큰 오빠의 둘째 딸이 낳은 딸 그러니까
모하비의 조카 손주, 시은의
생일이 11월 12일이고 모하비는 11월 13일 생일입니다.
시은이는 모하비를 고모할머니 또는
미국 할머니라 부릅니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은 17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모하비는 늘 미국에서 한국에서 이틀간의
생일 축하 인사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시간 새벽 13일 모하비의
새언니, 올케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비보를 받았습니다.
그토록 건강하고 활기 있게 생활하는 분이
이 비보에 모두 보이스피싱으로 오인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가장 빠른 시간의
비행기 표를 구매하여 모하비 생일날 아침
6시에 엘에이 공항으로 달리는데
벌써 러시아우어 정체가 보입니다.

15초마다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엘에이
국제공항인 LAX에서 비행기 탑승 완료했습니다.
모하비는 비행기 로고만 봐도 항공사 이름을
아는데 오늘 아침 따라 모르는 항공사도
보여 모하비의 혼돈상태가 겹칩니다.

이륙 활주로에 서기 직전입니다.
올케 언니는 참으로 건강하고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며 새벽형으로
평생 부지런하고 근검절약을 생활해 왔습니다.
은퇴 후에는 좀 느긋하게 살며 영어학원과
스포츠 댄스를 배우고 싶다고 모하비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즐거운 것이 있음을
우리 모두 몰랐습니다.
은퇴하자마자 두 딸의 손주들 뒷바라지하는 것은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열심히
산 사람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품은 두 딸 내 집을 종횡무진하며
새로운 주 5일 풀타입이 몸 피곤한 줄 모르고
즐겁게 다녔습니다.
고인의 휴대폰은 어김없이 알람소리가
새벽 4시 30분이면 울립니다.
오빠와 나는 그것을 며칠 동안 해제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태평양 바다는 모하비 마음처럼 짙은 구름입니다.
올케 언니를 잃은 슬픔 다음으로
큰 오빠가 걱정되어 모하비는 편도로
한국으로 날아갑니다.

전날 비행기 표를 끊고 짐 싸며 처리할 서류도
뒤로하고 약속을 공항에서 기다리며
취소 이메일과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날 1시간을 채 자지 못하고
13시간 30분의 긴 하늘 길에 올랐습니다.

인천공항이 곧 나오며 착륙 알람이
안내되고 이내 인천대교가
보입니다.


모하비는 미국시간 13일 이제 한국시간
14일 오후 4시에 인천공항 도착.
올케 언니의 입관식으로 온 가족이 통곡의 폭풍우가
지나고 모하비는 병원 장례장에
도착했습니다.


급작스런 심장마비 사인으로 엄마, 아내를 잃은
두 조카와 조카사위의 눈물바다는
고인의 사랑이 얼마나 헌신적이었는지
여실히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도 큰 오빠의 상심에 누가 될까 봐
영정 앞에서 모하비도 소리 없는 눈물은 절로 납니다.
내년에 미국으로 여행 오기로 하였고
모하비도 내년 봄에 한국방문을 약속했는데
이 무슨 황망하고 갑작스러운 일이
가슴을 내리 치는 충격입니다.

장례 아침의 마지막 제를
차례로 올립니다.

장례 이른 아침에
새로운 제사상이 차려지고
이제 우리와는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
의식입니다.
모두 이틀째 잠을 설쳤습니다.
올케의 가장 큰 손주는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간 날이
수능 시험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능력자 외할머니는 우렁각시처럼
손주가 먹고 싶은 것은 뭐라도 넉넉히 구입했으며
손수 맛깔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내는
마이다스의 손이었습니다.
수능 시험장에 외손자를 위한
감동의 편지도 직접 보여 주지 못하고
어찌 이 모든 사랑을 내려놓고 홀연히 갔는지요?

두 사위가 리무진으로 고인을 태우고 이동하려고
하자 큰 오빠는 평생 청렴과 검소와 남에게
신세는 1도 지지 못하는 군무원의 삶을 살았기에
큰 오빠가 완강히 거절하여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버스 한 차량에 함께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분향소에 도착합니다.

이제 정말로 영원한 이별의 문턱에 섭니다.
온 가족이 손으로 관을 어루만지고
가족 서로에게 위로하기 위해
침묵의 눈물로 오열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대기실에서 기다립니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사는 가족조차
혼란을 줍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올케언니의 명랑하고
힘 있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듯
합니다.

우리 집 세 남자가 대기실에서
기다립니다.
왼쪽부터 형부, 큰 오빠, 작은 오빠입니다.
큰 오빠는 넋이 나간 모습입니다.


매일 머리를 색다르게 묶어주고
유치원을 등원시킨 외할머니가 올 수 없는
하늘나라에서 았다는 것이 과연 7살 시은이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도 걱정입니다.
허술했던 아침으로 시은이는
간식을 반쯤 먹더니 줄줄이 소시지를
외할머니 영정 사진의 입에
넣어 줍니다.
좋아하는 주스도 마시라고 놓습니다.
못 만난다는 말에 순간순간 웁니다.

순식간에 유골이 되어 우리 앞에 있으니
참으로 믿기지도 않고 허망합니다.
가족 일일이 유골단지를 잡고
마지막 인사를 했고 시은이도
영원한 작별을 합니다.

모하비는 오랜 기간 도미하여 살다 보니
이런 문화가 생소합니다.

엄마이자, 언니이자, 친구 같은 올케는
황망하게 떠났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첫 외손주 수능날
하늘나라로 가 버렸으니
승호는 할머니가 배신자라고 오열합니다.
세상에서 외할머니가 만든 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극찬한 승호는 너무 슬퍼서 집에서 울며
장례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여 외할머니가 기뻐할
명목을 가지는 날 외할머니를 찾겠다고 합니다.
세상은 올케 시누이 사이가 불편하다지만
모하비의 올케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자입니다.
모하비가 한국 오면 그녀는 사업가답게 크레딧 카드를
줍니다.
모하비와 성격적으로 코드가
잘 맞아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올케와 시누이 사이였습니다.
고인은 생전에 시간을 분을 초를 쪼개며 살았습니다.
성인이 된 두 딸이 못한다는 응석에는
엄마도 했는데 너희들은 더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한 엄마였습니다.
가부장적인 부부의 마지막 세대로 은퇴 후
오빠는 쓰레기도 버리지 못하게 하고 집안일도
모두 혼자 처리하여 오빠는
세탁기, 보일러 사용법도 모른다로 합니다.
스스로에게는 철저히 근검 절약하면서
공, 사로 기부하는 기부가이기도 했습니다.
그 일례로
그녀는 바쁘게 일하면서도 자신이 사 먹을 점심을
도시락을 매일 싸 다녔고 그 금액을
따로 저축하는 통장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가톨릭 꽃동네와 유니세프 Unicef에
후원금을 매달, 매년 기부했는데
이 후원은 본인과 남편 이름의
두 계좌로 지원했습니다.


올케를 보내고 식구들끼리
이제야 식사다운 식사를 하였습니다.
모하비 고향 대구 사람은 모두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오빠가 시장을 봐 준 것으로
모하비 혼자 삼우제 음식을 차리며
모하비는 또 울었습니다.
늘 올케가 해 준 음식만 먹었던
철없는 막내 시누이 였습니다.

정말로 먼 길을 가시려는지요?
아직 실감도 안나고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식사라는 삼우제를
집에서 지냈습니다.

오빠는 두 딸, 사위 그리고
세 명의 외손주가 있습니다.
큰 딸의 두 외손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모든 걱정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각각 이별을 합니다.
이제 외손녀, 시은이도 절을 올릴
차례입니다.

이제 남은 자의 마음을
잘 이겨내는 큰 숙제가 남았습니다.


7살 외손주 시은이의 하늘나라에
있을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막내딸 가족의 편지입니다.


이토록 예쁜 시은이가 자라는 것도
포기하고 어찌 가셨는지요?
미안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사랑했습니다.
우리 모두 내내 그리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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