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PCT 트래킹 첫날 

어젯밤의 비로 캠핑장에서 잠을

설쳤지만 백패킹 첫날에는

항상 설렙니다.

묵직한 배낭은 나의 의식주를 해결해 줄

 분신입니다.

등산로 입구 옆으로 자동차를

주차하고 예약한 차량을 기다립니다.

이제 7일 후에 왼쪽의 등산로를 통하여

빠져나오면 이번 백팩킹 여정이

끝나는 곳입니다.

 

어젯밤 비와는 달리 해가

떠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레건주의 아침이 제법 쌀쌀합니다.

 

보통 콜택시를 부르지만

백팩킹을 하려고 차량이동에는

큰 차량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배낭이 모하비 덩치만 하니

결국 5명이면 10명이 승차하는 꼴이기 때문에

벤 차량도 복잡합니다.

24인승 차량으로 넉넉하게 앉아 갑니다.

 

기사 님과 오레건 주의 날씨 이야기로

달리는 차창으로 보는 아침

풍경입니다.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쌀쌀한 날씨이지만 친절한 기사 님은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의 뷰포인터에

잠시 정차하여 화장실도 가고

다시 아름다운 호수를 보고 떠나기로 합니다.

 

Crater Lake

 

블루 호수라는 닉네임을 가진

아침햇살을 품은 크레이터 호수를

구경합니다.

 

이제 첫눈이 오면 이곳은 다시

길도 국립공원도 문이 닫힙니다.

아직도

작년의 잔설이 모두 녹지 않았습니다.

 

왼쪽으로 국립공원이 있고

우리는 조금 외곽지의 뷰 포인터로

지난 7월에 찾은 반대편에서 바라봅니다.

 

모하비는 미국의 전 국립공원을

모두 방문해 보는 버켓 리스트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이 국립공원은 벌써 3번째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비가 풍족하게 내리는 오레건 주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볼 수

없는 식물이 보입니다.

 

털이 떨어지면 꽃이 지는 것이니

흰털숭이가 곧 꽃입니다.

 

바로 옆에 주차한 차량의 차박으로

개조한 것이 마음에 들어

잠시 차주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보통 RV차량이나 벤의 숙박이 가능하면

오프로드 운전이 어려운데

이것은 힘센 트럭 뒤에 높게 개조하여 앉을 수

있는 높이이고 환풍기가 있습니다.

이 커플은 어딘가 캠핑하며 차에서 잠자리가

해결되고 낮에는 주로 자전거 타고 구경합니다.

 

오레건주의 산림지대는 

대부분이 전나무 종류가 자라서

사람으로 말하면 모두 늘씬한 나무들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오레건 주의 자동차 번호판은

전나무가 그려져 있을 정도로

어디에서나 쭉쭉 뻗은 8등신 나무들이 보입니다.

 

국립공원 내의 우체국인데

지난여름에 PCT 백팩킹을 마치고

둘러본 곳입니다.

 

PCT 등산로 반대편으로는

유니온 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기사님과 작별 후에 이제

출발 전 미팅을 합니다.

 

 수연 님은 모하비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 얼마나 에너지가 넘치는지

걷는데 달인 같습니다.

그녀는 햇빛을 싫어해서 모자를 두 개를 쓰고

우산까지 들고 스틱은 하나만 짚고도 잘 걷습니다.

모하비는

일주일 전의 만 피트 (3,048 m) 넘는

씨에라 산행에서 발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조심스럽습니다.

 

왼쪽의 작은 전나무는 완벽한 예각 삼각형 즉

길쭉하고 양변이 동일한 형태로 자라서

안정적인 팔등신 나무의 모습으로 자랍니다.

 

모하비는 비옷 장비로 비옷 재킷, 판초,

비옷 바지, 그리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더 챙겼습니다.

 

건너는 개울을 자주 만납니다.

앞서 리더 하면 후미에도 안전하게

개울을 건넜는지 뒤돌아 보면서 확인합니다.

 

어젯밤에 캠핑장에서 내린 비는

이곳에서는 우박이 내려 

쌀쌀한 아침 기온에 녹지 못한 모습입니다.

땅에 흰 부분은 모두 얼어 있는

우박입니다.

 

후미를 리더 하는 주 리더, 테드 님이

개울을 건너는 모습입니다.

오전에는 코리더인 폴 님이 선두에서

리더를 하고 점심을 먹고 나면

테드 님이 선두에서 리딩합니다.

 

앞에서 리더를 하면 산행에서는 

더 외롭습니다.

길이 헷갈리는 갈림길에서 일일이 GPS를

보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PCT의 길은 등산로가 잘 되어 있지만

갈림길에서는 잘 점검하고

걸어야 합니다.

갑자기 굉음소리에 귀를 따라

하늘을 봅니다.

헬리콥터입니다.

 

다시 하늘에서 다른 소리가

납니다.

개인 전용기가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백팩킹 여행은 산속에서 생활하기에

날씨가 가장 중요합니다.

산의 날씨는 하루에도 변화무상하게

변하여 4계절이 공존합니다.

 

이번 여행은 오레건 주의 9월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로 매일 30%의

비소식이 있어

비옷 장비로도 배낭을 더 묵직합니다.

 

이번 여행 기간에는 평균 기온이

최고 기온 58 F (14 C)  최저기온이 

45 F (7 C) 걸으면 춥지 않고

잠자리는 살짝 춥지만 든든한 방한용 이불로

견딜 수 있는 기온입니다.

 

오늘은 짧은 거리로 평온한 길을

걸어서 큰 게인이 없어서

이 길목에서 캠핑을 할 예정입니다.

 

전나무의 전형적인 솔방울은

겉표면이 단단하고 검은색이며 

속은 열정적인 붉은색이 독특합니다.

곰을 비록 하여 많은 설치류가 이 솔방울이

좋은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캠핑장으로 가는 길이 

쓰러진 나무가 워낙 많아 어수선하여

잠시 혼란스러웠고 물이 없어 보인다니

캠핑의 의미가 없습니다.

등산로를 뒤돌아 가면 왕복 4 마일(6.4 km)인데

장거리 트레일에서 어떤 경우도

되돌아가는 것은 최악입니다.

 

쓰러진 나무를 지나고 테드 님이

등산로가 난 길로 인내심 있게 걸어가니

멋진 개울이 흐르고 넓은 캠핑장이

나와서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캠핑장이라는 이정표가 있으면 연중

물이 있는 곳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인원을 수용할 멋진 캠핑장입니다.

 

건조한 7월 여행에서는 모닥불이 금지되었지만

어제 흠뻑 내린 비로 불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불 지피는 일은 주로 모하비와

제임스 님이 담당했는데 행동이 빠른

수연 님이 불쏘시개를 열심히

날라 옵니다.

 

저녁을 먹는데 수연 님은

버너 없이 참치 브리또를 준비하고

폴 님은 전채식, 본식, 후식을 항상 코스별로

요리를 합니다.

 

식사 후에 불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하이커 한 분이

왔습니다.

함께 텐트를 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폴 님은 백팩킹용

의자도 가져와서 모두 왕의 의자에 돌아가며

앉아 봅니다.

모하비는 저 의자가 있지만 자동차에 두고

가벼운 배낭을 선호했습니다.

 

Bybee Stock Camp

 

해가 질 때까지 모닥불에

둘러 서서 음악도 듣고 함께 흥얼거리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개울 따라 올라가 보니

산속으로 물이 스며 나와서 개울을

형성한 샘물이었습니다.

테드 님이 이 광천수의 근원을 발견하여

모두 그 옹달샘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Bybee Creek

 

산속에서 나오는 물이

큰 개울을 형성하며 흘러내리니 이

캠핑장은 연중 물이 있는 완벽한

캠핑장이었습니다.

물맛도 좋고 차가워서 씻기 못하고 오늘은

물수건 물휴지로 몸을 닦고

취침하기로 합니다.

 

 

첫날 시작은 배낭이 가장 무겁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음식이

줄어들기 때문에 몸의 기운은

점점 빠지지만 배낭이 가벼워지니

모두 견딜만한 여행입니다.

9월 7일 첫날은 내리막 길이 더 많아서

가장 무거운 배낭을 지고 걷기에 쉬웠습니다.

내리막이 많으면 몸은 편하지만 수려한 풍경은 거의

만날 수 없고 숲 속을 산림욕 하면서 걸었습니다.

PCT의 최남단에서

1,822.4 마일 (2,932.9 km) 지점에서

오늘 첫출발을 했습니다.

이렇게 첫날 여행은

총 7.7 마일 (12 km) 걸었으며

모닥불로 재미있는 첫날의 저녁을 보내고

 잠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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